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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세상에서 보노보로 살기-『보노보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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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도시는 인구가 약 95만이고 국회의원이 네 명이 있다. 물론 이 네 명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서울 ․ 경기 지역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이고 다른 당은 가뭄에 콩 나듯 있다. 먼저 내가 사는 도시에 당시에 출마했다 떨어진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이름은 이렇다. 현 고양시장인 최성,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다 석패한 전 국무총리 한명숙, 그리고 심상정이었다. 특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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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도시는 인구가 약 95만이고 국회의원이 네 명이 있다. 물론 이 네 명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서울 ․ 경기 지역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이고 다른 당은 가뭄에 콩 나듯 있다. 먼저 내가 사는 도시에 당시에 출마했다 떨어진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이름은 이렇다. 현 고양시장인 최성,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다 석패한 전 국무총리 한명숙, 그리고 심상정이었다. 특히 심상정은 선거 기간에 최장집, 홍세화 등 유명인사들이 지원유세를 와서 화제를 모았다. 그래도 모두 떨어졌다. 당시의 분위기는 이랬다. 대통령 인수위가 영어몰입교육이니 대운하니 해가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있었고 민주당은 공천심사위원으로 이이화, 박경철 등을 영입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공정한 공천을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는 도시에서 2명 정도는 국회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쳤다. 결과는 처참했다. 어떤 명확한 이유도 없이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정말 정치를 열심히 했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위의 후보자들이 혹시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되었나 싶어서 확인해 보았다. 최소한 선거 당시에는 어떤 의혹도 없었다. 그 다음은 대한민국은 학벌 사회니까 학벌이 안 좋아서 떨어졌나 확인했지만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대 출신이었으므로 학벌 때문에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유명세가 부족해서 떨어졌나 싶었나 해서 살펴 보았지만 한명숙은 전 총리였고 최성은 북한문제 전문가였기 때문에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 꽤 나오는 편이었다. 심상정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토론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말도 잘하고 자료준비도 철저해 공중파 방송에 충분히 등장했던 인물이었다. 물론 국회활동도 시민단체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우리는 정치인들을 너무도 쉽게 욕한다. 정치란 더러운 것이고 그 더러운 정치를 더욱더 더럽게 만드는 인물들은 정치인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내가 생각하기에 위에서 말한 세 명은 최소한 정치를 더럽게 만드는 인물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인물들은 너무도 쉽게 여의도에서 짐을 싸야만 했다. 그래서 선거일 다음날 우울한 마음에 다른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어떤 우울함이나 슬픔도 발견할 수 없었다. 원래 관심이 없었다는 표정들로 도시는 가득 차 있었다. 아무도 선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이 났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정치활동에 관심이 없고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idiot’라고 불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노예와 여성을 무시한 이유는 정치를 하지 않는 인간은 진정한 인간이라 볼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노예와 여성은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를 책임진다. 당연히 국방이나 정치 같은 고귀한 직업은 그런 ‘idiot’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런 의견에 완전히 반박하고 싶었다. 그러나 18대 총선이 끝난 그 다음날 그 맑은 하늘 밑에서는 혹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 맞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그 슬픔과 상심을 공유할 만한 아줌마들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절망했다.

 

그리고 그 절망의 끝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은 이런 사회를 만든 어른들이 아니라 여중생들을 포함한 학생들이었다. 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를 15세에서 17세 사이로 본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긴 하지만 지식이 부족하거나 욕망에 더 휘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이전 시기의 판단은 약간 위험할 수 있다. 김남주 시인이나 안희정 같은 사람들도 대부분 사회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저항한 시기가 고등학생 시기였다. 즉 16세 이상이 되면 옳고 그름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리영희 선생이 해방을 맞이한 때 중학교 졸업한 정도의 나이와 지성이면 사회적 판단을 할 수 있었고 심지어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었다.

 

그래서 나는 강남 좌파들이 조금 불편하다. 그들의 이력은 대충 이렇다. 고등학교 때까지 사회적 부조리와 역사적 오류에 대해 눈을 감는다. 그리고 공부에 매진한다. 물론 그들이 그런 부조리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의식화되고 학습 받지 않아도 박정희 유신체제나 전두환 군사 정권의 독재와 잘못들에 대해서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의 사랑과 기대를 받으며 명문대로 진학한다. 그러다 대학에서 갑자기 이념 서적들과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역사책들을 읽으며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한다. 그러나 그 저항은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다른 경로로 사회의 지도층이 되며 돈도 충분히 번다. 그리고 자식교육을 위해서 혹은 자신들의 사교육 사업을 위하여 강남에 거주하며 대한민국의 상류층을 형성한다. 프랑스에서 부르는 캐비어 좌파에 대응하는 말인 강남 좌파라는 희한한 개념을 만들어 내면서...

 

이 강남 좌파의 대표적인 사람이 조국이다. 공지영이 완벽한 남자라며 치켜세우는 인물이다. 이 강남 좌파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파니스쿠스(paniscus)’라는 종명(種名)을 가진 보노보는 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지대에서 새로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트로글로디테스(troglodytes)’라는 종명을 가진 침팬지와 구별되는 영장류 동물이다. 유인원 전문가인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이 번역되어 소개되었지만, 대중적 차원에서 보노보는 여전히 ‘난쟁이 침팬지’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

여러 침팬지 연구는 침팬지가 수컷 중심의 수직적 서열구조를 가지고 있고, 폭력을 수반하는 내부의 치열한 권력투쟁, 다른 침팬지 집단과의 잔혹한 전쟁, 성인 수컷에 의한 유아살해 등의 행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는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무한경쟁, 권력투쟁, 전쟁, 학살, 남성지배 등의 생물학적 기원을 바로 인간의 ‘사촌’인 침팬지에서 찾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보노보라는 인간의 다른 ‘사촌’은 침팬지와 전혀 다른 삶을 꾸리며 살아간다.

...

