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식은 영어 교습에 가는 길이다. 선우선을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이로써 이 둘의 관계가 성립된다. 형식이 가르치는 사람은 선형이다. 선형의 아버지는 역시나 그를 좋게 보고 나중에 약혼을 주선한다. 선형의 의견을 물어보기는 하지만 형식적이다. 겨우 이삼일 보고 뭘 알 수 있겠는가. 그걸 아는 거 자체가 이상하지. 형식은 자신을 찾아온 영채를 만난다. 영채는 형식을 예전에 돌봐주었던 은사의 딸이다. 은사는 사회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오해를 받고 아들들까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혼자 남은 영채는 친척집에 있다가 나와서 기생집에 몸을 맡기게 된다. 형식은 오랜만에 영채를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기생이라는 말에 갈등을 한다. 영채를 좋아하는 마음과 영채가 혹시라도 깨끗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면서 말이다. 아니 먹고사느라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을텐데 정말 사랑한다면 그런 것까지도 다 이해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다 속상한 마음이다. 그런 걸 알기라도 아는 듯이 영채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전부 다 하지 않고 그 집을 나온다. 기생집을 찾아온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형식과 우선의 도움으로 자리를 모면하지만 죽을 결심으로 평양으로 향한다. 그녀를 따라간 형식은 그녀도 찾지 못하고 이 일로 인해서 학교도 잘린다. 형식은 선형과 약혼을 하고 미국에 갈 기회를 잡게 되는데 죽을 결심을 하고 떠난 영채는 우연히 만난 병욱으로 인해서 자신이 다시 태어났음을 느끼며 그녀와 함께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 그렇게 열차 안에서 형식과 선형 병욱과 영채는 만나게 된다. 넷은 어떤 생각이 들까. 일단 선형은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고 형식은 죽었을 거라 했던 영체가 살아 있어서 반갑지만 지금 와서 어째야 하나 또 갈등을 때릴 거고 병욱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니 제삼자의 입장이고 영채는 형식을 만나서 일단 반갑지만 자신이 지금 가고자 하는 길을 바꿀 의지는 없어 보인다. 그래, 그게 맞는 거다. 이제서야 교통 정리가 다 되었는데 한 사람으로 인해서 모조리 다 뒤집어 진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 그게 현실적이기도 하고. 하기야 십원 한 푼 없는 영채를 병욱이 자신의 집에 데려가서 다 돌봐주고 같이 일본까지 데려간다는 거 자체가 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기생집에서 빼내려면 천원이 든다고 했던 판에 말이다. 그래도 작가는 이런 장면들을 통해서 여성의 교육과 독자적인 자립을 구현해 내고 싶었나보다. 한때 영화가 잘 되면서 이광수의 [단종애사]가 한때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나도 읽어볼까 하고 관심은 가졌지만 안 읽기로 결정을 했더랬다. 이광수는 친일파 활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친일작가라는 말이 붙기도 했었다. 자신의 작품의 명성과는 다르게 말이다. 여성의 지위 확립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여성의 순결이나 강간 등을 그려내고 있어서 솔직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은 못 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강간을 당했으면 자신이 피해자인데 왜 자신이 죽을 생각을 하는가. 그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 본다. 우리는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들을 잡아서 강한 형량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법치국가의 행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