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을 듣을 때 특별히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햇살이 사랑스러운 날에는 마음까지 환해지는 상큼발랄한 음악을, 기분이 꿀꿀할 때는 속시원하게 내지를 수 있는 쎈 음악을, 추적추적 비가 내리면 촉촉하거나 몽환적인 음악을,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연주곡을 즐겨 듣는 편이다. 물론 이것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어서 그때그때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바뀌지만, 책을 읽을 때 만큼은 책이라는 세계를 여행하는 데 보일듯말듯 도와줄 수 있는 조용한 음악을 택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음악이 너무 현란하면 몰입도가 낮은 나는 책에서 음악으로 곁다리를 걸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 인터넷서점 YES24에서 재미있는 컨셉의 모음곡 음반이 나왔다. 이름하여 「책 읽어주는 음악」! 책을 읽을 때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들을 가려 뽑아 모은 음반이다. 컴필레이션 음반이 유행하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컨셉을 가진 각양각색의 모음 앨범들이 나왔으나, 아마도 '책읽기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모음곡집을 만드는 시도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 서점이라는 특수한 위치 때문에 이런 기획이 가능했겠지만, 발상 자체가 신선했다. 생각해보면 책과 음악은 실과 바늘처럼 늘 함께 해왔던 터인데, 이제서야 이런 음반이 나오는 게 조금 늦은 감도 있다. 어쨌거나 책과 연관된 음반을 기획하는 발상이 과연 YES24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음반 케이스의 뒷면, 수록곡 제목과 가수 등이 기록되어 있다. ![]() ▲ 뒷면 아래에 YES24와 SONY MUSIC 로고가 박혀 있다. ;) 컴필레이션 음반인 「책 읽어주는 음악」에는 책 읽을 때 들으면 좋은 피아노 보컬곡 20곡과 피아노 연주곡 18곡, 총 38곡의 음악이 2장의 CD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38곡의 음악들 모두 yes24 회원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보통의 컴필레이션 음반처럼 제작사 측의 일방적인 선곡이 아니라 평소 책을 사랑하는, 그리고 이 음반을 듣게 될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곡을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는 것이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1차적으로 제시된 목록에서 선택된 곡이긴 하지만 말이다. ![]() 또한 앨범 제작의 곡 선정을 위한 선곡 투표 이벤트와 함께 회원들의 추천 코멘트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었었는데, 그때 참여했던 추천 댓글 중 일부를 선정하여 앨범에 함께 들어있는 소책자 부클릿에 곡소개와 함께 실어 두었다. 물론 추천한 회원의 이름과 아이디와 함께. 자신이 추천한 곡 뿐만 아니라 추천사까지 함께 실리는 영광을 안은 그들이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비록 자신의 추천사가 실리지 못했더라도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이의 감상이나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 「책 읽어주는 음악」 음반이 같이 주문한 책과 함께 도착했다. 음반은 음악으로 평가해야 하지만 일단 첫대면에서 그 깔끔한 외모에 반했다. YES24 상세 페이지에 실려있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더라는. 내가 좋아하는 깔끔한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꽁꽁 싸여진 비닐팩을 풀면 속에 꼭꼭 감춰두었던 매력적인 자켓이 보이면서 음악을 듣기 전부터 한껏 기분을 들뜨게 해준다. ![]() ▲ 음반 케이스의 왼쪽 날개를 펼친 모습, 첫 번째 CD가 모습을 드러낸다. ![]() ▲ 책과 소파,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 ![]() ▲ 피아노 보컬곡 20곡이 담긴 첫 번째 CD, 오렌지색으로 디자인 됐다. ![]() ▲ 접혀 있던 오른쪽 날개를 펼치면, 두 번째 CD와 가운데 부클릿이 보인다. ![]() ▲ 피아노 연주곡 18곡이 수록된 두 번째 CD, 시원한 푸른색으로 꾸며졌다. 앨범 자켓은 책과 함께 하는 음악이라는 컨셉에 맞춰 책과 음악, 카페와 커피 그림으로 채워졌다. 삼단으로 접혀있는 케이스의 양 날개를 펼치면 양쪽에 CD가 한 장씩 있고 중간에는 자켓과 같은 그림의 부클릿을 앙증맞게 꽂혀 있다. 소책자 정도의 두께로 제작된 부클릿은 케이스에서 꺼내볼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정성을 들인 게 마음에 들었고, 앨범 케이스 디자인이 완전 내 스타일이라 마음에 꼭 들었다. ![]() ▲ 케이스를 활짝 펼쳔 상태, 중간의 부클릿은 꽂거나 뺄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 ▲ 음반 자켓과 똑같은 표지로 디자인된 소책자의 두께는 꽤나 두툼하다. ![]() ▲ 부클릿을 펼치면 CD에 수록된 곡명이 적혀 있다. ![]() ▲ 피아노 보컬곡의 소개 꼭지, 전체적으로 오렌지 계열로 디자인했다. ![]() ▲ 곡명과 가수, 수록 음반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겨 있다. ![]() ▲ 영문 가사가 함께 담겨 있다. (일본곡은 가사가 수록 안 되어 있다) ![]() ▲ 깔끔한 일러스트와 함께 말풍선에 회원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 ▲ 피아노 연주곡 소개 꼭지, 전체적으로 블루 계열로 디자인 되어 있다.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라 가사 부분 빼고는 보컬곡 소개 꼭지와 같은 구성이다. 