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차라... 서른중반을 넘어 일상을 살다보니, 이 세상엔 커피보다도, 녹차보다도 더 나를 매혹시킬 그 어떤 차가 있을거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내가 일부러 찾아가 영어로 된 상표를 읽고 약간의 허영을 과시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꽃그림이 반기는 예쁜 찻잔에,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부으면, 순식간에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 티백을 넣어, 음악마저도 바로크시절 클래식을 들어야만 그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바로 그런 차. 나에게 그 차는 홍차였다.
전문적이진 못해도 나름 홍차를 즐길 줄 아는 나에게,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는 홍차라는 존재를, 그냥 인사만 하며 지나쳐왔던 사람을, 하루라도 일상을 나누지 못하면 안달이 나는 단짝친구로 변신시킨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이제는 홍차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그 미지의 바다에 발을 내딛고야 말았으니, 티타임의 안주인이 되어 제대로 된 나만의 홍차세트를 초대하는 일만 남았다. |
|
이 책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어떤 상태에서나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글은 쓴 사람의 호흡과 기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일필휘지로 아주 매끄럽게 잘 쓰여진 글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기도 하지만 느릿느릿 씹으면 씹을수록 은근한 맛이 배어나오는 글은 좀 더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읽고 싶어진다. 열어 볼 때마다 배시시 웃음이 지어지는 든든한 나만의 보물상자 같은 느낌이랄까. 나에게 이 책은 그런 느낌이다.
여행서도 많고 커피, 와인, 카페, 장난감이나 여러 사물 수집에 관한 개인적 취향을 드러내는 책들도 넘쳐난다.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엿보는 것은 신선한 일이지만 "나도...." 라는 은근한 욕구를 부채질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만큼 그 속에 깊이 빠져들어야 함을, 시간을 들여야 함을,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곤 한다. 그것은 절대 즐길 수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고 꾸준하고 세심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이 책은 그 지난한 수고의 여정을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지나쳐버리지 않도록 드러냄과 동시에(마치 연필로 꾹. 꾹. 천천히 눌러쓴 비밀글을 한 자 한 자 따라가는 느낌이다) 동시에 그를 통해 얻은 자신의 취향을 뽐내지도 거들먹거리지도 않으며 친절하게 홍차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홍차에 대한 역사도 있고, 종류에 대한 정보도 있으며 지은이 개인의 감상도 들어가 있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글은 딱딱하지도, 지루하지도 그렇다고 주관적 감상만이 난무하지도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향과 색과 맛이 골고루 배어들어 어느 하나 넘치지도 서로 침범하지도 않는 홍차의 최상의 블렌딩을 맛보듯이 기분 좋은 향과 맛이 주위를 맴돈다.
어떤 책은 그들의 취향을 엿보며 부러워하다, 하지만 나는 이건 아니야 하며 읽기를 끝내기도 했고, 어떤 책은 필요한 정보만을 체크하며 읽기를 끝내기도 했고, 어떤 책은 어휘만 바꾼채 깊이 없는 감상만을 반복하는 글이 지치고 짜증나 사진만 후루룩 보고 읽기를 끝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재미를 주면서도 또한 읽는 내내 나에게 어떤 행동을 촉발한다. 차 전문 숍에 들러 포장지에 적힌 차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 보고 그 중 맘에 드는 것을 맛보고 싶다. 각기 다른 홍차의 향과 맛을 구별해 보고 싶다. 찻잎의 색과 형태를 살펴 보고 싶다. 그 중 유독 맘에 드는 것을 한 봉 사와 집에서 끓여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 홍차를 대접하고 싶다. 백화점에서 홍차 다기들을 꼼꼼히 들여다 보며 그것의 문양과 형태의 아름다움에 빠져보고 싶다. 영국에 가면 꼭 제대로 된 애프터눈티를 맛봐야지. 이번 여름엔 아이스티를 직접 우려내 마셔볼테다. 장마철엔 따뜻한 밀크티도 좋겠다. 등등
너도 나도 취향, 취향하니 반발심과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취향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할 때만큼은 몰두하게 되고, 신이 나고, 즐겁고, 맘이 편안해지고 그래서 계속 새로운 것을 해보게 되거나 하고 싶은 거. 그건 분명 삶을 조금은 활력있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힘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은 그것의 소중함을 잔잔히 일깨워준다.