보노보의 경우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며, 공동체 내에서 부자보다 모자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노보 무리는 암컷 중심의 사회이다. 보노보는 엄격한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유지한다. 보노보는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보노보 무리 내부에서 성은 일방적 지배나 욕망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상호적 기쁨과 유대를 위한 놀이다. 한 보노보 무리가 다른 무리와 부딪힐 경우에도 이들은 서로 전쟁을 벌이는 대신 서로 애정표현이나 섹스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고 평화를 유지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적 분위기는 침팬지 사회에 가까울까? 아니면 보노보 사회에 가까울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침팬지 쪽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침팬지 사회에서 살아남아 행복한 존재가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둘로 나뉠 수 있다. 더 강한 침팬지가 되든지 아니면 강한 침팬지 밑에서 복종하며 사는 것이다. 강한 수컷 침팬지의 부하 침팬지가 되거나 그 강한 수컷을 유혹하여 보다 높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암컷이 되는 방법이다. 물론 선천적인 능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후천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면 강한 수컷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조국은 이 침팬지 세상을 벗어나 보노보로 살아보자고 말한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은 정글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고 제2장은 형벌권의 과잉과 남용에 대한 비판이다. 제3장은 소수자 인권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2011년 현재 정글자본주의는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어 가고 국가 공권력의 남용은 현저하며 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기 전에 일반적인 표현의 자유마저 제한되고 있다. 굳이 유엔 인권조사관인 라뤼의 보고서를 참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수십 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각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50% 남짓이다. 과연 이 여론조사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인지 문성근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민란이니 진보집권 플랜이니 하며 다음 총선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면서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지금 이런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들은 국민 자신이다. 국민들이 이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개선하려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계몽적 시도도 결국엔 실패한다. 지금 진보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지 국민들에게 무언가를 알리고 동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마 조국은 이런 불편한 현실에서 자신이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엔 지금의 현실을 그냥 놓아 두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왜냐 하면 자신이 억압받고 있는지 모르는 당사자에게 계속 너는 억압받고 있다고 강요해 봐야 반발만 사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전에 인권위에서 베테랑 조사관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세상의 소금이 되려는 훌륭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그 훌륭한 사람들은 세상을 좋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살아 남아야 한다. 그들의 밀알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 지금 이 사회를 보노보 사회로 바꾸는 힘은 소수의 지식인이나 훌륭한 운동가가 아니라 바로 국민 자신에서 나와야 한다. 민중들의 분노가 차곡차곡 가슴 속에 쌓이고 더 이상 이런 침팬지 사회에서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멀스멀 생겨나야 한다. 훌륭한 정치가와 훌륭한 운동가들은 그때까지 살아남고 또 살아남아야 한다. 그 중요한 시기가 왔을 때 모든 역량을 총 집결하여 침팬지 사회를 해체시켜야 하는 것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읽어라. 조국이여 지금부터 불을 지피지 마라.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만이 지금 당신이 할 일이다.



m*****a 2011.02.17. 신고 공감 17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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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에서,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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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지대에서 새로 발견된 영장류 보노보. 침팬지와 구별되는 이 동물은 기존 침팬지가 가지고 있는 습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며, 엄격한 수직사회가 아닌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는 점 등이다.   또 보노보는 무리 내에서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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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지대에서 새로 발견된 영장류 보노보. 침팬지와 구별되는 이 동물은 기존 침팬지가 가지고 있는 습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며, 엄격한 수직사회가 아닌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는 점 등이다.

 

또 보노보는 무리 내에서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피고 끌어안는다고 한다. 아울러 성은 일방적 지배나 욕망해소의 수단이 아닌 상호적 기쁨과 유대를 위한 놀이가 된다고 하니, 인간보다 훨씬 낫다.

 

한 보노보 무리가 다른 무리와 충돌할 때에도 서로 전쟁을 벌이는 대신 애정표현이나 섹스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고 평화를 유지한다! 와우, 이쯤 되면 인간보다 나은 정도가 아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집단이 아닌가.

 

저자가 보노보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정글과 같은 치열한 생존 투쟁의 장이 된 사회에서 공격적이고 남성우월적인 침팬지의 습성보다는 평화를 사랑하고 공존을 소중히 여기는 보노보처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정글자본주의 시대에서 침팬지가 아닌 보노보가 되어 살 수 있는 방법. 타인을 꺾고 눌러야만 살 수 있는 ‘미친 경쟁의 장’이 아닌 서로 돕고 지켜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의 장’을 만드는 길. 그 길에 나서야 할 진보의 방향 찾기. 저자는 바로 그 길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다양한 우리의 문제들을 아우르고 있다. 보수과잉에서 보수폭발의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진보가 진정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진보의 진보’를 위해 고민한다. 또한 정부가 마구 휘둘러대는 형벌권의 ‘과잉’에 대해 비판하고, 사형제도 폐지, 간통제 폐지, 행형 현실에 대한 비판까지, 저자의 전공 분야이기도 한 ‘법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우리 안의 또 다른 타인으로 취급받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애정도 드러낸다.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인종차별주의,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탄압, 장애인 문제, 아동과 청소년 인권 문제, 여성 폭력과 한센병·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문제까지 반드시 고쳐야 할 우리 안의 ‘고정관념’을 깨버리길 요구한다.

 

순간순간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대중들의 뛰어남을 볼 때마다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미처 느끼지 못한 척 하면서도, 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대중. 국민을 멋지게 속였다고 생각하는 우둔한 정권에 대한 최후의 복수.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결국 드러나고야 마는 권력의 추악함, 부패, 폭력, 위선.

 

국민들은 결국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어떤 것이 불의이고, 어떤 것이 정의인지 말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해서, 국민들이 바보란 소리는 아니다.

 

현 정권의 온갖 유치찬란한 모습을 보면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정말 한심한 정권과 그것을 보고 비웃는 국민들. G20 세대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유행어를 퍼뜨리려 삽질을 하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서 거리거리에는 ‘식당 아주머니들, 직장인들, 택시 운전기사분들 (등등등) 당신이 서울을 빛낸 영웅입니다’이딴 장난질이나 친다. 그런 것 만들 돈으로 차상위 계층이라는 괴상망측한 이름으로 호명하는 이웃들이나 더 도와라. 찌질이들아.

