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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힌 사항이지만 「파워포인트 블루스」는 파워포인트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파워포인트라는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보고서의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파워포인트 사용법을 배우고 싶다면 다른 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요리사에게 요리사만의 비법이 담긴 소스와 손에 착 달라붙는 칼이 있듯이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사용자만의 준비물이 있다. 저자는 클립아트, 서체, 슬라이드 마스터, 도형 마스터라는 소스와 노트, MS 워드, GIMP라는 칼을 준비하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본준비가 끝나면 무엇을 요리해야 하는지(하고 싶은지가 아니다) 알아야한다. 일반적으로 보고서는 상사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질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상사에 입맛에 맛는 요리를 내놓을 수 있다. 기초조사를 통해 질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 최초의 질문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의 뼈대를 완성한다. 이 후에는 기본 뼈대에 살을 붙이는 과정과 저자만의 파워포인트 노하우를 다룬다.
개인적으로 「chapter 14 대의명분으로 이야기의 구조 만들기」와 「chapter 15 이야기의 연결」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보고서를 통해 상사가 원하는 답 이외에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보고서에 명분이 더해지면 보고하는 사람과 보고받는 사람 모두에게 결론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명분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죽음을 불사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저자는 '사들인 지 9년째인 29인치 브라운관 TV가 고장이남, 수리비 15만원 예상' 이라는 사안에 '이 기회에 50인치 PDP TV로 바꾸겠음'이라는 포부를 이뤄내기 위해 상사(저자의 와이프)를 설득하기 위한 보고서 작성의 예시를 보여준다. 'TV 하나 바꾸는데 저렇게까지 준비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상대방의 심리를 파고드는 치밀함에 놀라고 말았다.
이 책은 보고서 작성할 때의 기본 자세를 다룬다고 생각한다. 파워포인트로 보고서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글쓰기 능력과 파워포인트라는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글쓰기 능력은 보고서의 이야기 흐름을 매끄럽게 해줄 것이고 파워포인트 사용법을 익히면 보고서를 "이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지만 다홍치마에 이쁜 자수를 놔주길 바라는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