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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의 마지막 장을 덮고 책이 주는 여운에 빠져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로렌스 샌더스[제1의 대죄] 프레데릭 포사이스[어벤저] 이후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1933년 1월 25일 우크라이나 체르보이 마을, 먹을 것이 없어 나무껍질, 가죽 등을 먹으면 목숨을 연명하던 파벨은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동생 안드레이와 함께 고양이를 사냥하러 숲으로 들어갔다가, 먹을 것을 찾으러 온 남자에게 잡혀서 어디론가 끌려가고 만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1953년 2월 11일 모스크바, 선로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내아이의 사망사건에 유가족들이 살해의혹을 제시하자 문제해결을 위해 전쟁영웅인 국가안보부 요원 레오가 투입된다.
범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본방침에 입각해서 처리하라는 상관의 명령을 받은 레오는 아이가 살해당했다는 주장을 하며 재수사를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단순한 선로사고로 결말 짓는다.. 스파이 혐의를 받던 수의사에게 행해지는 잔혹한 심문과 유죄추정 원칙에 부당함을 느낀 그는 그동안 자신이 충성을 다해왔던 당의 노선에 처음으로 의문을 품게 된다.
자신에게 증오심마저 보이는 부관 바실리와 갈등을 빚게 되면서 점점 입지가 흔들리게 된데다 설상가상으로 아내 라이사가 반체제 혐의로 의심받는 일이 발생해서 큰위기를 맞는다.
레오는 아내의 처리여부를 두고 갈등하지만 결국 아내의 결백을 주장하다 숙청당할 위기에 처한다.
반역죄로 강제수용소에 추방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작은 마을의 민병대원으로 좌천된 레오는 자신에게 맡겨진 소녀의 사망사건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어린소년 사망사건과 범행수법이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연쇄살인을 의심하게 된다.
민병대장 네스테브로와 유사한 사건을 조사하던 그는 소련연방 전역에서 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한 아이들의 숫자가 44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경악하게 되는데......
스탈린 독재체제하의 1950년대 소련연방에서 벌어진 어린이 연쇄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차일드 44]는 국가의 경쟁력 강화라는 미명아래 자행되어지는 끔찍한 인간성 말살정책과 당의 노선에 반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므로써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정권의 행태를 고발했다.
혁명의 성공과 체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조성된 공포정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를 의심하게 하고 가족마저 믿지 못하게 만들고 만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무고한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고발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 가혹한 현실은 중세시대의 마녀사냥과 정치적 야욕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마다 않는 독재자들의 모습이 연상됐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내란이 벌어지고, 무고하고 힘없는 국민들이 고통 당하고 있다. 당이 선전하고 세뇌시키는 이상향의 구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극악한 범죄는 지양되어야만 했다.
연쇄살인을 인정하지 않는 사법체계는 연쇄살인범이 자유롭게 계속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모순을 발생시킨다.
이런 현실에서 새로운 단서를 찾거나 조사를 한다는 것은 사법체계를 전면 부정하는 일이고 반역행위였다.
주인공 레오는 은폐와 거짓이 판치는 모순된 체계에 좌절하고 비탄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믿음이 깨지고 서로 어긋나기만 햇던 레오와 라이사가 사건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면서 점점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되는 감정의 묘사와 따뜻한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믿음을 잃는 것이 바로 죄다.(p38)
믿는 이들을 조사하라.(p56)
내가 네 이름을 기억한다면 널 고발할 수도 있어.(p136) 각 장에 등장하는 문구는 현사회와 내 모습을 비춰주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줬다
철저한 사전조사에 의한 탄탄한 구성과 전개, 적시,적소에서 기가 막히게 바뀌는 글의 흐름 등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던 작품이었다.
글 분위기가 좋고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고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만족스러웠다. 아직 2011년의 상반기가 지나가지 않았지만 [차일드 44]가 올해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스릴러 중에서 1, 2위를 다툴 거라는 예상이 든다. 읽는 내내 로버트 해리스의 [당신들의 조국]과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떠올랐다.