영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 해버리고, 이에 격분하는 국민들에게 “그럼 왜 대운하 공약은 지키라고 안 하느냐”며 오히려 삐친 척한다. 미친 것 아닌가? 지금까지 공약이라고 내걸고 지키지 않은 것이 신공항 하나뿐일까? 국민들이 다 기억 못할 것 같나? 반값 등록금, 부동산, 남북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빌어먹을 7·4·7 공약은 어디에 갔나.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국민을 봉으로 알고 우려먹으려 하고, 정치적·자기 보신적 이해타산에 빠진 정치가·교수 나부랭이들·전문가입네 하는 사기꾼, 협잡꾼들은 ‘국민 바보 만들기’에 열심이다. 동시에 정부에 온갖 굴종적인 모습은 다 보이면서 말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정부 찬양 도서, 박정희 찬양도서, 박근혜 찬양 도서들이 보인다. 상대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개인에 대한 지옥의 저주가 가득한 책들도 꾸준히 나온다. 소중한 종이를 그딴 미친 짓에 사용한다. 고은 시인의 말처럼 “구역질도 아까운” 인간들이다.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에게 진보는 희망을 줘야 한다. 그리고 막연함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보여줘야 한다. 반MB만 열심히 외친다고 국민들이 야당을 지지하진 않는다. 그런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오지 않는다.

 

민주당 스스로 자신들도 한나라당과 별 차이 없는 엘리트주의, 귀족주의에 빠진 보수당 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을 인정해야 미래를 위한 변혁이 시작될 수 있다. 짐짓 진정한 진보입네 하며, 떠들어대도 100% 패배한다. 보수꼴통 짓은 아무래도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가며 더 이상 추억 장사를 해서도 안 된다. 그만 좀 써먹고 자체 개발을 해야 한다. 정책다운 정책 좀 내보여야 한다. 보궐선거에서 이렇게 눈치 싸움하고 놀고 있는데, 정작 총선, 대선이 오면 어쩔 셈인가.

 

저자의 책은 진보 진영이 풀어가야 할 과제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 그리고 어떠한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해준다. 그 고민이 깊고 넓을수록 해법 또한 신중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 또 흥분했더니, 배고프네.

YES마니아 : 로얄 w*******7 2011.03.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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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읽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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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 당시에 읽었다면 나의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달라지기는 했을까 의구심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겼다. 가끔 흥분하고 가끔 포기하고 대체로 절망하면서 읽는 일이었다. 절대 유쾌하거나 즐거울 수 없는 독서. 모르고 살거나 모른 척 외면하고 살면 당장의 삶은 편하고 안온할 수 있을 세상에서, 내 아이의 미래나 우리 조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염려 없이 그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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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 당시에 읽었다면 나의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달라지기는 했을까 의구심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겼다. 가끔 흥분하고 가끔 포기하고 대체로 절망하면서 읽는 일이었다. 절대 유쾌하거나 즐거울 수 없는 독서. 모르고 살거나 모른 척 외면하고 살면 당장의 삶은 편하고 안온할 수 있을 세상에서, 내 아이의 미래나 우리 조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염려 없이 그저 오늘 하루 내 밥만 먹을 수 있다면 만족하겠다는 지극히 단편적으로 사는 일에 경종을 울려주는 글.  

 

정말 침팬지로 살고 싶지는 않다. 침팬지 속에서 침팬지처럼 살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보노보가 되는 길은 더욱 어렵고 힘들다. 배우고 익힐수록 더 어렵게 여겨지는 길이다.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고난이 있을지, 어떤 불편이 있을지, 어떤 희생이 있을지, 모르고 들어서는 길이 아니라 앞선 '보노보' 덕분에 알 수 있다는 것이 도리어 머뭇거리게 한다. 의식이 모자라는 탓이고 용기가 부족한 탓이고 이기심을 아직도 품고 사는 탓이다. 남은 어떻게 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거부하기 힘든 이기심.

 

작가가 고마울 뿐이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 영남 지방 부산 출신, 서울대 출신에 서울대 교수. 이만큼의 기득권을 얻기에도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작가는 함께 보노보가 되자고 한다. 얼마나 강인한 결심과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인지.

 

오늘도 나는 마지못해 이 책을 읽고, 오글거리는 내 심장을 비난하면서 부끄러움을 감춘다. 읽기만 한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것인데......

 

18

우리 자신과 사회 속에는 이미 침팬지가 너무도 많다. 이제 우리 자신과 사회 속에 움츠려 있는 보노보를 찾고 키울 시간이다. 침팬지의 속성과 침팬지 세상의 원리를 정확히 직시하는 보노보, 침팬지의 공격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로 받아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보노보, 이와 동시에 보노보적 법·제도·문화를 구상하고 모색하는 보노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보노보들의 즐거운 어울림과 신나는 연대가 필요하다.

 

78

진보에게 필요한 것은 비수 같은 날카로움이나 망치 같은 파괴력만이 아니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중시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도 웃어넘기며 상대를 끌어안고, 자기 정파의 이익을 먼저 양보하는 포용력과 넉넉함을 보고 싶다. 함민복의 시 구절을 빌어 추가하자면, “말랑말랑한 힘”을 발휘하는 진보가 보고 싶다.

 

86

한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고통받고 차별받을 때 ‘운동’은 필연적이다. 약자가 침묵하거나 포기할 때 그의 목소리는 체제에 반영되지 못한다. 고통과 차별 해소의 시작은 이를 사회 전체에게 알리는 데서 시작한다. 아무리 소수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문제제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편 인권은 ‘정치’의 문제이다. ‘정치’란 사회의 한정된 자원을 누구에게 얼마큼을 어떠한 절차로 나눌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정글화해가는 한국에서 긴요한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약자에 대한 존중과 약자와의 연대가 사회원리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어떠한 국가와 정부가 필요한가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197-198

그녀(롤링)는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인간의 힘을 기초로 세상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졸업생들에게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것,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할 것, 자신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간직할 것” 등을 요청하면서, 이는 “특권”이자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그녀는 말했다.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마법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 속에 우리가 필요한 모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더 나은 것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노보 찬가
 



