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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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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문장으로 형상화되는 오가와 요코의 소설을 읽었습니다.참 맑고 투명한 느낌.오가와 요코의 작품중에서도 <완벽한병실>을 백미로 꼽는 이유를 이제서야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한병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그 청량함에 대해서는 일찌기 나도 생각해본적이 있는 주제로 역시 현실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들인 우리들에게는 소설속에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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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문장으로 형상화되는 오가와 요코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참 맑고 투명한 느낌.
오가와 요코의 작품중에서도 <완벽한병실>을 백미로 꼽는 이유를 이제서야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한병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그 청량함에 대해서는 일찌기 나도 생각해본적이 있는 주제로 역시 현실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들인 우리들에게는 소설속에서 연출되어지는 비현실적인 상황과 사건들은 실현되어지기 힘들고 불가능해보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소설속의 주인공들에게 매료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되기도 하지요.

죽음을 앞두고 감당하기 어려운 통증을 너무나 새하얗게 그려내어서 소멸되어가는 생명의 고요함 그리고 그 쓸쓸함, 덧없음이 두드러지게 느껴집니다.
병상에서의 동생이 포도먹는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도 가장 아름답게 포도를 먹는다는 내용을 읽으며 어쩌면 작가의 실제 생각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잠시 넘겨짚어보았지요.
생각해보면 호감가지 않는 사람들이 입속으로 무언가를 집어넣어 씹고 삼키는 그 소리가 절대 아름답지않다는 것을 심지어 혐오스럽게까지 느껴진다는 것을 작가도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소설의 큰 매력은 동생의 죽음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내면속 감정을 작가는 오묘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특이하고 정확하게 말입니다.
고아원에서 자라서 본인이 태어났을때 부모님은 또 다른 한 명의 고아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는 동생의 담당의사. 그런 부모님으로부터의 보살핌을 받으며 평범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거쳐 절대 입양되어지지 못하는 색다른 존재. 특이한 인간의  묘한 관념.
그 묘한 존재감들이 <완벽한병실>속에 녹아들어 인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생생한 감정들을 한껏 살려 디테일이 살아있는 감칠맛나는 문장들로 흥미롭게 완성시킨 맛있는 소설.
친절한 담당의사의 필요한만큼 그리고 절실한 그 위로(청결한 병실에서의 안아주는......)가 <완벽한병실>을 통해 내가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애틋하고 뭉클해지는 슬픔의 절정이었다고 기억이 됩니다.
소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현실에서 있었어도 좋을법한 산소가득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름답기만 해도 그 자체로 훌륭한 소설.
<완벽한 병실>은 그 명성대로 참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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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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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오가와 요코의 <완벽한 병실>도 즐거움을 선사할거란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는 표지의 그림처럼 내용 또한 무척 슬프고 외롭고 허망하다. 추상적인 언어들이 많다보니 한번에 읽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또한 주인공들의 독백이 무겁게 느껴져 내 몸의 기마저 빠져 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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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오가와 요코의 <완벽한 병실>도 즐거움을 선사할거란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는 표지의 그림처럼 내용 또한 무척 슬프고 외롭고 허망하다. 추상적인 언어들이 많다보니 한번에 읽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또한 주인공들의 독백이 무겁게 느껴져 내 몸의 기마저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완벽한 병실>은 오가와 요코의 초기 단편소설을 엮은 소설집으로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외에 3편의 글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완벽한 병실>은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는 남동생을 간병하는 누나의 단상을 그리고 있다.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등 아픔만이 남아있는 누나에게 동생마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현실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남아있는 시간동안 동생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자신의 병원에 입원시키고 완벽한 병실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누나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울증에 걸려 집안 살림에 무관심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며 병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는 며느리의 외도로 낳은 손녀를 오랜세월 길러주신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 그런 할머니를 돌보다 힘에 부쳐 남자친구와 함께 <신천지>라는 요양시설에 입원시킨다. 그러나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요양원이 할머니에게 더 좋은 곳이라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지만 자꾸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면서 힘들어하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려진다.
 
<식지 않은 홍차>는 동창생의 부음 소식을 듣고 상복을 빌려 입고 찾아간 상갓집에서 동창생 K군을 만나게 된다. 그후 K군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의 아내를 만나면서 아스라한 기억을 찾아내 그 장소를 찾아간다..알듯 알듯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작품이다.
 
