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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 때 활동하던 동아리에서는 회식 때 즐겨 외치던 구호가 있습니다. “술! 술! 술! 술은 인류의 적. 마셔서 없애자! 19OO년은 절주(節酒)의 해. 절주하시고!” 이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술의 종류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는 술 마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와인을 공부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진희님의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은 와인에 대한 관심이 눈을 뜨는 책읽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서두에서 와인이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술이라는 정도로 인식하는 수준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신의 물방울>의 작가 아기 다시시 남매를 만나는 기회가 있어 와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이탈리아 와인을 소개하기 위한 기획에 함께 할 기회가 생겼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은 와인 공부를 시작한 초보자가 와인을 공부하기 위하여 <신의 물방울>의 저자 남매를 만나러 동경에 간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의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에서 만난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인상을 적고 마지막으로는 한국에 돌아와서 좋은 와인을 찾아다닌 이야기로 마누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저자는 “<신의 물방울> 덕분에 일상의 작은 부분조차도 크게 깨우친 만큼, 독자들이 내 책에서 와인에 다가가는 내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고 어떤 용기만 갖게 된다해도, 이 책의 저자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다(27쪽)”라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와인에 접근하는 경고를 따라가기에는 부담이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책을 읽은 느낌은 우선 저자가 와인을 따라가는 여행지의 풍경, 와인을 마신 식당의 모습을 물론 저자가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가 지나치게(?) 풍부합니다. 마치 와인을 주제로 한 저자의 화보집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와인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식당, 고급지게 말하면 레스토랑과 음식에 대한 정보도 아주 구체적입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상당히 감성적으로 적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여성적인 취향이 느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와인에 대한 느낌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와인 초보자의 수준은 아닌 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로마의 네 번째 이야기, 일 콘비비오 식당에서 마신 와인 몬티아노 라치오에 대하여 ‘툭 터놓고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마신 와인 중 3위 안에 든다고 감히 자부하는, 맑은 자줏빛의 레드와인, 숙성된 맛은 아니지만, 미세한 꽃향기도 품고 있으면서 부드러움을 간직한, 그래서 초보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친구 같은 와인.(75쪽)’이라고 적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자부’라는 단어에 미묘하게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자부는 자신이 가진, 혹은 행한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쓰는 것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몬티아노 라치오는 자신이 만든 와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은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에 야경을 담았다. 물론 내 눈에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담아왔다.(97쪽)”라고 적은 로마의 밤풍경입니다. 야경을 카메라로 찍는 행위를 ‘담는다’라고 합니다만, 사실은 그 영상을 카메라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담는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눈에 경치를 담는 것은 아닙니다. 감각기관을 통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기억으로 뇌에 저장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에 담는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은 풍경을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는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글로 쓰거나, 그도 아니면 지켜보는 것이 기억에 더 남는다고는 합니다만, 사진을 찍는 행위와 보는 행위를 동시에 할 수는 없는 노릇 같습니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사진들은 물론 로마, 피렌체, 밀라노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린 글은 분명 매혹적이었습니다. 밀라노의 경우는 한나절 구경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 같고, 로마나 피렌체는 조만간 가볼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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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며, 색다른 여행 책자를 찾던 중,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이었다. 지진희의 이탈리아 와이너리 여행기, 지진희의 화보집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뭐 이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지진희라는 배우가 깨방정 숙종 이미지도 좋고, 호감형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유있게 우아한 표정으로 와인을 마시며 근사한 음식들을 맛보는 사진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들어 와인은 아니지만 맥주라도 들이키며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와이너리를 탐방하는 여행기를 보며 느끼게 된 것은 ’나는 역시 와인에는 관심이 없군!’ 하는 생각이었다. 어떤 부분에 나의 관심이 있는지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너리를 여행하며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부분은 넘어가고 그저 화보집을 넘겨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만들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여행은 어땠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같은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의 여행 사진은 얻어 걸린 사진들로 가득했다면, 다음 여행 사진에는 이런 느낌으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진도 여러 장 보게 되었고, 여행의 풍요로움, 여유, 휴식, 충전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여행 책자였으니 말이다. 다양한 테마의 책이 필요하던 때에 읽게 된 이 책은 좋은 느낌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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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음악이 분위기를 조성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정갈한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와인이다. 특별한 날이면 기분을 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와인을 택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게 와인은 문화가 아닌 사치이다. 일단 가격이 부담스럽다. 가격보다도 더욱 부담스러운 건 음식과 와인간의 조합을 맞추는 과정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이건 외워지지가 않는다. 아니, 문화는 암기가 아닌 체득이 필요한 것이기에 난 이것이 내 한계임을 느낄 따름이다. 과거와는 달리 많은 이들이 스타를 꿈꾼다. 다소 불규칙적인 생활이 단점이긴 하지만 한 번 대중의 사랑을 머금으면 평범한 직장생활만으로는 획득하기 힘든 경제적인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이 쪽 계통의 일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부러움을 느끼는 바는 바로 하나의 활동이 끝난 후에 주어지는 달콤한 휴식기이다. 