책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음반 「책 읽어주는 음악」은 2장의 CD와 부클릿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책자 정도로 제법 두께가 있는 부클릿에는 2장의 CD에 수록된 38곡의 음악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영문 가사(일어 가사는 실리지 않았다. 어차피 일어 문맹이라 읽지도 못하지만;), 회원이나 MD의 추천사, 그리고 각 음악들에 대한 짤막한 해설이 실려있다. 그리고 깔끔한 일러스트들이 빈곳을 채워주고 있다. ![]() 멋진 자켓이나 예쁜 케이스도 좋지만, 음반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수록곡이다. 다른 것이 아무리 허접해도 음악만 멋지다면 다른 모든 단점들은 용서가 되는 게 음반이다. 그런 점에서 YES24 회원들의 열렬한 참여 속에 선정된 곡들이 담겨 있는 음반인 「책 읽어주는 음악」은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 못해도 기본은 한다는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수많은 회원들에 의해 선택된 음악들은 그 자체로 어느 정도의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나, CD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곡한곡이 모두 너무 좋았다. ![]() ![]() CD1에는 피아노 보컬곡이, CD2에는 피아노 연주곡이 담겨 있다. 첫 번째 CD에는 보컬곡 중 가장 많은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westlife의 'Easy'를 시작으로 감미로운 목소리들이 흘러나온다. 평소에 팝보다는 가요를 즐겨 듣고, 또 노래를 들을 때 제목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제목만 볼 때는 낯선 감이 있었는데 막상 음악이 흘러나오니 귀에 익은 음악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음반이 처음 도착했을 때는 자켓 뒷면이나 부클릿을 뒤적이며 음악을 들었다. 다른 이들의 추천사도 읽고, 영문 가사도 훑어보다 보니 어느새 음악이 끝난다. ![]() ![]() 두 번째 CD는 피아노 연주곡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한결 느슨하게 들었다. 연주곡 중 투표 1위를 차지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삽입곡 'Always With Me'은 나 역시 좋아하는 음악이라 반가웠고, 우연히 알게 된 Jim Brickman의 연주곡을 비롯해 스팅, 바그다드 카페, 반딧불의 묘 등 영화 OST 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음악과 함께 영화를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세중사(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경우 영화는 살짝 돈이 아까웠는데 음악으로 다시 들으니 그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 많은 이들의 의견을 모은 만큼 음반에 담긴 음악들이 모두 흡족했다. 감미로운 음색과 맑은 피아노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켜 주어 책에 한층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책 읽어주는 음악」의 곡들은 책을 읽을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즐겨 듣기에도 좋다.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보컬곡과 연주곡 모두 좋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온전히 책에 빠져들게 해주는 연주곡들이 더 좋았다. 물론 대부분의 가사들을 알아듣지 못하기에 보컬곡도 큰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 ![]()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록곡이 모두 해외곡이라는 점. 보컬곡은 그렇다 치더라도 피아노 연주곡은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곡들도 좋은 음악들이 많은데 어쩐 일인지 리스트에 단 한 곡도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김광민이나 유희열의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하는데 그들의 곡을 여기서도 만날 수 있었더라면 더욱 반가웠을 텐데 말이다. 곡 선정시 1차 예비 목록에서 떨어진 건지 아님 목록에조차 없었는지, 아니면 저작권 문제 등이 해외곡들보다 복잡한 건지는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여튼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책 읽어주는 음악」 2탄이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계획중이라면 그때에는 좀 더 다양한 곡들과 함께 우리 뮤지션들의 음악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제작 과정에서부터 회원들이 참여한 음반이자 책을 주제로 한 음악들이 모인 음반이라 그 궁금증이 컸는데, 2CD에 담긴 음악들 모두 기대한 만큼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음악들이었다. 책을 부르는 음악, 책에 빠져들게 하는 음악들이 빼곡하게 담긴 음반 「책 읽어주는 음악」 덕분에 앞으로의 책읽기가 더욱 즐거워질 듯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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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나왔네요~~ 그리고 드뎌,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
좋아하는 특정 뮤지션의 앨범도 아니고, 컴필레이션 앨범의 발매를 이렇게 기다려보긴 또 생전 처음이네요.
