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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그 고되고 원색적인 유혹 - 장하늘의 <수사법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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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역시 쉽지 않다. 글씨를 깨우친 후 이십대 초반까지는 거의 매일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일 년에 공책 한두 권 이상은 너끈히 써서 아마 모아두었더라면 책꽂이 서너 칸은 차지했을 것이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책상 속 깊숙한 곳의 뭉툭한 편지묶음들, 일을 하면서는 직업과 관련된 글, 독서를 하고 나서 독서감상문,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활동 등 그렇게 써 왔건만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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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역시 쉽지 않다.

글씨를 깨우친 후 이십대 초반까지는 거의 매일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일 년에 공책 한두 권 이상은 너끈히 써서 아마 모아두었더라면 책꽂이 서너 칸은 차지했을 것이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책상 속 깊숙한 곳의 뭉툭한 편지묶음들, 일을 하면서는 직업과 관련된 글, 독서를 하고 나서 독서감상문,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활동 등 그렇게 써 왔건만 글쓰기는 역시 어렵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는 작가는 하얀 빈 원고지를 마주 할 때 두려움이 엄습한다고 한다. 블로그나 워드 문서를 열고 그 빈 공간을 바라볼 때면 분명 목적을 갖고 그 자리에 왔건만 갑자기 세상이 정지된 듯하다. 그런데 그 순간의 막막함은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찾아온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인연처럼 회피할 수 없는 글쓰기, 그  관계에 어려움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을 때

'장하늘'선생님의 책 한 권을 만났다. 사전지식이 없는 이름인데 책의 저자 프로필을 참고로 인터넷을 뒤지니 내가 무식했을 뿐, 장하늘 선생님은 한국어 문장론의 집대성자라고 칭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작년 6월 작고하시기 전까지 20여 년 간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문장론을 가르치셨다. 한국문장론 연구가 빈약하고 제대로 된 문장론 관련 책이 없음을 한탄, '... 문법',  '....문장',' .....한글' 같은 제목의 무수한 저서를 펴내셨다. 신문기사나 기사들의 블로그에서도 그의 이름이 쉽사리 검색될 만큼 전문 글쟁이들의 글쓰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셨는데, 그 글쟁이들 속엔 그가 가르친 제자들도 다수 포함된다.


  한 블로거의 글 중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려 있어 그 분을 겪어보지 않고도 그 깐깐한 글쓰기에 대한 성정을 알 것만 같다. 2002년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로 당시 중앙일보  편집국장에게 그의 중학교 때 은사인  장하늘 선생님께서 적나라한 질책이 담긴 편지를 보내셨다.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찌 너는 그 따위로 글을 쓰느냐."

심지어 그의 기사를 확대복사해서 문장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비판하셨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스승으로부터 난도질당한 2개의 칼럼을 공개하게 된 건 기자들의 글쓰기에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고 바래서였다."고 적고 있다.


우리 문장법 대가의 책이라니, 경외심이 발동하여 조심스럽게 머릿말부터 펼쳐 읽는데 <진도아리랑>의 몇 구절로 시작되는 그의 글은 파격적이다. 완고하고 깐깐한 선생님의 이미지를 확 깨고 만다.



오동나무 열매는 감실감실

큰 애기 젖통은 몽실몽실


씨엄씨 잡년아 잠 깊이 들어라

문 밖에 섰는 낭군 밤이슬 맞는다


서방님 오까매이 깨벗고 잤더니

문풍지 바람에 설사가 났네


'섹스엔 도덕은 한갓 쓰레기! '

오까매이 - 올까봐, 깨벗고 등 노골적인 표현과 원색적인 사투리에 흠, 흠 헛기침이 나오려 한다. 처음엔 뭔 말인지 뜻이 가물가물하더니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으며 저자의 해석을 보니 영화 속 한 장면인 듯 눈에 선하다.

