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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지금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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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주한 프랑스 기업과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한다. 2009년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은 살아 움직이는 유럽의 현실을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미국 일방주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20세기말과 21세기 초의 금융 위기 등 세계화와 자본주의 물결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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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주한 프랑스 기업과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한다. 2009년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은 살아 움직이는 유럽의 현실을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미국 일방주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20세기말과 21세기 초의 금융 위기 등 세계화와 자본주의 물결에 경고 신호가 들어오면서, 새롭게 떠오른 대안이 바로 유럽형 복지국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유럽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찰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유럽의 제도와 일상적인 운영 모드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어원상 유럽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으며 눈망울이 큰 소녀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 중에 하나인 에우로페(Europa)가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유럽의 실상을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이를테면 유럽인들은 유럽 연합이라는 깃발이 무엇을 아우르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며, 모든 유럽 회원국을 아우르는 공통 깃발을 만드는 일 자체를 인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유럽연합은 소수의 엘리트들이 세워서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전혀 접촉할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는 인공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에는 전통적으로 유럽적인 노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 민주주의 혹은 기독교 민주주의를 전통으로 하는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은 통합적인 사회적 합의 문화를 발달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나라들은 노조가 아주 강성하며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을 노조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유럽에서는 노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노조가 회사에 끼치는 영향력 또한 이전보다 약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사분규가 강하고 빈번하다고 한다. 한편 교육의 대안적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핀란드 교육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즉, 핀란드 교육제도에서는 13세 미만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기쁨을 느끼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의 젊은이들은 일과 개인생활을 적절하게 병행하여 풍요롭고 기쁜 삶을 사는 것이 일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다.

이처럼 여유로운 개인 시간을 더욱 많이 누리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여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동시에 여가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덧붙인다. 한편 지난해 벤치마킹을 하러 갔었던 프랑스 파리의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벨리브 시스템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나와 있다. 벨리브 시스템을 소유하는 건 파리시지만 그 관리는 파리시가 도시시설, 특히 버스정류장 시설로 세계에 알려진 업체인 JC데코에 위임하고 있다고 한다. JC데코는 자전거를 제공하는 한편, 파리의 도시 집기 광고 수익을 전부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럽 축구의 성장에는 1980년대부터 이탈리아가 외국 출신 선수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축구가 모든 분야의 비즈니스로 사용되면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유럽 연합이 소크라테스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각국의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대학에 다니면서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밖에 특이했던 점은 역사적으로 앙숙관계인 독일과 프랑스는 현재 양국 국민 사이에 악감정이나 불신감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영토나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더 이상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양국은 고등학생용 역사 교과서를 공동 집필했으며 양국이 모두 똑같이 동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유럽이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점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실업률이 문제라고 한다. 유럽 연합이 정책을 조율해 한목소리를 반영하는 고용정책을 만들기도 힘들다고 한다. 

또한 유럽 국가들, 특히 프랑스가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은 바로 개인적인 이익과 정당한 논리를 내세우는 국민 계층을 통합하는 일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유럽 연합이라는 거대한 깃발 아래 모여 있는 27개국의 유럽 각 국에 대해 현재의 모습들을 많이 담고 있다. 주거환경이나 사회복지, 실업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국의 다양한 아젠다를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 있지만, 비교적 간략한 편이라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전달받기는 힘들듯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생한 필체와 담담한 서술이 인상적이었기에 마치 유럽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럽 전반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d****o 2011.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