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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리아의 여인, 동백꽃의 여인, 즉 춘희입니다~ 그런데 오페라가 아니고 발레 춘희!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마침 DVD가 나왔네요~
몽테크리스토백작을 쓴 뒤마의 아드님 되시는 또 한 분의 뒤마 작품~ 원작도 까멜리아의 여인, 되겠습니다...
베르디는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라 트라비아타'라고 제목을 쓰고서, 주인공 이름도 원작과는 다르게 비올레타로 바꾸었죠. 베르디의 색깔이 많이 들어간 드라마틱한 춘희를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이 발레쪽은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고 주인공 이름도 그대로 마르그리뜨 고띠에입니다. 마르그리뜨 고띠에~ 불멸의 이름이죠! 세계문학전집에는 춘희가 마농과 함께 실려있는 경우가 많아요. 마르그리뜨 고띠에가 즐겨읽었던 작품이죠. 발레에는 바로 그 마농이 등장합니다. 마농의 사랑이 함께 펼쳐지는 것이죠. 발레 속의 발레입니다.
발레는 소설처럼 차분하게 진행되는데요. 더구나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들이배경을 수놓는데, 잔잔하고 감동적입니다. 피아노소나타3번의 라르고, 피아노협주곡 1번, 2번, 그랜드 폴로네이즈 브릴란테 작품22번, 발라드 작품23번, 프렐류드 작품 28번의 여러 곡들, 왈츠 작품 34번의 여러 곡들... 아~ 정말 주옥같은 명곡들이 연이어... 녹음연주가 아니고, 파리국립오페라단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웅장한 생음악에다가, 피아니스트 2명이 교대로 직접 연주하구요. 쇼팽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없이 감동을 느끼실 거에요. 아직 쇼팽을 모르시는 분들께도 쇼팽의 음악을 전반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구요. 쇼팽이 발레의 배경이 아니라, 발레가 쇼팽을 찬미하는 듯합니다. 무덤 속에서 쇼팽이 이 발레를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마르그리뜨 고띠에의 이미지는? 오페라에 나오는 비올레타들은 대개 좀 드세고, 소리소리 지르고, 하여간 저에게는 좀 불만스러운 면이 많았는데요, 발레 속에 나오는 마르그리뜨 고띠에의 이미지는 원작의 느낌이 충실합니다. 마르그리뜨 고띠에 역을 맡은 에투왈은 아녜스 레테스투~ 좀 어려보이는 프리미어댄서 스테판 부이용에 비해 연상이라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보면 볼수록 (너무 좋아서 몇일을 계속 봤어요) 그런 느낌은 사라지고, 모든 여인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갖게 해요. 우아합니다. 머리를 풀었을 때는 보티첼리의 비너스같아요~ 발레가 다 우아하다지만, 레테스투의 춤을 보고나면 우아함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된 것같아요. 스텝 하나 하나가 완전 감동입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고도 몸짓만으로 그토록 절절한 사랑과 죽음을 표현하다니...... 원작에 보면 아르망이 마르그리뜨 고띠에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이장을 하면서 관을 꺼내 뚜껑을 여는 장면이 있죠? 그런 사랑을 갈라놓는 오해의 힘이란 참으로 무섭군요.
DVD가격이 상당히 비싸지만, 결코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런 좋은 공연을 DVD로 발매해주는 것만도 고맙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