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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아기 돌보는 걸 좋아해 시간이 될 때마다 어린 조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조카가 이내 스스로 일어서 걸음마를 시작하며, 입으로는 뭐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 엄마라는 말을 하는 것을 경이롭게 지켜봤습니다. 그 놀라운 경험을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있을 때 교수님이 지나가며 아이의 언어 습득 과정에 대해 관심 갖고 공부해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전공이 외국문학이라 전공과목 중 언어학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지만 그 분야에는 별다른 호기심을 갖지 않았던 터라 교수님의 얘기를 깊이 새겨듣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언어 능력을 포함한 인간의 지적 능력이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궁금증이 먹고 사는 문제와 큰 상관이 없기에 깊이 있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지식인 마을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고, 그 시리즈 중 제가 가진 궁금증을 다룬 이 책을 발견하고 오랜 망설임 끝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언어학적인 설명을 모두 이해할 수는없었지만 이 책은 언어능력을 포함한 인간의 인지 능력이 타고난 본성인지 후천적 학습의 결과인지에 대해 대표적인 본성주의자 촘스키와 행동주의자 스키너의 학문적 주장을 중심으로 다른 학자들의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험에 대한 내용을 폭 넓게 취급하며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면서 늑대와 같이 자란 카말라와 아밀라의 사례를 보면 후천적 학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인간이 개별적으로 갖게 되는 경험이 그토록 정교한 수준의 언어와 인지능력을 키워줄 수 없다는 촘스키의 주장도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제 짧은 지식으로는 어느 주장이 옳다고 판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 특히 인류와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능력은 대를 이어 유전되고 또 강화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처한 환경과 교육적 경험만이 이런 능력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험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교육되고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 높은 능력이 발현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언어 및 지적 능력의 근원에 대한 문제를 대표적인 학자들의 주장을 대비하며 흥미롭게 풀어감으로써 인간인 우리가 인간이 가진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 책 "촘스키& 스키너 마음의 재구성"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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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 심리학자의 행동주의 와 촘스키 언어학자의 선험적 언어설을 비교해 놓은 책입니다. 자연적으로 근대 철학을 양립 했던 영국의 경험주의 와 대륙의 합리주의의 관점차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행동주의는 60년대에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스키너의 심리학적인 실험들과 그에 대한 비판을 한 언어학 중심의 실험들의 관점들이 이 책에 나와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풀어 나간 책이고 두 관점을 비교해서 짜여진 책의 구성에 공교롭게도 적합한 두 학자라서 재밌습니다.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