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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기는 있었다. 내가 몰랐던 것일 뿐. 책을 읽고 난 지금 당장의 내 마음은 좀 무겁고 우울하다. 모르는 채 살아갔으면 좋았을 것을 싶은 내용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내가 나에게 내 속을 많이도 숨겼음을, 그렇게 긴 시간 교사로 살아왔음을 알았다.)
일반적으로 선생님은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강자의 위치에 있다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요즘은 더 그렇게 보인다. 심지어는 교사들에게 절대적으로 비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교사들을 향한 강력한 비난의 뜻을 보일 때, 그들이 말하는 교사의 위치가 의심스러워진다. 왜 그렇게 교사를 믿지 못하게 된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짐작되지 않는 바도 아니기는 하다. 내가 어려서 배웠던 선생님들을 떠올려보거나, 내가 선생님이 된 후에 동료로 만난 선생님들을 떠올려 보았을 때, 개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선생님들이 어떠한가 생각해 본다면...
함부로 내가 뭐라고는 말못하겠다. 근거 없는 비난이 될 수도 있고, 턱없는 변명이 될 수도 있으니까. 분명히 달라지기는 했다. 옛날의 선생님과 지금의 선생님 사이에는.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리라.
내가 학생이었을 때의 학생과 선생님 모습, 내가 선생님이었을 때의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님 모습, 내가 학부모였을 때의 학생과 선생님 모습, 중심은 각기 다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도 다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서운하고 분노하고 체념하고. 상처는 어느 한쪽에게만 생기는 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선생님들을 위한 치유책을 여러 모로 보여주고 있다. 쉽지 않을 것 같다. 선생님들에게는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선생님들끼리의 문제, 선생님과 지도자와의 문제에서 보이지 않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사실, 나는 그러한 편이다.)
그런데 관계라는 게 나 혼자서만 탐구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이 고민해야 하는데, 선생님들의 사회만큼 폐쇄적인 곳도 드물지 싶다. 도대체 약한 것처럼 보이려고 하지 않으니까, 남들의 도움이라고는 받을 필요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으니까. 내가 그러했고, 내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내게 그렇게 보였으니까.
잘 가르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잘 살아 있어야만 하는데, 그래야 가르칠 수도 있는 것일 텐데, 선생님들끼리 이런 마음이 오고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짚는다, '너는 지금까지 닫아놓고 있지 않았는가', 하면서. 그래놓고 아프다 하지 않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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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yes24에서 무슨 이벤트할 때 책을 저렴하게 왕창 샀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사두면 언젠가는 읽겠지 했던 게 이제 읽게 되었다. 지금 보니 이제 이 책은 품절되었다. 2013년에 읽어도 전혀 유효한 책이다. 좋은 책인데 왜 품절되었는지... 교사 심리 치유에 대한 책이나 연수가 유행처럼 너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들려오지만, 어쨌든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교사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적절한 조치와 도움 역시 필요하다.
학교처럼 말 많은 곳이 또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2학기 들어 생기는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의 스케일에 비해 다양한 가치관과 원하는 해결방식의 차이점 때문에 종종 일이 더 커지고 서로 상처 받게 되는 모습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깊이 들어가보면 마음 속 상처가 훨씬 곪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부분은 교육 주체들의 '자부심' 문제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심리 문제나 부적응 문제를 파고 들어가보면 자부심이 낮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버릇처럼 서로를 칭찬, 격려하고 존중하라고 이야기하게 된 이유 역시 개인의 자부심이 높아야 동기부여가 되고 행복한 마음으로 매사에 더 노력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무섭게 강압적으로 시켜서하는 노력은 오래갈 수 없고 무의식적으로 깊은 심리적 문제를 남기게 될 수 있다. 이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마찬가지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 주체들에게 학교가 평화롭고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야 한다. 또한 탈진하거나 부적응하지 않도록 각종 필요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인적으로 모든 욕구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진이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진 모든 욕구가 적절하게 채워지려면 저렇게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실이 지나치게 덥거나 춥지 않아야 한다', '잠이 너무 부족하면 안 된다'. 몸과 마음에 대한 '자기배려'가 필요하다. "자부심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필요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한데, 최선의 방법은 간단한 시간 관리를 통해 최소한 자신에게 중요한 필요의 대부분을 며칠 안에 충족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여러 영역에 걸쳐 서로 다른 필요를 갖는데 이런 각 필요에 반응해야 한다(28쪽.)."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의 필요를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 이는 아이들과 청소년과 성인의 필요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결코 끝나지 않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필요가 이따금씩만 충족되거나 거의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가정, 교실, 학교)을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또한 자기 내면에 있는 무엇 때문에 타인이 자기 존재를 무시한다고 결론짓는다. 반면에 학생의 필요가 꽤나 일관적으로 충족되어, 세상을 예측할 수 있거나 최소한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결론짓는다...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은 효과적인 학급 운영의 특징이다.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학생의 책임 있는 행동과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선생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학생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존중 받고, 격려 받고, 인정 받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으로 수정된 자신의 필요가 일관적으로 충족되리라는 사실을 안다. 학생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자신이 교실과 학교로 이뤄진 세계에서 제대로 행동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배운다(159-161쪽.)."
