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 백해무익한 소모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전쟁, 백해무익한 소모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내용보기
그림책이 그득한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 익숙한 제목의 책들 사이에 숨어있거나 내가 미처 몰랐던 괜찮은 책을 발견하면 혼자 뿌듯해하곤 한다. 그림책을 몇 년 읽었더니 도서관 책들은 읽었거나 혹은 읽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요즘은 이런 횡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보편적 감성을 만족시키는 책들보다 요란하게 소문나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전쟁, 백해무익한 소모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내용보기

그림책이 그득한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 익숙한 제목의 책들 사이에 숨어있거나 내가 미처 몰랐던 괜찮은 책을 발견하면 혼자 뿌듯해하곤 한다. 그림책을 몇 년 읽었더니 도서관 책들은 읽었거나 혹은 읽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요즘은 이런 횡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보편적 감성을 만족시키는 책들보다 요란하게 소문나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오래 남는 느낌 좋은 그림책들을 찾아내는 작업은 보물찾기처럼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어머니의 감자밭>은 한가로운 평일 오전 도서관에서 그렇게 발견한 책이다. 펜으로 그린 그림과 빨강과 파랑이 주조를 이루는 단순한 색깔로 미루어 오래된 그림책 냄새를 풍기는데다 아니타 로벨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개구리와 두꺼비’시리즈의 아놀드 로벨이 스쳐지나갔는데 반갑게도 작가 소개글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아니타 로벨은 칼데콧상과 뉴베리상을 수상한 아놀드 로벨의 아내이자 함께 그림책 작업을 한 파트너이다. 남편인 아놀드 로벨과 함께 작업한 작품도 상당수 있고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인 남편의 파트너였지만 아니타 로벨 또한 칼데콧이 인정한 실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아니타 로벨이 아놀드 로벨의 아내라는 사실보다 더 시선을 끄는 이력이 있다. 폴란드 태생인 아니타 로벨. 유태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니타 로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독일군에게 잡혔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런 그녀의 배경 때문인지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가 들려주는 전쟁이야기가 어떤 빛깔일지 궁금했다. <어머니의 감자밭>은 휩쓸고 지난 자리엔 황폐함만이 남는 전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빨강과 파랑으로 대조를 이루는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감자밭을 일구고 사는 아주머니와 두 아들의 이야기다.

 

집 주변에 높다란 담장을 세워 전쟁이 두 아들과 감자밭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노력을 했지만 담장 밖을 내다볼 수 있을 만큼 자란 두 아들을 언제까지 엄마의 울타리 안에 가둬둘 수 있겠는가. 더러워 너덜거리는 군복과 구부러지고 부러진 칼과 녹슬어 버린 훈장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가려버리는 무모한 젊음의 끓는 피를 빗장을 걸어 잠근들 막을 수가 있으랴. 엄마의 울타리를 벗어난 두 아들은 각각 동쪽 나라와 서쪽나라의 장군과 사령관이 되었다.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두 나라는 폐허가 되어가고 군인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 두 나라가 전쟁으로 쑥대밭이 됐지만 두 아들은 음식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어머니의 집으로 몰려간 두 나라 군인들에 의해 높다란 담장이 무너지고 집이 무너지고 어머니가 쓰러져있다. 아마도 그제서야 혈기로 가려졌던 눈에 피로 얼룩진 더러운 군복과 녹슬어버린 영광의 훈장이 제대로 보였을 것이다. 자신들의 장군과 사령관이 울부짖는 소리에 병사들도 고향집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기적처럼 어머니가 일어나고 동쪽나라 서쪽나라 가릴 것 없이 어울려 어머니의 감자를 나눠먹으며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두 아들은 감자밭을 일구고 부서진 집을 새로 지었지만 높다란 담장은 더 이상 필요 없었다. 무모한 전쟁은 끝나고 집 나간 아들들은 어머니들의 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찰나의 평화적 순간이란 게 있었을까? 아마도 쉼 없는 전쟁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류는 종교문제, 영토문제를 비롯한 여러 이유를 들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발단이 되었던 대의나 명분은 실종되거나 변색되고 궁극에는 어느 쪽도 전리품으로 황폐하고 메마른 폐허더미의 땅덩어리만을 차지하게 될 게 빤한 소모적인 전쟁을 언제까지 계속해야만 할까. 어머니의 감자밭에서 동쪽과 서쪽이 빨강과 파랑이 뒤섞여 얼싸안은 모습에서 평화를 모색해 보자고 한다면 너무나 순진한 이상주의자의 시대착오적인 꿈이런가... 