고된 시집살이에 얼마나 맺힌 한이 많았으면 시어머니를 잡년이라고 할까. 남도의 퇴약볕 아래서 종일 밭에서 일하랴, 빨래하랴, 밥 하랴, 부엌에서 종종거리며 눈치는 눈치대로 몸은 몸대로 썩어빠지게 일해야 하는 새파랗게 젊은 며느리의 휴식은 한 밤중 서방님과의 만남, 그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문장론 강의는 현학적 문장을 사용한 것도 문법적 법칙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어휘에 있다. 자, 다음의 낱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라.

말부림새, 검질긴, 비사치다, 노루막이, 생각의 곬, 갈닦아야, 허투루봄, 익숙꾼

 모두 책의 머리말에만 등장한 낱말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말 겨루기의 우리말 달인에 도전하는 문제의 수준 같은데 당신은 어떤가?  빨간 줄로 밑줄을 긋고 아래 풀이를 서너 차례 읽고 나면 이어서 생소한 낱말이 죽 깔리는데 참 당황스럽다.


그러나 장애물을 넘어 목표를 향해 달리듯 한 번에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장하늘 선생님은 여러 수사법을 비슷한 범주끼리 묶어 범상치 않은 이름을 붙인다.

직유법, 은유법, 활유법 등의 비교법을 다룬 2장 뜻 바꾸기,

도치법, 설의법, 감탄법, 대조법 등을 다룬 3장 꼴 바꾸기

묵언법, 탈선법, 첨가법, 점층법, 패러디, 인용법 등 글의 틀을 바꿈으로써 표현과 전달의 효과를 노리는 4장 틀바꾸기,

아까 진도 아리랑 처럼 떡 하니 꺼내 놓기 어려운 노골적인 표현을 모나지 않는 온건한 표현으로 바꾸는 5장 에두르기, "읽혀야 문장이다." 는 말처럼 표현의 재미를 다루는 6장의 재미붙이기(풍유법, 역설법, 모순어법, 반어법..)

문장과 단락으로 이루어진 글에 통채로 생기를 불어넣는 기교인 7장 글짜기 이론 까지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순 우리말 낱말의 방해가 아니면 국어시간에 교과서에서 배운 익히 들어본 문법 용어들이다.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인 나의 국어 성적은 국어 1, 2 합쳐 2문제 빼곤 정답을 다 맞혔다. 그런데 더듬거리며 에두르기가 무언인가, 꼴바꾸기가 무엇인가 한자로 된 뜻을 읽고 나서야 금방 이해가 간다. 비록 누구의 잘못인지 모를,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은, 그렇다고 한문세대도 아닌 독자이지만, 곳곳에 인용된 한 시대의 뛰어난 작가들의 수려한 문장들은 여러 가지 난관을 뛰어넘어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 

  목가적 향수를 일으키는 박목월의 시 <산이 날 에워싸고>에서 '반복법이 사용되었다'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혼잣말 하든 읊고 반복한 구절이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경험한다. 김영랑의 '오--매'란 감탄사가 연발 되는 싯구에서 붉은 단풍 같은 시인의 감성을 언어로 느끼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인용문 속에 또 인용된 글,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이 한 구절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수사법 사전>은 제대로 된 수사법 관련 책의 부제를 한탄하며 간암 투병 중에도 이 책을 집필한 노학자의 아름다운 집념이 낳은 귀한 선물이다. 

 4월 산철쭉 꽃 같은 연 분홍 표지와 모란꽃 같은 진분홍 간지의 색으로 꾸민 책 모양도 참 아름답다. 


 적절한 수사법이 사용된 유려한 문장들과 그 사용법을 배우고 나니

어째 내 글쓰기가 더 험난한 고난의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쓰기로 밥 먹고 사는 전문 기자나 작가가 아닐지라도 바르고 아름다운 문장 쓰기는 평생을 갈고 닦아야 할, 고되지만 즐거운 숙제이겠지.

작가도 기자도 아닌 내가 글쓰기의 고됨을 견디며 즐겨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월만큼 희미해지는 소중한 기억의 순간들.  버리고 싶지 않은 가치,

무의식의 심층에서 자아가 자아에게, 세상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찾고 찾아 어렵사리 꿰어 세상에 내 놓을 때의 기쁨. 흩어져 있던 생각의 조각들이 적절히 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문장에 생기를 주는 한 낱말이 보석처럼 빛나는 기쁨. 얼마간의 쌓인 체증이 확 내려가는 어느 짧은 한 문장의 통괘함.