<다이빙 풀>은 영광원이라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생활하기에 고아가 아니면서 고아처럼 살아가는 소녀이야기다. 영광원의 아이들은 자기 부모님에게 관심이라도 받지만 소녀는 부모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렇기에 양부모의 관심을 받는 고아들을 부러워한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수영하는 소년 쥰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완벽한 병실>에 나오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의사선생님이 <다이빙 풀>과 연결지어지는 이야기인 줄 착각했었다. 네편의 작품이 모두 상실이란 주제로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가장 힘들게 읽은 책이다. 내가 인생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고 깨우쳤을때 이 작품을 다시한번 읽는다면 그때는 저자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을거란 생각을 가져본다.
k*****5 2009.06.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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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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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우울하다..일본 소설이 좀 극과극이기는 하다. 우울하거나 아니면 완전 밝거나. 단편들이 있는 책이다. 우울한 병실은 동생이 불치병에 걸리게되어 그 병실을 묘사하고 기분도 묘사를 한 작품이다. 그리고 보면 여성이 주인공인 단편 이야기들이 많은데 모두가 뭐랄까 현실에 만족을 못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현실의 직업, 남편, 남자친구, 생활패턴에 불만을 품었으니 모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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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우울하다..일본 소설이 좀 극과극이기는 하다. 우울하거나 아니면 완전 밝거나. 단편들이 있는 책이다. 우울한 병실은 동생이 불치병에 걸리게되어 그 병실을 묘사하고 기분도 묘사를 한 작품이다. 그리고 보면 여성이 주인공인 단편 이야기들이 많은데 모두가 뭐랄까 현실에 만족을 못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현실의 직업, 남편, 남자친구, 생활패턴에 불만을 품었으니 모든게 우울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어쨌든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16.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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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비틀린이들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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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물과 그 속의 수영복을 입은 사내, 그리고  빨간 교복치마의 소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는 이 책은 그 내용 또한 처음부터 특이한 느낌을 준다. 이 책으로 인해 처음 만난 오가와 요코.. 그녀는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로 많은 상을 탔다고 한다. 모두 네 개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자..   1. 완벽한 병실.. 정신병을 앓는 엄마와의 생활로 인해 정상적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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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물과 그 속의 수영복을 입은 사내, 그리고  빨간 교복치마의 소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는 이 책은

그 내용 또한 처음부터 특이한 느낌을 준다.

이 책으로 인해 처음 만난 오가와 요코..

그녀는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로 많은 상을 탔다고 한다.

모두 네 개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자..

 

1. 완벽한 병실..

정신병을 앓는 엄마와의 생활로 인해 정상적인 성장기를 보낼 수 없었던 '나' 는

결혼 후, 동생을 떠나보내고나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일상생활의 '어질러짐'을 간과할 수 없는 '나'는 동생의 병실에서 보았던 완벽히 깨끗한 상태에 안정을 느낀다.

이야기를 읽고서 성장기의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어떤 영향으로 남는지에 대해 생각했던 나..

 그러나, 책을 모두 읽은 후 맨 뒤에서 만나는 역자의 후기는 또 다른 느낌을 내게 안겨준다.

역자는 모든 변성하는 것에 대한 주인공의 슬픔과 절망감..

그리고, 변하지않는것에 대한 애절한 소망을 이야기로부터 읽어냈단 사실이 놀랍다..

모든 변해가는것에 대한 주인공의 절망에 반하듯

오래도록 변하지않을거 같은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이 마치 한여름의 뜨거운 볕처럼 나른하게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2.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나'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는 마치 나사가 빠진듯한 나날들을 보내게된다.

'나'에겐 미코토라는 남친이 있지만..

처음에 배려심 많고 다정하게 느껴졌던 그의 모습은

점점 이야기가 더해갈수록  배반의 내음을 풍기게 돼서 이야기를 읽는 나까지 속상함을 느꼈다.

'나'의 변화..   미코토의 변화..   그리고, 할머니의 변화..

이들은 '현재진행형'이어서 더욱 갑갑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그런 결말이었다..

 

3. 식지않는 홍차..

중학교동창의 장례식을 다녀오는 길 우연히 K군을 만난 나는

그와 그의 연인과의 만남에서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포근한 안식을 느낀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이들에 대한 마음의 의지는 점점 커지고..

집안물품을 정리하다가 중학생때 대출했던 책을 찾고, 또 이를 다시 학교로 반납하러가면서 이야기는 변화를 맞는다.

