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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겪었던 몇 년간의 추억과 그리움은 불혹을 앞둔 지금까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아련한 기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할아버지가 태워주시던 자전거 뒤에 앉아 마실 가던 추억이며, 한여름 시원한 평상에서 누워 세상의 온갖 호사보다 달콤한 낮잠 자던 기억이며, 나를 못살게 굴던 그 무시무시한 장닭, 겨울이면 손자를 위해 썰매며 나무칼을 다듬어 주시던 할아버지.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저에게는 그 추억들을 선물해 주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지난 일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겠지요. 그것이 좋든 싫든 간에 온전히 자신의 삶에 나타나겠지요. 이 <제1과 제1장>을 쓴 이무영이 그렇습니다. 농촌이 싫어 도시로 탈출하고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학으로 일본유학까지 다녀온 작가 이무영은 안정적인 신문사 기자직을 그만두고 농촌으로 귀향합니다. 자신의 지난 과거를 소설형식으로 쓰고 있지만, 그것은 이무영이 살고자 하는 삶의 귀착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농촌의 현실과 농민계층이 터득한 소중한 삶의 진리를 발견하고 깨달은 듯합니다. 이무영의 농촌소설에서는 현학의 허세를 부리는 지식인보다는 농민들의 진실한 삶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지금 우리가 부동산이다 주식이다 펀드다 하면서 제 잘난 척을 하지만 어찌 보면 그것들이 땅만을 바라보면서 살았던 그 시절의 농부들보다 못한 척박하고 괴롭기까지 한 불운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닭알을 찾으러 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