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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환상,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쓰하라 야스미'의 연작 단편집이다. 미스터리 색채가 없지는 않지만 '기담 수집가의 환상노트'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환상소설에 가깝다. 요즘 소개되는 일본소설의 면면을 보면 리얼리즘 전통이 뿌리 깊은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기담(奇談)'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소설이 드물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류의 소설들은 우리가 흔히 '일본色'이라고 느끼는 요소들이 작품 전반에 짙게 깔려 있다. 모두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각 독립된 이야기들이지만 동일한 인물이 등장하는 시리즈物이다. 작중 화자로 등장하는 '사루와타리'는 서른이 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처지이면서도 비록 중고차지만 수시로 자동차를 바꾸곤 하는 어딘지 모르게 정체가 의심스러운 사내이다. 그와 콤비로 나오는 또 한 명의 인물은 정확한 이름도 언급되지 않고 그저 '백작'이란 별명으로만 불리는 괴기소설 작가이다. 백작은 항상 머리에서 발 끝까지 온통 검은 색으로만 휘감고 다니는 특이한 스타일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사루와타리가 운전하던 자동차에 백작이 치일 뻔한 우연한 사고가 계기가 되어 처음 안면을 트게 되는데, 두부요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공통점 때문에 자주 만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래서, 백작의 취재에 사루와타리가 동행하거나 유명한 '두부집'을 같이 찾아가는 여행의 와중에 한 편씩 이야기가 탄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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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표지같은.....책 표지 일러스트~^^
흡사 10대때 자주 본 만화풍과 아주 비슷하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표지는 책읽는 마음을 저절로 불러일으키므로 책표지의 역할은 아주 실히 수행했다고나 할까.....
일본은 다독가들이 하도 많아서 책 판매부수가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나오는 장르도 다양하고 소재 또한 정말 풍부한 것 같다. 이 기담집도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볼수 없는 장르아닌가?
암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며..책장을 열어보기 시작!
다소 낯선 일본의 지명 명칭 이나 특이한 설정 덕에 초반에는 쉽게 읽혀지지 않지만 조금 더 몰입하니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있었다.
맨처음에는 각기 동떨어진 단편집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사루와타리와 드라큘라백작..이 듀오가 이끄는 8편의 괴기단편집이었다.
서른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루와타리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으로 휘감은 괴기소설가 백작. 이들은 백작의 소설 구상을 위한 취재 여행을 떠난다. 똑같은 얼굴들로 가득한 집과 혼령이 되살아나는 터널, 고양이 등을 한 여자, 벌레를 먹는 남자. .....등등
가히 충격적이고 일본틱한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난다....... 졸다가도 이 책의 단편들을 읽으며 잠이 확!확! 달아날 정도로 가히 막판마다 엎치락 대는 스릴러는! 진짜 더위가 싸악 가실 정도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던지는 메시지도 특유의 신비로운 일본의 문화와 엮이면서 신비감있게 느껴진다....
일본의 에드가 앨런 포로 불린다는 쓰하라 야스미! 과연 읽고보니 에드가엘런포의 검은 고양이/어셔가의 몰락 등을 읽어내려갔을 때 느꼇던 오싹함, 괴기스러운느낌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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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백작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백작"은 별명이고 실제 직업은 괴기 소설가다. 검은코트 차림에 큰키가 백작 같기 때문에 백작이다. -_-;; 이 백작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삼십대 총각 사루와타리가 엉뚱한 계기로 만나 의기투합한다. 둘다 비길데 없는 두부애호가라서 묘하게 마음이 잘 맞는다. 한가한 사루와타리는 백작의 취재에 동행하거나 여행에 따라가거나 한다. 전국각지의 맛있는 두부를 먹으러 다닌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기도 한다. 사루와타리-백작(백수-백작) 콤비가 마주치는 이상한 사건들을 그린 연작 단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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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인간이 느낄 수 없는 혹은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떠돌고 있다. 이를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영혼이 눈에 보인다고 하는 사람이 간혹 존재한다. 그들에게 눈에 보이는 영혼을 증명해보라고 한다면 증명할 수가 없다.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자신의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이렇다저렇다 말할 수가 없기에 영혼이나 귀신의 존재가 눈에 보인다는 것은 자신이나 상대방을 소름끼치게 하기도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미신 따위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미신을 믿게 되어버렸다. ‘기담’의 이야기로 책 한 권으로 다시 태어난 이야기들을 만났다. 「아시야가의 전설」이라는 제목이었다. 이 책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아시야가’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했었다. 이 책의 표지는 상당히 예쁘다. 책의 내용과 제목 그리고 표지까지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아시야가의 전설」은 단편으로 총 8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8편 모두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이야기였기에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기담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에서의 꼭꼭 숨겨진 ‘기담’이야기가 소재였기에 참신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기담’이 소재이기에 직접적인 공포와 무서움보다는 밀물이 밀려드는 것처럼 점점 밀려오는 공포에 몸을 움츠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겁이 많은 터라 그 공포가 두 배가 되어서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귀신이나 영혼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히 공포를 자아내는 책이었고 소재였다.