YES마니아 : 로얄 j***6 2013.06.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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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정글화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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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이 책을 사회의 정글화에 대한 비판을 위해 썼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에 보노보(bonobo)라는 생소한 동물이름을 사용한 것은,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에 대한 개인적 관심 외에도 보노보의 행동양식이 정글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여러 시사를 던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민주, 인권, 공정, 평등, 연대, 복지 등 진보의 가치를 보노보를 통하여 우회적으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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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이 책을 사회의 정글화에 대한 비판을 위해 썼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에 보노보(bonobo)라는 생소한 동물이름을 사용한 것은,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에 대한 개인적 관심 외에도 보노보의 행동양식이 정글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여러 시사를 던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민주, 인권, 공정, 평등, 연대, 복지 등 진보의 가치를 보노보를 통하여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파니스쿠스'라는 종명(種名)을 가진 보노보는 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지대에서 새로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트로글로디테스'라는 종명을 가진 침팬지와 구별되는 영장류 동물입니다.  저자는 그의 전공이 아니지만, 보노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러 침팬지 연구를 참고 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침팬지는 수컷 중심의 수직적 서열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폭력을 수반하는 내부의 치열한 권력투쟁, 다른 침팬지 집단과의 잔혹한 전쟁, 성인 수컷에 의한 유아살해 등의 행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무한경쟁, 권력투쟁, 전쟁, 학살, 남성지배 등의 생물학적 기원을 바로 인간의 '사촌'인 침팬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보노보라는 종(種)은 좀 다릅니다. 침팬지와 달리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합니다.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며, 공동체내에서 부자보다 모자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노보 무리는 암컷 중심의 사회입니다. 아울러 엄격한 수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보노보의 행태와 문화는 전 세계 영장류학계는 물론, 인류학계, 사회학계, 여성학계에 크나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합니다. 인류가 '자연법칙'으로 수용하는 침팬지식 삶의 방식과 전혀 다른 보노보식 삶의 방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는 대한민국이라는 '정글'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침팬지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 점 깊이 공감합니다. 제일 심한 곳이 '정치판'입니다. 논란 많은 '여성부'란 곳이 있기도 하지만, 직장에서 성차별은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동물의 왕국'이 되어버렸다고 개탄하기도 합니다. 



-  '정글자본주의'의 시대, 진보의 길 찾기

지은이는 자본 앞에서 초라해진 '법 앞의 평등'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시장권력 또는 경제권력은 민주화 이후 오히려 정치권력에 비해 더 자유로운 조건에서 더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미 이러한 사례는 뉴스를 통해서 보고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벌 총수가 경제, 폭력등의 사유로 검찰을 들락거리게 되면, 휠체어와 마스크가 법정 복장으로 통일됩니다. 모 판사는 논문에서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수천억 원을 횡령한 재벌 회장은 도주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김 한 장을 훔친 노숙자는 얼마든지 도주할 수 있고, 한국의 피해자는 돈만 있으면 90퍼센트 정도가 합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양형은 피고인의 재력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형벌권의 과잉과 남용은 안 된다.

매년 수많은 사람이 범죄를 저질러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갇힙니다. 범죄인의 기본권이 제한, 박탈되는 것은 당연하고 불가피한 것이지만, 문제는 감금 이후입니다. 지은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정시설과 방법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굳이 '신시내티 선언'이 아니더라도 '수형자에 대한 행형규율의 최고목적은 보복적 고통을 과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의 개선이어야 한다.'는 말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교도소가 '학교'로 바뀌었겠습니까? 교도소 동기생들이 한 판 벌리면, 크게 한 판입니다. 지은이는 이를 염려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교도소는 수인들에게 고립과 고통과 무의미한한 노역의 기간이 아니라 그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생활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할 대 재범률은 줄어들고 다수자의 안전도는 놓아질 것이다."

 

- 이 땅의 소수자를 위하여

다문화사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질 정도로 주변에 외국인과 외국인이 결합된 가정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도 일본인들에게 서양인들에게 받은 차별의 역사가 깊습니다. 현재도 재일교포가 받는 차별에는 분노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같이 호흡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멸시까지 하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우리 안의 인종차별주의는 난민인정 속에서 드러난다고 합니다. 우리는 중국정부에 대하여 탈북자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국을 '약속의 땅'으로 믿고 목숨 걸고 찾아 온 난민들을 냉대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생각하다보면 부끄러워집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인간이 보노보나 침팬지를 스터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연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듭니다. 보노보가 속으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들은 어찌 저렇게 살까?'





s******5 2013.05.03.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이 공화(共貨)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길 바라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이 공화(共貨)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길 바라며" 내용보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공화(共和)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본 리뷰의 제목은 이 책 "보노보 찬가"의 맺음말에 있는 조국 교수의 글에서 인용하였다. 함께 화합한다는 의미의 공화라는 단어의 뜻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지구상의 생명체는 보노보라는 사실에서 책의 제목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경쟁위주의 수컷 중심의 권력 구조로 진화한 침팬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이 공화(共貨)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길 바라며" 내용보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공화(共和)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본 리뷰의 제목은 이 책 "보노보 찬가"의 맺음말에 있는 조국 교수의 글에서 인용하였다. 함께 화합한다는 의미의 공화라는 단어의 뜻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지구상의 생명체는 보노보라는 사실에서 책의 제목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경쟁위주의 수컷 중심의 권력 구조로 진화한 침팬지 사회에 대비하여, 암컷 위주의 평등한 사회로 진화한 보노보라는 유인원 종은, "보노보 찬가"라는 제목으로 무척이나 아픈 대한민국의 치부를 건드리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지적이 대단한 목적이나 높은 이상을 추구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이라는 것이다. 즉, 상식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도, 2009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의 공화라는 의미를 많이도 퇴색시키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침팬지 사회인 것이다. 조국 교수는 맹자의 말인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자신이 안락한 위치에 있었도 인간은 자신과 무관한 타인의 고통에 가슴 아플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본 리뷰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시작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질문을 한다. "아빠 (엄마), 옆집 철이는 나하고 참 친한데 알림장을 잘 간수하지 못해서 가끔 숙제나 준비물을 물어보고 그래. 아주 귀찮을 때가 있어" 문제를 간략화해서 필자의 의미중에 핵심적인 부분을 과장하기 위해, 이에 대한 어른의 대답이 두가지가 있다고 가정하자. 1) 철이는 왜 그러니? 우리 아들(딸) 참 귀찮겠구나. 이제 철이랑 놀지 말고, 알림장도 보여주지 마. 2) 철이가 자주 알림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네에게 좀 귀찮겠지만, 친구니까 잘 대해주고, 가끔 따끔하게 이랴기 해줘. 어느 쪽이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반응일까?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권력의 행태는 완벽하게 1)번의 답을 지지하고 있는 꼴이다. 그것도 거의 극단으로 밀어부쳐서. 필자는 이런 현실에 대해서, 이 책 "보노보 찬가"에서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을 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아주 상식적인 비판을.