이런 작품은 많이 읽어줘야 하는데 장르문학브랜드 [뫼비우스 서재]의 야심작 중 하나인 [차일드 44]가 예상외로 빨리 절판이 됐다.
품절이라면 그나마 구입할 방법이 있지만, 절판이 됐다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출간된 지 3년 미만이라면 절판이 됐어도 재고가 제법 있어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게 보통인데 희한하게도 [차일드 44]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인터넷 서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빨리 물량이 소진이 되고, 헌책방은 물론이고 개인간의 중고 거래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는 드문데 정말 안타깝다.
나 역시 뒤늦게 이 책의 명성을 듣고 구입하려 했지만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구입을 못하다가 도움주신 분의 조언으로 여기저기 검색해서 아주 힘들게 구할 수 있었다.
부디, 노블마인에서 재인쇄를 해서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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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네 이름을 기억한다면 널 고발할 수도 있어. " ( 136p ) 아이들이 선생님께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는 것조차 공포스러운 시대. 누군가의 기억에 자신이 이름이 박혀있다면, 그건 곧 죽음을 , 인생의 파멸을 가는 길을 내가 걷기 시작했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시대가 존재했고, 어쩌면 지금도 어디선가는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공포를 느끼게, 알려준 <차일드 44> <차일드 44> 는 끔찍한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일명 우크라이나의 대학살) 이라는 공포스러운 시대적 배경을 선택하여 1950년대 모스크바의 스탈린 공포 정치 시대로 배경을 옮겨 그 공포감을 한층 UP시켜 주었다. 거기에 읽는이의 손을 꼭 붙들기 위해, 또한 이 공포감을 최고조로 올려주기 위해 실존했던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가미시키며 공포가 부르는 공포를 들려주고 있다.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을 위협한다면? 죄가 없지만, 고문으로 인해 죄를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닥친다면? 스탈린의 치세아래에서는 범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범죄가 일어나도 은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때 내 가족이 살해당한다면, 나는 어떡해할 것인가? 마치 한명이라도 더 밀고하여 내 삶을 좀 더 평안하게 영위하고자 했던, 일제시대의 친일파들이, 민주화 항쟁때의 배신자들이 그려졌다. 물론 난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적 일이나, 나라가, 우리를 지켜줘야 하는 정부가 그렇게 우리를 바닥으로 내 몰아쳤던 그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버티고 살아왔던 것일까? 그들의 참혹했던 모습들이 오버랩 되면서 머리가 좀 더 묵직하게 내려 앉아왔다. 제목 <차일드 44>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왜 제목이 <차일드 44> 일까 궁금했었는데, 중반부를 넘어 가면서부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주인공 레오와 라이사의 이야기가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긴장감을 후~후~ 불어넣어주어 이 두꺼운 책을 손에서 좀처럼 놓을 수가 없었다. 만약 레오가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리며 살아가지 않았다면 사건은 좀 더 일찍 해결되었을까? 아니면 그의 인생은 또 다른 삶을 향해 가고 있었을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을 머릿속 지우개로 쓱쓱 지우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 반 다르지 않은 레오를 보면서 라이사의 말이 떠올랐다. " 당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에 밤에 그렇게 편히 잘 수 있었던 거야? ( 395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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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필요하다. 공포가 혁명을 지켜주었다. 공포가 없었다면 레닌은 무너졌을 것이다. 공포가 없었다면 스탈린도 무너졌을 것이다.” - 본문 93P 중에서 -
<공포정치>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말 그대로 정권을 유지 획득하기 위해 대중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정치를 말한다. 우리들의 가까운 과거의 역사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바로 지금 분단된 다른 나머지 반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포정치>는 국민을 통치하기에 용이하다. 감시와 통제가 모든 국민들 생활의 중심이 되며, 다른 사람들을 믿어서도 아니 되는 비인간적인 세상이 바로 공포정치가 실행된 국가에서 보여 지는 특징들이다. 하지만 <공포정치>를 겪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선뜻 <공포정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뿌연 안개 속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다고나 할까?
