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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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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는 당신을 섬기도록 인간을 창조하셨으므로 우리를 깨우쳐 기꺼이 당신을 찬양토록 하셨으며,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을 얻지 않고는 평안할 수 없습니다.” (고백록 제1권 1장 중) 기독교에 따르면 구원받기 전까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다. 바꿔 말하면 모든 크리스천은 – 모태 신앙을 포함하여 – 예수를 믿기 전 흑역사가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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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께서는 당신을 섬기도록 인간을 창조하셨으므로 우리를 깨우쳐 기꺼이 당신을 찬양토록 하셨으며,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을 얻지 않고는 평안할 수 없습니다.” (고백록 제11장 중)

 

기독교에 따르면 구원받기 전까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다. 바꿔 말하면 모든 크리스천은 모태 신앙을 포함하여 예수를 믿기 전 흑역사가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과 얼마나 멀어져 있었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룩한 신 앞에서 그 차이는 사실 무의미하다.) 인류는 모두 악을 행했고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기에 신의 은혜, 무한한 사랑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기초다. 거듭남을 입고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지만, ‘이전 것을 복기함은 이전 것을 그리워해서가 아니라 이전 것마저도 신의 섭리 안에 있었음을 감사하며 스스로 고백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수치심을 동반한 그러한 간증은 같은 신앙을 공유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아우구스티누스고백록이 고전이 된 이유다.

 

크리스천으로서 그리고 윤리교사로서 언젠가 반드시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독서 리스트에 올려 놓은지 10년도 지나서야 정독한 것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개종하기 전 세속적인 삶을 살았던 아우구스티누스가 기독교도가 된 후 올바른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달란트인 철학적 사유능력을 끊임없이 천착해 나간 모습에 존경심이 생겼다. (상대적으로 나는 아우구스티누스처럼 타락한 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처럼 뜨겁게 솔직하지도 못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와 선행지식으로 판단할 때 자신의 흑역사를 회고하고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계기를 서술한 자서전 성격의 책일거라 예상했는데,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만만한(?) 내용도 아니었다. 마지막 네 권에 해당하는 주제인 기억(10), 시간과 영원(11), 창세기 해석(12, 13)은 신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도 내 짧은 지적 수준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때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때 심취했던 마니교, 신플라톤주의, 그리고 성경에 대한 종합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상당히 난해한 책이었다.

 

비록 고백록을 읽었다는 사실에만 만족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6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신앙 선배인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철학자로서는 좌절하겠지만, 아우구스티누스와 동급의 지혜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크리스천으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다.) 기독교 진리를 향한 그의 노력은 (비록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기독교인에게는 영감, 비기독교인에게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모든 인류는 영원한 선 앞에서 confession, (죄의) 자백이 필요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18.06.0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