이야기는 어느새 몽환적인 내음을 풍기고..

나 또한 주인공처럼 아련함을 느끼면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어디서부터 비틀린것인지 정확히 알지못하는 사이에 마치 미로속을 헤매는 듯한 불안마저도 느끼게 되는 그런 결말..

 

4. 다이빙 풀..

교회와 고아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과 그들의 친딸인 '나'..

그러나, 나는 다른 고아들과는 다른 나의 처지가 오히려 더 불만스러운 상태이고..

그런 '내'게 유일한 즐거움은 다이빙선수인 쥰을 보는것과 비밀스런 한가지..

결코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비틀린 그녀의 마음이 측은한..

또, 한편으로는 분노를 느끼는 이야기였다.

이 책의 소재는 입양자녀와 친자녀를 함께 키우는 헐리우드의 스타들이나 몇몇사람들을 기사등으로 접하면서

평소 궁금해했던 부분이었다..

과연 친자식과 입양자녀를.. 혹은 친자식과 의붓자녀를 똑같이 대할 수 있을까? 라는..

또 가능하다면, 그렇게 똑같이 대하는 것이 과연 잘 하는 행동일까? 라는 의문..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주인공의 비뚤어진 모습이 조금은 이해되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했다.

문득, 아이를 키우는건 힘들다는 생각을 새삼 하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

 

이 책으로 처음 만난 오가와요코..

표지의 시원스런 모습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느새 '서늘'하게 변해버리는 힘을 가진 작가..

각자의 아픔과 비밀을 지닌 주인공들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 만나게될 이들은 또 어떤 모습을 지닌 이들일까?

작가가 그리는 주인공들은 이번 책처럼 비틀린 모습을 가진이들만 있는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s*****2 2009.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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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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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 들어본적 없는 일본 작가이다. 생소한 마음이지만 이 책을 끌어당긴 것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어느 차가움과 우울함이다.  제목조차 절대 완벽할 수 없는 병실이라고 말한다. 병식 자체는 극단의 우울함과 슬픔이 내재되어 있음에도 아이러니한 완벽함을 추구하려 한다. 무엇일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작은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그녀의 타이틀은 꽤 거창하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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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 들어본적 없는 일본 작가이다. 생소한 마음이지만 이 책을 끌어당긴 것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어느 차가움과 우울함이다.  제목조차 절대 완벽할 수 없는 병실이라고 말한다. 병식 자체는 극단의 우울함과 슬픔이 내재되어 있음에도 아이러니한 완벽함을 추구하려 한다. 무엇일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작은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그녀의 타이틀은 꽤 거창하다. 2007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상, 카이엔 신인문학상 수상, 아쿠타가와상 등의 굵직한 상들이 그녀의 작품들을 뒷받침 하고 있다. 바로 이 책에 소개된 총 4편의 단편들도 그중 하나이다. 특히나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를 통하여 그녀는 화려하게 데뷔를 했다. 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니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소설은 <완벽한 병실>이다.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함께 살아온 남매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남동생이 불치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누나인 '나' 자신은 형제를 잃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의사에게 되묻는다. 이별할 방법도 도와줄 방법도 슬퍼할 방법도 모르겠다는 누나의 모습이 아련하다. 그래서 누난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남동생을 입원시킨다. 그리고 둘만의 완벽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아무래도 남매의 애처로움이 그대로 느껴져서 일까. 읽는 동안의 마음은 쓰라린 듯 아팠다. 점점 쇠약해져가는 동생을 보면서 동생과 함께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누나의 흔적과 고요함은 마지막의 큰 눈 속 하얀 장미꽃잎처럼 쓸쓸하지만 아름답다.

 

두 번째 소설은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이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사에)를 '신천지'라는 요양시설로 보내려고 하는 주인공.  그녀는 할머니의 며느리가 다른 외간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피가 다른 손녀이다. 아버지도 뇌종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도망가 버린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출생의 상처 때문인지 신천지에 보내고 온 뒤로 자신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그렇지 못한다. 이 책은 그녀의 그런 심리를 기막히게 표현하고 있다.

