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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가는길.까미노. 비록 스페인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나에겐 이젠 너무도 친숙하고 그리운 길이 되었다. 저자 김효선님 덕분에. 또 바람부는데로 자유로히 날라다니는 친구 덕분에. 또 친한 친구부부가 40여일 동안 까미노길에 격었던 좌충우돌 생생했던 체험담 덕분에 마치 내가 까미노 길에 동참한듯한 행복한 착각을 느끼곤 한다. 적지않은 세월을 산 나에게 까미노 길은 눈앞에 펼쳐진 1080p hd고화질의 신기루 같다.곧 손에 닿고야 말... 불꽃..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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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쯤부터 '산티아고'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하나의 트렌드 코드가 되었다. 산티아고가 무엇인가. 지구 반대쪽 이베리아 반도의 북서쪽 구석에 있는 도시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몰랐지만 1000년 전 부터 사람들은 걸어서 그 도시를 찾기 시작했고, 몇 년 전 브라질 작가 코엘류가 그의 작품 <순례자>를 통해 그 길을 소개하면서 우리 이웃들도 그 길을 찾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몇 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나는 그 책들을 다 읽어보았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 길을 걷고 싶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 작가의 책이 가장 좋았다. 글이 자연스러우면서도 톡톡튀는 맛이 있고, 글쓴이의 열정이 느껴지며 무엇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웅크리지 않고 길에서 만난 세계인들과 호흡하며 산티아고 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다른 독자들도 그 점을 가장 높이 사고, 부러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저자가 다녀온 그 <프랑세스 길>은 이제 정체현상을 빚는다고 한다. 한국인 여행자도 몇년 전만 해도 한 해 열명 이하였던 것이 이제 수백명, 수천명으로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래서는 숙소 차지하느라 전쟁을 치르게 되고 여유롭고 사색적인 걷기는 불가능해 진다. 그런 때 나온 게 바로 이 책이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가장 많이 다니는 프랑세스 길, 그 위의 해안을 따라 난 노던 웨이, 에스파냐 남부의 세비야에서 출발해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출발하는 길 등.. 저자의 이 책은 세비야에서 북상하는 <비아 델라 플라타>길을 무대로 하고 있다. 동행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숙소도 여유있고, 아라비아와 로마, 기독교의 유산이 산재한 도시들을 따라 북상한다.
이미 프랑세스 길을 다녀왔거나, 프랑세스 길이 너무 복잡해 망설이는 경우라면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다. 상세한 지도와 전 구간의 숙소 안내가 첨부되어 있어 실용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글은 전작과 만찬가지로 흥미롭다. 한번 잡으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좍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