아직은 이런 것들이 내가 글쓰기에 끌리는 이유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선생님께서 그분의 문장법 이론서를 읽고 쓴 내 글을 보신다면 뭐라고 평하실지 자못 궁금해진다.

f****l 2009.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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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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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반가왔다. 2, 3년전부터 시가 좋아져서 시를 써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시인이 쓴 시를 읽으면 참 좋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내가 시를 쓰려고 하면 한 구절 쓰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다른 시인들도 많은 생각을 하고 쓰고 다듬고 해서 시집을 낼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나는 시를 처음 써보는 초보자이고 재주도 없는 사람이다.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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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반가왔다. 2, 3년전부터 시가 좋아져서 시를 써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시인이 쓴 시를 읽으면 참 좋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내가 시를 쓰려고 하면 한 구절 쓰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다른 시인들도 많은 생각을 하고 쓰고 다듬고 해서 시집을 낼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나는 시를 처음 써보는 초보자이고 재주도 없는 사람이다. 시나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공부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그러니 시를 무턱대고 쓰고 싶다고 해서 잘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나처럼 시나 글를 처음 쓰는 초보자가 곁에 두고 보면서 참고 하면 좋을 선생님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한국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문장을 쓰기 위해 한 번 씩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수사법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중학교 1학년 국어시간이었다. 직유법,은유법을 배우면서 어렵게 느꼈었다.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다. 시험문제에 출제는 참 많이 되어서 기계적으로 외운적이 많았다. 학생때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던 때여서 국어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수사법을 공부할 뿐이었다.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에 배웠던 수사법들과 같은 수사법을 읽을 때는 미소를 짓곤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사법은 정말 다양하다. 학생때 배운 것은 몇 개에 불과한 것 같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수사법의 정의와 수사법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고는 바로 수사법강의가 시작된다.크게 뜻바꾸기. 꼴바꾸기. 틀바꾸기, 에두르기, 재미붙이기. 글짜기 5개의 장으로 나누었다. 각 장에 해당하는 수사법들을 아름다운 문학작품의 문장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아는 직유법, 은유법은 바로 뜻바꾸기에 해당하는 수사법이었다.

 

이 책에는 수사법의 이름을 순한글말로 표현하고 있어서 직유는 바로빗대기. 은유는 줄인빗대기로 부른다. 순한글이름으로 된 수사법이름이 좀 생소했다. 수사법이름 뿐 아니라 문장을 설명하는 중에도 순한글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작가의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순한글말이 재미있게 눈에 들어오지만 말의 뜻은 분명하게 이해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밑에 달려있는 각 주를 참고해야만 뜻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순한글보다는 한자로 된 수사법이름에 많이 익숙해 있다는 사실도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쓴 장하늘님의 강의를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글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을 그동안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대입을 위한 국어공부를 하느라고 글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 것이다.  학교에서 모두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이 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a****5 2009.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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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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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수사법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문장의 예를 들어가며 꼼꼼하게 외워야했던 중고들학생 시절에 그런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글 쓰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맨 뒷자리에서 일기장에 연습장에 끄적거리던 기억이 난다. 너무 흔하게, 국어의 첫 시작에는 매번 반복되는 수사법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당시에는 참 지겨웠다. 하지만 지나가는 시간만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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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수사법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문장의 예를 들어가며 꼼꼼하게 외워야했던 중고들학생 시절에 그런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글 쓰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맨 뒷자리에서 일기장에 연습장에 끄적거리던 기억이 난다.

너무 흔하게, 국어의 첫 시작에는 매번 반복되는 수사법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당시에는 참 지겨웠다. 하지만 지나가는 시간만큼 더 나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그 때의 지겨웠던 공부도 나름 그리워지고 있나보다.

글 쓰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매일같이 하다가 손글씨보다는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나의 글쓰기는 점점 익숙치 못한 일이 되었다.