 

세 번째 소설은 <식지 않은 홍차>로 죽음이라는 것을 처음 생각한 '나'가 등장한다. 동급생의 죽음으로 상복을 입은 K군을 만나고 그의 애인을 알게 된다. 몇 번이고  K군집에 가면서 그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던 주인공은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정체성에 물음을 던지기 시작한다. K군이 탄 홍차는 한참이 지나도 전혀 식지를 않는다. 이 기묘한 흔들림을 포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죽음으로 시작하여 맺어진 관계 속에서 또 다른 뒤틀린 시간 길에 접어든다는 설정인가. 이도 역시 다른 단편 소설과 크게 차별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 소설은 <다이빙 풀>이다. 완벽한 병실에서의 담당의사의 부모님이 '고아원 원장'님이라고 하셨는데, 그 원장님이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주인공이 영광원 고아원 원장 부부의 외동딸이다. 고아속의 탈고아. 그녀에겐 다이빙 풀에서의 쥰과의 시간이 유일한 행복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천연덕스러운 무서움이 들어있다. 그럼과 동시에 순수한 남녀 간의 사랑을 꿈꾼다.

 

이 네 편에는 그만의 삐딱함이 분명 내재되어있다. 슬픔과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사람의 본성을 제각각으로 달리 연주하면서 독자들에게 혼란스러움을 가중 시킨다. 하지만 이 혼란스러움은 그저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작가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극대화 된다. 그런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섬세함 덕분에 단편임에도 가슴에 깊이 다가오는 묵직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l******n 2009.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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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만의 섬뜩한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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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참 예뻐서 끌렸던 책 책 표지는 마지막 단편집 다이빙풀을 옮겨놓은거였다. 총 네편의 단편 (단편이라기엔 길고 중단편정도)은 각각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아픈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나갔지만 네개의 얘기는 조금씩 조금씩 연결이 된다. 가령 첫편 완벽한 병실에서 내 남동생의 주치의 S선생 (성별남자)에서 마지막 편 다이빙풀에선 주인공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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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참 예뻐서 끌렸던 책

책 표지는 마지막 단편집 다이빙풀을 옮겨놓은거였다.

총 네편의 단편 (단편이라기엔 길고 중단편정도)은

각각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아픈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나갔지만 네개의 얘기는 조금씩 조금씩 연결이 된다.

가령 첫편 완벽한 병실에서 내 남동생의 주치의 S선생 (성별남자)에서

마지막 편 다이빙풀에선 주인공 내가 (성별여자) 된다.

세가지 이야긴 가볍게 재미있게 읽었다면, 두번째 편

호랑나비가 부서질때는 반쯤읽고 멍해져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이 작품이 카이엔 신인상을 받았단다.

뇌종량에 걸린 아버지,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잉태한 엄마에게서

떨어져 할머니인 사에와 기묘한 생활을 하다가 점점 치매증세로 가는 할머니

결국 신천지라는 요양소에 가게된 할머니.

사귀는 애인이 있음에도 그 사람의 아이를 가진것 같은 생각에도

그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판단할수 없어 임신사실도 사랑에 대한 확인도

못하고 각자의 생활을 계속 해나간다.

여기 네편의 글들의 사람들에겐 생활이란게 없다 공기만 떠다닐뿐.

그리고 마지막엔 어떤 확실한 결말도 없다.

그냥 읽는 내가 작가를 이해할뿐이다.

그리고 등뒤로 조금 아려오는 섬뜩함이 약간 약간 떠다닐뿐.

YES마니아 : 골드 w*****7 2010.01.14.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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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질이 주는 평안과 유기질이 주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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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은 오가와 요코의 초기 단편을 엮은 소설집으로,  표제작 <완벽한 병실>을 비롯하여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식지 않는 홍차><다이빙 풀> 등 총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완벽한 병실>은 아파트와 병실을 오가며 불치병에 걸린 남동생을 보살피던 평화로운 시간들을 회상하는 작품이다. 화자인 누이는 평화로운 병실의 기억과 동시에 다가올 상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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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은 오가와 요코의 초기 단편을 엮은 소설집으로,  표제작 <완벽한 병실>을 비롯하여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식지 않는 홍차><다이빙 풀> 등 총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완벽한 병실>은 아파트와 병실을 오가며 불치병에 걸린 남동생을 보살피던 평화로운 시간들을 회상하는 작품이다. 화자인 누이는 평화로운 병실의 기억과 동시에 다가올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누이가 병실을 사랑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변성하지 않는 것, 퇴화하지 않는 것, 부패하지 않는 것이 가져다주는 안도감 때문이다. 반대로 질병과 쇠약해져가는 몸은 정신분열증에 걸린 어머니와 부모의 이혼과 같은 부정적인 검은 기억들과 겹쳐지며 동시에 이과 계열의 단과대학 조교인 남편과의 부부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데서 파생하는 감정적 소원함이 부각된다. 무기질한 병실과 유기질한 질병에 대한 상반된 추상적 감정은 화자가 남동생 주치의인 S선생에게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의 논리를 빌자면, 남동생을 사랑하는 자기의 마음이 S선생의 가슴 근육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근육에 완전히 갇혀 버렸을 때, 육감적인 고독이 나를 평안하게 해 주었다. ㅡ이대로 모두 무기질처럼 청결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아무것도 변성하지 않고 아무것도 부패하지 않고, 이대로 내내 동생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83쪽)