물론 대중은 변화무쌍한 존재여서 언제라도 인기는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로 다가올지… 그렇지만 성공리에 하나의 작품을 마친 후엔 당분간 브라운관에서 사라지더라도 모두가 묵인해 주는, 그렇게 온전히 쉴 수 있는 직업은 그리 많지 않다. 직장에서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해서 앞으로 한달 가량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 아니, 만일 그런 말을 듣는다면 이는 곧 ‘해고’의 완곡한 표현이라고 우린 믿을 수밖에 없다. 배우 역시나 어려웠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등장하는데 볼 때마다 새로웠다. 분명 새로운 와인이었음에도 난 아까 본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고… 풀이 죽었다. 하지만 이내 기운을 차리고는 이리 중얼거렸다. 그까지 것들 좀 모른다고 큰일도 아니잖아! 맛을 묘사하는 미묘한 표현 덕에 입에 침이 고이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내게 남은 것은 와인과 그에 얽힌 화사한 사진 속 음식들뿐이었다. 이탈리아는 분명 멋진 곳이었다. 품질 좋은 와인을, 그보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포장해 내놓는 음식점을 바라보면서 난 그들이 지키고 있는 게 단순한 와인이 아닌 하나의 문화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낮부터 와인을 홀짝여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느 하나 곤드레만드레 취하질 않았다. 풍요 속의 절제. 이는 한 송이의 포도가 와인이 되기까지 거쳐야만 하는 긴긴 과정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깊은 맛을 음미하려면 자연스레 속도를 늦추어야만 할 것이기에… Ps……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서울에 돌아온 저자가 이탈리아를 다시 느끼기 위해 찾았던 그리고 어쩌면 요즘에도 틈틈이 방문하는 식당들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서울에 살긴 하나 강북, 그것도 끄트머리에 사는 나와 같은 촌놈에겐 서울 강남에 즐비한 고급 식당들이 참으로 낯설게 다가왔다. 1만원이 넘어가면 한 끼 식사로서는 무조건 탈락이라고 울부짖는 내게는 저자가 합리적이라며 이야기한 가격도 다소 버겁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수록된 사진들을 보니 절로 배가 고파온다. 그리고 이들 음식과는 단연 와인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할 것이라는 확신마저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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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지만 잘 모르던 나에게 지진희가 권하는 와인 책이라는 소리에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매 챕터마다 와인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고 지진희 역시 와인을 좋아하지만 잘 몰랐던 사람으로 여러가지 음식과 와인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너무 나와 비슷해 계속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와인이야기 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이탈리아의 맛있는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도 있어서 다음에 이탈리아 여행을 갈때 꼭 챙겨가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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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지진희라는 친구와 함께 이탈리아를 다녀온 느낌이다. 그 정도로 전문가가 아닌사람이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기에 독자 입장에서 쉽게 와인과 이탈리아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책이다.ㅎㅎ 와인을 좋아하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므로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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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지진희씨가 함께 한 이탈리아 맛과 공간의 기행,‘와인’을 컨셉으로 진행된 여정인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탈리아의 곳곳을 누비며 낭만적인 거리와 한가로운 사람들 모습을 정적이면서 동시에 동적인 사진으로 잘 표현하고, ‘신의 물방울’의 촬영으로 흥미가 높아졌던 와이너리에 대한 설명과 사진, 그것과 궁합이 맞는 피자, 크로와상, 샌드위치, 숙성되어 모락모락 곰팡이가 피어나는 쿰쿰한 향의 치즈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와인바와 창고, 덧붙여 맛있는 카푸치노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아탈리아 문화를 보여주는 일상적인 모습,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의 도시들이 뿜어내는 고전적이며 현대적인 모습의 조화로움이 너무 잘 드러나는 책이네요. 이탈리아처럼 신구가 공존하는 나라는 ‘여유로운 시간여행‘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이렇게 구석구석 찾아다닐 정도로 여유는 안되겠지만 눈으로라도 즐겁게 먹고 마셔 봅니다. 표지와 전체적인 구성이 마치 오래된 '나'의 다이어리처럼 친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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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발간되었으니 꽤나 오래된 책이다. 이미 절판된 책인데 중고를 어렵사리 구해 읽어본 이유를 굳이 들자면 요즘 내가 유일하게 보고있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저자이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그와 관련된 자료 같은 것을 검색해 보곤 하는데, 지진희씨가 책을 낸 적도 있다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책의 이곳저곳에서 설명해 놓은 바에 따르면 아기 다다시 남매의 유명한 만화 <신의 물방울> 덕에 와인 애호가가 된(물론 단순히 이 만화때문에 그랬으랴마는) 지진희씨가 실제 아기 다다시 남매를 만나 그들의 조언을 듣고 이탈리아의 와인과 음식을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쓴 책이다. 읽어본 바로는, 와인과 음식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지진희씨의 화보와 그가 찍은 (실제 그는 배우 이전에 사진작가였다고 한다) 사진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에세이라고 하면 좋을 듯 싶다. 몇년 안에 이탈리아 일주를 마음 속에 담고 있기도 해서 이탈리아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어보는 건 신나는 일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와인과 맛있는 음식 사진이 잔뜩 등장하니, 그것만 보고 있어도 이탈리아 일주는 꼭 해내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그가 다녔다는 로마와 피렌체, 밀라노의 식당들은 아마도 8년이 지난 지금도 바로 그 자리에 건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 바로 유럽, 그것도 이탈리아이니까. 아마도 100년이 지나더라도 끄떡없을것이다.
배우로서의 유명세를 탈탈 털어버리고 여행자로 만난 지진희씨는 꽤 그 역할을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아마도 모든 배우들이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의 평온한 휴식을 바랄 것이다. 물론 책을 쓰기 위한 여행이었던만큼 진정한 여행자로 지내기는 어려웠겠지만 책 속에서 읽어낸 그의 감정들은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매일 매끼를 이탈리아 음식으로만 채우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데, 의무감이 아니라 진정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매끼 함께 했던 훌륭한 이탈리아 와인들에는 나 역시 군침이 돌았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음주 독서를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 2008년에 한 여행이니, 여전히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하고 있을지, 여전히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한가지 확실한 건 여전히 와인은 사랑할 것이다. 왜냐, 와인은 한번 좋아하게 되면 절대 싫어질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가 찍은 사진들이 보고싶다면, 그리고 와인이 땡기는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집어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