1933년 1월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 체르보이 마을. 오랫동안 기아에 허덕이던 어린 파벨은 한 마리의 고양이를 쫓아 동생인 안드레이와 함께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속에서 고양이를 사로잡은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파벨은 낯선 남자의 공격을 받게 되고, 동생은 홀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 후로부터 20년이 지나고, 스탈린의 공포정치 체제하의 소련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부 요원으로 일하는 레오는 부하인 표도르의 어린 아들 사망 사건을 해결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게 된다. 전쟁의 영웅이며, 국가안보부 정예요원인 레오는 국가에 대한 믿음과 애국심이 투철한 요원이었고, 국가가 원하는 대로(?) 그 사건을 해결한다. 그 사건 이후로 부하들의 신망은 레오에게서 멀어져가고, 때마침 레오가 감시하던 용의자는 달아나, 우여곡절 끝에 붙잡게 되지만, 정부와 자신이 스파이라고 믿었던 그 용의자는 스파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흔들리게 된다. 이런 레오의 변화를 눈치 챈 부하인 바실리는 레오의 충성심을 시험하게 되고, 결국 바실리의 음모로 인하여 부알스크 민병대원으로 좌천된다. 부알스크에서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된 어린아이 시체를 보게 된 레오는, 연쇄 살인 사건임을 직감하게 되고,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수사를 확대해 간다. 하지만 이미 범인을 잡은 사건을 다시 재수사한다는 것은 국가의 통치이념을 전적으로 반박하는 행위이기에 수사과정은 힘들기만 하다. 국가의 반역자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레오의 굳건한 사명감이 결국 범인 앞에 한발 짝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데....
<차일드 44>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에 <차일드 44>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책을 읽어 가면서 쉽게 이해 할 수가 있었다. 1950년대 스탈린 치하의 소비에트 연방에서 벌어지는 44건의 어린아이 연쇄 살인 사건. 13년에 걸쳐서 52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살해한 실제 연쇄살인범을 모델로 해서 쓰여 진 이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들어 준다. 공포정치를 펴는 시대를 배경으로 살인이라는 또 다른 공포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며, 공포감을 배가 시키는, 스릴러 적인 요소가 아주 돋보이는 멋진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연쇄살인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주인공 레오의 심적 변화와 마지막에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반전은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라 할 수 있겠다.
글 쓰는 재주가 부족한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을 완벽하게 글로써 표현 할 수 없기에 속상할 따름이다. 책 읽기를 주저 하는 독자들에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일단 책을 잡아라.. 그리고 읽어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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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이런저런 많은 책들을 봤지만, 이렇게 작품성 높으면서도 흡입력까지 두루 갖춘 작품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것 같다. (물론 그 작품성이나 흡입력이라는 말의 정의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나의 생각에 대해 반대의 여지는 크게 없을 듯하다.) 더군다나 이 『차일드 44』라는 작품은 「톰 롭 스미스」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멋진 작품이자, 먹진 작가를 만났다는 사실에 기쁨이 앞서는 책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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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통제를 당하는 1950년대 스탈린 치하의 소련ㅡ. 존재하는 것은 국가와 나 자신의 관계뿐이다. 서로서로를 감시하게 만들고, 모든 것은 국가와 공산주의만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물론 국가에서는 그런 반사회적 범죄는 존재할 수 없다는, 또는 존재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쇄살인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선 주인공 「레오」ㅡ. 전쟁 영웅으로 국가 안보부의 정예요원으로 스파이 용의자를 감시하다, 기찻길에서 죽은(사실은 살해된) 자기 부하의 아들 사건의 해결을 지시받게 된다. 국가에 대한 투철한 믿음(?!)으로 살인 따위는 일어날 수 없다는 국가의 생각에 절대적으로(?!) 동조를 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감시하던 용의자는 도주를 하게 되고, 그의 부하인「바실리」를 비롯한 다른 부하들이 그를 불신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레오는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결국 바실리(혹은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반역자로 몰려 좌천당해 멀리 쫓겨난 레오는 또 다른 살인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연쇄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밀스럽게 그 살인범을 쫓는 과정이 펼쳐지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레오와 그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국가와 자신과의 관계, 이데올로기, 가족과의 사랑, 믿음과 불신, 등등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레오가 절대적으로 국가를 믿고 국가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따르는 모습에서 시작해, 그 국가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씩 불신(?)이 싹트고 자신의 사명을 찾아 나서기까지의 그 변화 과정이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마치 우리의 지난 과거를 보는 듯 한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레오가 겪은 개인적 고뇌와 우리 과거 많은 이들이 시도하고 벽에 부딪혔던 많은 순간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특히, “한 사람이 도대체 뭘 이룰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던 그 순간에는 더더욱 ㅡ.
