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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고 있는 신원문화사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입니다. 몇 번 째 권인지 잊어버렸는데 아마도 아홉 번 째 글이 아닐까합니다. 고전은 말입니다. 칡덩쿨처럼 지면 아래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뿌리 같아서 하나 하나 발견하고 읽는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인현왕후전>외에도 <규한록> , <화성일기>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인현왕후전>이야 인현왕후보다는 사실 숙종과 장희빈 이야기가 더 세간에 전해지지요. 그래서 잊혀진 인물이 인현왕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현성모민씩덕행록> <인현왕후민씨덕행록>인현성후덕행록>등으로 불리는 < 인현왕후전>은 지은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지만 아마도 그 시대 궁인이 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읽어보면 희빈 장씨가 활약했던 드라마의 장면이 영화처럼 지나갈 정도입니다. 궁중에서 행해지던 저주의 풍습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궁인이 썼을테니 국문으로 썼을테지요 <한중록>과 함께 궁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도 같습니다.
<규한록>은 잘 아는 집안 이야기입니다. 고산 윤선도 집안 이야기입니다. 지은이인 이씨부인은 윤선도의 8대 종부입니다. 그런데 비극은 종통을 이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종통을 잊기 위해서는 가까운 집안에서 양자를 들이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이씨부인은 멀리 충청도에 살고 있는 10촌이 넘는 조카를 입양시킵니다. 그래서 숙부들이 비협조적이어서 가세가 기울었다는 것을 시어머님에게 아뢰는 내용입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재미있긴합니다.
<화성일기>는 세 편 중에 가장 단단한 문장으로 되어있습니다. 말마따나 화성에서 쓴 이야기입니다 또한 남자가 쓴 것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의 두 글보다는 강경합니다. 산문체로 쓰여졌는데 서사적인 부분이 강조되었습니다.
사실 위에 써 본 것은 작품 해설을 참고삼아 입말로 써 본 것입니다. 뭐 제가 읽어보니 다른 책들보다는 고사의 인용이 적고 읽기가 편한 작품들만 골라서 엮어 놓았기 때문에 재미삼아 읽기에는 넉넉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