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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무심코 집어들었다가 서서 다 읽어버렸다.
일단 내용도 쉽고 사진도 많아 읽기도 쉽지만 그것보다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면서 치유하는 힘이 있는 책이랄까.
환경..... 초등학교때부터 열심히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살다보면 관심갖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편지를 일단 수신하면 "저절로" 관심이 간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은 진리인듯 하다.ㅋ
마음 치유제로 강추 백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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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때부터 자연은 지켜야 되는것이고 너무나도 아름다운것이라고 귀에 귀지 생기도록 듣는데, 그 아름다운 자연, 우리는 좀 어떤지 알아야 지켜야 되는것이고 아름답다는걸 깨달을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그걸 돕기위해 나섰다. 아주 이쁜 자연의 사진들을 들고서 말이다.
책은 봄,여름,가을,겨울별 계절의 노래를 담고있다. 서강 근처에서 사는 저자는 서강을 지키기위해 발벗고 나선걸 계기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는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 교보생명환경문화상도 수상받았다고 한다. 저자에 대해서 책을 접하고서 처음알았지만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것은 책 글자하나하나에 씨앗처럼 맺혀있다.
이 책의 글귀도 멋지지만, 사실 글보다 멋진게 저자가 직접찍은 아름다운 사진일것이다. 사실 서강에대해서 잘 모르고 직접 가보지도 못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든다. 이곳에 살아가면서도 매일 감탄을 금할수없다는 저자의 글귀가 계속 떠오르는데, 처음 가는 사람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곳일지 정말 기대된다. 책에서는 4계절 서강의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직접가서는 보기 힘든 서강의 모습을 저자가 우리를 위해 다 찍어놨으니 실제로 가서 못 본것이 많아도 책으로 마저 보면 후식까지 먹을 기분일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은 지금 살짝 삐둘어진 사람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매마르고,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곳중에 천연기념물이 많이 서식하는곳이 있다. 그때는 뭐 그런가보구나~ 하고 지나갔는데, 이 책을 보고 많이 달라졌다. 그런 동식물들이 우리 주변에 있고 그것들이 얼만 아름다운지 조금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것 같다. 서강에 가고싶다. 저자만 이렇게 멋지고 좋은곳에 있다는게 살짝 배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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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이 책속에서도 발견이 되어지다니 놀랍다. 알면 사랑한다 이 책을 마음 편하게 휴식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아주 여유롭게 일년을 회상하면서 정겨운 그런 기분으로 여행을 한것 같이 읽게 되었다. 자연은 욕심을 버리게 한다 우리가 너무 이기적인 삶과 서로를 등지고서라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 살아가고 있을때도 자연은 예전 그대로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를 거르리지 않고 천천히 묵묵히 그렇게 하루를 일년을 그리고 긴긴 세월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는 책이다 가진것을 아무조건없이 다 주어도 우리 인간들은 더 또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고 가지려고 한다.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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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한다.
기회가 닿으면 모든 것을 접고 숲으로 돌아가고 싶다. 불편하고 외롭더라도 이 척박한 사회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기에는 인생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이러한 생각을 넘어 이미 숲에서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훌륭한 분이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버리고 숲이라는 국가로 망명을 선택한 작가의 결단을 지지한다. 책 전편에 흐르는 작가의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숲에 살며 숲을 기록하기 위해 살아온 작가의 삶이 묻어나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수많은 새들이 있고 강물이 흘러가고 많은 나뭇잎들이 물살에 쓸려 내려간다. 향나무 속에서 건축물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건축하고 삶을 사는 방울새들을 찾아 떠난 작가의 모습은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충분히 보여준다. 작은 방울새가 쓰고 텁텁한 외래종 씨앗을 먹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둥지 안에서 새들은 코스모스 씨앗을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며 기쁨을 느끼는 작가의 마음이 소박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장면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참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그 사람이 어떻게 새들과 어울리는 지를 발견하는 작가의 관찰은 새들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준다. 아저씨는 공평하게 새들에게 하나 하나 먹이를 먹여주고 있었던 것이고 주기적으로 그렇게 먹이를 줌으로 해서 새들이 가진 적의를 사라지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디를 가든 자연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 많이 보았던 잠자리와 잠자리가 어떻게 허물을 벗고 잠자리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아주 아름다운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잠자리의 사랑에서부터 잠자리의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까지 작가의 표현은 생생합니다. 사마귀가 당당하게 커다란 존재들에게 덤비는 것처럼 사마귀의 습성을 관찰한 모습 또한 작가의 관찰력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작가의 관찰은 관찰을 넘어 삶의 영역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겐 숲이 삶이고 진리고 생활인 것 같습니다.