최근 겪은 '(언제나 일어나왔기에) 누군가에게는 사소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사건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는 자신을 지켜주지 않으므로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느낄까봐 심히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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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교사로 설정하는 교육 관련 서적은 대부분 학생을 위해서 쓰였다.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치유'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다른 교육서와 이 책의 차이점은 바로 교사들을 위해서 쓰였다는 것이다. 등교하기 겁나는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각광받고 있지만,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수위는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결코 낮지 않고, 때론 교사를 대상으로 한 폭행 문제로 사회 일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실제 많은 선생님들이 문제 학생과의 적대감, 비협력적인 동료 선생님들과의 관계, 직장 상사(교감, 교장과 같은 관리자)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 책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에만 국한된 교육서에서 탈피, 선생님들을 주변 환경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펴보며 마음을 헤아린 따뜻한 교육심리서이다. 교육과 교사의 역할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기대에 비하여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행복한 선생님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임상 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 박사는 선생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자부심이 높은 교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선생님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들과, 교실에서는 학생들과 원만한 의사소통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사례 중심으로 진술하였다면 좀 더 실감나고 이해하기 쉬웠겠지만 원론적인 서술방식의 내용이라 좀 식상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힘들고 지친 선생님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과 시도가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단지 지적인 기술과 직업상의 기술을 발달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타인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고, 삶의 모든 측면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고, 타인과 타인이 속한 세계와 건전한 관계를 수립하고, 살면서 발생하는 신체적이고 감정적이고 사회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본문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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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이 높은 선생님은 흔들리지 않는다.2장 제목이다. 읽으면서 누군가가 생각이 났다. 자부심이 높지 않으면 내사(introjection 內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타인의 행동방식이나 가치관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의 방식으로 현실과 처지를 받아 들이는것 같다. 내생각에 자부심 외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부심에 낮기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투사(projection 投射, 자기생각이나 욕구,감정을 타인의 것으로 잘못지각하는 현상) 예를들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부모의 기대(투사)에 심적부담을 느껴자살하는 학생이 생긴다. 투사란 결국 공격적이고 파워있는 사람이 약자에게 휘두르는 일종의 권력같은 것이다. 따라서 성향이 외향적이고 진취적이며 도전적이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길것 같다.
나는 투사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신이 잘 알고 잘 하는 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투사의 성향을 가지리라 기대된다.
자부심을 키워야 이런 내사나 투사의 단계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롭게 자신을 발전시키고 아이들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수있다. 자부심이 높은 교사가 아이들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로 좀 더 높은 단계를 기대하겠고 따라서 아이들의 자부심과 성취수준도 올라갈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취수준은 학습성취수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 부적응 상태에 있는 아이들을 부적응한 현재의 모습을 부적응 상태로 보지 말고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고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라. 이것은 갈등의 표출이고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표현이다. 대부분의 이런 아동은 처벌하기 전에 부적응한 행동에 대한 관심을 끄는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학교의 전반적인 인간관계를 다룬 글이라 조금 어려운부분이 있었다. 특히 실제로 적용하는 부분에서
내용을 좀더 보강해서 실제적용사례부분을 실었다면 더 유익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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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사의 문제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학교 경영진 - 교장- 의 문제, 학부모의 문제, 학생의 문제를 다 다루고 있다.
특히 학생의 가정 풍토와 학교의 풍토가 달라서 학생과 교사/학교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체벌에 찬성하는 학부모가 전체의 과반수라고 하지 않는가?
즉, 한국의 가정은 권위주의적이며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그러니 교사가 아무리? 애써도? 학부모는 만족하지 않는다. 절대!
왜나하면 학부모는 교사가 학부모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기를 바라니까
다들 교사가 민주적이길 바란다는 학부모이지만 교실에서 "민주적"이란 무엇인지 잘 모르고, 방임하는 학부모는 교사가 방임하기를, 학대하는 학부모는 교사가 학대하기를 혹은 자기 자식을 우선하기 마련인 학부모는 교사가 자기자식만 우선/편애하기를 바라니 말이다.
정말 괜찮은 책이고, 담임교사나 교장, 학부모가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단 이 책이 1996년도 책이며 배경이 아일랜드라는 점은 감안하기 바라며 중간에 도표에 동일 내용이 2번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편집 별이 2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