       필자는 진보의 최고의 가치는 인권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 인권은 다수 또는 기득권 세력의 인권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소수자들의 인권말이다. 그리고 필자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인권 분야에서 보여주는 객관적인 수치들이, 대한민국의 국력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무척이나 창피하게 생각한다. OECD 국가중에서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많은 통계 수치들은, 여성에 대한, 외국인에 대한, 노동자에 대한, 도시 빈민에 대한, 철거민들에 대한, 아동에 대한, 많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수치스러운 데이타들을 보여준다. 북한이 유엔으로부터 인권 권고안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한다. 우리는 어떨까? 아동 교육에 대한 유엔 권고, 노동삼권에 대한 유엔 권고, 양심적 병역기피자들에 대한 인권 권고. 아마 북한이 받은 권고안보다 더 많은 수의 권고안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권고안 중에 일부에 대해 반응이라도 행한 지난 정권에 대해, 현재의 집권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 집권당이 추구하는 바를 끔찍하게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지난 정권 10년은 이런 의미에서 경쟁 위주의 침팬지 가치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10년이지만, 상생 위주의 보노보 가치에 대해서는 그나마 정상적인 10년이라 할 것이다. 맹자의 측은지심이라는 인간 본성 및 상식에 기초한 면에서 생각해 보면, 이명박 정권 1년 6개월이야말로 처참하게 잃어버린 1년6개월이라 할 것이다. 경찰 버스로 가로막힌 서울 광장이나 청계 광장이 얼마나 불법적이며 권위주의적이 모습인지, 대다수의 국민들은 알고 있다. 필자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본다. 경찰 버스가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이 정권의 본질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질서 또는 효율이 얼마나 비인간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당당히 이야기하자. 철저하게 잃어버린 1년6개월이라고.

       이명박 정권이라는 꽉 막힌 우파 정권은, 조국 교수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조국 교수는, 이땅의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 측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면서도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를 맛깔나게 한다. 심지어 그는, 진보쪽에게도 대안으로 성장하라는 따끔한 비판을 역시 상식적으로 한다. 거의 당연한 이야기이다. 인권이라는 두글자가 의미하는 상식적인 가치와 공화국의 공화라는 단어가 추구하는 역시 상식적인 가치가 어이없게도 매우 소중해진 작금의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이 책을 통해 깨어나는 첫번째 단추를 끼워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보노보가 지배하는,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이 상식적으로 지켜지는 그 날이 올 것이다. 지금과 같이, 국민의 소리에 이명박 정권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3년반 후에나 말이다.



j*****k 2009.06.0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아니~!! '침팬지'가 되자.
"아니~!! '침팬지'가 되자." 내용보기
「진보집권플랜」을 보고 조국 교수를 처음 알았다. 그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잘 생기고 키도 큰데다 진보적 성향까지 갖춘 그를 아주 잠시나마 쓸데없이 시기·질투 했다.   책은 「보노보 찬가」가 더 재미있었다. 「진보집권플랜」은 인터뷰 형식이기 때문에 인터뷰어의 의도에 따라 전체 내용의 방향이 정해진 듯 했다. 그리고 「진보집권플랜」은 정권의 꼴사나운 짓들을 1
"아니~!! '침팬지'가 되자." 내용보기

「진보집권플랜」을 보고 조국 교수를 처음 알았다. 그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잘 생기고 키도 큰데다 진보적 성향까지 갖춘 그를 아주 잠시나마 쓸데없이 시기·질투 했다.

 

책은 「보노보 찬가」가 더 재미있었다. 「진보집권플랜」은 인터뷰 형식이기 때문에 인터뷰어의 의도에 따라 전체 내용의 방향이 정해진 듯 했다.

그리고 「진보집권플랜」은 정권의 꼴사나운 짓들을 1년이나 더 지켜본 탓일까. 다소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었다면 이 책 「보노보 찬가」는 좀 더 논리적이고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하긴 이런 정권하에 살면서 하루가 다르게 열 받는 일이 늘어 가는데 1년이면 엄청난 ‘물리적 스트레스량’의 증가는 필연적 결과일 것이다.

 

언젠가 봤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보노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거친 침팬지와는 달리 위계질서가 무의미하고 유인원 중 가장 온순하며 친화적인 동물이 보노보이다. 갈등 해결을 위해 침팬지는 대부분 폭력적 행동을 보이지만 보노보는 성행위(또는 유사 성행위)를 통해 갈등을 해결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지만 지금 현재 한국의 현실에서 ‘보노보’가 필요한지 ‘침팬지’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2년 전 출간된 이 책에서는 각박하고 투박한 한국의 현실에서 ‘보노보’와 같은 개인과 집단, 기업과 단체가 많아져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보노보’보다는 ‘침팬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전’을 준비하며 ‘가치전쟁’을 벌이고 ‘스몰 볼’을 구사하라.”

“민주화운동과 여러 분야의 민중운동에서 수십 년 헌신했던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있는 진보진영은 이러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p.67)

 

“진보에게 필요한 것은 비수 같은 날카로움이나 망치 같은 파괴력만이 아니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중시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도 웃어넘기며 상대를 끌어안고, 자기 정파의 이익을 먼저 양보하는 포용력과 넉넉함을 보고 싶다.” (p.78)

 

조국 교수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보노보’ 적인 가치와 성격을 지녀야 할 대상을 진보진영에 두고 있다. 진보가 그렇게도 듣기 싫어하는 말이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임에도 늘 진보진영은 분열한다. 다들 너무 잘나고 똑똑하고 전투력이 뛰어나서 부딪히고 파열한다. 고즈넉한 강가의 조약돌이 아니라 협곡에 흩어진 기암괴석 같다. 그래서 서로 껴안지 못한다. 생채기만 날 뿐이니까.