자연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와야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깊은 목적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고요함과 평온을 얻기 위해 숲이라는 신성한 공간에 가서 몸을 의지하고 싶다. 물론 먼 훗날이 되겠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좋은 책을 만나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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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담긴 아름다운 사진들에 먼저 눈이 팔렸고 사진과 함께 쓰여 진 편지에 마음이 팔렸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월에 터를 잡은 지 10년. 그곳에서 이야기하고 글을 쓰고 사진 찍는 사람. 이런 골짜기에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지인들의 말에 그 사람은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답한다. 그는 단순히 사랑하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서강 유역에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불거지자 이를 막기 위해 환경 운동에 뛰어든 것이 지금 영월에 터를 잡게 된 계기였고 지금은 산업 폐기물 시멘트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자연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올곧다. 기득권에 저항하는 사람의 올곧음이 참으로 부드럽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가 사랑하는 숲에 사계절은 꽃들과 나무와 새들로 풍성하다. 생명이 춤을 추는 숲길에서 같이 알고 같이 사랑하자고 쓴 생명편지를 조심스럽게 들춰본다. ‘영혼이 꽃피는 봄’에는 씨앗이 올라오고 꽃이 핀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큰개불알풀이다. 이 보라색 꽃을 나도 참 좋아한다. 겨울 눈속에서도 햇살만 좋으면 꽃을 피우는 이 꽃. 그 작고 앙증맞은 꽃에 이런 흉한(?)이름이 붙어서 나도 늘 내가 말해놓고 의심스러웠는데 저자가 알아보니 꽃이 진후 씨앗 맺힌 모양이 개의 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꽃을 보는 순간 봄을 맞이하는 그 설렘이 다시 움을 트는 듯하여 참 좋았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우체통 속에 딱새의 알이 참 예쁘다. 노루귀, 금낭화, 쇠딱따구리, 쥐손이풀, 천상초, 큰연령초, 봄을 알리는 꽃과 나비들. 봄은 이렇게 시작하는 모든 것들에게 축복의 계절인가보다. ‘새로이 사랑을 선택하는 여름’은 푸르름에 눈이 부시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나무들의 수런거리는 소리, 쏟아질 듯한 별들, 숲이 우거지면서 숲에서 만나는 숲속 친구들인 토끼, 참새, 청설모, 오색딱다구리, 꿩, 해오라기, 백로, 낮아서 예쁜 채송화, 나팔꽃 그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희망을 본다. “때로는 좀 더 가까이, 때로는 좀 더 낮게, 때로는 좀 더 높게, 때로는 조금 더 넓게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매 순간순간의 행복이 나의 행복을 가늠하게 한다.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가을’ 달팽이에게 달린 큰 더듬이 한 쌍의 끝에 눈이 붙어 있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더듬이 인줄만 알았는데 그게 눈이었다니, 놀랍다. 시력은 무지하게 나쁘단다. ‘바쁨’을 포기하고 ‘쉼’을 찾고서야 비로소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진리도 숲은 말해준다. 때가 되기를 기다려야만 피어나는 꽃처럼 우리도 진득하게 피어나는 때를 기다리는 여유를 갖자는 것도 가을은 말해준다. 서강의 깊은 물길도 가을에 더 깊어간다. ‘보이지 않아 더 뜨거운 겨울’ 겨울의 찬서리에도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는 여울물, 그 여울물은 강물에 산소를 넣어주며 끊임없이 물을 맑게 만든다. 겨울을 보내는 새들에게 콩이나 옥수수, 들깨를 주는 그 마음처럼 춥지만 뜨거운 마음 가득한 겨울이 있다. 집 앞에 있는 숲에서 눈이 많이 오면 집근처로 많이들 날아온다. 그 새들에게 쌀을 뿌려놓으니 다음날 쌀은 없고 새똥만 남아있던 지난 겨울 풍경이 생각난다. 새 사진을 전문으로 찍으시는 분을 알고 있는데 이 책의 새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분의 말씀이 계속해서 생각난다. 한 컷의 사진을 찍기 위해 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2틀을 꼼짝 못하고 지키고 있었다는 말. 