 



o******5 2011.12.09.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어머니의 감자 밭]
"[어머니의 감자 밭]" 내용보기
아니타 로벨 글, 그림 <어머니의 감자 밭> - 비룡소  어머니는 삶의 지탱목입니다. 어머니가 계신 고향이 있다는 것은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쉼'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언제나 나에게 '쉼'같은 분이십니다. 내가 그분을 편히 해드릴 나이도 되었는데 또 그럴 대우를 받을 만한 세월도 사셨는데 나는 어머니 앞에서는 늘 이기적입니다.   전쟁이 왜 일어나
"[어머니의 감자 밭]" 내용보기

아니타 로벨 글, 그림 <어머니의 감자 밭> - 비룡소

  어머니는 삶의 지탱목입니다. 어머니가 계신 고향이 있다는 것은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쉼'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언제나 나에게 '쉼'같은 분이십니다. 내가 그분을 편히 해드릴 나이도 되었는데 또 그럴 대우를 받을 만한 세월도 사셨는데 나는 어머니 앞에서는 늘 이기적입니다.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전쟁이 명분과 대의는 있지만 무엇을 성과로 얻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작가도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똑같이 생긴 병사들이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싸웁니다. 그저 우린 똑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조금 다르게 생겼을 뿐입니다. 두 나라 사이에 큰 전쟁은 삶을 흔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축과 농사일은 돌보지 않고 전투에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전쟁이란 모든 것을 그렇게 황폐하게 만드는 것인가봐요. 서로 죽이고 내가 살기 위해서 오직 승리만이 있을 뿐이니까요.
  그러나 두 나라 사이 작은 계곡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는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감자 밭을 일구며, 닭고 암소를 기르며 살고 있었습니다. 집 주변에 높다란 담장을 쌓아 외부와의 통로를 단절시켜버렸지요. 그 담장에 대해 어머니는 말합니다. 

"동쪽 나라나 서쪽 나라에서 바람이 불어 오면 감자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란다."

이 말은 무척 비유적입니다. 그 전쟁 바람에 휩쓸린다면 정말 그렇게 되버릴것입니다. 두 아들은 점점 자라 담장 너머로 지나가는 군대를 보고 아름답다며 전쟁터로 따라 나섭니다. 그것도 큰 아들은 동쪽나라 빨간 군대로, 작은 아들은 서쪽 나라 파란 군대로 가 버렸습니다. 혼자 남은 어머니가 하늘이 무너질 듯 슬프게 울더니, 문에 빗장을 걸고, 감자 밭으로 되돌아 갑니다. 아들을 기다리며 감자 밭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굳은 의지가 보입니다. 감자 밭은 어머니에게 아들이 돌아 올 수 있는 집이고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두 아들은 군인이 되었고 많은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으며, 처녀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에 사령관이 되었지요. 점점 전쟁은 치열해지고 먹을 것이 떨어진 두 나라 군대는 먹을 것이 없습니다. 두 아들은 피로 물든 전쟁터에서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모두들 그러했겠지요. 먹을 것을 찾아 어머니의 감자 밭으로 맞딱뜨린 군대는 벽을 부수고 격렬한 싸움을 벌입니다. 이번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감자를 차지하기 위해서였지요.무너진 집 더미 아래서 어머니를 발견한 아들들은 울부짖습니다. 모두 어머니를 생각하며 울기 시작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가 살아나고 모두들 감자를 배불리 먹었으며 행복한 노래를 부르며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어이없게도 '감자'를 쟁취하면서 전쟁은 끝이 납니다. 그곳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쟁의 해답은 아주 간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었겠지만, 나는 아주 작은 것. 그러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인간애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머니라 하더라도 자식을 자신의 품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 자식은 언젠가는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아들들은 또 다시 가정을 꾸리겠지요. 어머니의 품 밖으로 나아가겠지요. 어머니를 위로하듯 동네 아주머니들이 정답게 말을 건네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6.25 전쟁 중 죽은 학도병의 주머니에서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편지는 어머니께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도 전쟁 중 돌아가셨기 때문이지요.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요? 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나선 싸움이지만 상처는 너무나 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 이라크전에 숨은 강대국들의 진짜 의미들,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전들,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당파 싸움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력다툼.....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며 싸우다 보면 나 또한 사랑할 수 없게 되고 증오하게 되며.... 결국 나를 잃은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펜을 그린 듯한 섬세한 그림과 파란색과 빨간색의 대조를 이루면서 전쟁의 상처와 황폐함을 잘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집안의 전쟁은 사소한 아이들의 다툼부터 시작되는데 아이들이 사랑하며 살기 바랍니다. ^^

