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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집 마당에 쑥 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도시로 떠난 사람들 얘기하며 하늘의 별들을 볼게야 음, 처자들 새하얀 손톱마다 새빨간 봉숭아물을 들이고 새마을 모자로 모기 쫓으며 꼬박꼬박 졸기도 할게야 에헤 에헤야, 그 별빛도 그리워 에헤 에헤야, 내 고향집 가세」 정태춘, 박은옥 〈고향집 가세〉 노래든 문학이든 예술이란 개념은 어떤 느낌일까? 따로 예술에 대해 강의 따위를 듣지 않더라도 예술에 대한 느낌은 누구나 머릿속에 혹은 가슴 속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음악을 듣고 어깨를 들썩이거나 문학을 읽고 가슴 찡하거나 그림을 보고 발길을 잠시 멈추는 그 순간을 느낀 적이 있다면 굳이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같은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예술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예술의 특성 하나를 말해보자면 자유나 흥이 아닐까 싶다. 흥이라는 개념은 공부 같은 것과는 다르다. 공부는 해봐야 재밌다. 처음에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인내력을 가지고 책을 읽고 생각하고 연습해야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와 흥은 그냥 생긴다. 스스로에게 말미암는 것, 지나가다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 그런 것이 예술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냥 생긴 자유와 흥을 표현하기 위해서 혹은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하다. 새로운 형식과 파격은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생긴 자유와 흥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30,40대 아저씨들을 제외하고 대개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요즘 나오는 노래들을 아들 때문에 많이 듣게 됐는데 그 노래들의 느낌은 이랬다. 예술적 흥은 없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흥을 예쁘거나 멋진 아이들이 엄청난 연습을 하고 혹독한 질책을 들어가며 무대에서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얼른 듣기에는 좋지만 불과 2달만 지나면 노래방에서조차 불리지 않는다. 예술은 스스로 흥에 겨워 주체할 수 없을 때에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러한데, 별나고 자기 주체성이 강한 사람들이 서로 끌리는 것은 그들의 마음속에는 주체할 수 없는 흥이 있고 그 흥이 밖으로 흘러 나와 서로를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시대와 불화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산다. 그런 못난 이들에 관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얼마나 못났냐 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일반적 의미에서 성공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서 생계를 걱정하기 일쑤인데다 몸은 함부로 굴려 병이란 병은 그 못난 놈들에게 다 붙는 것이다. 그래도 글을 쓰고 서로를 위로하며 질책하고 술을 마시고 심지어 술을 못 마셔도 서로 어울린다. 스물도 안 된 우리 시대의 아이돌들이나 아이돌 지망생들은 하루에 12시간 씩 연습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다 큰 어른들은 술 마시고 밤새워 쓸데없는 논쟁이나 거듭한다. 심지어 그런 엉성한 인간들이 군사독재 시절에는 탄압받고 대공분실 같은 곳에 끌려가 고문까지 받는다. 그래서 천상병 시인 같은 사람은 병신이 되어 남은 평생을 살다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시대의 아이돌들에 대해 직장인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왜일까? 실력이 연습의 다른 말인 것을 알지만 그 아이돌들이 부르는 노래들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왜 신경림의 시나 정태춘의 노래에서는 찬탄이 나오지만 아이돌들에게는 저런 노래 부르느라 고생 많이 했겠네, 라는 생각만 들까? 아마 그들이 부르는 노래와 그들이 사는 삶이 일치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Come on over〉나 퀸의 〈Don't stop me now〉는 흥겹기도 하지만 가사도 아주 야하다. 나는 그 노래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노래란 가사가 야하든 야하지 않든 자신의 넘치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전제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는 그런 감정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 그들이 부르는 사랑노래의 가사가 유치하든 유치하지 않든 간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감정만 표현된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와 춤은 두 가지 제약만 있을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 혹은 방송사의 검열을 통과할 수 있느냐의 제약 뿐인 것이다. 예술가 자신의 자유는 도대체 어디로 실종된 것일까? 송창식은 베토벤도 무시한다. 존 레논은 비틀즈가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고 말했고 박은옥은 정태춘을 모차르트에 비교했다. 그런데 지 드래곤은 누군가가 그를 모차르트에 비교했다고 해서 고생했다. 우리 사회가 예술가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자유일까, 겸손함일까? 혹시 우리들이 자유롭지 않으니 예술가들에게 이런저런 제약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과연 우리나라에서 짐 모리슨의 〈Light my fire〉같은 노래들이 나올 수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며 궁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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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제가 덥석 당첨되는 행운이 생겨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실 약간의 배신감도 느꼈더랬죠. '이건 내가 원하던 내용이 아니잖아!!! ㅋ' 하지만 좀 더 곱씹으면서 읽어봤더니 정말로 나와 다르지 않은 정말 되새길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기억나게 만들더군요 제가 이사를 오느라 이제는 연락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생각이 나고, 지금 그 친구 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면서 국민학교 앨범도 꺼내게 만들었답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인것 같아요.
그리고 2부에서는 신경림 시인이 만난 사람들.. 문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잘 모르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생소했었답니다. 그렇지만... 정말 서로가 흥겨울 그런 관계를 맺어 오셨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셨답니다. 제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저렇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앞으로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고 간직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네요.