사진 한 장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자연이 오묘해지는 그런 느낌. 자연이 나의 일부가 되는 그런 편안함. 자연과 함께 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풍경 속에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겠구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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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아이들과 서해의 한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적이있었다. 민박을 하고 바닷가로 가기위해 아침햇살이 퍼진 정오쯤 우리는 숲길을 지나 바닷가로 향하고 있었다. 숲길을 들어서자 봄이 다가오는 따뜻한 햇살에 씨앗을 퍼트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아이들의 재잘 거림속에 씨앗의 퍼짐 소리를 붙혀 아주 작게 들려왔다. 아이들을 불러 조용히 하게 한다음 가많이 숲속의 소리를 듣게 하였다. 탁, 탁,타닥. 신기할 정도로 명쾌한 소리를 조용히 귀기울이는 우리의 귓전을 울렸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들어보는 자연의 생명소리에 눈이 동그랗게 되어 신기한 소리를 한참이나 듣고 서 있었다. 그 다음부터 아이들은 아무리 큰소리가 나도 자연의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을수 있는 귀 기우림이 생기게 되어 숲을 거닐 때면 많은 소리와 접하게 되었다. 나의 어린시절은 깊지 않은 산골에서 생활을 하였다. 계절의 변화를 보고 계절마다 풍겨오는 숲속의 향기를 맡으면서 생활하였다. 그래서였을까 ’알면 사랑한다’를 읽으면서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작은 풀 하나, 작은 꽃하나, 새 한마리에서 느끼는 생명의 힘을 그대로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인간들은 가끔 자연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대문에 자연의 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자연하면 왠지 어려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산과들, 강과 바다라 하면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냥 우리 주위에 늘 있는 산을 알고 바다를 알고 강을 알고 숲을 안다면 누구나 자연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4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명을 키워가는 작은 모습들을 세세히 그려낸 최병성님의 글은 산수유의 새벽사진처럼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싹을 틔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 풀섶의 한쪽에 아주 작은 별꽃이 피어있었다. 하도 작아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그래도 별꽃은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꽃을 피우고 문득 자신을 발견한 이에게 기쁨을 준다. 인간의 세상에서는 크고 잘생긴, 멋진것만이 세상에 존재해야 한다는 논리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자연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하고 그것을 무시하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가 작다고 해서 그대로 말라 죽어 버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의 숲을 멀리하고 빌딩의 숲으로 깊숙히 들어가면서 그런 자연의 가르침을 잊어 가고 있다. 시멘트사이에 피어나는 작은 채송화처럼 '알면 사랑한다'의 한줄 편지가 메말라 가는 빌딩의 숲에 신선한 바람과 아름다움의 모습을 전해주는 빗줄기가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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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다가 오랜 고민 끝에 신앙의 진정성을 찾아 10년 전 낯선 서강가 숲에 은거했다. 그러나 서강 유역에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불거지자 이를 막기 위해 환경 운동에 뛰어들어 소기의 성과를 이룬 뒤 글과 사진으로 서강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최근에는 산업 폐기물 시멘트에 고통 받는 현대인을 위해 사비를 털어 시멘트의 심각한 해악을 조사, 분석, 잠복까지하며 언론과 국회와 감사원까지 움직여 근본적 해결을 위한 길을 열었다. 세상을 바꿔 가는 1인 환경운동가이자 생태교육가이며 이 책의 저자인 최병성 님의 이야기이다.
