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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 던(1) - 소녀는 여명에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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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 던'의 작가 쇼지 타카시(庄司卓)는 라이트노벨 작가로는 드물게도 SF요소가 들어간 작품을 많이 써내는 사람입니다. 찾아보니 써낸 작품의 수가 굉장하더군요. 게다가 대부분 상당한 장편들. 글로리어스 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본편 9권에 외전 2권, 총 11권이 나온 상태더군요.     스토리는 무척 평이합니다. 한 평범한 소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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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 던'의 작가 쇼지 타카시(庄司卓)는 라이트노벨 작가로는 드물게도 SF요소가 들어간 작품을 많이 써내는 사람입니다. 찾아보니 써낸 작품의 수가 굉장하더군요. 게다가 대부분 상당한 장편들. 글로리어스 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본편 9권에 외전 2권, 총 11권이 나온 상태더군요.
 
 
스토리는 무척 평이합니다. 한 평범한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소녀에 휘말려 이런 저런 트러블을 겪다가 특이한 형태의 인연을 맺게 되면서 앞으로도 함께 한다는, 왕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구성이죠.
 
특이점이라면 소녀가 지닌 비밀이 라노베로는 쉽게 접하기 힘든 SF틱한 설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소녀는 외계인이고(설마 이거 네타는 아니겠죠-_-) 당연히 독특한 생태를 갖고 진보된 기술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아직은 SF요소를 '일부' 내포한 판타지일 뿐입니다. '중력의 임무'같은 본격적인 소설의 SF요소 함유도를 100이라 한다면 글로리어스 던은 4나 5 정도.
 
 
제가 볼 때 이 작품의 장점은, 
 
◇ 히로인 '티세'  작중 인물의 표현을 빌리자면 '금발 로리 4차원 캐릭터'. 엄청난 마이페이스입니다. 양팔을 펼쳐서 파닥파닥대는 걸로 자기 기분을 표현합니다. 어쨌든 보고 있으면 웃음짓게 됩니다. 뭐 라노베인 이상 히로인이 귀여우면 반은 먹고 들어가죠. ^-^;
 
◇  SF요소  위에도 언급했듯이 그다지 진지한 SF 느낌은 아니지만, 이것도 일종의 취향이 될 수 있죠. 광대한 우주가 나오고! 뭔지 모르겠지만 스케일이 대따 크고! 설명은 별로 없지만 각종 초과학이 난무하고! 인간과 독특한 관계를 맺는 외계인이 나오고!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층이 분명히 있습니다. 라노베에서 그런 작품 찾기란 쉽지 않은 만큼, 희귀도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겠죠.
 
 
단점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 권 짜리 프롤로그같다'는 겁니다.
 
우선 이야기의 '밀도'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배경 및 설정 이야기에 상당한 분량을 쓰고 있고, 라노베라면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질 등장인물들간의 격의없는 만담이 꽤나 길게 이어집니다. 거기에 적은 페이지 수(후기 제외 260p)까지 한몫 해서 뼈대만 놓고 보자면 앙상하기 그지없습니다. 할 이야기만 딱 하고 끝나는데 독자에 따라서는 알맹이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너무 평이합니다. 이야기에 굴곡이 없어요. 많은 작품을 써낸 작가라서 그런지 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봐도 임팩트가 부족한 감이 있네요. 충격적인 반전도 없고, 가슴 뜨거운 열혈도 없고, 착착착 뿌려놓은 복선이 회수되는 상쾌함도 없고, 그냥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끝입니다. (심지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할 수 있는 '계약'조차...-_-)
 
 
총평.
 
굉장히 긴 호흡의 장편을 상정하고 쓴 이야기라 봅니다. 1권 정도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이군요. 만약 글로리어스 던이 500p 쯤 되는 작품이었다면 현재의 1권 분량을 100p 내외로 압축해서 프롤로그로 넣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은 얼마나 독자를 잘 낚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떡밥은 충분히 뿌려놓았으므로 그걸 덥썩 문다면 성공적일 테고, 그렇지 않다면 실패.
 
제 경우에는 애매하군요. 티세라는 캐릭터가 제 취향이고, 또 뒤에 줄줄이 나올 그녀의 자매들에게 관심이 가긴 합니다만, (1권의 구성을 볼 때) 뒷권도 풍성한 이야기로 저를 배부르게 해줄 것 같진 않아서 걱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미의 마리아'나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같이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로 풍성한 작품이 취향이라.   
 

 

n******u 2009.09.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