신경림 시인의 이름은 알아도 시 한편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던 저를 반성하면서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더 감사히 살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신 신경림 시인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간단한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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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인의 에세이가 나와 반가운 마음에 구해 읽게 되었다.
옛 생각이 나서 오래된 시집 <농무>도 먼지낀 책장을 더듬어 다시 보게 되었다.
시인은 시 속에서 민중이 흘리는 땀, 흙냄새 나는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맛갈스러
운율 속에 담아내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에세이에는 인간 신경림, 시인 신경림과 그의 주변에 함께 어우러져 살았던 여
러 문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천상병,서정주,손춘익,민병산등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성향, 습관 , 순수함등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 특히,신경림 시인의 어릴 적 이야기는 시인의 솔직함이 느껴지고 개구장이 같은
면모가 돋보여 친근감이 느껴졌다.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 왁자한 장터로, 일제강점기의 학교로, 문인들의 술판으로 잔
잔하고 이야기가 다 읽고 난 후에도 마음에 여운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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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하면 누구나 들어봤을 유명한 시인이다. 특히나 요즘 에세이에 푹 빠져 사는데 그가 에세이를 냈다고 해서 벼르고 있던 차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신경림 작가는 요즘 젊은이들이 앞서 산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를 하며 자랐는지...그리고 50여년전에 문단 풍속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여러 시인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시절의 이야기가 있다. 솔직히 그 시대이야기면 일본에 투쟁하는 지식인 이야기만 들어봤지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몰랐다.일제강점기 시대인지라 학교에서 우리나라 말을 쓰면 혼나고 구정을 지내면 단속을 하는 시대에 작가는 구정을 지내고 주전부리를 잔뜩 주머니에 넣고 학교에 가 친구들한테 자랑하며 나눠먹다가 선생님께 들키기도 하며 지내다 해방이 된 후 여름방학 때 한글 선생님이 된 사연도 말해준다.
두번째장은 문단에 데뷔만 하고 십년 후에도 시하나 쓰지 않고 지내고 있는 그에게 우연히 만난 김관식 시인을 만나며 다시금 문단에 들어서게 된다. 그를 따라 서울로 상경을 하며 직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다른 시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기도 하며 그 시절 시인들의 삶을 말해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천상병 시인 등의 이야기도 있다.
두번째장은 좀 읽기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러 시인들과의 에피소드를 짧게 짧게 있어 출퇴근 시간 버스에서 읽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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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으로만 만나보았던 신경림씨의 에세이집이라 책을 펼치기도 전에 호기심 때문에 가슴이 살짝 두근거렸다. 에세이는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이고, 2부는 ‘삶의 뒤안길에서’ 라는 제목으로 오십여 년 전 문단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 들려준 어린 시절 이야기는 작가가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중학교 입학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작가의 초등학교 시절의 우정과 짝사랑(?)이야기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우리말을 쓴다고 교장에게 잡혀서 입에 분필을 잔뜩 물고 복도에 앉아 벌을 섰던 작가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에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 상황에 대해 새삼스럽게 분노를 느꼈다.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해방을 맞이했고 그런 변혁기의 시기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친일을 하다가 해방을 맞이하면서 갑자기 반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변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체험이 아니라 역사성이 있는 이야기여서, 기록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가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경험했을 때 혼란과 배신감을 느꼈을 테인데,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해서만 아주 객관적으로 묘사하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것이 신경림씨의 산문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인데도 개인적인 감정이 거의 배제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해 가졌던 개인적인 호기심이 많이 희석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2부의 ‘삶의 뒤안길’에서는 젊은 시절 그가 경험한 문단주변의 이야기와 그와 교류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와 교류한 작가들 중에는 서정주, 천상병, 조태일, 이문구, 손춘익 등의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있었지만 잘 모르는 작가들도 있었다. 그들의 이름이 현재 별로 알려져 있지 않는 이유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일찍 죽어서 작품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거나, 그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가 언급한 작가들 중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기행이 그 시절 문단의 특이한 현상이었는지, 요즘도 문단에서는 그런 비슷한 기행이 벌어지는지 궁금하다. 작품을 통해서만 보던 작가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살짝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막상 신경림씨 본인의 사생활은 잘 드러나 있지 않아서 약간의 거리감마저 느껴졌다. 그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가 드리운 그림자만 슬쩍 본 듯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문단 풍속도 이야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 시절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무심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역사의 증언만큼이나 진정성이 느껴졌고,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내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절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주 낯선 풍경화를 한 편 즐겁게 감상한 기분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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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에세이집 <못난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 왠지 친근하면서도 거부하고 싶은 그런(?)느낌이었다. 나 또한 이 책의 제목처럼 얼굴만 봐도 흥겨운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그렇다면 내가 못난놈이란 말인가? 하하 이런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듯하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르지만 말이다. 1부 일제 강점기에 성장기를 거쳤던 작가의 주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모습…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전에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을 받고, 그 아이들에게 커서 ‘병정’이 되겠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만들었었고, 또한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누구보다 친일이 앞장섰던 사람들이 미꾸라지처럼 그때그때 위기를 넘겨 다시 사회 지배층의 자리를 꿰차고앉게된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 힘을 키우고 주체성을 다져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2부 에서는 시인으로 성장한 작가의 주변 인간관계를 이야기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교과서에서 많이 보아왔던 서정주,천상병시인 같은 문학가들의 이야기들를 꼭 마치 친구가 들려주는듯 그들의 고민과 숨겨진 아픔과 해악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글을 읽는동안 재미있으면서도 의문이 들었던건 왜 문학가들은 그리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술을 마시는가 말이다. 문학이라는것이 워낙 오고가는 인간사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닌 작업이다보니 사람을 좀더 감상적이고 감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술이 어찌보면 필수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가 문단의 지인들과 함께 나누었던 우정에 관한 이야기들은 나 자신의 모습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을 살아가면서 과연 저렇게 삶의 징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보듬어주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먼저 나부터 그런 친구가 되어주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이 어떤 결론은 내리지 않은채로 문득 끝나버려 조금은 아쉬운 가운데 뒷장을 넘겨보니, 이 책의 다음으로 이어령,신달자 선생님과 같은 거장들의 에세이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하니 벌써부터 기대하는 마음이 충만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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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자연계, 대학교 공대를 나온 이 후, 자기계발서와 관련된 책만 읽었는데, 책 제목과 표지, 저자만 보고도 읽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신경림 시인의 자서전 격인 책 입니다.