이 책에 주인공 ‘사루와타리’와 ‘백작’이라 불리는 두 사람은 함께 기담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이 둘은 죽이 잘 맞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게 진행된 지도 모르겠다. 단편마다 등장하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와 두 주인공을 따라 기담 여행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기담’의 색다른 이야기와 경험을 안겨주는 책이었고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 책에서 주인공 두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때론 무섭고 두렵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그 둘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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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이고 기괴한 새로운 스타일의 환상호러소설.
아.. 이렇게 깔끔한 기담의 이야기가 있기도하는구나.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주워들은 정체불명의 소문들이 귓가에 맴돈다. 친구의 친구가 해준이야긴데.. 라며 시작하는 온동네 이상한 이야기란 이야기를 모조리 주워듣고 다녔던 내 추억속의 기억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새로운 도시기담. 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든다.
아시야가의 전설은 '사루와타리'라고 불리우는 서른이 넘은 스스로를 놈팡이라고 부르는 남자의 이야기다. 어린시절부터 독특한 환경에서 자라온 이 남자가 성인이 되어서 겪게되는 소름끼치는 섬뜩한 공포에 머리가 쭈뼛쭈뼛 서버린다.책을 읽는 나까지 괜히 온몸이 가려운듯한 기분. 이 책은 그런 묘한 매력을 갖고있는 책이다.
사루와타리와 항상 함께하는 백작 이라는 캐릭터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스스로를 놈팡이라고 치부하는 서른이 넘은 남자와 함께 콤비를 이루며 기담들을 찾아떠나는 여행을 함께하는 이 남자는 괴기소설을 쓰는 나름 유명한 작가로써 사루와타리가 곤경에 처했을때 그를 구해주기도하는 중요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 두사람의 만담같은 대화가 어찌나 귀엽고 유쾌하던지 나는 이 두사람의 콤비플레이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평소에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소재로 기담을 이야기하고있는 작가의 짧은 여덟편의 단편들은 어느것 하나를 쉽게 포기할수없을만큼 다들 독특하고 새롭다. 어떤 이야기에선 소름끼치는 공포를 맞보기도하고 어떤이야기에선 예고없이 찾아든 공포에 깜짝 놀라기도하며, 또 다른 이야기에선 온몸이 가려운것같은 소름끼치는 기분을 느끼기도한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여덟편의 단편들이 어찌나 강렬한지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이다.
게다가 마지막 단편인 물소떼 - 는 사루와타리가 신경증을 앓으면서 고통을 겪을때 백작이 나타나 그를 치유할수있는 공간으로 이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작가가 신경증을 앓으면서 집필한 이야기라고한다. 본인의 죽을만큼의 괴로움속에서도 어쩜 이렇게 따뜻하게 끝날수있는 기담을 집필할수가있는건지..정말 대단하다!!