 

z***a 2011.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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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 완벽한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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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이라고 하면 소소한 일상을 세심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는 섭인견이 있다.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추리소설은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왠지 이런 인상을 준 것은 일본 소설이 들어오기 사작할 때 쯤 마주했던 오가와 요코와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등의 작가들 때문인 것 같다. 오가와 요코는 그중에서도 세심한 묘사와 주인공들의 감정변화, 사건에 전개에 따른 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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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소설이라고 하면 소소한 일상을 세심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는 섭인견이 있다.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추리소설은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왠지 이런 인상을 준 것은 일본 소설이 들어오기 사작할 때 쯤 마주했던 오가와 요코와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등의 작가들 때문인 것 같다. 오가와 요코는 그중에서도 세심한 묘사와 주인공들의 감정변화, 사건에 전개에 따른 미묘한 변화들을 잘 그려내는 작가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참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오가와 요코에 대한 인상이 좋은 편이라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오가와 요코다,라는 마음으로.

 

  그렇다. 오가와 요코다. 초기 단편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녀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감정변화가 두드러진다. 오히려 그 부분이 너무 두드러져 손대면 부서질듯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호랑나비 표본 같다. 하나하나 그려지는 인관관계들이 섣불리 손댈 수 없을만큼 복잡미묘하게 짜여져 있다. 우리가 섣불리 알 수 없는, 그저 추측하고만 있는 사람들의 심리들이 무덤덤하지만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자칫 껄끄럽다는 느낌도 든다. 타인의 마음은 궁금하지만 막상 알고나면 그다지 만족스러워지진 않는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스토리적 재미를 원했던 요코의 팬이라면 그닥 재미없게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스토리적 부분을 중시 여기는 편이기 때문에 이번 단편집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장면 묘사나 심리묘사는 뛰어나지만 스토리는 아쉽다는 느낌이다.

 

  '완벽한 병실'이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어느 곳이 완벽할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 완벽한 공간이라는 단어의 의미, 병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이미지와 그곳을 완벽하다고 느끼는 주인공, 주인공과 남동생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가와 요코가 그려낸 것이 90이라면 나머지 10은 읽는 독자가 찬찬히 여운을 즐기는 것이다.

 

s*****1 2011.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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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마음을 파고드는 투명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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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마음을 파고드는 투명한 이야기   오가와 요코의 <완벽한 병실>은 그녀의 초기작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으로 이제 막 등단한 작가의 풋풋함과 의욕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초기작임에도 극도로 절제된 묘사에 등단부터 여간내기가 아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작품 속에서 그녀의 시선이 머무르는 주요 대상이 병약하고 부실한 인간이라는 점이 왠지 모를 의아함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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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마음을 파고드는 투명한 이야기

 