인터넷이나 문자로 편리하게 편지를 전달하거나, 일기마저도 컴퓨터 사이트에 남기게 되는 생활이 편리하게 느껴지다보니, 매일 다이어리를 꺼내드는 빈도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점점 나의 마음을 적어놓는 일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던 요즘 문득, 기본부터 다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성하고 있는 문장을 살펴봐도 정말 기본적인 단어들만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왕 하는 것 좀더 잘하고 살고 싶었다. 점점 예전의 감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 무뎌진 마음으로 표현까지 무덤덤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이 책을 보면서 낯선 느낌이 들었다. 머리말에 적힌 <진도아리랑>을 읽으니 맛깔스런 표현에 기가 다 죽는 느낌이었다. 또한 중간에 보면 처음 보는 표현들로 겨우겨우 뜻을 짐작해가며 읽게 되었다.

확실히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다양하지 못한 표현만 접하다가 이 책을 보니 이렇게 문장을 잘라보고 바꿔보고 다듬어보고 맛을 내는 것이 참 재미나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며, 중간중간 점검해야하는 우리말 부림에, 좋은 스승을 만난 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이왕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름다운 한글을 잘 구사했으면 좋겠다. 영어를 잘 한다고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잘 쓰는 것을 우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부분을 잘 익히고 다듬어서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좋은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s*****a 2009.06.15.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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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찌 너는 그따위로 글을 쓰느냐
"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찌 너는 그따위로 글을 쓰느냐" 내용보기
저자인 장하늘 선생은 이십여 년 간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문장론을 가르쳤다. 그는 교육의 현장에서 문장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데 한평생을 바쳤다. 그는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새에 한해서 무척이나 까칠했던 것 같다. 그런 까칠함은 결국 우리말에 대한 지극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에 대한 일화를 소개해본다.  중앙일보 이장규
"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찌 너는 그따위로 글을 쓰느냐" 내용보기
 

 


 저자인 장하늘 선생은 이십여 년 간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문장론을 가르쳤다. 그는 교육의 현장에서 문장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데 한평생을 바쳤다. 그는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새에 한해서 무척이나 까칠했던 것 같다. 그런 까칠함은 결국 우리말에 대한 지극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에 대한 일화를 소개해본다.

 중앙일보 이장규 편집국장은 그가 쓴 칼럼에 대해 장하늘 선생에게서 따끔한 질책을 들었다. 장 선생은 이 국장의 중학교 때 은사였다.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찌 너는 그따위로 글을 쓰느냐”라는 말로 제자인 이 국장을 질타했다. 장 선생은 이 국장이 쓴 칼럼을 확대복사해서 조목조목 꼬집어 비판했다. 이 국장은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지적당한 칼럼 두 편을 편집국 게시판에 올렸다. 글쓰기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기자들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서였다.

 이런 일화를 통해서 장하늘 선생의 한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는 간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이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머리말을 보면 ‘내 몸 속의 암이 어찌될지 몰라(일차 수술은 했지만), 우선 초벌을 내어두는 바다.’ 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는데, 선생은 2008년 6월에 작고했다. 돌아가실 때까지 우리글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선생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려 있는 선생의 육필원고는 가슴을 더욱 찡하게 했다.

 

 이제 <수사법 사전>의 내용을 들여다보자.

 저자는 수사법을 ‘말부림새’, 즉 말을 부리는 새(태도․ 깜냥)- 언어의 구사술이라고 했다. 그리고 ‘수사법은 언어의 창조이며, 원활한 일러듣김으로 메마른 사회를 부드러운 사회로 가다루는 무텅이(거친 땅을 개간하여 곡식을 심음)의 손길’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렇다면 막말이 횡행하는 요즘, 제대로 된 수사법을 써야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제대로 된 말은 우리 사회를 순화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유연하게 해 줄 것이다. 별 생각 없이 매일 쓰고 있는 말이지만, 사실 말의 위력은 굉장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말 한 마디에서 한 사람의 인격이 느껴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되어 있다. 1장 수사법이란?, 2장 뜻바꾸기, 3장 꼴바꾸기, 4장 틀바꾸기, 5장 에두르기, 6장 재미붙이기, 7장 글짜기로 되어있다. 목차에서도 보이듯이, 그는 될 수 있으면 순수한 우리말 표현법을 쓰려고 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직유법을 ‘바로빗대기’, 은유법을 ‘줄인빗대기’, 활유법을 ‘산것빗대기’, 의인법을 ‘사람삼기’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생경스런 느낌마저 들었지만 자꾸 접하다보니 정감이 갔다. 그동안 우리말과 글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언어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한다. 그런데 우리말이 변화된 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온 것 같지는 않다. 국적불명의 외래어에 잠식당하거나, 지나치게 거칠어진 면도 보인다. 그런 변화를 그 누구보다도 더 민감하게 느꼈을 저자는 우리말과 글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썼을 것이다.