한고향 사람을 만난것도 반가운데 목회를 하시던 목사님이라니 더 반갑다. 거기다 영월 숲에 사신다니 나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는 것 같아 설레이기까지 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하다가 2년 전 아무 연고도 없는 동강가 숲으로 옮겨앉은 나와 닮은꼴 아닌가. 여기서 영월까지 20분 거리니 타향에서 고향사람 만난 것처럼 반가울 수밖에. 하지만 읽을수록 웬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와 닮은 듯 하나 전혀 닮지 않은 모습들이 속속 발견되니 부끄럽고 멀게 느껴진다. 숲과 강을 사랑하고 숲속의 모든 생명을 지극히 사랑하며 친구처럼 대하는 자세는 숙연하기까지 하다.
나? 나는 숲속의 모든 생명이 저자만큼 사랑스럽지도 않고 친구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솔직히 아직은 그렇다. 왜? 저자는 숲을 거닐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대낮에도 무서워서 숲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내가 사는 숲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림에 가깝다. 그 숲엔 밤나무가 많아 뱀이 유난히 많고,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는 공장의 기계소리처럼 요란해 감히 들어갈 엄두를 못낸다. 저자는 숲에 들어가면 풀 한 포기부터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 모두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라고 말하지만, 나는 숲에 들어갔다가 풀에 걸려 넘어질까 무섭고, 넘어지다 뱀이라도 밟을까 겁나고, 숲을 걷다 벌에 쏘이거나 벌레가 슬금슬금 기어오를까 몸이 오그라들고, 바스락 소리만 나도 온몸에 소름이 돋아 숲에 못들어간다.
저자는 멧비둘기라 부르는 산비둘기를 '식구'라고 소개하지만, 나는 애써 심어 싹을 틔운 옥수수 알을 파먹는 산비둘기가 얄밉다. 올해도 산비둘기 녀석들이 막 올라온 새싹 밑둥을 파헤쳐 무려 너댓 고랑의 옥수수알을 훔쳐갔다. 저자는 다람쥐를 밤나무와 도토리나무를 숲에 넒게 퍼지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말한다. 놀라운 발견이다. 하지만 마당가에 줄지어 심어놓은 앵두나무 열매가 채 익기도 전에 싹쓸이 해가는 다람쥐 녀석들을 보면 귀엽지만은 않다. 산에도 먹을 게 지천인데 예까지 내려와서 우리 것을 모조리 따먹어 입맛만 다시게 만든 다람쥐들은 가족의 공공의 적(?)이다. 그렇지만 심하게 밉지는 않으니 그 생김새가 귀엽고 하는 짓이 앙증맞아서 그런가 보다.
[알면 사랑한다]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는 경이로움과 행복으로 가득하다. 책에는 우체통에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딱새 부부를 반갑게 맞이하는 이야기가 있고, 쇠딱따구리의 엄지손가락 굵기만한 작은 둥지를 발견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이야기도 있다. 꽃잎과 수술 사이에 일정한 비율과 대칭 관계를 발견하고 신비로움에 젖는 이야기가 있고, 눈꼴실 정도로 사랑에 푹 빠진 멧비둘기의 진한 애정 표현을 보며 질투심을 느끼는 이야기도 있고, 강추위에 민들레가 어떻게 될까 싶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날이 밝자마자 찾아갔더니 밤새 내린 서리로 하얀 면사포를 쓰고 있다는 민들레 이야기도 있다.
저자의 서강과 숲속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유별나고 각별하다. 이름 없는 들풀 하나에서 꽃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식물의 모든 이름과 특성을 줄줄이 꽤고 있고, 숲속 짐승과 벌레 곤충, 산새, 강에 사는 물고기와 물새들의 이름과 특성을 모두 꽤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줘야 그들이 마음껏 살아갈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알고 있는 그대로 자연을 사랑한다. 마치 말이 필요없는 오래된 지기처럼.
