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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에 내 자신을 내맡긴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 보라. 이 책은 단순한 여행 루트에 대한 회고집이 아니다. 몽골에 대한 알림서 또한 아니다. 1400km의 고비사막 횡단.. 아무것도...아무도 없다. 끝없는 지평선일 뿐이다. 그 죽음의 땅에서 게르(몽골 가옥)를 만나지 못하면 생존과 직결된다. 혼자서 끝없는 지평선을 자전거로 달려야 하는 외로운 그 길... 그는 그 속에 느꼈던 생각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표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몽골인들을 통해서 우리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을 발견하고 책 속에 나타냈다. 삶이 무료하고 지친 그대들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몽골 바람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지 꼭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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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삶,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다. 바람같이 살고 싶은 사람.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 머물 곳이 없어서 떠도는 것이 아니라 떠돌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해 떠도는 사람. 왜 저렇게 사는 걸까, 옆에서 보는 사람은 그렇게 안타까이 여겨도 정작 본인은 길을 나서지 못하면 못 살 것만 같아서 떠나고 마는 삶.
이 책의 작가가 그런 사람이다. 그것도 세상의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몽골의 바람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 힘들어도 목숨을 잃을 지경에 이르러도 그 바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만 한다고 여기는 사람. 특별한 사람이다.
책구경, 글구경만으로도 힘들었다. 몽골은, 초원은, 유목민의 생활은 절대로 낭만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만큼 치열한 삶이 또 있으랴. 맨몸으로 자연과 부딪히며 자연을 끌어 안으면서 살아야 하는 삶인데. 지금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리고 있는 어떤 기술적인 편리함도 쓰지 못한 채, 오로지 자연과 살아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견딜 수 있는 삶인데.
나는, 그러니, 못 가겠다. 감히 그 초원, 그 사막으로는 들어설 엄두도 나지 않는다. 어떻게 그 척박한 땅에서 견딜 힘을 갖는단 말인가. 단순하게, 지극히 단순한 삶. 오로지 먹고 사는 일에만 하루의 모든 것, 삶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곳인데, 나는 이미 그 자연에서 너무 멀리 떠나온 사람일 뿐이다.
실크로드 기행문이나 몽골 기행문을 더러 읽어보기는 했는데, 이 책은 지나가는 길에 쓴 것보다는 더 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도 작가가 몽골에 살고 있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스쳐 지나는 게 아니라 바로 그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남들 안 가 본 곳에 가 본 이야기, 남들 살아 보지 못한 곳에서 사는 이야기, 기행문이 점점 더 세밀해지는 느낌이어서 읽는 나는 좋다. 대신 여행작가들은 앞으로 더 고단할 것 같다.
몽골 유목민의 삶을 보면서 생각했다. 지구에 어떤 환경적인 위험이 닥쳐서 인류가 쌓은 과학기술 업적들이 그다지 쓸모 없는 상황에 놓일 때, 가장 잘 살아남을 사람들은 바로 이 유목민들이 아닐까 하고. 자연에 더없이 가까운 사람들이니, 자연의 변화에 가장 덜 영향을 받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화려한 현대 문명에 휘둘리고 살고 있는 우리는, 정말 유목민의 삶보다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는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없겠지. 다만 서로 다르게 살아갈 뿐인 것이라고, 그렇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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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대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아.... 이분... 보통분이 아니시다... 차로 가도 힘든 그 길을 자전거로 가시다니... 그것도 중국도 아닌 몽골을...
이 책은 차로 흡스골 호수에 가는 이야기, 자전거로 고비사막을 건너는 이야기, 자전거로 항가이 산맥으로 가는 이야기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왜 몽골을 자전거로 여행을 하시게 되었는지. 그로서 무엇을 얻고 느꼈는지가 자세히 나와있다.ㅊ
다양한 경험이 뛰어난 문장력으로 표현되어, 읽다보면 어느샌가 내가 자전거를 타고 고비사막을 건너는 듯한 느낌 조차 든다.
몽골리아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일상이 지루하신 분들. 부부간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 꼭 좀 읽어보시길.
