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그건 이미 내 관심권 밖이다. 이런 식의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구도를 통해 헨젤과 그레텔을 착하고 순진하고 똑똑한 소년 소녀에게 한순간에 30대의 살인마로, 표독스런 마녀를 억울하게 희생된 그러나 너무도 멋진 여자 제빵사로 변신시켜 버림에 나는 기분이 좋을 만큼 재밌게 읽었다. 나는 이런 식의 작품을 좋아한다. 억지가 아닌 앞뒤 딱딱 맞춰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말하는 작품 말이다. 작품을 읽다보면 모든게 사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게오르그 오세그라는 사람이 그림형제가 서술한 그대로 헨젤과 그레텔이 갔었던 마녀의 과자의 집을 찾아내는 것이나, 카타라나 슈라더린 이라는 빵굽는 여자의 제빵 기술을 훔치기 위해 헨젤이 거짓 청혼하는 것이나, 여자 제빵사가 헨젤을 피해 숲으로 숨어 버린 애절함이나, 헨젤과 그레텔이 여자 제빵사의 집을 알아내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조약돌을 떨어트리는 장면이나, 여자 제빵사가 태워진 화덕이 발견되는 진지한 시점이나, 30대의 헨젤이 역시 30대의 그의 여동생 그레텔과 함께 여자 제빵사를 살인하는 잔혹함이나, 나중에 그 살인이 발각되었지만 그럼에도 석방되어 오히려 헨젤은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1660년 아주 존경받는 인물로 세상을 떠났다고 담담하게 진술함으로써 말이다. 그래, 이 작품의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정말 내겐 의미없다. 단지 앞뒤 딱딱맞게 진지하게 써내려간 이 흥미진진한 하나의 황홀한 사기극은 내게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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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국내에 번역, 출판되면서 참으로 책이 웃겨졌다. 이런 무책임한 출판행태라니!
이 책 <황홀한 사기극>의 원제는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이다. 고고학적 추적을 통해 그림형제가 민담을 기록하고 가필해 쓴 동화인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을 밝혀내는 구성이다. 게오르그 오세그라는 재야 사학자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추적해서 마침내 마녀가 살았던 집터를 발굴하고 마녀의 화덕에서 시체를 발견해낸다. 마녀 재판과정 기록을 통해 알고보니 마녀는 늙은 노파가 아니라 카타리나 슈라더린이라는 젊은 제빵사였으며, 그녀가 만든 렙쿠헨 비법을 차지하기 위해 한스 메츨러라는 제빵사가 그녀를 마녀로 고발했다는 것. 무죄로 그녀가 풀려나자 한스는 동생 그레텔과 같이 숲속 그녀의 집을 찾아가 그녀를 살해했다는 것. 이것이 이야기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발굴된 집터와 화덕, 렙쿠헨 조각과 제빵 기구들,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에 묘사된 숲길이나 초기 책에 실린 삽화 등등이 증거로 제시된다. 결국 그림형제가 쓴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는 다 사기라는 것.
하지만, 국내 번역본의 제목인 <황홀한 사기극>은, 내가 보기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 작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국내 출판행태가 '황홀한 사기극'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쟝르는 '패러디 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녀의 과자집이 발굴된 것이 아니다. 다 저자인 한스 트랙슬러의 창작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책 소개글 어디에도, 역자 후기에도 이 사실을 정확히 밝혀놓지 않았다. ( 내가 빠뜨리고 못 봤나, 싶어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다 찾아 읽었는데 - 예스 뿐만 아니라 다른 곳까지 - 다들 이 책의 발굴 내용이 사실인줄 알고 있었다. ) 이것은 정말 무책임한 출판행태이다.