일본의 전통적인 전설이나 동화들을 이야기소재로 끌고오는 참신함에 천천히 곱씹으면서 즐기고 싶은 문장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의 흥미로운 기담이야기, 독특하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등장, 여타 다른 이야기들과 달리 깔끔하게 산뜻하게 끝나는 이야기들, 여러가지 의미로 처음만나는 작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인간에 대한 섬뜩한 공포에서부터 사물이나 환경 혹은 곤충에 대한 공포까지 두루두루 이야기하는 작가의 어마어마한 상상력이 무척이나 즐겁고 흥미롭다. 일본에선 사루와타리와 백작의 또 다른 이야기가 출판이 됐다고하니 그들을 다시 만날수 있을 날을 기대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개인적으로 기담도 좋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이 두사람의 콤비플레이 정말 잊지못할것같다. 멋진 두사람의 인연과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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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등장하는 무서운 영화나 책을 싫어하면서도 이상하게 일본 요괴 이야기나 기담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 꽤 오래전부터 궁금하게 생각해 왔지만 그 까닭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주로 원한이나 복수 등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서와는 달리, 무작정 나타나 사람을 위협하고 해를 끼치는 서양과도 달리, 일본의 이야기에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어쩌면 그렇지 않은 이야기는 일부러 피했을지도;;) 무서운 이야기지만 무서움만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으스스한 본래의 목적을 잊은 것도 아닌 적당한 분위기의 신비하고 괴이한 녀석들인 것이다.
일본 요괴나 기담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 [샤바케] 나 만화 [백귀야행] 을 보면 기담이라는 것이 꼭 먼 세상의 이야기인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어있지만 정작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것들, 딱히 무서워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들이 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 꿈, 이승과 저승, 실제와 허상을 명백히 구분할 수 없는 그런 환상의 세계를 쓰하라 야스미는 코믹하면서도 으스스하게, 소름이 돋을 만큼 무섭지만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은 사루와타리(20대 중에 불운한 일을 여러 번 당했다고는 하나 서른이 넘은 지금도 일정한 직업이 없는 놈팡이에 불과한) 와 백작 (물론 별명으로 생업이 괴기소설 집필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으로 자동차의 기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상한 터널에서 우연히 만난 후 같이 두부를 먹으러 다니며 기이한 이야기를 취재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똑같은 얼굴들로 가득한 집과 고양이 등을 한 여자, 벌레를 먹는 남자, 쥐와 게에 관한 이야기, 결계와 쌍둥이에 대한 터부와 관습, 사루와타리가 힘든 일을 겪은 후로 경험하게 되는 환상과 고뇌의 이야기들이 매번 색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 이 작품들은 평범한 일상 중의 독특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괴기만화가 생각나게도 하며, 만화 [백귀야행]을 연상시키도 하는 등 단정지을 수 없는 매력들로 가득하다.
매력은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서도 뿜어져 나오는데, 괴기소설 작가인 백작과 되는대로 살아가는 듯한 사루와타리 콤비. 두부를 먹으며 맛있다고 서로 눈물을 흘리고 취재동행을 부탁하며 곤약으로 사루와타리를 구슬리는 백작의 모습은 이것이 기담집인가 만담집인가 헛갈릴 정도로 코믹하다. 중간중간에 숨어있다가 얼굴을 내미는 익살적인 문장들도 무척 마음에 든다. 독특한 것은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백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느 순간 사루와타리가 백작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백작이 사루와타리에게 건넨 말로도 알 수 있다. "사루와타리 씨는 이 세상 것이 아닌 걸 불러내곤 하니까요. 늘 그렇습니다."(p260)
추리소설의 창시자이자 환상소설의 대가인 에드거 앨런 포에 종종 비견되곤 한다는 쓰하라 야스미는 <아시야 가의 몰락>과 <송장벌레>로 포를 향한 자신의 경외심을 잘 보여주었다고 한다. <어셔 가의 몰락>과 <황금벌레>의 오마주이든 뭐든,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무척 만족스러웠다. 독자인 나로서는 그것이면 충분하다. 사루와타리와 백작의 모험이 [피카르디의 장미]라는 작품에서 이어진다는데 으흠, 출간되어 주지 않으면 당연히 곤란하다고 엄포를 놓고 싶다. 이것저것 길게 말했지만 전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재미있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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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소설을 쓰는 검은 옷만 입어서 별명이 드라큐라 백작인 일명 백작이라는 남자와 일정한 직업없이 파란만장한 청춘을 보낸 삼십대의 사루와타리라는 남자가 두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만나 두부 맛집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은 단편 모음집이다. 백작이야 직업이 있으니 상관없지만 사루와타리라는 남자가 백작보다 더 기이하게 느껴진다. 백수에 근근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는 것 같은데 미식가고 중고차라지만 차도 수시로 바꾸는 모양새가 읽을수록 수상하게 여기게 된다. 