속이 후련해지고, 몽골리아로 당장 가고 싶어지실겁니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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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와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한 책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한번쯤 생각해 보게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 즉, 우리나라만이 다가 아니라는 세계 여러나라 중 한 나라를 여행하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몽골 하면 막연한 느낌의 푸른초원과 유목민을 생각하게 됩니다. 몽골 바람에서 길을 찾다라는 책을 손에 붙잡았지만, 아이의 시험 때문에 틈틈이 읽기 시작하여, 바람결에 묻혀 같이 여행을 한듯한 느낌의 책입니다. 처음 읽기 시작할때는 저도 글쓴이처럼 몽골의 자갈길을 같이 누빈것처럼 엉덩이가 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글쓴이와 같이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혀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에 순종하며, 자연을 따라, 자연을 이용하며 사는 유목민의 삶이 한편으로 보면 참 한가로워 보이지면, 그 내면을 알고 나면 유목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저희 아이도 함께 읽었는데,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저희 아이도 느꼈을까요? 몽골 하면 푸른 초원을 상상하듯이, 책의 중간 중간 나오는 사진들은 나무가 우거진 사진은 없고, 자갈길과 초원과, 때로는 삭막한 들판, 그리고 양들의 사진이 글을 읽어가며 머릿속 여행지에 대한 상상을 더 깊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몽골과 고비사막, 게르와 몽골의 유목민들의 정을 알게 해 주는 책입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생각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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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밝은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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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목민이다. 유목민하면 떠오르는 것은 자유.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미지가 바뀌었다. 유목민의 이미지는 강인함과 정, 그리고 바람이다. 바람속에서 강인한 마음과 따뜻한 정으로 삶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꼭 한번 몽골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오는 책이다. 중3딸아이가 너무나 재미있다고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다고 하는군요. 아이와 함께 읽어도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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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몽골하면, 무엇부터 떠올릴까? 사막, 유목민, 초원, 말타기...이 정도 아닐까. 얼마 전 몽골에 들어 가 살면서 7년 간 몽골 초원을 건너며 기록한 책이 나와서 눈길을 끌었다.
<몽골바람에서 길을 찾다> 겉표지부터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 글을 쓴 한성호 작가는 한국에서 여행사에 다니다...어느 날...바람따라 히말라야를 찾았고...우연히 몽골에 갔다가 정착하게 되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발품으로 이 글을 썼다는 말이리라. 왠지 신뢰가 간다. 이 책은 작가가 몽골 땅에 살면서 직접 유목민을 찾아 나선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에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특히 고비 사막 600킬로미터와 항가이 산맥 800킬로 미터를 자전거로 건너면서 만난 유목민들의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다. 사막과 산맥을 자전거로 건넌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거의 목숨을 내놓고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글 속에서 오직 나침반과 자전거 한 대만을 의지하여 사막을 달리는 작가의 절박감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사막에서 40시간이 넘도록 아무도 만나지 못했을 때의 절대 고독이 고스란히 전이 되어 온다.
그 중에 <똥 위에서 뒹구는 아이, 하늘과 대화를 나누는 달빛 소년>이라는 장에 실린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아이가 그대로 바지에 똥을 싼 것이었다. 불쾌감을 느낀 아이가 바닥을 뒹굴 때마다 냄새는 더욱 진동했다. 아이가 입은 바지에 똥이 배어나오는 걸 보고 있자니 어느 새 텅 빈 뱃속을 쥐어짜던 허기가 사라졌다. 좁은 공간에 진동하는 똥냄새는 처절했고 자신의 똥 위에서 뒹구는 아이는 처연해 보였다.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그들에게 실례가 될까 싶어 차마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을 무심히 지켜보는 부모의 모습, 그들의 모습은 서늘하고 아팠다.> 작가가 게르를 떠날 즈음, 그 아이가 달빛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작가는 아이가 하늘과 대화를 나누는 듯 신비로워 보였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섣불리 동정했던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읽는 나도 편견이 얼마나 부끄러운가 느낀다. 이 밖에도 우리가 만날 수 없던 유목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책갈피마다 진하게 녹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하늘과 바람과 별과 구름을 벗삼아 사는 유목민들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던 유목민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몽골에 살면서 피부로 느낀 대로 전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무엇보다 몽골에 대한 모든 정보들이 삽입되어 있어서 유익하다. 살다보면 가슴에 바람이 불 때가 있다. 이유없이 부는 바람이 더 무섭고 아프다. 그럴 때 <몽골 바람에서 길을 찾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몽골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여행지침서가 될 것이다. 바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유목민의 삶을 통해 느리게 사는 것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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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번 휴가를 위해 읽은 몽골 책중 여기에 소개하는 마지막이다.
