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담은 소망하나
그녀는 모든 것을 보았고, 모두를 알았고, 모든 곳에 있었다!
이 책은 특별히 본문에 해당하는 16인의 예술가 이야기 뿐 아니라 두 편의 서문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그 속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결정적 주인공인 저자 캐서린 쿠와 편집자 에이비스 버먼의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 이야기를 전혀 빍히지 않았던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가 보다 더 예술적인 삶을 살아왔음을 알게 한다. 왜 전설적인 큐레이터라고 말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 문화와 전시의 창조적 중개자라 불리는 큐레이터.
그 중에서도 20세기 미술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캐서린 쿠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이 유독 탐이 났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큐레이터란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그녀의 이야기도 궁금했고, 동시에 전문가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역사적으로 위대한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캐서린 자신은 본인의 이야기보다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하길 원했다고 했지만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했던 큐레이터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는지 모르겠다. 큐레이터의 삶을 생각해보면 예술이 곧 그들의 삶이란 생각도 든다. 늘 예술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큐레이터 본인이 직접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대중들에게도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큐레이터 자체가 예술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과거의 큐레이터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전시기획자라는 제한적인 정의만 결론지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큐레이터의 영역은 미술이라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는 해석자이자, 대중들에게 작품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맡게 되어 조금 더 전문적인 예술가의 협조자 역할로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미술계만큼 빠른 변화와 역발상적인 감정과 표현이 수도 없이 도래할 수 있는 분야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새로움을 발견하려 노력해야 하고, 예술작품을 대할 때 열린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 미술에 관한 전문지식,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20세기 미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캐서린 쿠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과 또 다른 예술작품을 보고, 감상하며 찾으려는 그 무엇인가가 도대체 어떤 것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주었다.
전설의 큐레이터, 예술가를 말하다란 이 책은 예술가와 직접 교류하며 그녀가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예술가들의 삶과 고뇌를 다룬 이야기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는 예술가들의 인생과 예술에 대해 그녀를 통해서 알게 된 이야기는 조금 생소한 부분도 있었지만 처음 만나본 예술가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많이 바꿔놓은 계기가 된것 같기도 하다. 책에 수록된 16명의 예술가들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빈센트 반 고흐 말고는 거의 처음 만나본 경우였는데 그래서였는지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또 주인공이 달라지면서 계속해서 새로움과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게는 한 인간의 삶과 크게는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로서의 인생, 그들의 위대한 작품들.. 이 책은 그들의 훌륭한 작품사진과 또한 함께 담겨있어서 처음 접했던 낯선 인물이었다해도 더 자세하고, 가까운 모습으로 그들을 배울수 있는 계기도 되주었다. 이 책은 20세기 예술이 변화했던 역사와 멋진 큐레이터, 그리고 위대한 예술가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었던 매력적인 책이었다. 예술가들과 큐레이터의 인생이 어딘가 모르게 서로 일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들의 예술적인 영감등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
|
예술가와 같은 시대를 산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무엇보다도 예술가의 치열하고 깊은 삶을 애정을 갖고 곁에서 지켜보고, 이것을 기록할 수 있는 식견을 가졌다는 것은, 어떤 박물관보다도 더 풍요롭고 탄탄한 삶인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의 모던아트를 함께 열었던 전설적인 큐레이터 캐서린 쿠가 본, 그녀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모던아트를 사랑하는 큐레이터의 모습 “캐서린의 개인적 관점에서 볼 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싸움은 선구자적이면서 때론 인기마저 없었던 20세기 미술을 인정받게 하고 나아가 그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p.20. <책을 펴내며> 중에서. 삶 전반이 모던아트에 젖어있는 그녀의 노력은 예술가를 이해하기 위한 것 이상인 것 같다. 20세기를 기준으로 미술이 변화하는 성향이 급격하게 변하는데, 사람들이 모던아트 자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으려는 노력이 숭고해보이기까지 했다. 또한 그녀가 큐레이터로서 살아온 삶에 깃든 진중함과 추진력을 읽어내려가며 열정과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예술과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다
“가끔은 그가 정치와 색과 말과 미술관들과 사회 전반과 그 자신의 작품과 재즈를 놓고 자기 자신과 다투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가족과 개인의 삶에 관해서라면 단 한 음절도 쓰지 않았다. 그에게 예술은 직업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숨 쉬는 유일한 공기였다.” p.202. 스튜어트 데이비스와 재즈 커넥션 중에서. “마크 로스코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순간 나는 폐부를 파고드는 형언할 수 없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나와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든 그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던 자기모순과 의구심 때문에 그가 약해져갔음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작품과 가족에 관해서는 더했다. 주체할 수 없이 불안감에 빠져드는 그를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고 그는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는데, 아마 그런 부담스런 고백을 들은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p.227. 