|
|
우연히 할인해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
|
생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을 때는 미술관에 가고, 만만치 않은 현실을 견뎌내고 싶을 때는 홍차를 마신다. 어깨를 누르는 짐을 내려놓고 싶을 때나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싶을 때 팔랑팔랑한 꽃잎이 가득한 홍차를 마신다. 말하지 않아도 속내를 알 수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있을 때는 비타민처럼 상큼한 과일홍차를 함께 나눈다. 사람이 그리울 때나 따스한 마음을 나눌 때는 향이 담백하고 깊은 다즐링을 꺼내고, 즐거운 일이나 축하할 일이 생기면 톡 쏘는 스파이스 향의 홍차를 끓인다. 봄에는 벚꽃 홍차를, 여름에는 아이스티를, 가을에는 고소한 밤향 홍차를, 겨울에는 밀크티를 마시다보면 계절이 오고가는 것이 느껴진다. 새싹이 돋고 꽃잎이 지고 열매가 여물어가는 긴 시간이 한 잔의 차와 함께 소리 없이 흘러간다.
여자가 여자한테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독자가 작가에게라고 생각하면 괜찮겠다) 내 스타일의 사람이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 자신과 내 주위환경을 다시금 둘러보게 되고 그녀의 삶을 상상하며 시기하게 된다. 비단 차 뿐만이 아니다.
홍차를 처음 마시기 시작했을 때 - 불과 6개월 전 - 홍차 관련 서적으로 위시리스트에 담아두다 이제야 손에 쥐게 됐는데 그게 얼마나 다행이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뭐든지 갈증나고 애탄 후 손에 넣어야 그 값어치와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법이니까. 홍차 한 잔 안마셔보고는 이 책을 깊게 음미하기 힘들었을테니 말이다.
지금 막, <다즐링> 섹션을 읽고난 탓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싹이 많이 포함된 다즐링 차 한잔이 고프다. SFTGFOP(슈퍼 파인니스트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등급의 다즐링은 못 구하더라도 브랜드에서 야심차게 준비하여 출시한 다즐링 티백 하나라도 구해봐야겠다.
이렇듯 다즐링 한 잔 마시고, 맛있는 밀크티 만드는 법 따라해보고, 차 문화대전이 열리는 꽃피는 봄에는 지방 나들이도 하고, 그녀가 소개한 홍차 카페 방문도 해가며 천천히, 여느 해보다 계절이 오고 가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그렇게 올 한 해를 이 책과 보내고 싶다.
|
|
이 책이 어쩌다 건강/취미/실용 분야에 속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백히 실용적 정보만을 나열한다기보다는 에세이에 속하는 책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내에 홍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편에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화가 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상태... 그래서 현재 출간되어 있는 홍차에 관한 몇 권의 책들도 애호가들에게는 언제나 목마르게 느껴지던 때, 참 맛깔스럽게 잘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차 본연의 이미지를 잘 살린 책 디자인과 편집은 물론이거니와,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연구한 순수한 홍차애호가 저자의 에세이가 잘 어우러진다. 저자의 전공에 맞게 홍차 에세이치고는 특이하게도 차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소개한 장이 인상깊게 남아있다. 편안하게 한장 한장 넘기면서 보면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
|
언제부터인가 녹차와 커피 열풍에 이어서 조용히 홍차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 많은 이들이 눈치를 못 챘던가? 하지만 홍차에 관련된 전문가의 책 보다는 블룩 책들이 하나씩 발간되면서 홍차의 매력 속에 빠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처음 홍차라는 것에 매력을 느낀 것은 에쿠니 가오리 소설에서 였다. 소설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요소중의 하나가 홍차이다. 작가 역시 에쿠니 가오리를 홍차의 작가라고 말하고 있듯이 그녀는 홍차 전도사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복잡미묘한 마음들을 지니고 홍차를 한잔 하고 있을 때면 그가 느끼는 맛이 어떨까 미칠 듯 궁금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나도 홍차라는 세계에 발을 디디고 싶었다. 나의 홍차에 대한 관심은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단단하게 다져졌다. 