그가 산새들을 위해 새집을 만든 것 하나만 봐도 그 사랑이 얼마나 각별한지 금새 알 수 있다. 직접 만들어 숲 여기저기에 걸어둔 새집에서 산새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 모든 산새에게 둥지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추운 겨울 날이면 산새들이 어떻게 견딜지 마음이 아려 새집을 만들어 달아주었다고 하는데, 새들 입장에서 보면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다. 사진에 나와 있는 새집은 모두 제각이다. 모양도 디자인도 재료도 색상도 모두 다르다. 목수 뺨칠 정도로 솜씨도 좋고 감각도 뛰어나다. 새들의 특성과 기호에 맞게 예쁘게 지어준 그의 마음을 새들도 알고 예쁜 노랫소리로 보답하는 것 아닐까.
서강을 향해 몸에 흐르는 핏줄기처럼 친근하다고, 숲을 향해서는 삶의 지헤를 들려주는 스승같고,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같다고 말하는 최병성 저자는 자연과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자연의 친구'이다. 자연도 인정한 자연의 벗이다. 나는 8년을 더 살아도 그의 근처에도 못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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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디어를 통해 우리 한옥을 살린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재개발로 이내 사라져버릴뻔 했던 오래된 한옥집을 낯선 외국인이 소송을 통해 지켜냈다는 이야기였다. 개발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각종 재개발과 신도시개발, 생태도시 개발 등... 수많은 개발 논리속에 자연과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은 우리 곁을 떠나버린지 이미 오래다. 정부에서 추진한다는 운하사업, 4대강 살리기운동이라는 거대 프로젝트가 정말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그것이 진정 자연친화적인 프로젝트일까? 그 해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명확해 보인다.
<알면 사랑한다> 라는 제목을 보고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구나 하는 선입견을 갖기도 했다. 사랑이야기는 맞다. 하지만 그 대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책을 펼치고 알게되었다. 그 사랑의 대상은 바로 숲과 강, 모든 자연이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자연속에 살아 숨쉬는 작은 풀꽃들, 작게 지저귀는 산새들, 눈에 보일듯 말듯 숨어있는 새로운 생명들... 숲과 강을 어우르며 사는 생명들의 작지만 위대한 모습들을 알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가르침이 책과 함께한다.
'숲은 내게 학교입니다..친구처럼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스승처럼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서강 유역 쓰레기 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며 환경운동에 뛰어든 저자는 글과 사진으로 강과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지지 못할 자연의 위대함과 마주하게 만들고 있다. 봄에서 다시 겨울까지 사계를 담아낸 사진 한장 한장속에 담겨져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잊고 지내왔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하고 자연의 신비, 우리가 자연과 함께 해야하는 이유를 느끼게 된다.
숲과 강가를 걸으며 듣고 배우는 생명의 소리가 책속에서 흘러나온다. 우체통속에 자리잡은 딱새 가족의 이야기도, 큰개불알풀이라는 우스운 이름이 생겨난 이유도, 피라미와 해오라기의 끈질긴 사투도, 느림보 달팽이 이야기, 새로운 희망을 품은 겨울 눈의 작고 여린 모습도.... <알면 사랑한다>는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 모를 작고 소중한 자연이야기에 두 귀를 모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 즐거운 향기가 책속에서 풍겨 나온다.
서로 다른 종류의 철새들이 뒤섞여 평화롭게 어울리듯 이제 우리는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할 뿐 아니라 '너와 다른 나' 또한 받아들여야 합니다.
느릿느릿 달팽이가 주는 참된 삶의 의미, 과일 나무들을 통해 배우는 진정한 나를 찾고 참된 인생의 의미를 배우는 즐거움이 사계를 담아낸 멋진 사진들과 어우러져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철새들의 어울림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반성하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사진속에 담긴 자연의 풍경!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풍경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가르침과 희망의 메세지가 담겨있는듯 보인다.
'겨울눈은 아주 작고 여리지만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을 이겨내는 힘이 내일을 향한 희망이라는 마지막 느낌표가 가슴 깊이 자리한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자연속에 살아있는 이런 생명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해야할 자연의 고귀함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재개발이라는 명분하에 우리가 퍼올린 한 삽의 흙속에는 무수한 생명과 자연의 울음소리가 담겨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자연보호' 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숲과 강가를 걸으며 듣고 배우는 생명의 소리, 그 소리에 조금더 관심을 갖아야겠다. 숲과 강 그리고 자연! 그렇게 알면 사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