출시전 이벤트를 통해서, 음원도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고르고, 부족한 글솜씨나마, 부클릿에 실릴 것을 생각하면서 감상평(과연 평 다웠는지는 몰라도요 ㅎㅎ)도 쓰고,
그러다보니, 이 앨범 만드는데, 나 한보탬 했어~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제가 쓴 감상평이 부클릿에 실리진 않았지만 제가 꼬옥 실리길 바라며,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던 kissing a fool과 the final hour가 실려있어 구매했습니다. 이벤트 할때엔, 곡수도 많고, 미리듣기 조금밖에 안되어 자세히 못들어봤는데, 앨범 지금 찬찬히 들어보니, 모든 곡들이 너무너무 좋아요~~ 노래만 듣고 있어도, 마음한쪽이 뜨거워오며, 눈물날거 같은 이런 기분 뭐죠 ㅠㅠ
햇살 비치는 거실에서, 책 읽을때 흘러나올 배경음악으로 생각했는데,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오는 날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이네요. 훌쩍~ 비오는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홍대 근처 까페로 텔레포트 하고싶네요
지인이, 홍대앞에 작고 아담한 이태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선물로 주면 딱일 것 같아서. 주문해두었답니다.
예스24 회원들이 함께 만든 음반이니, 예스24 고객들에게 맞춤 음반일거예요. 책과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음반이네요. 책읽어주는 음반 2탄도 나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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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어봅니다. 때론 어느 하나만 할때도 있지만 제가 볼 땐 두가질 다 해야 가장 마음이 편한것 같습니다. 즐겨 듣는 가수의 음악이 들려오는 순간. 좋아하는 작가가 쓴 글을 읽어가는 것. 그것 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으니까요. 때론 알지도 못하던 가수의 목소리지만. 아니 어쩌면 처음 보는 작가의 글일지도 모르지만. 한치의 어색함 없이 나에게 다가와 주는 것. 음악과 책. 서로 닮은 것 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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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음악…왠지 제목이 낯설다. 음악이라고 하면 당연히 듣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자연히 갸웃거리게 된다. 제작사 리뷰를 보고서야 아하~하고 무릎을 쳤다. 이 음반에 들어있는 곡들의 모토는 책과 잘 어울리는 음악…그리고 그 모든 음악에서 얼굴을 비치고 있는 피아노이다. CD1은 피아노 보컬곡, CD2는 피아노 연주곡들로 채워져 있는 이 음반에서는 어떤 음악을 듣든 어김없이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다. 무릇 피아노라는 악기는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워낙에 틀려지기에…어떤 곡에서는 날카롭게, 어떤 곡에서는 부드럽게, 때로는 장중하기도 하고 혹은 경쾌하게 울리는 피아노 선율들은 거부감 없이 귀에 착~ 감긴다. 팝, 발라드, OST, 록, 재즈 등…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이 음반은 책을 읽으며 느끼는 희로애락들이 모두 담겨있는 듯 하다. 달콤 쌉싸름한 쵸콜릿을 먹는 듯…쓰디쓴 커피를 마시듯…그 분위기에 취해 문득 한 손에는 커피 한잔을 들고 나머지 한 손에는 내가 사랑하는 책 한 권을 든 다음 휘적휘적 창을 열고 나가서 테라스의 들마루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독서에 빠져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보통은 이렇게 많은 곡들이 있을 때는 마음에 안 드는 곡이 한두 곡은 되련만…생각보다 편식 심한 내가 듣기에도 모두 마음에 드는 곡들이다. 