 

나도 ‘역전의 용사’고 너도 ‘역전의 용사’니까 서로 잘난 체 하지 말고 ‘보노보’처럼 사이좋게 어깨동무하고 힘을 합쳐보자 라고 역설하지만 이 책이 출간되고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보진영은 서로 잘난 체 하고 있다. 눈앞에 거의 다가왔던 먹이도 먼저 뛰어드느라 놓치게 된 꼴이다.

그렇다면 조국 교수의 ‘보노보 찬가’는 실패했다. 적어도 진보진영에 있어서는 말이다.

 

 

촛불의 ‘진화’가 필요하다.

첫째,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복지예산 지키기 운동이 필요하다.

둘째,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허덕이며 촛불을 들 처지도 되지 못했던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을 정규직으로 단계적으로 전화시키는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셋째, 의료·보건 분야가 시장논리로 재편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p.63∼64)

 

촛불도 전혀 ‘진화’하지 못했다. 국민 저변에 깔려 있던 정권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민주주의의 퇴행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그릇에 담아내지 못했다. ‘억지로 불러서 나온 촛불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억지로 그릇에 담을 수 없었다.’는 논리는 핑계에 불과하다. 파편화된 대중의 심리와 행동양식을 겸허하게 분석하고 겸손하게 모으려는 노력을 진보진영에서는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 않았다’라고 까지는 쓰지 않겠다. 왜냐하면 그간 정치검찰과 공권력을 동원해 끊임없이 겁주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진보진영은 촛불로 표현되는 국민 마음에 어깨 걸어주는 ‘보노보’도 되지 못했고,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진창인 정권을 향해 위협을 가하는 ‘침팬지’도 되지 못했다.

 

100% 실패다.

 

촛불의 민심을 제대로만 그릇에 담아냈다면 이번 총선에서 어렵지 않게 원내로 들어갈 의석수를 장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뭐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야 돌이키면 속상할 뿐이고 아직도 제대로 진보통합을 이뤄내지 못한 현실도 답답할 뿐이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늘 강조하는 것처럼 ‘정치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의석수가 모자라 입법하나 하지 못하는 진보진영은 가치를 둘 수 없다. 도무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자들이 ‘한번만 믿어 달라. 기회를 달라’라고 하면 설득이 되지 않는다.

 

‘정치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는 것’

이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벌써 유인물과 후보별 공약 팜플릿이 넘쳐나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다. 보궐선거도 아니고 총선인데 말이다. 아예 관심이 끄라는 것인지 고담시티인 대구에서는 그런거 나눠줘봐야 어차피 될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여튼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불안하다.

남은 시간이 너무 없으니 ‘보노보’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침팬지’중에서도 가장 과격하고 폭력적인 녀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뒤집어엎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잘생기고 멋있고 똑똑하고 진보적이기까지 한 조국 교수가 한 달 안에 「침팬지 찬가」를 출간해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우리 짱돌들이 일단은 ‘보노보’처럼 어깨를 걸고 ‘침팬지’처럼 무시무시하게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갈고닦은 엄지와 검지로 꾸욱 눌러 찍어야 한다.

얼굴은 웃으며 손은 비장하게!!!!

 

 

 



l****h 2012.03.15. 신고 공감 1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보노보 찬가] 볼테르가 신에게 올린 기도
"[보노보 찬가] 볼테르가 신에게 올린 기도" 내용보기
이 책은 너무 많은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각 문제의 원인, 심각성, 해결방안을 신문기사, 판결문, 소설, 영화, 세계적 추세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무한경쟁, 권력투쟁, 신자유주의 등이 침팬지로 대표되는 인간의 본성이라면, 평등과 연대는 보노보로 설명되는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이다. 이 책은 침팬지가 판을 치는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을 보노보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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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무 많은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각 문제의 원인, 심각성, 해결방안을 신문기사, 판결문, 소설, 영화, 세계적 추세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무한경쟁, 권력투쟁, 신자유주의 등이 침팬지로 대표되는 인간의 본성이라면, 평등과 연대는 보노보로 설명되는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이다. 이 책은 침팬지가 판을 치는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을 보노보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말한다.

 

1. 정글자본주의 - 노동권 보장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청년실업 문제, 이주 노동자 차별 문제, 복지 예산 감축 문제, 경제권력자에게 부여되는 법적 관용 문제(직업별 집행유예 비율이 대기업 운영자, 사회명예직, 회사 이사, 회사원, 자영업, 무직 순서로 조사됨), 무능한 진보 진영 문제

 

2. 형벌권의 과잉과 남용 관련 - 사형제도, 간통제,부부강간,수인 인권, 집회와 시위의 자유

 

3. 인권 관련 - 인종차별, 성적 소수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 장애인, 아동과 청소년, 여성, 한센병 환자와 HIV/AIDS 감염인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볼테르가 신에게 올린 기도 - 우리의 허약한 육체를 가리고 있는 의복들, 우리가 쓰는 불충분한 언어들, 우리의 가소로운 관습들, 우리의 불완전한 법률들, 우리의 분별없는 견해들, 우리가 보기에는 참으로 불균등하지만 당신이 보기에는 참으로 똑같은 우리의 처지와 조건들 사이에 놓여 있는 작은 차이들, 즉 인간이라 불리는 티끌들을 구별하는 이 모든 사소한 차이들이 증오와 박해의 구실이 되지 않도록 해주소서.(볼테르, <관용론>)


국내 장애인(비등록 장애인 포함)비율이 10%인데, 장애의 90%가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장애인의 인권문제가 곧 비장애인의 문제다.

간접차별 : 형식상으로는 장애인을 불리하게 대하지 않지만 장애를 고려하지 않는 기준을 적용하여 결과적으로 장애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합리적 수준의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차별.