저자는 여행사에서 일했다. 그렇게 일하다가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세계를 유랑하는 여행을 떠난다. 그러기를 3년여(?) 몽골에 정착하여 몽골 와이프도 얻었단다. 딸도 생기고... 7년여(?) 결혼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던 듯, 아니 갈등이 극에 달했던듯하다.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 이혼을 했는지도.... 그 극한의 갈등과 고통 속에서 자전거 하나에 몸을 실어 수백 킬로미터 여행길에 오른다. 자신을 찾아 떠난 길 없는 길에서 철저한 고립 속에 죽을 고비 까지 겪으며(어제 글에서 언급했듯 몽골에서는 사람 구경, 길 구경 하기 어려운 곳이 아주 많다.)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그 단편을 이 책에 옮겨 놓았다. 무엇보다 수박 겉핥기 식의 아니면 말고 하는 가벼운 얘기가 아니라, 자신의 육체적 생명뿐 아니라 정신적 생명에도 철저한 고통을 주고 그것을 버텨낸 절절한 얘기들, 그리고 그때 겪은 몽골의 자연과 몽골 사람들이 그 안에 담겨 있어 좋았다. 무슨 거창하고 감명받을 만한 사상이 담겨서, 대단한 글이 있어서 좋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진솔했다. 진솔함 하나만으로도 독자에게 따뜻함을 준다. 여행책이라고 가볍게 집어 든 책에서 이러한 진솔함을 보고 잔잔한 따뜻함을 느낄 줄은 몰랐다. 그 책 내용 중 일부를 이곳에 옮겨본다. --------------------------- 어제 수태차를 건네주었던 젊은 아낙이 나를 불렀다. 아침을 먹으라는 모양이다. 낯선 객에게 아침을 차려주는 일이 이들에게 무척 자연스런 일이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아침을 먹여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볼 때면 어린시절 꼭 따뜻한 밥과 국을 먹여 학교에 보내던 할머니의 주름진 눈빛이 생각나곤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들이 차려주는 단출한 아침식사 앞에서 눈물이 핑 돌아 감사의 말을 잊을 때가 많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그저 스쳐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낯선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잘해줄 의무가 없으며 아침부터 내게 밥상을 차려줄 의무는 더더욱 없다. 그런데도 유목민들은 매번 길에서 내가 굶주릴 때면 나타나 밥을 차려주기도 했고 심지어 잠자리를 마련해준 적도 수십 번이다. 나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몽골을 여행할 때 죽을 고비를 서너 번 넘긴 적이 있다. 그때마다 유목민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가롭게 기행문이나 쓰고 있을 목숨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안다. 이토록 황폐한 땅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선 서로가 서로에게 인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들에겐 그것이 거창한 철학이나 생존을 위한 전략도 아니고 다만 살아가며 마음으로 얻은 지혜일 뿐이다. 나는 이들로부터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것을 배운다. 그건 우리가 바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란 사실이다. 호화로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는 경제의 안락과 문명의 편이를 얻은 대신 우리가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 잊어서는 안 될 마음의 든든한 어깨를 망각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어느 누구도 낯선 객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는다. 유목민들은 어쩌면 이방인에게 아침상을 건네주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종족일지도. --------------------------- --------------------------- 유목민들이 말의 첫 젖을 짜는 모습은 경건한 종교의식처럼 보인다. 처음으로 출산을 마친 말의 젖을 짤 때 유목민들은 말에 대한 존경과 박애 그리고 연민을 표한다. 말이 잉태를 하지 않고 말의 젖에서 우유가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망아지만 굶는 것이 아니라 인간도 굶어야 한다. 유목민들은 가축이 살아가는 삶으로 가축들과 함께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다. 