오가와 요코의 <완벽한 병실>은 그녀의 초기작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으로 이제 막 등단한 작가의 풋풋함과 의욕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초기작임에도 극도로 절제된 묘사에 등단부터 여간내기가 아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작품 속에서 그녀의 시선이 머무르는 주요 대상이 병약하고 부실한 인간이라는 점이 왠지 모를 의아함을 갖게 했다. 아무래도 초기작인 만큼 종합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전력이 작품에 묻어나는 거겠지만 상해가는 음식처럼 서서히 사자(死者)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오싹하리만큼 사실적이고 냉철하게 묘사해 내는 것은 그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인간의 몸을 향한 집요할 정도의 섬세한 관찰력은 어쩌면 그녀의 작풍을 이루는 모태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차츰 시들어가는 인간의 몸, 기력이 떨어져 제 구실을 못하는 인간의 몸은 [완벽한 병실]과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에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음식물 섭취라는 인간의 본능조차 거부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몸은 우리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완벽한 병실]에서 남동생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그녀 역시 점차 무력해져 가는 동생의 몸을 보면서 극도의 불안을 느낀다. 멸균과 소독으로 삭막하리만큼 깨끗한 병실이 그녀에게 안정을 줄 정도로 그녀는 변하고 상하는 모든 유기물조차도 극도로 꺼려한다. 쇠약한 몸으로 요양원에 간 할머니의 부재와 생명이 자라고 있는 자신의 몸 사이에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의 그녀 역시 '몸의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인간의 몸을 향한 관찰이 타인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 [식지 않는 홍차]와 [다이빙 풀]이다. 물론 이 두 작품에도 변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있기는 마찬가지다. [식지 않는 홍차]의 그녀는 차갑게 식어버린 홍차처럼 동거하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한 상태에서 옛 친구와 만난다. 잊었던 친구와의 만남은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지만 반대로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불만만 쌓여간다. 동거라는 편한 관계에 있다 보니 처음에 가졌던 다정함이나 배려는 어느새 사라졌던 것이다. [다이빙 풀]의 그녀는 고아원 원장 부부의 외동딸로 원생들과 함께 자랐다. 남다른 성장배경으로 무의식적이면서도 맹목적인 사랑과 의식적이며 태연한 악의를 가진 그녀는 뒤틀린 감성의 소유자지만 오히려 동정이 가는 인물이었다.

 

변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공통된 감정이다. 병으로 몸이 약해지는 것이나 노화나 임신으로 몸에 변화가 오는 것, 처음에 품었던 다정함이나 사랑 같은 감정이 느슨해지는 것, 마음속에 고이 간직했던 소중한 추억이 깨지는 것 모두 경험하고 싶지 않은 배제의 대상이다. 하지만 누구도 원치 않는 이러한 상황이 소설 속 그녀들에게 찾아왔고, 작가 오가와 요코는 적응과 방황의 기로에서 서성이는 그녀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완벽한 병실에서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받고 싶어 하며 식지 않은 홍차에 감동하고 맹목적인 사랑과 악의적인 쾌락에 탐닉하는 것은 변화에 대한 불안을 넘어 극도의 위태로운 상태에 있음이 분명하다. 이 순간 [다이빙 풀]의 쥰처럼 손 내미는 누군가가 있다면 참으로 다행일 것이다. 사람 사이의 고통 결국 사람만이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실의 고통과 변화로 인한 무력감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l****i 2009.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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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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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현실이란 거, 대체 어디에 있을까. 나나코가 말하는대로 우리는 자신들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시간이나 감각이나 관념에서 그녀를 떼어 내 '신천지'에 격리했어. 그리고 우리가 믿고 있는 것 어쩌면 좀 더 큰 환상에 감싸여 있는지도 몰라. 전에 그녀가 코스모스를 산더미처럼 뽑아다 방 안에 내동댕이쳤을 때 나나코는 그녀의 비정상성을 인정하는 게 두려워서 미친 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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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현실이란 거, 대체 어디에 있을까.

나나코가 말하는대로 우리는 자신들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시간이나 감각이나 관념에서 그녀를 떼어 내 '신천지'에 격리했어.

그리고 우리가 믿고 있는 것 어쩌면 좀 더 큰 환상에 감싸여 있는지도 몰라. 전에 그녀가 코스모스를 산더미처럼 뽑아다 방 안에 내동댕이쳤을 때

나나코는 그녀의 비정상성을 인정하는 게 두려워서 미친 건 자신 쪽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버렸지?

정상과 이상, 진실과 환상의 경계선은, 그런 식으로 애매모호한 것이라서 누구도 결정할 수 없는게 아닐까 ?" [p.124]

 

이 책 완벽한 별실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유명한 오가와 요코의 단편집이다.

완벽한 병실,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식지 않는 홍차, 다이빙 풀등의 4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 어떤 이야기도 읽어내려가기가 쉽지 않았다.

정상과 이상, 진실과 환상의 경계선을 아슬아슬 애매모호하게 표현된 글들로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

슬픔, 아픔, 고통도 어느것하나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표현한듯 안한듯 아리송 하기에 어떤 타이밍에 감정의 끈을 놔야할지 놓쳐버렸다고나 할까.