물론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이 음반을 만들 때 워낙에 많은 블로거 분들께서 참여해서 곡들을 선정한 탓에 널리 사랑 받는 곡들 중에서도 더 각별히 사랑받는 곡들이 선정되어진 모양이다. 언뜻 작은 책처럼 보이는 부클릿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에 예스24의 블로거 분들이 정성들여 쓴 감상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음악을 들으며 감상평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좋은 책이 오랫동안 기억되어지듯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음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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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음(無音)의 완전 고요에서 활자를 읽는 행위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를 걷는 나그네이다. 달궈진 모래알을 때때로 피할 수 있는 그늘, 독서에는 무엇일까. 창 넘어오는 동네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 기억의 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뭇사람의 소근거리는 소리, 가끔은 코고는 소리까지 아름답게 들릴 때가 있다. 무사히 내 귓가에 이른 소리는 음악이 되어주기도 한다.
허나 그런 순간은 극히 드물다. 하여 음반과 함께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를 읽을 때는 절대적이다.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만족스런 웃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많다.
여기, 책 읽어주는 남자처럼 달콤한 독서로 초대하는 음악이 있다. 두 장의 시디에 담긴 <책 읽어주는 음악>의 매력은 무엇보다 시디가 두 장이라는 데 있다. 두 장의 시디를 한 장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은 게 아니다. 첫 번째 시디는 책의 장르 구분 없이 가볍게 읽고 싶은 글에 적당하다. 리듬을 타며 경쾌하게 책과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시디는 진지하게, 혹은 되새겨가며 읽고 싶은 글에 알맞다. 피아노 선율은 귀로 읽고, 활자는 눈으로 읽는다면 촉각과 더불어 삼감으로 책과 만나는 꼴이다. 참 멋진 독서, 아닌가?
책을 읽으며 듣고 싶은 음악을 독자가 적극적으로 선정할 수 있었음이 이 음반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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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여러가지 일을 만나게 된다. 그게 큰 일이라면 여러 사람에게 뜻밖의 위로까지 얻을 수 있고 작고 작은 딱히 말하기 뭐하지만 내 마음이 흔들리는 일들을 연속으로 만나게 되면 이건 뭐... 속수무책. 자신의 나약함을 실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 되고 만다.
이 음반은 (감히 컴필씨디를 음반이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나의, 당신의, 그리고 내 친구들의 흩어지고 조각난 마음을 차분히 동여매주는 말 없이도 몇시간이고 마주할 수 있는 속깉고 지혜로운 친구같은 음악들만 있다.
아마 이 씨디를 갖게 된다면 휴가든, 긴 밤이든, 마음이 시끄러운 날에든, 울면서 운전하는 차 안에서라도 완전히 이해받는 느낌, 믿음직한 위로가 되는 느낌. 그런 느낌들도 인해 내가 다시 힘을 얻는 듯한 기분까지 갖게 될 것이다.
