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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팝송이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무슨 말인지도 못 알아듣지만, 리듬과 가락만으로 애잔하게 때로는 흥겹게, 무엇보다 지나간 추억 속으로 젖어들고 싶은 때.
노래를 모은 사람이 '배철수'여서 이 시디를 샀다. 80년대라는 표기도 중요했다. 그 시기의 노래들을 듣고 싶은 것이었으니까.
두 장. 아니나 다를까, 1990년대의 노래들은 아주 낯설었다. 생각해 보니 1990년대는 내가 결혼을 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지역으로 왔고, 우리 동네는 FM이 잡히지 않는 탓에 음악을 들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라디오로 음악을 듣는 일은 생각 자체도 못해 봤고.
1980년대. 그래, 이 때가 나의 청춘이었겠지. 라디오와 함께 했던 청춘. 고등학생 때 밤늦도록 때로는 밤새도록 라디오랑 놀았고, 대학생 때도 라디오를 들었고, 대학 졸업 후에 발령을 받았을 때도 자취하는 방에서 늘 라디오를 들었으니까. 텔레비전보다 더 가까웠던 라디오, 그리고 그 때 들었던 팝송들. 가사는 모르겠고 겨우겨우 가수들 이름이나 익히면서 꼭 팝송을 들어야 제대로 된 청춘이었던 것처럼 착각했던 시절들.(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이런 게 많았지만 나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팝송은 팝송이지 그걸로 뭘 영어를 배운다고 하는 마음으로 무시했었지.)
그래서 CD1이 좋다. 특히 Foreigner, Scorpions, Toto, Chicago, Wham의 노래는 아늑하기 그지 없다. 자꾸만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생각나는 것이다. 내일은 엽서라도 한 장 써야 할까 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니 네 생각이 난다고.
이만큼의 행복, 그래 이것이 음악의 힘일 것이다. 올 가을은 꽤 향기롭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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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 캠프'는 너무 잘 알려져 있어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거 같다.그가 음악 애호가 및 청취자들에게 들려 주던 프로가 강산도 두 번 변한 정도의 오랜 세월을 이끌어 갔다고 하니 그가 진행하고 있는 콘텐츠의 충실함과 성실성,청취자들의 뜨거운 성원이 한데 어우러지지 않았을까 한다.예로부터 '한 우물만 파라'고 했듯 그가 청취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20년 세월 속에 다양한 음악 세계와 장르,사연을 끊어지지 않은 실타래마냥 청취자들에게 선사해 주고 심금을 울리며 마음의 탄력마저 일게 한 근원(近原)은 음악의 트렌드와 청취자들의 욕구 충족,배철수만의 성실성 등이 가미된 것이 아닐까 한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는 미국을 휩쓴 흑인 아티스트들에 의한 랩 힙합 음악의 전성기였다.마이클 잭슨,프린스로 대변되는 빠르고도 경쾌하며 현란한 발 스텝까지 랩 힙합은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다.MTV의 사정권에 들었던 1980년대 팝 아티스트들은 영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기에 무대 의상,가창력,스텝 등에 유난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마이클 잭슨의 화려한 무대 의상과 현란한 몸놀림,영혼을 울리는 가창력에 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흠뻑 빠졌으리라.개성과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음악이 갖고 있는 본질은 가사,가창력,(가수의)스테이즘에 의해 청취자와 관중들에게 기쁨과 환희,위안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안겨 준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곡이 혼입되어 있는 배철수의 음악 캠프 7000회 기념 음반은 흑인 R & B 갱스터 랩을 비롯하여 힙합의 진수마저 느끼게 하고 당대를 이끌어 간 흑인 아티스트들은 CD시장의 전성기마저 누리고 상업효과를 톡톡히 보았다는 것이다.배철수의 말처럼 음악이란 기다림의 미학인거 같다.랩,힙합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내가 이 음반을 청취하면서 조금씩 느낌과 공감이 다가오고 언젠가는 이러한 장르를 깊게 사랑해 갈 날이 머지 않았다.음식을 섭취할 때 편식하면 건강에 해롭듯이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양한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폭넓은 감수성과 탄력있는 마음의 자양분을 얻어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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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구성이 마음에 들어 구입하였다.
각각의 음악에 대한 뮤지션과 가사에 대하여도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하였고, 넘겨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단순한 글의 느낌도
신선하기만 하여라. 짧은 글이 내포하는 매력을 익히 알고있는 듯~
'배철수의 음악캠프' 7000회 기념으로 제작된 앨범이니 만큼
음악선정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이 모든 음악을 접해봄에 알 수
있었다. 내지의 뒷부분에는 음악관계자의 친숙한 필체와 기쁨을
함께 하는 이들의 마음이 적혀있어 살가운 듯 보기가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