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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이라고 했고, 해아래 새것이 없다고 했다. 오늘의 위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옛 선조들이 다 경험한 바요, 또한 그것을 극복한 방법까지도 후대에 물려주었다. 새것만 쫓느라 옛것을 돌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인류가 축척해 놓은 방대한 지혜는 인류가 앞으로 겪게될 어떠한 위기에도 충분한 해답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갈 지혜는 신지식에서가 아니라 고전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 고전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난세에 빛나는 고전 인간 경영‘은 오늘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고전들을 뽑아서 엮어 놓은 책이다. 이야기 말미에는 저자의 소감이나, 이야기의 주제와 비슷한 요즘의 사례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숙연해 짐을 느꼈다. 익히 아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도 새삼스럽게 다가오고, 반복해서 읽는 지겨움보다는 오히려 위인들과 너무나 다른 내 삶을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천하를 경영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이 너무나 왜소함을 느낀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만 몰두해 있는 내 모습이 마치 봉황 앞에 선 참새같은 느낌이다. 한 발자욱만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리 아웅 다웅할 일이 아닐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라를 이끌고 가는 위정자들도 그런 것처럼 보여 마음이 답답하다. 지금의 시국을 바라보노라면 대인보다는 시중잡배같은 소인들이 나라를 움직여간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나라를 위하고 충과 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권력에 집착하고 공명심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지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지혜로 자기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천하를 어지럽히는 자들이 있는가하면, 똑같은 지혜로 자기를 희생함으로 천하를 구하는 자들이 있다. 학문을 닦고 지혜를 얻되 먼저 인간 됨됨이를 먼저 길러야 하지 않을까? 우리 나라 교육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참으로 한심하다.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어 놓는 이 나라 교육시스템을 바라보면 우리나라의 앞날이 있을까하는 암담한 마음이 밀려온다. 책을 읽다 문득, 우리 아이에게 태근담이나 명심보감같은 책을 읽혀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은 누구나 다 읽어야할 필요가 있다. 고전중에 리더들이 새겨넣을만한 이야기들만 엄선한 이 책은 리더라면 가까이 두고 틈틈이 읽어보기에 좋을 것 같다. * 인상깊은 구절 달걀 두 개 때문에 동량지재를 버릴 것인가 -->참여정부시절, 관료를 임명할 때 사소한 잘못을 침소봉대하며 뒷다리잡던 한나라당이 생각난다. 지금 정부인사들보다 몇배는 깨끗하고 능력있는 분들을 끌어낸 지금의 여당..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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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이 큰 인기를 끌었었다. 삶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짧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주위를 환기시켜주었던 책인데, 유독 그 책에서 기억나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 내 아버지는 슈퍼맨이셨지만 10~20대 시절에는 앞뒤 막힌 고리타분한 아저씨셨고, 30대에는 아버지가 하시는 이야기 중 일부는 맞는 이야기도 있다는 걸 알았으며, 40~50대가 되어서는 아버지 말씀이 옳으시고 이제 아버지 도움없이 뭔가를 결정하기도 힘들어진다는,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른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짧은 경험과 생각으로 이해하지 못해 어린 시절에는 교만한 태도를 취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깊이를 이해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40~50대가 느꼈던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인(仁), 그리고 융통성
세상에서 가장 쿨~한 묘미 글귀는 뭘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철강왕 카네기의 'Here lies a man who knew how to get around him men much cleverer than he.'(자기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주위에 둘줄 알았던 사람 여기 잠들다)가 아닌가 싶다. 경영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동기부여하고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아마 유방과 항우가 이 부분에서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유방은 자신의 휘하에 있던 3명의 인물을 이렇게 평가했다.
"전쟁 전략에 대해서는 내가 장량만 못하고, 국가 내정을 보는데는 소하만 못하다. 또한 전투에 대해서도 한신만 못하다. 그러나 나는 이들을 중용할 줄 알았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고 항우는 옆에 범증이라는 뛰어난 책사가 있었음에도 쓰지를 못했기에 실패했다."
개인 능력으로 보다면 항우가 한수위였지만 혼자만의 능력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사람을 중용할때, 인(仁)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효율적인 경영에 대해서는 서구권이 동양을 앞섰는지 모르지만, 이제 그들은 사람이 가진 재능을 무한히 끌어내는 동양의 인(仁)에 대해 진지하게 배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서, 융통성도 중요하다. 책에 등장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개별적인 이야기로는 이해가 되는데 때때로 상호간에 서로 상반되는 교휸을 담고 있는 글들을 마주치게 된다. 논리적으로 봐서 이런때 이렇게 하라고 해놓고선 여기와서는 저렇게 해야한다는 이야기, 정말 헷갈린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공자가 자기 제자 둘에게 동일한 질문에 대해 상이한 답변을 줬던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지 싶다. 성격이 급하고 불 같은 제자에게는 보다 여유롭게, 느긋하고 느린 제자에게는 다그치는 답변을 했고 그 이유가 각 제자에게 맞는 답변이었기에 둘다 옳다는 것.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라는 건 중도를 실천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고전에서 배워라 ..
유대인들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 그 책도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내용들을 함축하고 있다. 중국의 고전도 그렇다. 딸랑 한자 4자 속에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듯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경영에 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던져준다.
비록 수천년의 시간이 차이난다고 하지만 그때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본성, 그 습성은 다를바가 없다. 그때와 지금의 생활 패턴/방식이 변하기는 했어도 그 본질적인 부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에 이 끊임없이 고전을 접하면서 배우고 또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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