 

또한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저자가 맺음말에서 강조한 것 처럼,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 공자가 말한 '불환과이환불균',  롤링이 하버드 졸업생 축사에서 "지위와 영향력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것,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 할 것, 자신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간직할 것" 을 요청하면서, 이는 "특권"이자 "부담"이라고 말한 것

 

을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w********e 2012.03.1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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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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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뉴스를 보기 겁난다.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은 죄다 울적하거나 분통터지거나 하는 것 밖에 없다.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가 4대강 사업 낙동강 사업장에서 폐사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경제를 살리고 환경을 살린다고 하더니 대형건설회사만 배불리고 하청업자나 그밑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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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뉴스를 보기 겁난다.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은 죄다 울적하거나 분통터지거나 하는 것 밖에 없다.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가 4대강 사업 낙동강 사업장에서 폐사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경제를 살리고 환경을 살린다고 하더니 대형건설회사만 배불리고 하청업자나 그밑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환경문제도 다 고려한 것이라더니 결국 이런 꼴이다.

구제역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슬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하려는지 미국산 쇠고기를 찬양하는 광고가 슬며시 등장한다. 깨끗하고 저렴하고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란다. 2008년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 왔건만 구제역을 틈타 미국산 쇠고기를 찬양하는 걸 보니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다. 우리 축산농가들의 아픔은 헤아리고나 있는 걸까.

시기상으로 좀더 앞선 이야기지만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이 벌어진 후 우리 정부는 서해안에서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했다.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걸까. 국민들 세금이겠지. 게다가 연합훈련을 한다는 건 자주국방을 포기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인 소리다. 게다가 한때는 전쟁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대체 지금 이 시대에 전쟁이라니.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죽읍시다, 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참으로 요지경이로소이다. 도대체 MB정권은 우리에게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기대(?)마저 될 지경이다. 경제만을 살리겠다는 공약에 넘어간 사람들은 지금의 MB정권을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참 궁금하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는 MB정권의 정책을 보면 한 50년전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정치를 하는 것 같다. 상위 1%만 배불리는 정책, 인권이고 나발이고 다 무시되는 정책, 조변석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는 말들.

『보노보 찬가』는 MB정부가 들어선 후 1년 반 동안 바라본 MB정부의 정책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대한민국이 걸어 가야 할 길, 그리고 이러한 사회 변화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는 책이다. 겨우 1년 반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제기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2011년 현재 더 많은 문제가 그 위에 더 쌓여 지금은 한숨만 나올 지경이다. 일일이 지적하는 것도 귀찮을 정도다.

문제는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대한 대안은 있는 것일까. 저자는 보수정권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진보정당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진보진영은 그 힘이 미약한 편이다. 물론 연속하여 정권 교체를 이뤄내기도 했지만, 결국 진보진영에 대한 실망으로 국민들은 다시 보수정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는 축제분위기였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난 씁쓸할 뿐이다. MB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진보진영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진보진영 자체 내에서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다음 선거에서는 또 그 판세가 뒤집힐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난 그 결과를 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 "압승하면 뭘 해. 잘해야 그후로 유지가 되지" 

90년대 중반 대학교를 다닌 나는 운동권 학생들을 보며 실망감에 사로잡힌 적이 많다. 80년대에는 NL이니 PD니 하며 갈려진 학생운동이 90년대에는 자주총학이니 21세기총학이니 하며 또 갈렸다. 물론 운동권이 아닌 비권은 백색이나 어용총학이란 딱지가 붙었지만. 같은 것을 꿈꾸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여 분열하는 학생운동이나, 사회운동을 하는 진보진영이나 정치를 하는 진보정당이나 분열하고 서로 대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스스로가 너무 똑똑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런 걸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분열이 어리석어 보이기만 한다. 물론 나의 경우 지금도 진보진영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번번이 실망하는 건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그러한 진보진영의 문제점을 꼬집는 한편, 진보진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제 동지에서 등을 돌리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수가 부패로 망하든 말든, 진보는 이제 분열로 망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거대한 정글,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의 사회가 된 대한민국. 도대체 지금이 5공인지, 유신정권인지 헷갈릴 정도로 국민의 의견을 묵살하는 상황,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부자들의 배만 불리고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몰고가는 상황, 사교육의 폐단을 없애겠다면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교육정책, 남용되는 형법권, 무시되는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떤 식으로 맞서야 할까.

요즘의 사회운동은 옛날처럼 사회운동에 가담한 사람들만이 모여 오른팔을 흔들며 투쟁을 외치는 시대와 거리가 멀다. 촛불집회처럼 축제같은 집회와 시위는 정부를 잠시 쫄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빌미로 집시법을 강화하는 등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마저 차단하고 있다. G20정상회의 전에 일본의 사회운동가인 마쓰모토 하지메의 입국이 금지되었다. 마쓰모토 하지메의 사회운동의 방향이 우리나라 사회운동에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서 그랬다는 것으로 난 이해된다.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시간을 몇십년 전으로 돌리고 있고, 여러 정책들은 한쪽으로 기울어져만 있다.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이란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뀌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레 포기하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나도 팍팍해져 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면에서 민주주의란 말이 무색해져 버린 오늘. 우리는 어떤 것을 지향하고 어떤 것을 지양해야 할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y*****5 2011.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함께 잘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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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가 아주 부자가 아님에도 초등학생 자녀에게 한 달에 70만원 하는 영어 과외를 시키고 있단다. 그 소리를 듣고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 하게 만들려고 그러나 살짝 뒤틀린 생각을 했는데 왠걸? 사회가 원하는 영어 몰입 교육 덕에 금액의 차이는 다소 있을지 모르나 모두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디 영어뿐이겠는가. 여타 다른 과목도 남들보다 뒤쳐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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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가 아주 부자가 아님에도 초등학생 자녀에게 한 달에 70만원 하는 영어 과외를 시키고 있단다. 그 소리를 듣고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 하게 만들려고 그러나 살짝 뒤틀린 생각을 했는데 왠걸? 사회가 원하는 영어 몰입 교육 덕에 금액의 차이는 다소 있을지 모르나 모두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디 영어뿐이겠는가. 여타 다른 과목도 남들보다 뒤쳐지면 안 될 뿐만 아니라 뛰어나야만 해서, 요즘 아이들의 학습량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아마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난 반에서 꼴찌는 도맡아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이 아이들이 훗날 크면 나로서는 절대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겠거니 하는 위기의식마저도 들었다.