또한, 레오의 아내인 「라이사」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크나큰 슬픔과 치욕으로 기억 될 "보도 연맹"사건이 떠올랐다. 라이사의 어린 시절, 고향 마을은 폭탄으로 인해 먼지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독일군의 폭탄으로만 생각했었으나, 독일군의 수중에 떨어질 수 있는 마을이라는 이유로 자기 조국의 군대가 행한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와 비슷한 "보도 연맹" ㅡ. 아마 9년 전 이맘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국 대학생 자전거 순례" 라고 해서 돌아다녔던 적이 있다. (사실 말이 자전거 순례지, 도시간의 이동은 차로 하고, 한 도시 내에서만 자전거를 타고 다녔었다) 그 때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던 곳, 그 순례지가 바로 "보도 연맹" 사건으로 인해 사라져야만 했던 많은 이들의 아픔이 남겨진 자리였다. 이제는 무수한 사람들의 뼈만 남겨져 있는 곳 ㅡ. 상상이나 해봤는가? 사람의 두개골에 여전히 총알이 지나간 구멍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도 연맹"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많이 알려진 사실이 되었기에 다른 설명은 필요 없으리라 생각한다.
레오가 많은 고뇌를 하며, 결국 선택한 사명 ㅡ. 그 사명은 또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국가를 위함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로 인해서라고 생각하면 될까?! 아이들이 주검으로 - 그것도 잔인한 - 발견되고, 불안과 공포가 자리잡게 되어버린 자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연쇄 살인범을 찾기 위한 고통스러운 레오의 여정에 책을 보는 나까지도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 참고로 제목 『차일드 44』는 연쇄적으로 살인 당한 아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것이다. (물론 44건 마저도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모든 범죄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범죄행위는 정말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추잡한 짓이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아이들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우리의 미래인데. 그 미래를 짓밟는 다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더러운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ㅡ.
이 작품은 실제 사건과 픽션을 뒤섞었다고 한다. 52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실화와 스탈린이 철권통치를 휘두르던 50년대의 소련의 상황을 절묘하게 엮어 멋진 스릴러 소설로 탄생시켰다. 그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세상에 대한, 역사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감동과 슬픔, 사랑 그리고 스릴러적 요소까지 절묘하게 뒤섞은 작품이다. 더 없이 매력적으로 말이다ㅡ.
이 작품이 이제 영화로도 나온다고 한다. 이 멋진 작품이 영화로는 어떻게 태어날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렸던 장면들과 영화 속에서 만날 장면들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는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또 다른 설렘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것은 책을 읽은 후의 일이고..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멋진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도 좋지만,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즐거움들을 미리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만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들이겠지만, 기찻길과 살인이 이루어지는 숲 속, 그리고 하얀 눈 위의 발자국들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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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심각한 울렁증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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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분위기이다. 분위기가 소설의 작품성을 배가시킨다. 바로 그 부분에서 이 작품이 2008년 부커상의 후보였다는 사실을 납득하게 만든다. 