홍차에 관한 정보들만이 가득했다면 선뜻 읽어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어린아이가 되어서 홍차나라에 관광을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찰리의 초콜릿공장이라는 영화에서 아이들이 초콜릿의 다양한 면을 경험하는 것처럼 나 역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비롭기만 한 그 나라에서 갖가지 홍차들을 맛보면서 즐기고 있는 기분이다. 홍차의 이야기들과 적절히 조화된 역사 속 홍차의 전래동화들 역시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계절별로 작가가 추천해주는 홍차들을 맛보고 있으니 책을 다 읽은 지금은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것 마냥 뿌듯해진다. 이어즈티를 맛보고 있으면서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홍차처럼 향기로운 그녀의 이야기가 끝났다. 나는 어느덧 인터넷 검색창에서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크리스마스티를 검색하고 있다. 그리고 곧 혼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의 밤을 만끽하게 될것이다. 신세계인 홍차의 세계를 맛보고 싶은신 분들 이책 추천해드립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덮는 순간 또 한명의 홍차 매니아가 탄생할 것입니다. |
|
우연히 알게된 최예선작가님.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되어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분인지도 궁금했고 커피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 홍차의 색다른 매력도 궁금했다. 커피가 급하게 훅 빠져드는 느낌이라면 홍차는 천천히 느리게 매혹되는 느낌인것 같다. 사실 나도 홍차를 제대로 우려 마셔본 적은 없다. 그래서 홍차가 어떻구나 맛을 잘 알지는 못한다. 마셔봐야 티백으로 마시거나 예전에 종종 즐겨 마셨던 실론티 캔음료정도?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홍차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갔다. 각종 꽃향기가 느껴지고 향긋할것 같고 먹어보지 못한 것이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녀가 말하는 매혹적인 홍차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다. 홍차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부터 여러나라에서 들여오는 홍차 콜렉션 그리고 홍차와 마시면 좋은 디저트들과 홍차 나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너무 이쁜 홍차잔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처음 그녀에게 인상을 심어준 홍차는 크리스마스티였다. 잡지사에서 일했던 그녀는 마감 시즌에 선물로 들어온 크리스마스티의 맛에 반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달콤한 초콜릿 예쁜 쿠키 선물에 관심이 갔는데 그녀만이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크리스마스티라고 쓰여있는 빨간 깡통에 눈길이 갔다. 그런 크리스마스티의 뚜껑을 과감히 열어보고 시나몬 향기가 올라오면서 새콤한 과일 향기가 나는 그 홍차를 머그잔에 담아 뜨거운 물을 넣고 우려 끓여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 맛에 매혹되었고 그 홍차를 겨울내 맛있게 끓여먹었다고 한다. 진한 향기에 몸과 마음이 달콤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작가의 말에 나도 그 빨간 깡통의 크리스마스티 홍차의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홍차 잔은 커피 잔과 모양이 다르다. 홍차잔은 높이가 낮고 꽃잎이 열리듯 입구가 넓다. 햇빛이 그대로 투과할 수 있을 만큼 얇고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난다. 그리고 손바닥에 동그랗게 감쌀 수 있는 크기가 좋다. 투박하고 커다란 머그잔보다는 동그스름한 전통적인 라인의 찻잔이어야 홍차의 맛과 향, 색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p148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홍차잔도 궁금해져만간다. 홍차는 담는 잔도 특별했다. 커피잔에 마셔도 괜찮을것 같았는데 와인은 와인잔고 소주는 소주잔에 마셔야 더욱 맛있듯 홍차도 홍차잔에 마셔야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수있다. 홍차의 입구가 커피잔보다 넓은것은 홍차의 복잡 미묘한 향기를 좀더 섬세하게 느낄수 있기 위해서라고 한다. 커피향은 멀리서도 느낄수 있지만 차의 향기는 은은하고 가볍기에 그 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입구가 펼쳐진것이 좋다.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고 이런 정교한 뜻을 담고 있구나에 놀라게 된다.
