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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이 책을 보라고 추천해서 사보게 됐다. 음.. 사실 표지와 제목 등은 마음에 안 든다. 지나치게 시류에 영합을 한 느낌. 방송 3사의 일요일 저녁 프로그램의 명칭을 짜깁기했다고나 할까, '참 쉬운'이라는 단어에서는 개그맨 박지선이 생각난다.
책 속을 들여다보면, 삽화가 좀 많이 거슬린다. 삽화에 쓸데없는 상황을 많이 설정했고, ET와 그 주변 인물들의 촘촘한 대사를 보다 보면 내가 지금 무슨 내용을 읽고 있었는지 헷갈린다. 즉 삽화 때문에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삽화를 넣으려면 본문 내용과 관계된 작은 삽화를 여러 개 넣는 게 맞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 family를 좌우 두페이지로 구성하려다 보니까 공간 낭비가 심해 이런 삽화를 남발하지 않았나 싶다. 모 출판사에서 타블로의 영문 소설을 출간했는데, 그 책에 관한 리뷰 중에 쓸데없는 사진이 많아서 책의 흐름을 끊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이 생각난다. 꽉꽉 채우면 100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내용을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뻥튀기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표지에 나온 헷갈리기 쉬운 동사 936은 무슨 뜻일까? 아하 단어에 숫자를 매겨 놓았는데, 끝단어가 936번이니 936개의 단어가 들어갔다는 뜻이군. 그런데 왜 뒷 표지에서는 동사 1000여개라고 해 놨을까? 뭐, 하여간 요즘 나오는 대부분이 어휘책들이 단어 하나하나에 번호를 붙여 놨는데, 사실 마음에 안 든다. 옥스포드 사전에 수록된 영단어가 수십만 개인데, 우리나라의 어휘 학습자들은 어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나 보다. 번호 적힌 책과 그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안타깝다.
뉘앙스 차이를 설명해 주는 책은 시중에 많이 나온 편이다. 그런 책과 이 책의 차이점은 한글을 중심으로 영어 뉘앙스 차이를 설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씻다'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한다면, 기존의 책은 개념에 치중해서 몸을 씻는 내용에 한정해서 설명을 했다면, 이 책은 '죄를 씻다'와 같은 내용까지 설명한 것이 차이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이 대부분 그렇듯, 비교하는 단어들의 formality를 밝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실제로 잘 쓰는 단어가 뭔지, 어떤 단어는 구어체에서는 거의 안 쓰인다던지 하는 것을 구분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나름 정성들여 삽화를 넣고 올 컬러로 만든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쫌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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