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그는 진정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 어떤 곡을 연주해도 결코 품위를 잃지 않았고, 난해한 기교가 많은 부분을 연주할 때조차도 음정이 불안해지거나 억지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하이페츠와 동시대를 살며 자웅을 겨루었던 그의 따스한 음악은 외로운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위안이 되는 소중한 기록물이다. 차이코프스키 협주곡과 시벨리우스 협주곡 모두 그의 장기였다. 우리는 그의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연주에서 러시아의 동토속에 숨어있는 끈질긴 생명을 반영하듯 거칠고도 활달한 바이올린 리듬을 느낄 수 있으며 심연에서 솟아나온 듯한 고아한 시벨리우스 연주는 달리 비교대상을 찾기 어렵다. 녹음 기술이 발전할때마다 그의 훌륭한 연주는 기록으로 남겨졌고, 여러 회사에서 출반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 이 CBS/SONY 음반인데 우선 음질이 가장 좋다. 물론 초기 스테레오 녹음이어서 테이프 잡음이 들리지만 이 정도라면 그다지 아쉽지는 않다. (DG Originals 로 나온 음반은 음질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흘러도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기록이다. 다른 연주자의 연주로 들어보셨든, 아직 이 곡을 접하지 못한 분이든 오이스트라흐 연주만큼은 꼭 챙겨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만이 있다면,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2,3악장이 트랙 구분이 되어 있지 않고 씨디 구성이 조금은 허술한 편이라는 것을 들고싶다. 오이스트라흐의 음반이니만치 사진 자료도 넣고, 해설도 충실했더라면 더욱 가치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