한때 알고보면 잔혹동화,,,, 하는 식으로 서양 고전 동화의 패러디물이 국내 출판시장에 번역되어 쏟아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책들이 패러디물이라는 것을 국내 출판 당시 명기하지 않아 지금도 많은 독자들은 그 질 떨어지는 패러디물이 구전되던 동화의 원전인 줄 알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한 출판행태이다. 주목 받아 책만 많이 팔면 다인가!!!!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인 줄 알고 내 글에 인용하려고 했다. 그러다 아무래도 미심쩍어 딸리는 독일어로 열나게 검색해보다 이 책의 쟝르가 패러디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놔, 검색에 들인 내 시간이 아깝다. 다들 속지 마시길. 영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리뷰들도 다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나오는 글이 대다수이다. 속지 마시라. 독일어 검색해 확인하시라. (현재 이 책은 절판, 중고책 시장에서 꽤 비싸게 값 매겨져 있다. 그러나 진짜 역사서 아니니 그 값에 살 필요는 없다. )
뭐, 하지만 이 책의 쟝르가 슐레이만의 트로이 발굴 과정을 흉내낸 패러디물이라는 것을 알고 읽으면, 나름 괜찮다. 서양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마녀 사냥의 이면을 고찰하게 해 주는 효과도 있다. 여튼, 덕분에 디나르 인종이나 중세 제빵 길드, 마녀의 화덕에 대해 영감을 얻었으니, 내게 읽은 보람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위를 밝히느라 시간 낭비하고 고생한 것을 생각해보면, 출판사의 이런 무책임한 출판행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나는 분노한다!!!!!
( 그리고, 일부 분들, 잔혹 동화 어쩌구 하는 성적 괴담 범벅된 엉터리 원전 이야기, 이제 그만 좀 하시길!!! 다 변태 작가들이 쓴 패러디, 즉 뻥이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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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과 그레텔 이야기를 읽은 것은 너무도 오래 전.줄거리는 가물하지만 과자집과 마녀에게 용감했던 오누이의 영웅담에 대한 기억을 어찌 잊을수 있겠는가.이후 시간은 흘렀고 다시 동화를 찾아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친구가 헨델과 그레텔을 쓴 그림 형제가 우리에게 사기를 쳤을지 모른다는 시선으로 접근한 책이 있다며 <황홀한 사기극>을 소개해 주었다. 때로는 진실을 모느는 것이 살아가는데 즐겁다는 것을 알지만 헨델과 그레텔에 관한 황홀한 사기극 이야기는 호기심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이미 품절인 되어 버린 해서 부랴부랴 도서관으로 향했다.
<황홀한 사기극>의 출발점은 '헨델과 그레텔'을 실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서술로 읽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어느 분야든 전문가가 아닌 이상,대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인상주의 그림을 보면서도 그렇고 ,동화를 읽으면서도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또 하나의 환상이 깨지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동화가 지닌 계몽성이 반드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 있다는 믿음으로 책장을 넘겨갔다.매우 짧은 분량이지만 동화 속 배경이 된 곳을 찾아 내고,실제 집터를 발견하는 과정은 실로 눈물겹다는 생각마저 든다.이 책에서의 단연 하일라이트는 '마녀'라는 화두가 아니였을까 싶다.
'과자의 마녀'는 전前 자본주의 시대에 발생한 범죄의 희생자는 아니었을까?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마녀가 동화 삽화가들에 의해 시간이 갈수록더 혐오스럽게 그려지고 반면 헨젤과 그레텔은 반대로 체계적으로 이상화되어 갔는가를 한번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 (...) '사람은 보이는 모습 그대로 행동한다'는 모토에 따라 마녀를 끔찍한 습관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렵지 않았다.가장 지독한 것은 마녀가 어린아이를 먹는다는 것이다./71
이제 문제는 이 마녀의 집에 살던 여인의 인적 사항을 더 자세히 파악하는 일이었다.당시 마녀재판이 횡행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작센 지방에는 한 판사의 판결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그는 53번이나 성경을 읽었고 살아 생전에 2만 명의 마녀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72
마녀 라는 이름으로 서슴없이 사람들을 죽일수 있었던 시대.맛있는 빵을 만들수 있던 카타리나 슈라더린 그녀는 한스 메츨러라는 사람에 의해 마녀로 몰리게 되는데.그 과정이 흥미롭다(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듯 해서...)
