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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침공 - 비틀즈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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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음반리뷰! 내 맘대로 록음악의 역사, 세번째 이야기)     “비틀즈가 왜 그렇게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존 레논)   비틀즈가 63년부터 70년까지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운 노래가 그 인기의 비결이겠지만 음악성만 따지자면 동시대에 비틀즈만큼 좋았던 밴드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게다가 비틀즈가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얻었던 폭발적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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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음반리뷰! 내 맘대로 록음악의 역사, 세번째 이야기)

 

 

“비틀즈가 왜 그렇게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존 레논)

 

비틀즈 63년부터 70년까지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운 노래가 그 인기의 비결이겠지만 음악성만 따지자면 동시대에 비틀즈만큼 좋았던 밴드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게다가 비틀즈가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얻었던 폭발적인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의 원인은 당사자 존 레논 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평론가들이 궁금해했다.

 

50년대 중반부터 불꽃처럼 일었던 미국 록큰롤의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58년에서 60년 사이 유명한 록큰롤 스타들이 죽거나 사라졌고 또 미당국이 최고로 유명한 록큰롤 디제이를 감방에 보내버리는 걸 지켜본 라디오 디제이들은 록큰롤 음악 틀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50년대와 함께 사그라진 것은 록큰롤 뿐만은 아니었다. 50년대 미국 보수주의도 60년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 세가 꺽이기 시작했다. 진보의 물결이 미국사회에 일었다. 책에서 보니 어느 역사학자들은 60년대 이러한 진보의 물결이 50년대 젊음, 반항의 산물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젊음, 반항의 중심엔 록큰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말자!)

 

진보가 보수의 옛 가치를 하나씩 바꾸어 갈 것이라고 믿고 있던 때, 63년 11월에 케네디가 암살당하자 미국의 젊은이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상실감을 대신해 줄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던 바로 그때 등장한게 비틀즈였다. 리버풀 깡촌에서 록큰롤을 연주하면서 내공을 쌓은 비틀즈가 그 미국산 록큰롤을 다시 들고 뉴욕 케네디 공항에 내렸다. 아~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로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한 비틀즈! 물론 그들은 타이밍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바가지 머리를 한 사랑스런 외모도 가져왔고 근심걱정을 잊게 만드는 젊고 신선한 멜로디도 가져왔다. (케네디가 죽은 다음 달) 63년 12월에 미국에서 발매한 첫 싱글 I Want To Hold Your Hand가 곧바로 미국 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I Saw Her Standing There, She Loves You 예~예~예~, Love Me Do, Can’t Buy Me Love..약국에는 절대 없는 피로회복제 같은 노래들이 쉴새없이 그리고 무자비하게 미국 차트를 공습했다.

 

비틀즈가 밥상을 차려놓자 애니멀스(House of the Rising Sun), 롤링스톤즈, 더 후, 크림 같은 영국산 록밴드들이 60년대 후반까지 미국음악계를 쓸어 담았다. 미국엔 또다시 록큰롤의 열기가 일었다. 이번에는 더 크게 일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부조리에 맞서는 저항문화로 자리 잡아갔다. 꺼져가던 록큰롤의 불꽃을 확실하게 되살린 비틀즈와 영국 록밴드들의 침공, 이게 바로 브리티쉬 인베이젼British Invasion이었고 그 시작은 비틀즈의 64년초 미국 싱글 1위 곡 I Want To Hold Your Hand였다. (그때 비틀즈 대신 소녀시대가 Gee를 들고 케네디 공항에 내렸다해도 열풍이 불지 않았을까. Gee도 노래 좋은데, 외모 안 빠지고..작년에 이런 얘기했다가 비틀즈 팬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들어먹었다. 참고로 나는 걸그룹 노래도 비디오가 아니라 오디오로 즐기는 편이다.)

 

(여러 나라에서 나온 I Want To Hold Your Hand의 싱글들)

 

자기 딸이 비틀즈가 가는 곳 마다 괴성을 지르고 자지러졌지만 미국의 부모들 조차도 비틀즈의 인기에는 다소 관대했다. 귀여운 외모, 사랑스런 록큰롤, 그리고 외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50년대 불량했던 남부 록큰롤보다는 훨씬 안전해 보였다. 비틀즈는 록큰롤을 하위문화에서 대중문화로 끌어 올려놓았다. 나는 비틀즈보다 거친 롤링스톤즈 음악을 더 좋아하지만 비틀즈가 꺼져가는 록음악을 거대한 불길로 되살려 놓은 점은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기분 전환할 때 꺼내드는 씨디 목록 중에는 비틀즈가 가끔 있다는 것도 스스로 인정해야 하고. 비틀즈의 첫 등장이 아무리 절묘했다 하더라도 비틀즈의 노래가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그 장작은 타오르지 않았을 거다.

 

이 앨범 With The Beatles는 비틀즈가 영국에서 1963년에 발매한 2집이다. 1집과 2집을 몇 번씩 들어봤는데 성공 부담이 있었던 1집이 다른 가수들 곡과 가벼운 팝을 섞은 것에 비해 이 2집은 힘있고 일관성있는 록큰롤 음반이다. All My Loving이 인기를 얻었지만 싱글커트를 하지 않은 대담함도 보였다. 1집 성공에 자신감을 가진 것이다. 비틀즈는 이 2집에서 남의 곡을 빼고 존 레논폴 매커트니의 자작곡 위주로 편집해서 Meet The Beatles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발표했다. 미국에서 보기엔 외모, 노래, 연주에다가 작곡능력까지 같춘 실력파로 보이기에 충분했을 것 같다. 영국반과 달리 미국반에는 싱글 히트곡 I Want To Hold Your Hand와 I Saw Her Standing There를 넣는 상업적인 재치도 잊지 않았다. 결국 미국반 Meet The Beatles는 가장 이상적인 미국 데뷔음반이 되었다. 음반이 나오자마자 (64년 초) Meet the Beatles는 미국에서 초대형 히트를 쳤다. 이 앨범으로 미국시장을 정복해보겠다던 리버풀 청년들의 소박한? 꿈은 뜻하지 않게 세계시장 정복으로 결론이 나버렸다.

 


 


(미국반 Meet The Beatles, 1964. 미국에서는 이게 비틀즈의 역사적인 데뷔앨범) 

 



s*****9 2010.09.24. 신고 공감 8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