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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는 하지 않고 집어들었던거 같다. 보통 아버지, 어머니를 소재로 둔 여느 책들과 마찬가지로 숭고한 아버지의 사랑, 가슴 절절한 부성애에 분명 가슴 먹먹해질테니까.. 하지만 그런 진부한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것이 또 이런 소재이고, 알면서도 또 손이 가는것도 이런 소재의 소설들일 것이다. [아버지의 우산]이라는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때에도 분명 그럴거라고 거의 확 신했었다. 그런데 첫 페이지부터 내 예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던거 같다. 무서운 아버지.. 이 책에 나오는 아버지는 장남과 며느리와 부인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 처럼 자기 손아귀에 넣고 휘두르는.. 잠깐 한눈이라도 팔았다손 치면 금방 불호령 이 떨어지는 분이셨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인 입장에서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무서운 아버지도, 자신의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 는 장남도, 불쌍해보이는 며느리도, 어머니도, 그리고 형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고 또한 형과는 다른 행로를 걷게 되는 동생들도.. 하지만 보는 내내 씁쓸한 이유는 뭐였을까? 분명 이 이야기들이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예전 저 시대에는, 아니 지금에도 공공연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나의 이해부족인지 아니면 내 마음 속 뭔가의 부족함 때문인지, 보는 내 내 알수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읽다말고 내 생각을 다른 이에게 자연스레 물어볼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어. 이해하고 싶어도 아버지의 마음과 함께 읽고 싶어도 도저히 어느 한군데도 그 마음을 알수 있는 부분이 없어. 하지만 분명 이러고도 그동안 행했던 것들은 모두 잊혀 지고 마지막엔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고 눈물로 끝맺음 되겠지? 하지만 실 제로도 우리는 그걸로만 될까? 모든걸 이해하고 용서할수 있을까?" 왜 하필 이 책에서만 유독 그런 생각을 가졌었는지는 모르지만 도저히 묻지 않고 서는 더 이상 책을 읽어나갈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누구도 거기에 대한 해답책을 가지고 있을수 없다는걸 알기에 계속 읽어 나갈지, 중도에 포기할지는 그건 온전히 나의 선택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책을 읽으며 한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었던거 같다. 그것은 그만큼 집중해서 읽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끝까지 읽기를 선택했고 결국은 내가 우려했던데로 나 역시도 마 지막에는 이해와 용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결국 이런건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딱히 해답을 얻은건 아니지만 이상하리만큼 저절로 이해되어지는 뭔가가 있어서 그동안 불편했던것들 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가족이란 결국 어쩔수 없는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