유목민들은 정착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을 가축의 젖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 젖으로 차도 만들고 술도 빚어 마신다. 농경민들이 자연의 에너지를 식물로 재배하여 살아간다면 유목민들은 자연의 에너지를 동물의 형태로 빚어 살아간다. 그 모든 생명의 근간은 자연인 까닭에 정착민들과 유목민들의 삶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농경을 하여 먹고살아가는 사람들이 햇곡식으로 천신에 감사를 드리는 것처럼 유목민들도 그해의 첫 젖으로 하늘과 조상에 제사를 드린다. 그들은 모두 자연이 먹여 기르는 생명들인 것이다. --------------------------- --------------------------- 축원이 모두 끝나자 사람들은 각자 준비해온 선물을 하닥에 감싸 처남 가족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상상치도 못할 집들이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술잔이 돌기 전에 이미 인사불성이 된 이가 있는가 하면, 아예 델(몽골 전통옷)을 허리까지 벗고 쉬지 않고 술을 들이키는 이도 있었다. 원래 이런 자리는 주인이 전체적인 술 분위기를 조절해야 하지만 그도 오늘이 생애 가장 기쁜 날이었는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손님들이 쉴 새 없이 게르로 들어오는 통에 좁은 게르 안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워낙 그들의 주량이 센 걸 아는지라 꾀를 피우며 술을 마셨는데도 40도가 넘는 보드카에 마유주까지 들이마시니 몸이 남아나지 않았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사람들의 입에선 흥얼흥얼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몽골의 음주문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술을 권하는 모습이라든가, 취기가 오르면 노래를 부르는 것, 술에 취해 저지르는 실수는 너그러이 봐준다는 점 등 우리네 음주문화와 많이 유사하다는 걸 느낀다. --------------------------- --------------------------- 젊은 유목민 남자가 뒷짐을 지고 다가왔다. 가늘게 뜬 그의 눈에 순진한 호기심이 몽글거렸다. 그는 어슬렁어슬렁 다가와 자전거에서 짐을 내리는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의 붉게 탄 얼굴에 순박한 웃음이 번졌다. 나는 그에게 몽골어로 인사를 건넸다. 개구쟁이 꼬마들이 살금살금 다가왔다. 남자의 등을 붙잡고 아이들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나와 자전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상하게도 남자와 아이들의 과도한 호기심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남자는 아이들이 슬금슬금 자전거를 만지려 할 때마다 손등을 탁 치며 손님인 나를 아주 적극적으로 배려해 주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순박해 보였다. 수태차를 마시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동안 어떻게 알았는지 주변에서 일가친척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말을 타고 왔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한국 사람을 처음 본다고 했다. 사람들은 TV에 나오는 한국 사람의 얼굴과 내 얼굴이 달라 보이는지 유심히 뜯어보았다. 그들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았는데 내가 움직일 때마다 그들의 목도 함께 움직였다. 텐트를 치고 나자 가장 연장자인 할머니부터 나이 어린 아이까지 모두 한 번씩 안을 들여다보았다. 할머니는 얇은 텐트 바닥을 보고서는 안쓰러웠는지 혀를 쯧쯧 차며 며느리에게 양털로 짠 두꺼운 양탄자를 가져오게 했다. 며느리가 가져온 양탄자는 텐트 안에 깔기에 너무나 커서 정중하게 사양했더니 며느리의 안색이 한눈에 드러날 정도로 붉어졌다. 미안하기도 하고 멋쩍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으니 유목민 남자가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며 괜찮다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의 이름은 '바얀토고'였다. --------------------------- 아래는 목차 --------------------------- 1부 ‘푸르공’을 타고 몽골바람을 가르다 - 흡스골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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