 

치열한 경쟁이 우수한 질을 보장한다고 했다. 국가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사회는 여느 때보다도 더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 경쟁에서 승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모두가 승자가 되길 원하지만 원치 않아도 누군가는 패자가 되어야만 하는 게 세상의 이치이다. 이러한 인간의 사회는 침팬지 사회와 유사하다. 그 곳에도 위계서열은 존재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 아니, 침팬지만이 아니라 모든 생태계가 어쩌면 이와 같은 질서를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강자가 약자를 잡아 먹음으로써 피마리드 형의 생태계가 유지되기에 그렇지만 저자는 이러한 질서를 깨트리고 있는 종이 하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언급한 종은 다름 아닌 보노보이다. 생김새만 두고 보자면 보노보는 침팬지와 참으로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보노보의 삶은 침팬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서열이 엄격히 나뉘지 않고, 오히려 약자가 다수에 의해 보호 받는 애초부터 다투질 않으니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 구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과연 이런 질서가 인간 사회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단 말인가 

물론 이는 이상향이다. 지금 당장 인간이 꾸려온 위계질서를 허물 순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보자면 분명 우리가 지향해야 되는 것과는 정반대로 걷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을 흔히들 잃어버린 10이라고 말한다. 좌파가 난리를 쳐서 사회 전반의 기강이 흔들렸다고 오늘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너무 많은 금액이 실력이 없어 경쟁에서 도태된 이들을 위해 사용되었고, 노동자와 사회 소수자를 위해 너무 많은 관심과 지지가 투여되었다고 말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의 구축, 부자에게 적용되던 세금의 축소 혹은 폐지 등이 행해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흐름에 반기를 든 이들을 엄격한 법적 잣대로 내치고 있으니, ABBA의 노래제목 WINNER TAKES IT ALL이 무얼 뜻하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하겠다.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은 이 땅에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채로움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누군가는 아무도 원치 않는 일에도 종사해야 그 사회가 비로소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감정을 자극하면 눈물 짓다가도 막상 현실에 돌아와서는 무자비하게 손가락질을 해대는 게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나는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경쟁에서 승리해 살아남은 자라고.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하지 않은가. 달리고 있는 자신 위에 분명 날아가고 있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쟁이 곧 목적이 되어버린 사회, 우리 자신의 피폐한 삶. 이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사회는 아무 말이 없다.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길 우리 모두는 바라고 있다. 그리고 경쟁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훌륭한 도구가 아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 이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해 다시금 보노보에게 돌아가 보자. 비록 인간의 시선에서 놓고 볼 땐 우리보다 못한 미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들은 함께 걷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보노보의 그것처럼 즐거웠으면 좋겠다. 적보다 동지가 많았으면 좋겠고, 경쟁 이후 밀려오는 허무함보다 남을 님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뿌듯함이 늘었으면 한다.

q*****2 2009.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안에 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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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는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며,(중략) 엄격한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유지한다.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한 무리가 다른 무리와 부딪힐 경우 이들은 서로 전쟁을 벌이는 대신 서로 애정표현이나 섹스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고 평화를 유지한다. 보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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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는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며,(중략) 엄격한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유지한다.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한 무리가 다른 무리와 부딪힐 경우 이들은 서로 전쟁을 벌이는 대신 서로 애정표현이나 섹스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고 평화를 유지한다. 보노보 무리에서는 유아살해가 관찰되지 않는다.”


나는 소수자다.

이렇다 할 재산도 없고 권력 따위 약에 쓸려도 없고 사회적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므로 내 직업과 가족이, 지금 내가 사는 침팬지 세상이 가장 중시하는, 돈과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내게 보장할 리 만무하다.


그러나 나는 다수자이거나 주류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비정규직도 이주노동자도 장애인도 극빈층이나 차상위층도 성적소수자도 범죄자도 아동이나 청소년도 양심적병역거부자도 에이즈환자도 아니기 때문. 나는 그들에 대해 비교우위의 지위를 갖는다. 그 알량한 지위가 그들의 소외, 가난, 양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도외시 하게 하거나 심하게는 가해자가 되게 할지도 모르는.


이 교차로에서 나는 침팬지로 살 것인가 보노보로 살 것인가를 묻는 신호등과 크렉션을 빵빵 울리며 나를 재촉하는 뒤차 사이에 서있다는 느낌이다. 이 양 갈래 길에서 좌깜빡이를 넣을 것인가 우깜빡이를 점멸시킬 것인가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문제만은 아닐 것 같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며 누구라도 아동과 청소년기를 지나오며 또한 장애인이 이주노동자가 비정규직이 극빈층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까. 그리고 사회안전망이 없거나 지나치게 헐겁다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처럼 우리 세상도 패자(?)소수자의 역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오바마가 노동에 의한 자본통제와 같은 사회주의정책을 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부자의 부담은 더 늘리고 금융자본은 더 규제하며 노동계급과 중산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중략) 인종융합적 정책을 펼치고, 여성과 성적 소수자의 인권옹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인권 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도 쉽게 예상된다. 이러한 좌로의 몇 걸음 이동은 일하는 보통사람과 소수자의 팍팍한 삶을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유아살해와 약자지배를 기반으로 존립하는 침팬지 사회일까? 이주노동자나 성적소수자 심지어 살인범까지 보듬고 프렌치키스를 나누는 보노보 사회일까? 한때 아래턱이 뻐근하도록 오징어도 껌도 씹어보았지만 뼈에서 칼슘이 빠지는 나이가 되다보니 사탕도 빨아먹는 게 낫고 그보다는 말랑말랑한 젤리를 우물거리는 게 좋다.


우리 안의 보노보적 심성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는 비단 위와 같은 이기적 유전자가 보내는 위험신호를 보장하는 보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타적 유전자가 보내는 싸이렌 즉, 측은지심이 본질이라고 저자는 짚어준다.


짠하게 여기는 마음, 나의 한술로‘ 아픔이 좀 덜해진다면 세상은 너에게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보다 말랑달콤 하지 않을까.



b******0 2009.08.03. 신고 공감 0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