홍차는 그 이름부터가 다른차와 다르게 너무 이쁘다. 포에버 에덴, 서머 선샤인, 헤븐 센트, 플라워댄스, 제인스 가든.. 등 향수의 이름처럼 수만가지의 꽃과 나무의 향기를 조합해 놓은 듯한 그래서 그 맛도 꽃과 과일을 채워 넣어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분위기에 따라 먹는 블랙퍼스트와 얼그레이가 있고 진저 피치나 바나나 트로피컬처럼 재료가 느껴지는 이름이 있으며 웨딩이나 마더스부케, 베이비 샤워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이름도 있다. 홍차의 이름은 왠지모르게 향이 느껴진다. 어떤맛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많은 홍차의 종류중 밀크티의
맛이 가장 궁금했다. 커피중에서도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좋아하는내가 홍차에서도 우유가 들어간 밀크티에 관심이 가는건
당연한듯..밀크티는 우유가 들어간 홍차다. 사람에 따라서는 홍차를 먼저 우리고 우유를 붓기도 하고 우유를 넣고 홍차를 붓기도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좀 더 맛있는 밀크티를 끓이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준다. 어느정도 우유를 넣어야 할지 언제 우유를 넣어야
할지 어느정도의 온도가 가장 알맞은지.. 역시 차를 끓일때는 섬세하게 신경써야 할것이 한두개가 아닌것 같다.하지만 그 섬세함이
홍차의 맛을 더욱 깊고 풍미있게 만든다.
커피전문점에 비해 홍차전문점은 흔히 찾기 쉽지가 않다. 그런점에 그녀도 안타까워한다. 홍차전문점이라고 찾아간서 곳에서 홍차는 신경쓰지않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저트에만 신경써 속상하기도 하고 좋아하던 홍차전문점이 문을 닫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종종 보였던 홍차전문점이 없어지는것 같아 나도 괜스레 아쉬워진다. 아직 홍차의 깊은맛을 느껴보지 못했는데..홍차와 함께 하면 더욱 좋은 디저트들..마카롱, 몽블랑, 스콘, 에클레르, 오랑제트, 마들렌,, 애플타르트까지 모두 욕심난다. 이 많은 디저트를 3단 트레이에 잔뜩 올려 놓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한가롭게 홍차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 왕실의 그녀들처럼 왠지모르게 호화스러워지며 귀부인이 된듯하다.
홍차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겨는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 왜 그녀가 홍차에 매혹되었는지 알것 같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홍차 전문점에가서 제대로 우려낸 홍차를 맛보고 싶다. 아직 티백으로 우려낸 홍차밖에 접한적이 없지만 티백으로 우려낸 홍차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심신이 편해지는 느낌이랄까?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된 기분이다. 누군가는 홍차의 카페인이 몸에 안좋다고 하지만 극히 소량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한다. 나도 그녀처럼 홍차 컬렉션을 모을수는 없지만 가끔은 커피가 아닌 홍차와 함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천천히 홍차에 매혹될 준비를 해본다. |
|
" 홍차를 즐기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내 방에 가만히 앉아서도 세계 각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영국 홍차,프랑스 홍차,독일 홍차,미국 홍차,일본 홍차, 인도 홍차,스리랑카 홍차... 이렇게 각양각색의 홍차를 맛봄으로써 이미 나의 마음은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날아가 버린다.여행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아름다운 향기와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홍차들을 보면서 나는 낯설고 먼 곳들을 상상하게 된다. 단단히 꾸릴 여행가방도 필요 없이 향기 좋은 홍차 한 잔이면 오늘 밤에도 그 먼 이국 땅을 거닐게 되는 것이다."
홍차와의 낯선 만남을 시작하기에 함께하면 좋은 책이다.홍차에 대한 전반적인 종류와 관련된 일화나 역사,에피소드들이 어우려져 있어서 홍차를 꽤 매력적으로 다루고 있는거 같다.특히나 계절에 따라 홍차를 나누고,브랜드들의 특징이나 맛을 묘사하는 부분이 좋아서 참고하기에 좋은거 같고,어느새 인터넷 홍차카페나 홍차 티백들을 어슬렁거리며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
|
홍차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는데 정보 위주의 백과사전 같은 책 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감상 뿐 아니라 유익한 정보도 가득하여 내용도 깊이도 감성도 충만합니다. ^^ 이후 홍차 관련 여러 책을 읽었는데 여전히 가장 최고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홍차를 마셨을 때 좋아했던 차가 '다즐링'이에요. 이름도 이쁘고 향도 좋고. 점차 많은 홍차를 알게 되면서 그냥 평범하게 느껴졌는데 표지에 다즐링 티백 사진이 있더라구요. 저자이신 최예선씨가 가장 좋아하는 차가 다즐링이래요. 그런데 그녀가 들려주는 다즐링이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 다즐링이 이렇게 좋고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티구나 싶었어요. 계절의 변화, 땅과 물의 흐름, 자연의 속삭임, 이 모든 것이 다즐링차 한 잔에 담겨 있구나. 그리고 동시에 이 책은 그저 그러한 책이 아니구나 했어요. 깊이와 내공이 대단한 책.