<황홀한 사기극>에 관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었을 때는 내가 만나게 될 '진실'이 궁금했다.그리고 어떻게든 결론을 내리게 될 줄 알았다.그런데 역자의 말처럼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을 만난 기분이다.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일테면 당시에 일반적으로 일어 났었을 '마녀사냥'에 대해 관가했다는 것 등이 그렇다.그림형제의 동화는 민담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했으니,실제 사건을 그림형제가 새로운 내용으로 변화 시켰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그렇게 생각하면 이 동화,섬뜩하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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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단지 전래 설화일까? 그러나 쉴리만Heinrich Schliemann은 트로이아의 셩벽을 발견하고 발굴해 냈고, 그 후 많은 고고학자가 신화와 설화 그리고 전설을 해명하여, 그것이 실제 역사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독일의 고고학자 콜데바이는 전설의 바벨탑을 발굴했으며, 에번스는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적 미로 속으로 들어가 오디세우스가 바왕했던 해로를 재구성해 냈다. 『황홀한 사기극』은 그림형제가 지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대해 게오르그 오세그가 고고학적 검증을 거쳐 밝혀 낸 이야기다. 그는 헨젤과 그레텔이 걸어갔던 숲길, 마녀가 살았던 집터의 발굴, 화덕에서 발견된 마녀의 유골 들을 발견해 내고, 17세기 마녀사냥에 의한 역사적 사실을 추적해 낸다.
카타리나 슈라더린은 제빵사였다. 그녀는 렙쿠헌이라는 빵을 발명해 내었고, 이를 알게 된 궁정의 제빵사가 그녀를 찾아가 청혼을 했다. 그녀는 그가 빵 제조 비밀을 빼내기 위한 수작이라는 것을 알고 청혼을 거절한다. 이 궁정 제빵사 한스 메츨러로부터 끈질긴 청혼과 괴롭힘을 받던 그녀는 야반도주를 해 외딴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랩쿠헌과 꿀과자, 메르제부르거 포도 렙쿠헌 등등의 여러 가지 빵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궁정 제빵사는 질투심이 극에 달하여 그녀를 재판소에 마녀로 고발한다. 그녀는 마녀재판을 통해 무수한 고초를 받는다. 하지만 당당히 법정에 섰던 그녀는 무죄석방이 된다. 한스 메츨러는 자신의 목적이 달성될 수 없게 되자, 그의 여동생 그레테를 데리고 엥엘산에 있는 카타리나 슈라더린을 목졸라 살해한다.
이 이야기는 그림형제에 의해 미화되면서 새로운 내용으로 각색되어 동화집에 실렸다는 것이 게오르그 오세그의 주장이다. 아직 이 이야기가 어떤 전승과정을 커쳤으며, 어떤 부분에서 교훈적 의도 아래 변형, 왜곡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게오르그 오세그는 동화에 나오는 여러 장면들을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거증을 하고 있다. 그 과정들은 너무 정교하여 사실적일 뿐이다. 자, 과연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 아름다운 동화로 탄생되었을까. [인상깊은구절] 어린 시절 누구나 빠르건 늦건 한 번쯤은 빨강 모자 소녀와 나쁜 늑대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의심하게 된다. 철이 들면서는 작은 소녀가 고약한 늑대의 배 속에서 살아 나오는 놀라운 이야기를 믿지 않게 된다. 한동안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실제 인물이 갑자기 단지 어른들이 지어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 이건 어린이가 읽기에는 너무나 잔혹한 동화다. 근데 원래 이야기는 더 잔혹했다. 그 속에서 배운 것은 중세 시대 타락한 종교관이라는 것이다. 깨끗한 척은 다해놓고 십자군 전쟁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을 피로 물들게 했고 여자들은 마녀로 몰아서 죽이게 했고 자유을 업악하고 사람이길 자체를 포기하고 교황한테 복종만 하라는 식이였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믿으라 해놓고는 교황을 믿게 한 것이다. 교황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피들이 흘러졌다. 정말 그 시대를 암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 속에서 희생된 한 여성은 지금 우리에게 마녀로 불러지고 있으며 그녀를 죽였던 두 남매는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어린이로 착한 양으로 변해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의 시초이든 상관없다. 천하다고 싶은 여자들은 죄없이 마녀로 몰려서 죽었다. 정확한 물증도 없으면서 마녀를 밝혀내는 양치기같은 사람이 가리키기만 해도 마녀로 몰리는 것이다. 재판을 하더라도 도저히 사람의 양심으로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이고 타락한 종교재판 이였던 그 속에서 깨끗함이란 과연 무엇이였겠는가? |