 저자는 책의 각 장마다 수사법의 실례를 들어 보여주거나, 문학작품에 쓰인 수사법의 일부를 발췌해서 분석을 해주었다. 그리고 도표 등을 이용해서 글의 쓰임새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는 강의실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말과 글의 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었다.

 책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이 책은 사전이다. 그래서 일회성으로 한 번 보고 덮어둘 책이 아니라, 글을 쓸 때마다 곁에 두고 보면서 참고로 해야 한다. <수사법사전>은 우리말과 글이 방향을 잃었을 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l*******1 2009.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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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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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에 작고하셔서 더 이상 새로운 책은 못 읽게 되었네요.  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출간이 된 책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려 합니다. 이 태준의 「문장강화」책을 읽었었는데 내용이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가르치셨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가르친다는 것이 어렵기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
"재미있고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내용보기
 

2008년 8월에 작고하셔서 더 이상 새로운 책은 못 읽게 되었네요.  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출간이 된 책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려 합니다.

이 태준의 「문장강화」책을 읽었었는데 내용이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가르치셨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가르친다는 것이 어렵기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치려는 마음이 책에도 녹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1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을 쭉 훑어보면서 정말 한글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단어는 순수한글만을 쓰려는 고집스러움을 엿볼 수 있었고

최소한 낯설어 보이는 순수한글은 밑에 주석까지 달아주시는 배려심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단어 하나하나 선생님의 정을 느낄 수 있었기에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장에는 서문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수사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이 있었고 역사에 대해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기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생님은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2장- 뜻바꾸기, 3장- 꼴바꾸기, 4장- 틀바꾸기, 5장- 에두르기, 6장- 재미붙이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7장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나오는 글짜기

차례만 봐도 정리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외국문법에 나오는 말들이 아니라서 생소한 단어도 있습니다만 이런 단어들이 친근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자꾸 까먹어서 그렇지 오래 여러 번 보면 잊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 읽은 것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만 추려보겠습니다.

따오기 - 이것이 뭘까요?

천연기념물 제 198호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지는 마세요. 아픕니다.

따오기는 글을 쓰는데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용’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배상문  지금」이라는 책에서도 인용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수사법의 한 종류로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 “인용-그것은 설득력 일번지의 기교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잘만 쓰면 글의 분량도 늘려주고 내용도 더 좋게, 믿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교라고 생각합니다.


너스레라는 것도 있습니다.

“너스레 떨다.” 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런 뜻을 알고 책을 읽으니까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몇 가지의 내용만 이야기했지만 이 책에서는 더 다양한 수사법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고

여러 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믿음이 갑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목차부분에 빠진 것이 있는 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하얀 옷에 튀긴 김칫국물이었습니다.

신경이 쓰였다는 말입니다.



p********p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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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수사법 사전
"[서평] 수사법 사전" 내용보기
2008년 6월 작고, 2009년 5월 초판 발행, 장하늘 선생님은 이 책을 내고 돌아가셨고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책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20년동안 우리 국문의 문장론을 연구하고 가르치시면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고자 했던 책, 자신 안의 체계와 실례의 결핍에 망설이고,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만용을 부리면서 완성 하고자 했던 책. <수사법 사전>. 아마 자신의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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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작고, 2009년 5월 초판 발행, 장하늘 선생님은 이 책을 내고 돌아가셨고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책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20년동안 우리 국문의 문장론을 연구하고 가르치시면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고자 했던 책, 자신 안의 체계와 실례의 결핍에 망설이고,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만용을 부리면서 완성 하고자 했던 책. <수사법 사전>. 아마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셨는지, 이 책의 초벌을 서둘러 완성하자마자 돌아가셨고 끝내 이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지켜보지 못하셨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한낱 250페이지의 종이책 뭉치가 아닌 소망 한페이지 한페이지 육화(肉化)된 김하늘 선생님의 20년 교단 인생의 자취이자 삶의 기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장하늘 선생님은 소중한 책 한권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셨네요