연쇄 살인을 다룬 스릴러물이 부커상의 후보였다는 사실 말이다. 부커상은 권위가 있는 상이다. 게네가 그렇다니까 그런 줄 아는 거지 뭐. 그리고 권위가 있다는 말은 보수적이라는 말이 되기도 한다. 물론 게네가 그런 말까지 한 건 아니고. 왜, 아닌 거 같아?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그렇다. 아님 말고. 내가 이제껏 읽어본 부커상 수상작들을 떠올려봐도 그렇다. 귄위와 보수에 걸맞을만한 답답한 놈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언의 [암스테르담]처럼 서스펜스적인 측면이 강한 수상작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문학이라는 대들보 위에 세워진 서스펜스였다. 이 작품처럼 대놓고 연쇄 살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비록 수상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받은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좀 더 개방적인 권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일단,
그 작품은 분위기로 먹어주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소설은 그리 흔치않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이야기라든가, 잘 짜여진 구성, 기가박힌 반전, 혹은 그 이상의 논리적인 감탄을 자아내는 좋은 작품들도 만나기 쉬운 것은 아니다. 허나, 그 모든 요소 위에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소설을 만나기란 더 쉽지 않다. 사실 내 개인적으로는 그런 소설을 최고의 소설로 친다. 이는 독자가 소설을 읽는다, 라는 개념보다 소설의 세상 속에 빠진다, 라는 개념에 더 근접한 경지이므로 당연히 수작이 될 수밖에 없다. 내용이 뭐든 간에 말이다. 분위기로 승부하는 소설의 장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기억에도 관계한다. 세세한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을지라도 그 소설이 지녔던 분위기에 대한 기억만큼은 적지 않은 기간동안 살아있다. 가령, [폭풍의 언덕]의 내용이 아주 디테일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히스클리프가 풍겼던, 혹은 그 저택이 풍겼던 음산함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이다. 쥐스킨트의 [향수]도 그렇고 코맥 매카시의 작품들도 그렇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 중에 수작에 손꼽히는 소설도 확실히 그런 점을 지녔고 이언 매큐언의 작품도 그렇다. 한마디로 모든 명작이 분위기로 먹어주는 것은 아니나, 분위기로 먹어주는 소설은 대개 명작이 많더라는 얘기이다. 내 생각이 그렇다고.
이 소설의 이야기는 1930년대 구소련 우크라이나의 어느 마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20년을 훌쩍 넘어 1953년으로 시대적 배경이 바뀌는데 앞서 말했듯 연쇄 살인에 관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그 시대에 구소련의 분위기를 기가막히게 잘 살렸다. 물론 나는 실제 리얼리티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시대에 구소련을 살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분위기란 나의 상상을 지대하게 작동시키는 필력을 이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리얼에 입각한 리얼리티라기보다 나의 상상을 극대화 시켜주는 리얼리티가 아주 강하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내가 정말 한동안 그 마을에, 혹은 그 사회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은 읽었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 경험했다, 라는 느낌에 더 가깝다.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라는 작품이 있다. 이은정이 번역한 수작인데, 그 역시도 20세기 초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연쇄 살인을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배경과 이야기지만 두 작품 모두 작품 배경의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사회 이면의 음산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면에서 칼렙 카의 소설이 연상된 것은 우연만은 아니리라 싶다. 어쩌면 이 소설들은 그 시대를 살아 본 사람보다 더 실감나게 그 시대를 그려낸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그 시대가 진짜 그랬는가가 아니라, 내가 정말로 그랬을 거 같다고 믿어버리게 만든다는 사실에 있다. 나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탈린의 사회가 정말로 그랬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마치 내가 그속에 있는 듯한 디스토피아적인 음산함을 느꼈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가치는 충분했다.
