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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컴 노킹에서 빔 벤더스는 공허하고 메마른 내면 풍경의 전시뿐 아니라 그것을 가족 속에서 치유하는 처방전을 내민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주인공 하워드를 연기한 샘 셰퍼드의 작품 세계, 즉 주로 가족의 해체와 몰락을 통해 미국을 탈신화화하려 했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각별한 것이다. 돈 컴 노킹은 파리 텍사스의 도입부를 인유적으로 차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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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컴 노킹에서 빔 벤더스는 공허하고 메마른 내면 풍경의 전시뿐 아니라 그것을 가족 속에서 치유하는 처방전을 내민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주인공 하워드를 연기한 샘 셰퍼드의 작품 세계, 즉 주로 가족의 해체와 몰락을 통해 미국을 탈신화화하려 했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각별한 것이다. 돈 컴 노킹은 파리 텍사스의 도입부를 인유적으로 차용하면서도, 길 위에 홀로 서서 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했던 트래비스를, 좀더 속물스럽지만 익살스럽고, 좀더 허술하지만 여유로운 인물인 하워드로 변형시킨다. 익히 알려져 있듯, 벤더스는 길과 여행 속에서 자신의 영화적 주제를 발전시켜나가곤 한다. 돈 컴 노킹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워드가 아들을 찾아 떠나는 몬태나의 뷰트는 한때는 화려한 도시였지만 현재 그곳은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쇠약한 도시이다. 현재의 노쇠함이 과거의 영광을 초라하게 증명하는 도시는 몰락한 스타인 하워드나 한때는 미국의 신화였지만 이제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서부영화 장르와 다르지 않다. 돈 컴 노킹은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버리듯 내팽개쳤던 과거와 화해하는 하워드를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완성형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s*******s 2022.06.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