이렇게 적나라하게 적힌 감정의 홍수인 글속에서도 이런 감정을 표현하기 힘든것을 보니 . .

 

완벽한 병실은 죽음을 코앞에 둔 남동생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남동생을 간병하는 동안 병실에서 일어난 매우 투명하기마저 한 나날을 누나의 시선에서 그려 내고 있다.

달랑 둘뿐인 남매. 스물한 살 된 청년의 죽음. 그 속에는 부모님의 이혼, 강도사건에 휘말려 돌아가신 엄마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병실을 좋아하는 그녀. 그곳이 좋은 건 생활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먹다 남은 반찬 같은 것도, 기름때도 없고 먼지를 흠뻑 빨아들인 커튼도 없고 상하기 시작한 오이나 곰팡이 핀 오렌지 따위가 없는 완벽한 곳이라서.

누가 그녀에게서 생활을 뺏어간 것일까 . . .

"누군가가 죽으면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과 관련된 온갖 후회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건가 봐." [p.25]

 

호랑나비가 부서질 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게 되자 남자친구와 함께 요양시설 '신천지'에 할머니를 입원시키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죽은 날, 손을 잡아 주려는 사에(할머니)를 거부한 채 봉제 인형의 귀를 깨물며 슬금슬금 현관에 들어서던 날부터 내내 둘이서 살아왔던 집.

어머니는 아버지의 뇌에 종양이 생겼을 때, 아버지가 아닌 타인의 아이를 품고 있었다 (그게 나라는) 이야기도 함께 . . .

"떨어져 나간 건 그녀 쪽인데, 그럼 남은 부분인 내가 있는 장소가 정말 정상적인 현실인가 하고 생각하면, 자신이 없어.

그래서 똑같은 혼잣말을 싫증도 내지 않고 되풀이하고 있는 거야." [p.122]

 

식지 않는 홍차는 중학교때의 동급생, 교외의 바다와 가까운 죽은 동창생의 상갓집에서 재회한 동창생 K군과의 묘한 교류를 그려 내고 있다.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말로 표현하는게 어려워 상대를 썰렁하게 만들거나 목소리가 너무 작거나 침묵이 너무 길어 언제나 말하는 것이 안타까운 후회로 몰고 와 입술이 바짝 말라 버릴 만큼 오랜 시간 침묵하고 있던 나를 기억해주는 그. 그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진 지 얼마 후 그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가 그의 여자친구와도 어울려 지내는 행복한 시간.

'사자 죽이기'라는 식물이야기가 너무도 기억에 생생했다.

"그리움 때문이지. 인간은 누구든 그리움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고향이나 모교에 찾아가 옛날 그대로의 풍경을 마나고, 그걸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즐기는 거야.

그렇다고 딱히 뭐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녀도 그리움이라는 그 마음을 좋아해." [p.210]

 

다이빙 풀은 고아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고아들과 함께 성장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신과 신자를 이어주는 교회 목사님이고 영광원 원장님이다. 영광원은 고아원으로 나는 영광원에서 태어난 유일하게 고아가 아닌 아이다.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나 키의 기록도 없고 먹물에 찍어 놓은 발바닥 모양도 없는 앨범. 우리 가족 세 사람의 스냅사진 한 장도 없는 앨범을 한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이 보여지는 듯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나에게 가장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 영광원이라 했을까. 오죽했으면 그들처럼 본인도 고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싶은 -

갠적으로 4가지 단편중 그나마 이해하기 젤 쉬었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내가 영광원에서 태어난 뒤부터 날이면 날마다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장난질이며 싸움질, 웃음소리와 화난 고함 소리 틈새에서 반드시 누군가는 울었다.

나는 그 울음 소리를 열심히 사랑하려고 했다. 나는 누구도 양부모가 되어 주는 사람이 없는 고아였기 때문에.

영광원에서 나갈 수 없는 단 한 사람의 고아였기 때문에. [p.249]

 

우리가 흔히 읽는 평범한 그런 대중소설과는 너무도 다른 침착함이 배어 있는 세련된 문장속 숨겨진 어두움.

읽으면 읽을수록 흠칫 거려지게 만드는 병적인 관심. 그리고 상실감이 주는 아픔들.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 마음속으로 보고 있는 마음의 풍경이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다음엔 오가와 요코만의 맘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나고싶다.

h****0 2009.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