e*****5 2009.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의 어리석음과 피폐함
"전쟁의 어리석음과 피폐함" 내용보기
전쟁을 주제로 그리고 있는 <어머니의 감자 밭>을 읽으면 전쟁의 어리석음과 피폐함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전쟁이 주는 많은 상처와 폐해를 얘기 나눌 수 있어 좋다.  이 책에는 작가에 대한 짤은 소개글을 담고 있는데, 1934년 폴란드, 유태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작가 아니타 로벨... 이 한 줄 만으로도 작가가 겪었을 전쟁의 상처와 공포가 느껴지기도 했다.    어머니의
"전쟁의 어리석음과 피폐함" 내용보기

전쟁을 주제로 그리고 있는 <어머니의 감자 밭>을 읽으면 전쟁의 어리석음과 피폐함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전쟁이 주는 많은 상처와 폐해를 얘기 나눌 수 있어 좋다.  이 책에는 작가에 대한 짤은 소개글을 담고 있는데, 1934년 폴란드, 유태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작가 아니타 로벨... 이 한 줄 만으로도 작가가 겪었을 전쟁의 상처와 공포가 느껴지기도 했다. 

 

어머니의 감자 밭을 사이에 두고 동,서 양쪽의 나라는 전쟁을 하느라 가축과 농사일은 전혀 돌 볼 시간조차 없다.  두 나라 사이 작은 계곡에서 사는 어머니는 그런 전쟁에 휘말리기 싫어 아주 높다란 담을 쌓고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감자 밭을 일구며 전쟁의 포화 속에서 담 안에 작은 평화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쑥쑥 자라버린 두 아들은 높은 담 너머로 지나가는 군인들을 쫓아 동쪽나라와 서쪽나라로 가버린다.  각각의 나라에서 장군과 사령관이 되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대던 두 아들은 계속 된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에서 더 이상 먹을 것 조차 없음을 알고... 순간 어머니와 함께 일구던 풍요로웠던 감자 밭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두 아들 모두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어머니 집으로 온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땅을 딛고서도 서로 감자를 갖겠다고 싸움을 하게 되고 그 와중에 집도 무너지고 밭도 엉망이되고...어머니마저 쓰러진다. 쓰러진 어머니를 보고서야 정신을 차린 두 아들...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구하는 장군과 사령관의 모습을 본 병사들 또한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각자의 집으로 떠난다. 그리고 더이상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머니, 저 빨간 군복과 아름다운 칼 좀 보세요." 
"내가 보기에는 군복은 더러운데다가 너덜너덜하고 칼은 구부러지고 부러진 것 같구나."
"어머니, 저 파란 군복과 빛나는 훈장 좀 보세요."
"내가 보기에는 군복은 피에 얼룩진 데다가 찢어지고, 훈장은 뻘겋게 녹슬어 버린 것 같구나."
지나가는 군인들을 보고 두 아들이 보는 것은 어쩌면 전쟁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아름다운 칼과 빛나는 훈장으로 느껴지는 전쟁은 힘을 앞세우고 명예를 앞세우지만, 수 많은 칼에 목숨을 잃어 부러진 칼의 수보다 훨씬 많은 피를 흘렸음을... 빛나는 훈장은 뻘건 피로 녹슨 훈장임을 떠올리라고 어머니는 말한다. 

 

이제 뉘우친 두 아들은 칼과 훈장을 땅에 묻는다.  그리고 무너진 집을 세우고 밭을 다시 일군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대고 전쟁을 했던 우리들...  이제 이 땅에서 땅 속에 묻은 칼과 훈장을 끄집어 내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며 책을 덮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l****e 2008.10.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