마크 로스코, 어둠과 빛의 초상 중에서. 16명의 이야기는 단편 소설을 묶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캐서린 쿠와 예술가(인물) 사이에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이다. 이를 통해 나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인간’이었던 누군가를 알게 되었고, 그의 내면에 숨어있던 ‘어떤 것’이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상상하고 짐작해보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은, 이것이 단순한 책이 아니라 ‘삶을 다룬’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회고록을 편집하는 작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감정적인 이유 때문이었죠.” p.28. 에이비스 버먼이 쓴 책을 펴내며 중에서 대상에게 애착이 많을수록 문장과 내용에는 거품과 경외심이 나오기 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깊이 알면 알수록, 사랑을 듬뿍 담은 대상일수록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려고 노력한 것을 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다음에는 마음에 어떤 기운이 스미는 것 같았다. <전설의 큐레이터, 예술가를 말하다>는 미술을 좋아하는, 예술가와 그의 작품에 대해 깊이 알고 함께 공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예술가의 삶 훔쳐보기나 엿보기가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전해듣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이다. 눈을 뗄 수 없는 일러스트와 예술가의 내면이 그대로 표현된 작품들을 도판으로 접하면서, 예술을 읽고 느끼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어 기쁘다. |
|
선으로 죽죽 휘갈기듯 그려낸 현대 예술가들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전설적인 큐레이터’가 말하는,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다. 특이한 점이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예술가들(그리고 미술사가와 빈센트 반 고흐의 조카)이 그녀가 직접 만나고 교유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up-close & personal’한 현대미술 이야기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입주자들이 이것저것 불평을 늘어놓을까봐 자기가 설계한 건물에서는 절대로 살지 않았다는 이야기, 마크 로스코가 점점 자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며 자살에 이르게 된 이야기, 검소한 사람이었지만 차만은 캐딜락 같은 크고 호화로운 차를 선호했던 클리퍼드 스틸, 가장 아끼던 작품을 슈트케이스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마크 토비, 프란츠 클라인이 들창을 통해 지붕 몇 개를 건너 데 쿠닝의 스튜디오로 왕래했던 일, 에드워드 호퍼가 캐서린 쿠의 조언으로 멕시코의 한 마을 살티요에 머물렀던 일 같은, 그녀의 입에서가 아니라면 절대로 들을 수 없었을,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현대미술이란 게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있다 보니까, 이런 책을 통해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이 책은 편집자의 서문과 지은이 캐서린 커의 서문과 서론, 그리고 예술가들과 예술계 사람들에 관한, 각각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6편의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서문에 해당하는 앞쪽의 글들이 조금 딱딱하다 여겨지는 사람들이라면, 과감히 뒤쪽의 16편의 에세이부터 읽기 시작해도 무방할 것 같다. 혹시 이들 중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부터 골라 읽어도 좋겠다. 그러면 단언컨대 이 책의 매력에 단박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
|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 흥미를 끌었는데, 그것은 이 책에서 다룬 16명의 예술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들과 직접적인 친분이 있던 큐레이터를 통해서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읽어내려간 이 책은, 16인의 현대 예술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이고, 큐레이터가 하는 여러가지 일들, 미술관이 운영되는 형태와 미술관의 역활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흥미로웠고, 모던 아트에 대한 당시의 반응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흠뻑 빠져서 읽은 책이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그 분량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지루함 없이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예술가들의 숨은 일화를 맛볼 수 있어 가장 행복했지만, 큐레이터 ’캐서린 쿠’라는 인물에게도 감동을 받았다. 캐서린 쿠... 왜 그녀에게 전설의 큐레이터라 하는지 이 책을 읽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1904년에 태어나 1994년에 숨을 거두기까지 현대 미술과 함께 한 그녀의 인생은, 그 삶 자체가 현대 예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듯하다. 특히 그녀의 예술 작품에 관한 분석, 그리고 기질과 성향,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 모든 것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16인의 예술가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 이 책은, 8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캐서린 쿠의, 미완의 회고록을 편집하여 완성해 놓은 에이비스 버먼의 글을 통해 캐서린 쿠의 개인사를 읽을 수 있는데, 편집자의 그 글을 통해 제 3자의 눈에 비친 캐서린 쿠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또, 캐서린 쿠의 ’서문’은 모던 아트의 이해는 물론이고, 예술 전반에 관한 그녀의 관점을 살펴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본문에서는, 앞서 얘기한 16명의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데, 미스 반 데어 로에, 빈센트 반 고흐(고흐와 직접 우정을 나눌 수는 없었으리라~^^ 본문은 고흐의 조카(테오의 아들)인 빈센트 빌럼 반 고흐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고흐를 이야기한다), 페르낭 레제, 스튜어트 데이비스, 콘스탄틴 브란쿠시, 버나드 베렌슨, 마크 로스코, 앨프리드 젠슨, 클리퍼드 스틸, 이사무 노구치, 마크 토비, 프란츠 클라인, 자크 립시츠, 한스 호프만, 요제프 알베르스, 에드워드 호퍼까지... 캐서린 쿠가 그들과 함께 하면서 겪은 일화를 통해서 예술가들이 가졌던 사고와 성향, 작품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녀가 무척이나 예리하게 분석해 놓은 그들의 작품 이야기를 통해, 모던아트를 좀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본문 중간중간 관련 사진과 작품 사진이 실려 있는데, 아쉽게도 모두 흑백으로 실려있다. 회화 작품일 경우에는 그 색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보니 그 점이 참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풍성한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로인해 내겐 참으로 매력적인 책이다. |
|
케서린 쿠.