사루와타리, 당신은 누구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아시야 가의 몰락>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에드거 앨런 포우의 <어셔가의 몰락>을 오마쥬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 작품이 한 작품 더 있는데 <황금벌레>를 오마쥬한 <송장벌레>가 그것이다. <아시야 가의 몰락>은 사루와타리가 두부 맛집에 들렀다가 대학교때 사귀던 하타 유리코가 사는 곳 근처라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연락을 해서 그 본가에 가서 만나게 되는 기묘함을 담고 있다. 일본 전설을 교묘하게 잘 배치시켜 <어셔가의 몰락>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송장벌레>는 그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이면서 더 괴기스러운 작품이다. 길에서 우연히 대학 동창을 만난 사루와타리는 친구가 갖고 싶어하던 사진기를 빌려주며 같이 일을 하던 죽어가는 동료를 위해 풍경 사진을 찍어다 달라고 해서 찍었다가 현상을 하던 중 사진기에 벌레가 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친구의 행동에서 수상함을 느끼게 되는 마지막까지 오싹하게 소름이 돋게 하는 작품으로 이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카르키노스>는 게에 대한 이야기다. 백작이 강연하러 가는 길에 따라 간, 맛있는 음식 꾀임에 넘어간 사루와타리가 그 마을 선주에게 흉측하게 생겼지만 맛은 좋은 게를 대접받고 그 집에서 묶었다가 겪게 되는 괴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서기超鼠記>는 한자 그대로의 이야기다. 이 작품도 옛날 괴담을 현대 괴담으로 재 탄생시킨 것 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건물에 들끓는 쥐를 잡기 위해 전문가가 덫을 놓는데 그 덫에 걸리라는 쥐는 안 잡히고 말 못하는 어린 소녀가 발이 붙어 있는 것을 사루와타리가 구해주면서 건물 주인인 선배와 관련이 되는 이야기다. <케르베로스>는 <카르키노스>에서 만난 여배우의 초대로 그 여배우의 본가를 찾아 그들이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는 사연을 듣고 해결하려고 애를 쓰는 이야기다. 역시 모티브는 일본 전설, 관습이다.
<물소 떼>는 간만에 정식으로 취직했다가 쫓겨나 불면증만 생겨 다 죽게 된 사루와타리가 연민이라는 생각의 뚜껑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비로소 독자는 이 모든 작품들이 어떤 작품은 사루와타리만 등장하고 어떤 작품은 백작과 함께 등장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괴기소설 작가라고 해서 백작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화자는 물론이거니와 소재를 제공한 이가 바로 사루와타리였음을 백작이 밝힌다. 그러니 부제인 기담 수집가의 환상 노트에서 노트의 주인은 사루와타리인 것이다. 뭐, 별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직장도 없으니 글을 쓰면 될텐데 소심해서 그런지 한사코 사양하고 있다. 어디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볼까? 작가가 설마 사루와타리를 늙어 죽도록 이 상태로 만들지는 않겠지. 뭐, 이런 성격이었으니 기담이 잘 목격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사루와타리의 재미있는 점과 백작의 진지한 면, 그리고 사루와타리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담겨져 작품은 공포 그 이상을 선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같아 보이는데 그 안에 현대인의 환상과 공포, 삶에 대한 애착과 미련, 그리고 광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처음에는 그저 에드거 앨런 포우에 대한 오마쥬를 어떤 식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봤는데 역시 일본의 에드거 앨런 포우라 불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을수록 괜찮고 읽고 나서는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어지는 작품들이다. 전설의 발생 원인, 관습이 만들어지게 되는 계기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기묘한 전설과 괴담으로 재탄생되고 그 남겨진 괴담은 다시 현대라는 시공간과 결합해서 또 다른 모습으로 각색된다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에도가와 람포의 계승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함에서 스토리를 간결하게 전개하면서도 삽입하는 환상과 공포를 독자가 만끽하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깔끔해서 좋았다.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우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그의 다른 괴담집도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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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하라 야스미의 아시야 가의 전설
어릴적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서인지 유독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김탁환ㆍ강영호의 99, 호시 신이치의 기묘한 이야기, 교고쿠 나쓰히코의 항설백물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 모리미 도미히코의 여우이야기, 오타 다다시의 기담수집가등등 괴담, 기담에 관한 수많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같은 기담이라도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너무나 색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그 부분이 젤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첫번째 단편부터 강렬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너무도 시시하게 끝나버린 '반곡터널'을 읽고 이게 뭐야~ 했다가 마지막 단편 '물소떼'를 읽곤 아~ 탄식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소설. 기담집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도 로맨틱한 표지가 시선을 두번 사로잡는다.