어떤 향일까 맛일까 궁금했던 다양한 차들..아 이런 거였구나 알게된 이야기들.... 구성도 '겨울에서 봄으로' - '봄' - '여름' - '가을' - '다시 겨울' 이렇게 되어 있어 계절에 따라 즐기는 차도 맛보고 그 시기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서 흠뻑 빠져 있었어요. 나와 취향 비슷한 작가를 만나 제목과는 달리 '느리게'가 아니라 '휘리릭' 매혹된 듯 해요. ^^;;
특히나 이 책을 읽고 내게도, 내 인생에도 9월이 참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9월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장 바쁘게 달리는 시간이었거든요. 첫 직장에 입사한 것도 9월, 직장을 옮겨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것도 9월. 그래서 그녀가 쓴 9월 이야기가 얼마나 와닿던지. 내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던지~* 알려주신 대로, 들려주신 이야기 떠올리면서 많은 홍차를 예쁜 홍차 잔에 담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저자처럼 홍차와 함께 좋은 시간, 좋은 이야기 만들어 가고 싶네요. :)
*인상깊은 구절* <추억 한 모금, 9월의 홍차> 뜨거운 바람이 어느새 잦아들고 가을의 높은 하늘이 서서히 기품있게 드러나는 계절, 옷장에 깊숙이 넣어두었던 트렌치코트를 꺼내는 계절, 마음을 차분히 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계절이 바로 9월이다. 그래서 9월은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기에 좋은 때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자 폴짝 뛰어오르는 시간.
<매일 마시기 좋은 홍차> - 18세기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부셰 Francois Boucher의 이야기
<허니문을 위한 일곱 가지 홍차 이야기> 결혼식마다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그들의 얼굴에는 큰일을 해냈다는 당당함과 새로운 인생에 대한 책임감과 기대감, 그런 것들이 엿보인다. 덩치 큰 두 어른이 조각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가는 기분이다. 하늘이 맑고 순풍이 불면 일사천리로 잘 가다가도 마음이 조금만 엇박자가 되면 그 자리에서 멈추거나 헛돌게 된다. 내비게이션이랍시고 주변 사람들이 나섰다가는 배가 산으로 간다. 둘이서 50년이고 60년이고 끝장을 봐야 하는 긴 프로젝트. 끝까지 잘 해도 만기 적금통장처럼 큰 보상이 없다. 못 되면?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된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니 사람들이 결혼식 날이면 모두 모여 큰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해주는가보다.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건만, 결혼하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점점 많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습관, 나의 미래, 나의 생각... 이런 것을 남편이 먼저 알아보고 챙겨줄 때가 많아지면 특히 그렇다. |
|
단편적으로 홍차종류 사진과 설명이 든 책을 몇 권담다가 할인행사로 발견한 책.... 미리읽기 대충 보고 그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함께 쓴 수필책이려니하고 사본거다... 하..근데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어쩜 이렇게 소상하게....깊이빠져본적이없다면 쓸수없는 내공이 느껴진다. 오히려 수필식으로 쭉 써내려가는 글속에 알짜배기 정보를 적어서 읽는내내 메모를 해야할판이라 차라리 일목요연하게 써놓지..싶은 마음도 없지않아잇지만...어째 글의 맛도 술술 잘도 넘어간다... 목에걸림없이 스르륵~~글이 어떻게 이리 편안한지...저널리스트답다...참 대단한 매니아답다..싶었다....
여름내내 알랭 드 보통 책 읽어야지하고 사놨다가..취미실용서좀 갖출려고 사논 책중에 유일하게 이 책에 매료되어 독서순서가 바껴버렸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