그 외의 이 음반만의 강점은 상세설명을 읽어보시면 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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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하기 좋아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공부할 땐, 다른 짓 하지 말고 책만 보라고... 그런데 요즘은 그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게 큰 방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학습 효율을 높이기도 한다는 주장에 크게 항변할 거리를 찾지 못해 그냥 방임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어폰을 꽂은 채 책을 읽다 보면 가끔 흐름을 놓치고 음악에 빠져들어 주객이 전도된 걸 발견하고 씁쓸해진 적이 종종 있기 때문이었다. 하여 내 좋아하는 음악 감상과 독서, 둘 다를 동시에 즐길 수는 없을까 하고 늘 생각해 왔었다. 그러다 예스24에서 책 읽기를 돕는 음악을 독자들이 직접 선정하게 하고, 또 독자 응모 감상평까지 곁들여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발간한다는 기획 광고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그동안 지녀왔던 의문의 실마리가 한가닥 보이는 듯 했다. 하여 미리듣기를 통해 몇 편 좋은 음악을 고르고 감상평을 응모했더니 마침 선정이 되어 부클릿에 실리게까지 되었다. 그리고 배송되어 온 음반. 먼저 내가 응모했던 사라 맥라클란의 Ordinary Miracle 부터 다시 들어보았다.그리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늘 있는 일상적인 행위지만 결국 기적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말이다. 오디너리 미러클은 부드럽게 감성을 파고들면서도 의지적 결단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어서 책 읽기란 행위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책 읽는 동안 배경으로 잔잔하게 깔아도 손색이 없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음악감상과 독서를 겸할 수 있는 해답은 아무 음악이나 듣지 말고 책 읽기에 적합한,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학습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곡을 잘 골라 은은하게 틀어 놓고 책을 읽으면 될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책 읽어주는 음악>에는 이런 멋진, 의미 있는 곡들로 빼곡하다. 영화 OST부터 뉴 에이지 연주에 이르기까지 책 읽기와 더불어 즐길 만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즐비한 것이다. 하여 고요한 가운데 음악이 흐르고 더구나 차까지 한잔 곁들이며 책 읽기에 빠져든다면 방해 받지 않고 오롯이 책의 심원한 세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값진 경험을 누릴 수 있게끔 의미 있는 음반을 발간한 예스 24에게 애서가의 이름으로 고마움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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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껏 수백 장의 음반들을 모아오면서 깨달은 점은... 처음엔 이것 저것 다양하고 좋은 음악들만 골라 들을 수 있는 컴필레이션 음반을 선호하여 많이 구입했다. 그러나 이제와 내려진 결론은 '컴필레이션 음반은 웬만하면 구입하지 말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음악들만 골라들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구매하였지만 그런 앨범들은 결국 몇 번 듣지 않아 장식품이 되어 버렸다. 결국 깨달은 것은, 정식 앨범들을 사서 듣는 것이 내가 음악을 오래 듣고 그 뮤지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도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하나의 이벤트로서 관심을 가졌을 뿐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여느 컴필레이션 앨범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구매자들이 직접 뽑은 곡들로 꾸며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의 선호도가 잘 반영되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Sarah Mclachlan의 ordinary miracle이 있다는 사실에 거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든 이 앨범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했음에 틀림없고 불황인 음반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넣은데 일조하였다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는 기획음반이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획이 자주 있기를 기대해본다. |
![]() 요즘 저는 독서에 푹 빠져 있습니다. "조용히 자신과 대화한다" 제가 읽고 있는 책의 한 소절 입니다.
'책 읽어주는 음악'은 조용히 자신과 대화할수 읽는 음악입니다. 독서를 하면서 마음편안하게 분위기를 잡아 주기도 하고요. 귀에 거슬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볼륨크기를 유지하면 독서하기에 금상첨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저는 두아이를 둔 30대초반 주부 있데요. 바쁜 아침 시간을 보내고 아점을 먹고나면 꼭 독서를 합니다. 예전엔 라디오를 틀어놓고 하긴 했는데, 정말 집중할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너무 조용하면 소리에 더 민감해 지거든요. 그래서 마음편안한 적절한 음악이 필요했어요. 처음엔 자연소리가 주된 음악을 선택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yes24에서 '책 읽어주는 음악'을 보게 되었어요. 딱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잠자기전 따뜻한 차 한잔하면서 음악을 듣고 자면 잠도 푹 잘수 있고 좋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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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이 며칠째인지 모릅니다. 슬그머니 일어나 거실로 나갑니다. 어느 새 거실에는 낡은 스피커를 통하여 흘러나온 선율들이 걷기 시작합니다. 그 선율들은 때로는 누워있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내 마음과 같은가 봅니다.
오늘은 사람 목소리가 그리워 보컬을 좀 더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CD를 바꾸어야할 고생을 안해도 되겠군요. 반복기능이 첫 곡인 Westlife의 easy로 알아서 넘겨줍니다. It's very easy~
여름밤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어느 새 밖은 새록새록 어둠을 거두어 냅니다. 거실에는 아직도 미처 소화하지 못한 책 구절들이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져 있네요. 그들도 어서 잠을 자야할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