더불어 스릴러물이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요소 또한 대체로 다 갖추고 있다. 급하지 않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다. 단지 조금 아쉬운 점은 주인공 레오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게 되는 동기이다. 자신의 목숨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모두 걸만큼 집요하게 범인을 추적할만한 동기가 빈약했다. 그것을 단지 레오가 인식하지 못한 핏줄의 우연, 혹은 인간으로서의 도리, 책임감, 정의감만으로 설명하기엔 다소 야갰다. 이러한 구성상의 주도면밀함이 떨어지는 부분이 군데군데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점이 흠이 되지는 않는다. 등장 인물들의 내면 묘사를 통해 충분히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소설이 빠르게 전개하는 속도전을 주무기로 했다면 약간 난데없는 구성에서의 미흡함이 흠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 소설은 속도전으로 승부하는 스릴러가 아니다. 천천히 분위기를 음미하면서 읽어볼만한 매력적인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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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고 짐작했어야 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게 될 지... 하지만 몰랐다. 차일드(child)와 44, 그리고 표지가 미리 보여주고 있던 사실을 별 생각없이 지나쳤다. 목차를 보니 1933년 우크라이나부터 시작해서, 이십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1953년 러시아와 그 이후 이삼주 간격 등의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33년 우크라이나의 겨울은 길고 춥고 견디기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은 굶주리며 죽어갔고, 심지어 인육을 먹기까지 했다고 한다. 숲으로 향하는 고양이를 본 파벨, 안드레이 형제가 그 고양이를 잡으러 갔다가 형 파벨이 한 괴한에게 끌려간다. 그후 이십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모스크바에서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한다. 국가안보부 소속 레오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하지만 어느날 무죄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을 붙잡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가 흔들린다. 과연 자신은 국가를 위해 '정의로운'일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의문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국가반역죄를 적용하여 강제노동, 처형 등의 중형을 선고하는 국가에서 그것은 위험한 행위다. 그리고 '국가의 지시'로 살인이 아닌 사고사로 결론내린 한 소년의 죽음이 사실은 무서운 연쇄살인사건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과 아내의 목숨을 걸고 사건을 뒤쫓는다. 자신이 믿었던, 의심을 가지지도, 가질 수도 없었던 체제 아래 '정의'가 무엇인지를 쫓고, 미지의 살인범을 쫓는 레오는 그동안 내가 봐왔던 책의 주인공들처럼 멋들어지게 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는 자주 다치고 붙잡힌다. 하지만 항상 오뚝이 처럼 일어서는... 첫번째 이야기와 그 이후 이야기가 이어진 것은 세번째 시체가 발견된 시점. 그리고 하나둘씩 이야기 해주는 사건들의 관계. 무섭다. 공포스러웠다. 그 상대가 아이들만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범때문이기도 했지만, 국가, 이념, 공포, 배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람들의 피를 말리고 죽이는 것 때문이었다. 모두가 동등하고, 일자리는 많고, 잠잘 집만 있다면 (이 모두 국가가 제공한다) 범죄가 없어야 한다는 그런 무시한 논리에 발생하는 범죄가 묻히고, 무고한 사람들이 잡히고 죽음을 당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사회. 그런 사회가 존재했고, 어딘가 여전히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공포스러웠다. 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니 다행이다 생각할 수가 없다. 여전히 다른 형태로, 그것들이 존재하는 것만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동안 그 마음을 추스리질 못해 책 표지를 바라봤다. 하얀 눈위의 기차선로 옆으로 검붉은 피빛으로 물든 것과 멀어지는 가방을 든 남자, 그리고 제목 차일드 44가 주는 의미를 알아버린 지금. 표지만 봐도 떠오르는 이 책의 실질적인 '공포'는 오래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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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쏟아져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잊어버린 기억들...아이들의 죽음들...믿음..배신...복수..공포...군중의 무서움..개인의 고통....나로 기인한 수많은 아픔들....자백!!!~~~~~~ 옳던 그르던 내가 살기 위해 나의 가족을 위해 타인을 버리는 것... 그리고 그들이 또 다시 묶어내는 자백!!!!~~~~~~또 다른 희생자들...옳고 그름의 판단은 없다...나만 있을 뿐이다...결국 악순환이다....또 다른 타인이 나를 고발할지도 모른다는 심리.....불안.....의심....일명 공포정치다...
사회를 국가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이끌어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책...국민을 볼모로 한때 하나로 뭉치는것..... 겪어봤다....아니 행동해봤다...어린시절 유난히도 반공에 대한 교육이 많았다....간첩...빨갱이....수없이 반복되는 표어들...그리고 전화번호....주위에 불온한 행위를 하거나 의심스런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는 스티커들... 당연한 줄 알았다..그런 줄 알았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교육을 받았다...그들이 나쁜 사람들이고 간첩이었다.. 학교에서는 반공어린이상을 아이에게 만인이 바라보는 앞에서 전달해주었다....학교 교정에서 우러나오는 수많은 박수갈채....그 어린이는 진정한 반공투사였다...공산주의 사회의 현실이 아닌 우리의 과거의 우리가 겪었던 눈으로 보고 자랐던 현실이다.......그래서 더욱더 화가 난다...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미치도록 화가 난다.... 저들(그시대의 소련)은 그렇게 한시대를 보냈다...내가 배우고 내가 행했던 수많은 반공분자들에 대한 생각들이 그들의 세상에서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그들 또한 인간이고 아픔을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인것이다....나와 같았다.... 자랑스런 민주주의국가에서 배불리 먹고 행복한 생활을 한 나의 어린시절...이곳 역시 반목과 질시와 의심과 암묵을 가르친 세상에 찬동하면서도 난 그들과 같았다....가슴이 아프다...
