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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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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경제위기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힘든 직장생활과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연민과 사랑이 담긴 관심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직장에서 아버지는 언제 쫒겨날 지 모르는 그러한 하찮은 존재가 되었고, 집에서도 아버지의 위상과 권위는 온데간데가 없다. 오죽하면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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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경제위기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힘든 직장생활과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연민과 사랑이 담긴 관심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직장에서 아버지는 언제 쫒겨날 지 모르는 그러한 하찮은 존재가 되었고, 집에서도 아버지의 위상과 권위는 온데간데가 없다. 오죽하면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과 함께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자녀교육에 있어서 아버지의 바람직한 모습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저자는 일본의 상황을 통해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집안의 기둥으로서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쳐 주고 이끌어가는 강한 '아버지'의 모습은 없고, 자식과 동등한 친구인 순하고 약한 '아빠'의 존재만 강조되고 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가정에서 아빠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구같은 아빠가 아니라 존경받는 아버지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와는 또 다른 측면을 가르치는 부모로서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한다. 자식들에게 꼴사나운 짓은 하지 말라고 강하게 가르쳐야 한다. 스스로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자녀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식은 무서울 만큼 부모를 흉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로서 현재의 입장을 뒤돌아보면 자녀의 1차적 교육을 담당하는 가정교육에 대한 직무유기를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바쁜 직장생활을 핑계로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아침저녁으로 얼굴 보고 이야기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엄마에게 상당 부문 가정교육을 맡기고 있지만 엄마가 할 수 없는 부문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가정에서의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댓가로 우리는 왕따, 자살, 마약 등 사회부적응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버지의 권위와 존경을 강조하는 고리타분한 아버지 이야기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급속한 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가정의 결속력과 아버지의 위상을 돌아볼 때 너무나 큰 짐으로 다가오는 주제이다. 나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등을 잊을 수 없다. 때론 한 없이 든든하기도 하고 때론 쓸쓸해보였던 그런 아버지의 등을 나도 모르게 보면서 따라왔다. 잊혀지지 않는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존경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c******4 2009.11.09.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