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그룹의 음반은 한국에 무척이나 많이 소개되었다. 그만큼 리얼그룹의 음악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이다. 메이저 음반사의 거대자본이 뒷받침된 막대한 홍보를 등에 업지 않고도 이정도의 반응을 얻어낸다는 것은 척박한 한국의 음악시장을 고려한다면 실로 고무적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TV의 여러 광고를 통해 리얼그룹의 음악을 접할수 있다. 성공적이었던 전작 "Commonly Unique" 이후 리얼그룹이 발표한 앨범은 기존의 그들 색깔과는 다소 상이한 작품이다. 흔히 리얼그룹의 음악을 규정하는 것들이 재즈풍의 스윙과 팝의 경쾌함이 상큼하게 믹스된 유럽풍 아카펠라라는 것인데, 이번 앨범은 좀더 클래식적인 정취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정통 클래식이라기 보다는 북유럽의 이런저런 민속음악들을 그들의 색채에 맞게 부르는 것이다. 길이가 짧은 소품들이 대부분이며 리얼그룹은 감정을 극도로 자제한체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극대화해 성가곡 같은 이미지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리얼그룹과 동등한 자격으로 자켓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에릭 에릭슨이란 인물은 스웨덴 합창곡의 거장이라고 한다. 자켓에 있는 인물은 바로 에릭 에릭슨 본인이며, 리얼 그룹의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켓을 장식하고 밴드와 동등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할때 그에 대한 리얼그룹의 존경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다시말하면, 리얼그룹의 음악잔치에 그는 단순한 초대손님이 아닌 참으로 중요한 협력자인 셈이다. 에릭 에릭슨의 지휘를 받는 리얼그룹은 그들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음악에서 어느정도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한듯 보인다. 이것이 단순한 1회성 이벤트인지는 알길이 없으나 그동안 그들을 꾸준히 규정해왔던 팝 아카펠라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반적인 음악의 완성도는 매우 훌륭하다. 창작력 보다는 리얼그룹의 표현력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음반이지만 음악은 품격과 정교함, 인간미, 성스러움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세련된 취향을 가진 리스너들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인 음반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아직 한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는 스웨덴이란 나라는 리얼그룹이라는 음악인들을 통해 끊임없이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리얼그룹의 음악을 들을때 떠오르는 것은 바로 스웨덴이란 나라가 갖는 아름다운 이미지와 이름모를 호기심 그 자체이다. 언젠가 내가 스웨덴이란 땅에 발을 딛게 된다면 그 순간 나와 함께 하는 음악은 바로 리얼그룹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