1부는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쓰고 있고, 2부는 저자의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일상, 개인적인 관점을 드러내었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이어 졌습니다.
작가는 일반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아도 다르게 살고, 같은 일상을 기록해도 특별한 시각에서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짧은 일화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서, 뺄 것도 없도, 더 할 것도 없는, 내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은, 나도 누군가에게는 한편의 일화를 통해서 나 자신을 드러낼지도 모르니,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보다 더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더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의 흑백영화 같은 내용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컬러 삽화가 눈에 계속 밟혔습니다. 흑백사진이 조금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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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저마다 자신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의 의미 있는 시간들을 너무나도 쉽게 망각의 늪으로 흘려 보내고는 한다.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지만, 기록은 죽은 자도 영원히 살아 있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기록하려 들지 않는다. 그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에게도 의미 없는 삶을 선사하게 되는… 물론 유명한 인물들에 국한될 때가 많으나, 난 누군가가 써 내려간 자서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제 아무리 짧을지라도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 그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1930년대에 태어난 회상은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끔찍한 기억은 언제라도 벗어나고픈 성격의 것이겠으나, 되돌릴 수 없다는 성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과거를 그리워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시대의 무게감이 아닌 삶의 흥겨움이었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하듯 술술 넘어가는 책장 앞에서 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긍정의 힘이 아니었더라면 암흑과도 같은 많은 시간들을 버티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본인이, 자기 주변의 소중한 벗들이 하나씩 고통을 겪는데 어이 괴롭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앞부분은 저자의 성장기 이야기를 담고 있어, 반면 두 번째 부분은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감상(?)을 담고 있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내 친구 누구누구는 이렇다라고 소개를 한 셈이 되는데,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저자가 서 있다 보니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인물들 역시 꽤나 묵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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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를 좋아하는 나에게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었다. 그의 농묵은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옛것의 신선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못난 놈들의 이야기가 아닌 신경림 시인의 어릴적 옛시절의 이야기들과 그와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의 추억을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꺼내어 놓았다. 유명한 서정주, 천상병시인의 이름들이 무척 반가웠다. 신경림 시인에게 너무 새로운 것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인간 신경림을 느끼기엔 더없이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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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놀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시인 신경림의 에세이. 사실 이 대목보다는 제목이 너무 정겨웠다. “못난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어떤 옛이야기가 실려 있을까? 자못 궁금하기도 했다. 소박하고 털털한 신경림 신인의 삶을 솔직하고 해학적으로 잘 그렸다. 신경림 시인 하면 유명하니까 뭔가 다를꺼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그도 어린시절에는 못된 버릇이 있어서 술에 취해서 주무시는 아버지의 호주머니를 뒤져서 용돈으로 쓰는 일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아. 사람은 다 똑같구나. 어린 시절 내가 느꼈던 것을 이 시인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고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책을 좋아했던 이야기며. 책을 사기 위해 친구랑 읍내까지 걸어가서 책을 사온 이야기. 같이 갔던 친구에게 경쟁심을 느껴 일본어책을 본 이야기등. 옛이야기를 소박하고 꾸밈없이 그려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1부에서 끝나고 2부에서는 글 쓰는 일을 포기했다가 다시 쓰게 되면서 만난 문인들에 대한 추억을 담았다. 더러 이름을 많이 들어본 유명한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주로 이 분들을 술을 마시며 그 시절에 문학이야기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신경림의 에세이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를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옛시절의 이야기를 그냥 물 흘러 가듯 들었던 것 같다. 가볍게 일제 강점기 아이들의 삶이나 문인들의 삶을 엿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그리고 또한 중간 중간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책 제목에 걸 맞은 그림이라 더욱 감칠맛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