| 이것이 진짜이건 아니건 상관은 없다. 왜냐면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자체가 문제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유럽사람들은 이 동화를 싫어한다. 제2차세계 대전중 가스실에 유태인과 소수민족을 죽인것은 이 동화를 바탕에서 했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같았다면 헨젤과 그레텔은 감방에 들어가야 했을 것이다. 자신들은 살기 위해 그랬다고 해도 명백하게 할머니를 죽인 것이 되니까 말이다. 여기에서 말하기를 마녀 즉 할머니는 젊은 아가씨였다고 한다. 그런 사람을 마녀로 둔갑시키고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인물들은 어린이가 아닌 성인이였다. 그들은 불로 밀어서 죽이것도 살기 위해서 죽인 것도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죽였다. 자신들에 이익을 위해서 마녀로 몰았으나 그녀는 마녀로 오인받아 갖은 고문을 당했으나 다행히 풀려났다. 그때는 마녀라고 몰아서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갔다 될뿐더러 증거가 없는데도 여자들을 화형에 처하게 해서 죽여버리고는 했다. 중세시대는 꿈의 세계일지는 몰라도 타락의 절정인 시대였다. 루터라는 종교개혁자도 마녀재판을 적극 주장했다는 점에서 개혁자도 아니였으면 그저 더러운 사람이였을 뿐이다. 마녀로 오인 받은 아가씨는 그렇게 죽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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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가 이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아름다운 동화로 만들어내서 불행했던 한 여성의 삶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학문적 진리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긴 헨젤과 그레텔의 또 다른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이 걸어갔던 숲길, 마녀가 살았던 집터의 발굴 장면, 화덕에서 발견된 마녀의 유골 사진 등이 실린 이 책은 책상 앞에서의 추측과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엄밀한 학술적 논저의 형식을 지니고 있고 진실의 추적 과정에서 항상 논거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 사진과 자료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등 흥미로움이 가득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절판된 책인데 중고샵에서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헨젤과 그레텔의 또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진실을 알려주는데 자료는 물론이고 숨겨진 이야기와 함께 사진까지 내가 알고 있던 동화와는 다른 내용이라 처음에는 솔직히 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은 많이 흥미로웠다 |
|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얄팍한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다소 황당하고도 충격적이다. 권선징악의 대표격인 동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사실 독일 한 지방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라는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림 형제가 펴냈던 동화집은 그림 형제에 의해 상당 부분 각색되었다는 건 여러 번 나왔던 얘기이긴 하다. 키류 미사오의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와 같은 책은 잔혹하고 엽기적이며, 또한 성(性)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동화로 포장되었는가를 이야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물론 이것은 키류 미사오라는 저자의 프로이트적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여기서의 '소설'이란 허구의 이야기를 의미한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교사였던 재야 사학자 게오르그 오세그는 문헌자료와 발굴, 과학적 실험을 토대로 하여 '헨젤과 그레텔'의 이면엔 뉘른베르크의 궁정제빵사 한스 메츨러와 그의 남매 그레타에게 마녀로 모함당하고 살해당해야 했던 과자 기술자 카타리나 슈라더린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그러한 오세그의 주장을 따라가면서 그를 입증하는 사실 하나하나를 내놓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는 대단히 의심쩍다. 아마도 나같은 경우 옮긴이 후기에 쓰여있는 '과연 이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야 한다'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오세그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근거들이란 빈약하기 그지 없는 게 사실이다. 책에 실린 집터 사진과 후추과자-솔직히 번역이 맘에 안 드는 부분 중 하나. 후추과자가 뭐냐, 후추과자가. 생강과자나 계피과자면 몰라도. -_--의 모습들, 관련 자료 등은 현실감을 더해주기보단 혼란만을 더해준다. 책을 다 읽고난 다음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봤다. 1700년대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현재엔 진실이 아닌 경우는 너무도 흔하다. '진실'이란 절대 불변의 가치인가, 아니면 당시 사람들이 믿고 있는 상대적 보편 가치에 불과한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황홀한 사기극'이라는 제목은 한스와 그레타 남매의 살인사건이 아름다운 동화로 포장된 일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으며, '과자로 만든 집'을 참극의 현장이라고 말하고 있는 오세그의 주장 그 자체일 수도 있을 것이다.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