그녀는 도대체 누구이길래 이렇게 방대한 책의 주인공이 되었는가?
어떤 <전설의> 큐레이터이길래, 큐레이터를 소재로 예술가를 말하는 것을 인정하는 책이 탄생한 것인가?
간략히 그녀의 소개를 하자면 이렇다.
그녀는 1904년 7월 15일 캐서린 울프라는 이름으로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시카고로 이주한 후 5년 뒤인 1909년, 그녀는 불행히 소아마비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녀의 가족은 유럽으로 세계여행 중이었고, 세계 대전의 발발으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후로 10년 동안 그녀는 깁스를 해야만 했으며 점차 나아졌으나 휠체어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 당시에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없었으므로 캐서린은 집에서 교육을 받아야만 했는데, 이것이 그녀가 <바라보는일> 즉. 그림을 관찰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된다.
그녀는 오랫동안 병마와 싸웠던 사실에 대해서 숨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지금에서야 어떤 장애에도 불구하고 홀로 성공한 사람을 칭찬하고 존경하지만, 그 당시에는 꼭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녀는 89세의 나이로 작고하셨고, 그 동안 그녀가 틈틈히 써둔 수기나 회고록 등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하였다.
그녀와 우정을 나누었던 여러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그 작가들이 먼저 죽음을 맞음으로서 그녀가 느낀 고통,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들.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회고록이 책이 되어 나온다는 것을.
개인적인 것을 밝히기를 극단적으로 꺼려했던 그녀였으므로 어쩌면 굉장히 싫은 내색을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이렇게 책이 탄생함으로서 우리는 위대한 화가와 위대한 큐레이터의 작품에의 열정을 알 수 있고, 그들만의 독특한 우정을 알 수 있었다.
그녀 또한 그 점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역
사에 이름을 남긴 예술가들과 우정을 나누는 특별한 기쁨을 누렸고, 그 다양한 만남과 경험을 기록해 둬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책의 첫 머리에서 그녀는 말한다.
불행히도 이 책에 나오는 20세기 작가들의 이름을 나는 하나도 모른다.
내가 아는 작가라고 해 보면 적어도 18-19 세기에 활동한, 지금에 와서는 고전 이라 불리는 사람들 뿐이다.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마네, 그리고 그 전으로 미켈란젤로, 다빈치... 학창 시절 듣고 배워왔던 이름들이다.
이 책에 나온 작가들은 미국의 역사가 시작되고 나서 알려진 이름들이다.
이름하여 <모던아트>이다. 이 장르의 사람들 이름은 처음 들어보기도 했거니와 왜 이렇게 이름들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전통적 회화 외에도 조소나 판화, 조각 등을 하는 작가가 많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더 못 들어본 이름들이 많았다.
화가 로스코와 호퍼, 조각가 브란쿠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
아마도 이들의 이름을 못 들어 본 것은 이들의 이름이 세계사 책에 나오지 않아서 였을 것이다.
이 쯤 되면 나의 짧은 식견이 부끄러워 질 때가 된 듯 하다.
그러나 책을 한장 씩 읽으면서 작가의 이름을 알아가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들과 케서린 쿠 와의 우정을 읽어나가면서 그들이 개척한 20세기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사생활을 캐서린 쿠가 깊이 알고 있고, 같이 고민을 공유하기도 했기 때문에, 화가들의 작풍이 바뀌는 시점의 사건들을 알려주는 부분들이 매우 좋았다. 그런 것을 쓸 수 있는 큐레이터가 캐서린 쿠 외에 누가 있을까? 그녀 자신도 그녀의 넓은 인맥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 외에는 화가의 사생활을 언급할 사람이 없음을 알았을 것이다.그래서 화가들의 족적에 대해 기술을 해 놓아야 된다는 미술사적 소명을 안고 회고록을 집필했으리라. 그녀 덕분에 그녀와 예술인들의 우정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기괴한 습관이라든지 창조적 열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녀의 회고록 덕분에 미국 미술사는 더욱 풍요로운 에피소드로 가득차게 되었고 이것은 화가를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참으로 뿌듯한 일이다. 존경하는 화가가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한 돌이나, 커피를 먹은 의자 조차 중요시 하며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이 서양인 들 아니던가!!
드디어 많은 기대 속에 이 책은 빛을 발하며 출간되었고, 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캐서린 쿠도 뿌듯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