 

우선 이 책 <수사학 사전>은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어떠한 문장강화 책이나 수사법 사전 책보다 방대한 용법의 수사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의 용법에 순수한 우리말의 이름을 붙여놓은게 특징입니다. 이를테면, 직유법을 바로빗대기로 은유법을 줄인빗대기로 바꾸어 부름으로써 우리말의 풍부한 설명성을 참신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아직은 그것이 익숙치 않고 이름 또한 생소하여 책을 읽기에는 방해가 되나 죽어있는 우리말에 생명을 불어 넣고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는 마음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하나의 방대한 수사법 사전이라고 정의해야 하나? 하지만 너무 급하게 쓰고 정리한 감이 있어 25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담기에는 그 안의 내용들이 너무 거대해 약간 아쉬움이 남는 책입니다. 용법의 실례들이 적고 쓰임새가 가져오는 느낌에 대한 부차적 설명이 적어 나같이 빈약한 상상력과 말부림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 당장 풍부한 표현력이 가미된 멋스런 글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수사법 사전에 나와 있는 수사법의 기초와 용법들의 쓰임새를 깊이 이해하고 익히고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훌륭한 문장가가 되어 있으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만큼 풍부한 수사학의 용법과 기초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p***1 2009.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사법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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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고하신 장하늘 선생님의 귀중한 책을 읽을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글을 사랑하고 전파하셨던 분의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던 분이기에 수사법 사전은 소장하여 두고두고 보면 때에 따라 발췌해 보아도 된다. 학문의 이름 조차 생소한 수사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첫 장에 다룬다. 수사학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인 수사학이 없었으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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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고하신 장하늘 선생님의 귀중한 책을 읽을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글을 사랑하고 전파하셨던 분의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던 분이기에 수사법 사전은 소장하여 두고두고 보면 때에 따라 발췌해 보아도 된다.

학문의 이름 조차 생소한 수사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첫 장에 다룬다. 수사학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인 수사학이 없었으며 일본의 문장론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답게 책은 한자말이 아닌 우리 고유의 말로 수사법을 표현하고자 했다. 예를들면 제유법은 묶어잡기, 환유법은 바꿔잡기 라고 표현한 것이다.

시 한편에 얼마나 많은 수사법이 들어갔는지 든 예는 놀랍다. 국어시간에 들어보지도 못한 수사법들이 쓰이기도 하거니와 재미있기까지 하다.

바다여,/ 날이 날마다 속삭이는/ 너의 수다스런 이야기에 지쳐,/ 해안선의 바위는/ 베토벤처럼 귀가먹었다.’

바다는 너가 되고 바위는 베토벤이 되는 것이다. 이 시 안에 쓰인 수사법은 돈호법, 의인법, 은유법, 풍유법, 대칭법, 활유법, 직유법으로 무려 8가지의 얽힌 수사법이 있다.

명강의 도중 교수가 절정을 설정해 두고선 일부러 쉼을 두거나 물을 마시는 일은 묵언법에 속한다. 일부러 끊고 여백을 두는데 그 여백의 내용을 은근히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 그래 이런 부분은 판소리나 음악을 들을 때 종종 있었는데 이런게 묵언법이라는 수사법으로 글에서 쓰일수도 있구나. ‘침묵은 말 이상으로 웅변적이다라는 토마스 칼라일의 말이야 말로 묵언법의 효과를 꿰뚫는 것이다.

책이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한번 읽어두면 글쓰기 뿐만 아니라 남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때 더 풍자적으로 혹은 내용을 더 풍부하고 아름답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e*****r 2009.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