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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 듯 끊이지 않는 기독교계의 해묵은 논쟁 가운데 하나가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입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은 지금도 교회에서 열심히 믿고 봉사하는 한 명의 신도로서 제게는 참 오랜 의문 가운데 하나였지요. 지금까지 교회에서 제가 배워왔던 바는, 그것이 창조론이든, 지적 설계이든, 창조 과학이든, 이름은 달랐지만 핵심 내용은 모두 같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든 종은 하나님이 직접 창조한 것이며 진화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지요. 그러한 기독교 세계관 아래에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신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반면 제가 학교, 그리고 대학원에서 배워왔던 바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생명공학과 관련된 연구를 1년 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배우지 못했던, 실제적인 진화의 증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요. 아니, 모든 연구들이 기본적으로 진화론에 바탕을 두고 있고, 실제로 나온 결과들도 이러한 가정에 부합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제게 있어 큰 의문이었지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심정적으로 믿고 싶은 것은 창조론 이었지만, 과학적인 근거, 내 이성의 방향은 진화론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이 둘은 과연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 늘 제 안에 그러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바로 저와 같은 그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보면서 심정적으로도 그 고민의 흔적들에 동의할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던 것은, 교회에서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 지적 설계 혹은 창조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배워왔던 것이 기독교 세계관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지요. 더 많은 사람들의 다른 고민의 생각들, 흔적들이 있었지요. 그러한 다른 이들의 연구를 통해서 제가 가진 세계관의 지평이 좀 더 넓어지고, 더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들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C.S. Lewis 의 말마따나 진리의 회색 지대에 서고자 하시는 분들께서,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이나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아닌,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