"믿되 조사하라"..""믿는 이들을 조사하라"..."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라"... 1950년대의 스탈린치하 소련의 세상속에 누구던 의심을 해야되는 시기...모든 길은 국가로 통하는 시기...만인이 평등하고 빈부의 차이가 없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하던 공산주의...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하지만 그들의 실상은 죽음보다 못한 지옥과 다름없다...범죄는 존재하지 않으며 국가의 사상에 반한다..모든것이 한마디의 말이면 사상불능의 중범죄인이 되어 버리는 곳....언제나 권력은 그 중심에 서 있다...레오는 그 권력의 중심에 선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소련 공산주의 비밀경찰의 엘리트이다...범죄는 없다는 신념에 자신의 부하의 아이가 살해된 사건을 묵살한다..그리고 이로 인해 스파이로 간주되는 한 인물을 놓치게 되고 그 인물을 잡아들여 취조끝에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려워진다... 진실은 무엇일까?..국가에 반하는 생각??...아님 내가 만들어 주입시킨 자백들???....그들은 그냥 보통 사람이고 좋은 사람들일 뿐이었다....그러던 중 레오는 자신의 아내인 라이사가 스파이라는 자백서를 받게되고 의심과 믿음과 복종과 반항과 현실에 감정의 상충과 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그는 좌천을 당하게 된다....죄천된 곳에서 알게된 사건....아이들이 살해되었다....수많은 아이들이 엽기적인 행태의 잔인함으로 수없이 많이 살해되었다.....범죄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의 현실속에 그는 나선다...진실을 찾아~~~~~
작가는 그 시대 즉 1950년대의 소련의 공산주의 시대상을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그 시대를 살아간 한 작가인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강제수용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 현실의 소련내 수많은 지역들도 역시나 처참하고 무력하고 고통받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전쟁과 공포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배경속에 묻어난 하나의 사건!!....연쇄살인이다...서구의 자유와 달리 국가의 맹목적인 주입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범죄를 상상할 수 없다...한 인물의 병적인 집착과 사악함으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이 살해되어도 국가에서는 묵인하고 그들의 사상을 끝내 주입하고 만다....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적나라하고 고통스럽게 하지만 잔인하게도 너무나도 흥미롭게 독자에게 주입하고 있다.. 자칫 어두워지고 지루해지고 단순한 수기처럼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한시대의 상황을 스릴러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내 탁월한 스릴러 소설 한편을 만들어 내었다...숨막히고 절대 손에서 떼어낼 수 없는 환상적인 소설을 만들어 낸것이다...역시 짧지 않은 소설의 분량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순식간에 읽힌다....그리곤 재빨리 그시대의 소련의 현실과 우크라이나의 고통속을 헤집어 보려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떠오르고 무수히 쏟아나오려 손가락 끝이 간질거린다....그만큼 나에게는 특별하게 와닿는 소설이기도 하다..(난 전공을 러시아어와 문학과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다....물론 공부는?? 묻지마시라~~~) 원래 멋진 소설은 상도 많이 타고 영화도 만들고 하더라...여기에서 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이고 책 띠지에 보면 다 나온다.....난 자신한다....이 책을 읽어보려 하시는 분,,,궁금해 하시는 분,,, 고민하시는분..이리저리 아직 못읽어보신 모든 분들에게 자신한다....안 보시면 후회된다는것을...(만약 보셨는데 재미없다...뭐~~그러실 수도 있다..만약 저때문에 이책을 사셔서 읽어셨는데 재미없었다...그럼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미리 드린다...꾸벅..) |
![]() 이 세상에 절대적인 이념과 신념이란 없는것인가.?