이야기는 서른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루와타리가 키가 크고 늘 검은 옷을 입기 때문에 드라큘라 백작이라 불리기 시작한 괴기소설을 쓰는 백작을 알게 된 사연부터 적어 내려간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된 것은 '두부' 때문. 두 사람도 맛있는 두부를 위해서라면 먼 길을 가는 것도 불사한다는 점까지 일치한 그야말로 '두부 애호가' 였던 것. 그렇게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아시야 가의 전설에는 여덟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반곡터널, 아시야 가의 몰락, 고양이 등 여자, 카르키노스, 초서기, 케르베로스, 송장벌레, 물소떼 등등 제목만 봐선 당췌 내용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기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첫번째 반곡터널엔 엔진 뚜껑에 올라앉아 원망스럽게 운전자를 내려다보는 피투성이 얼굴이 포인트 아시야 가의 몰락에선 여우에 씌었다간 곤란하다는 얘길 하고, 고양이 등 여자는 스토커에 관한 얘길 하는데 얼마전 혼자 살고 있는 한 남성의 집에 숨어 사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생각나 오싹오싹 ~ 카르키노스는 섬뜩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도 맛있는 '붉은게'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초서기에는 '뉴트리아'에 관련된 안타까운 이야기가 (환경미화협회 직원과 사루와타리가 나누는 들쥐와 집쥐, 집쥐 중에서도 생쥐, 시궁쥐, 곰쥐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 부분에서 폭소가 ;;; 엉뚱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다.) 케르베로스 백작이 군마의 곤약을 미끼로 사루와타리를 꼬셔 쌍둥이에 관한 사건을 해결하는 '지옥의 문지기 개'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 포인트인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삶아먹는 군마의 파라던가 복어에 버금가는 곤약 등등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에 침이 질질 ㅠ 송장벌레엔 대학 친구 이요다가 나오고, 벌레를 먹는 남자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난 역시나 이 부분에서도 벌레이야기 보다는 라이카 등등의 카메라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는 ㅋ) 물소떼에서는 사루와타리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젤 많이 들어있다. 일 하며 배신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 백작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도 맘도 추스리게 되는 이야기인데 사루와타리씨의 경험은 사루와타리씨가 써야합니다 라며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 등도 함께 밝히고 있어 신기하더라.
이렇듯 매 단편마다 이러니 저러니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때론 유치하기도 하고 때론 넘 어렵게 느껴져 이게 뭐야 싶지만 이야기가 끝날때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니 마냥 어렵게 생각할 일도 아닌 듯~ 소름끼치게 무섭고, 눈물나게 애절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의 모음. 단조로운 날들에 이런 이야기는 가뭄의 단비랄까 ~ 내가 좋아하는 소설, 스릴러나 미스터리가 주는 것과 너무도 다른 즐거움에 몸도 맘도 즐거워진다. 또 어떤책을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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