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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방송이후로 인기있어진 정조... 연일 방송이랑 신문에서 좀 시끄럽다가 이젠 책으로까지 만들어졌다길래 실제 정조는 어땠나 싶어서 읽어봤는데.... 움.... 머랄까...어렵구나 어려워~ 에헤라~디야~ 전후사정이나 이런거 잘 모르고 그냥 이 책만 덜렁 보기엔 좀 어려운 감이 있다. 해제 부분에 승정원일기나 조선왕조실록과 같이 보라고 써있던데 정말 그런 책의 도움을 받지 않고선 좀 썡뚱맞은 감이 있는 책이다. 그래도 서찰문의 내용도 특이하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이 나오고 .. 역시 실제 정조와 드라마의 정조는 다르단걸 느끼게 해준다. 의외로 와일드 한 정조.... 오랜만에 꽤 괜찬은 책을 만난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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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역사의 기록이 작위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정사(正史)’로 기록된 대부분의 자료도 그런 위험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몇 달 전에 자료 발표와 함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정저어찰이 그래서 더 소중하고 값진 기록이다. 왜냐하면 이 기록들은 공식적인 ‘관찬사료(官撰史料)가 아니라 개인과 개인 간에 이루어진 비공식적인 자료여서 내밀한 감정이나, 생각, 판단들이 여과없이 낱낱이 드러나 있고, 한풀 덧씌어져 채색된 기록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자료를 그대로 소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 정조는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정조대왕은 왜 그토록 이 어찰들을 보내면서 “찢어버려라” “불에 태워버리”라고 했을까?첨예하게 대립했다고 알려진 노론 벽파의 수장 심환지와 관계가 우리와 그동안 배우고 알고 있던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을 볼 때 과연 우리는 그동안 ‘정사’라고 여겨온 역사적 사실에 얼마만한 믿음 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저절로 떠오른다.
어쨌든 이 어찰첩이 공식 발표되고 책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을 헤아려볼 때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겠으나 책 말미에 수록된 <해제>는 그런 부분을 많이 상쇄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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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점수를 주기는 너무 애매하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새로운 이론을 펼쳐내는 역사학자나 그 학문에 열과 성을 다하는 전공자라면 이 책은 너무나도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낯설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다면 이 책은 중언부언하는 편지들로만 가득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일반 대중인 내가 평가하기에는 참으로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은 있다. 정조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근엄하고 조선의 르네상스를 위해 열과 성을 다바쳤으며 학문에 미쳐있던 군주라고 알려져 있는 그가 사실은 싫어하는 신하를 뒤에서 씹기도 하고 상대가 자신을 평가하는 데 전전긍긍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들은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재미있다고 할 수 없지만 소소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PS. 너무 급하게 나왔나 보다. 출판사에서 표지에 탈자를 내고 난리다. 좀 신경을 써주시지... 본문에서 그랬다면 몰라도 표지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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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통해 배우고, 알고 있는 내용이 과연 그 시대, 그 상황의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까? 최근 발간된 정조어찰첩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조에 대한 역사의 평가와는 많이 다른 내용이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록새록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는 과연 어떤 임금이었을까? 그는 누구보다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신의 정적과도 스스럼없이 편지를 주고받고, 하나하나 정치현안에 관해 의견을 조율하는 군주이기도 하고, 신하의 집안 사정을 일일이 챙기는 자상한 면모를 보이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막말을 해대는 군주이기도 한 그를 과연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 책은 그동안 알려진 임금 ‘정조’보다는 인간 ‘정조’내면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