이 책이 시대적 배경으로 표현하고있는 1950년대의 구 소련은 제2차세계대전의 후유증과 함께 스탈린의 강압적인 지배속에 배신과 불신이 넘쳐나는 암울한 시대이다. 개인적으로 그저 막연하게 2차세계대전이라는게 있었다 라고만 생각하고있었지 그 전쟁이 어떤 전쟁인지 관심이 없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시대적 배경이 궁금해 잠시 자료를 찾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무서운 진실이라니..차라리 알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끔찍했다.
그런 시대적 배경속의 주인공인 레오는 전쟁에서 나름 큰 공을 세워 출세가도를 달리던 국가안보부직원이다. 국가에 대한 절대적이었던 신념과 충성심은 레오가 가지고있는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이었으나, 어느날 우연히 맡게된 한 사건으로 인해 레오는 그가 그토록 믿고있던 신념과 충성심,그리고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마치 추운 겨울날 꽁꽁 얼어붙은 유리가 깨지듯이 무너져버리고 만다. 피붙이인 가족도 밀고하는 무서운 시대에 그는 흔들리는 신념으로부터 과연 그는 안전할수있을까?
결국 레오는 자신의 자리에서 쫓겨나 강등당해 시골 구석으로 밀려나게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된 한 소녀의 시체로 인해 과거를 후회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사건을 조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국가와 나와의 관계만 존재할뿐, 개인의 신념이나 정의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던 사회에서 살인범을 쫓는다는건 정말 미친짓이지만 레오는 결국 그 미친짓을 실행하게된다.
그와 더불어 평소 레오를 몰아내고 출세하기 위한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던 하이에나같은 부관 바실리의 등장, 형체가 없는 국가의 이념에 대한 흔들림과와 뚜렷한 형체의 대립구조로 바실리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레오를 압박나는 스토리도 무척 흥미진진하다. 매 사건마다 스릴넘치고 긴장감에 조마조마하게되는 심정으로 책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 책은 상당히 흡입력이있고 가독성을 가진다.주위 사람들에게 재미있다고 마구 추천하고 싶어지는 새로운 책이기도하다! 생소한 시대적 배경으로 주인공의 흔들리는 신념과 이념들을 이야기하고, 그런 암울한 사회에서 사랑보다 생존본능이 우선이며, 배신과 밀고에 실망하고 분노하기보다 현실과 타협해야만 했던 사람들의 내면의 갈등들을 너무나도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 게다가 이런 사회속에 나타난 연쇄살인마의 등장과 그 뒤를 쫓는 레오의 모습!! - 도저히 빠져들지 않을수 없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번역체의 문장들, 뚜렷한 개성의 캐릭터들, 그리고 실제로 러시아에 존재했던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책속에 연쇄살인마를 만들어냈던 작가의 상상력,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된 시대적 배경, 흔들리는 레오의 갈등이나 주변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한 표현력, 마지막으로 눈을 뗄수없게만들었던 책의 강한 흡입력! 그 무엇하나 아쉬울게 없는 멋진 작품이다.
정말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책이었는데 왜 그런지 또렷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나의 부족한 글솜씨가 너무 아쉽다면 아쉬울까 책은 어느것하나 아쉬울게없이 멋졌다. 구 소련을 배경으로 하는 연쇄살인마를 다루는 스릴러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멋진구조, 인간적 갈등을 멋지게 표현한 스릴러도 오랜만이다.
캐릭터, 스토리, 시대적 배경, 설정, 필력, 문장, 흡입력, 가독성, 그 어느것하나 아쉬울것없었던 정말 멋진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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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9년판 해외편 1위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입니다. 읽고 보니, 과연 1위를 할만 하다고 납득하게 만드는 압도적 재미였습니다. 이것이 저자의 처녀작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첫작품이 이정도라면 앞으로 도대체 얼마나 괴물 작가로 성장할 것인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