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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그마한 굴식당에서 태어난 낸시 애슬리의 일대기로, 레즈비언 로맨스 소설에 걸맞게 그녀가 사귀게 되는 여성에 따라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한순간에 변하는 만화경처럼 그녀의 인생도 매우 다채롭고 극적으로 변한다.
사실 내용만 따지자면 로맨스 소설로 큰 내용은 없지만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생생히 묘사해 내고 있어 소소한 역사적 상식을 얻는 재미도 크다. 다만, 책에서 성적인 묘사가 감성적으로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야한걸 기대하고 보기엔 크게 야하지 않지만, 모르고 보면 깜짝 놀랄 정도) 이에 대한 사전이해가 필요하다.
낸시 애슬리는 굴식당에서 태어나 작은 마을에서 남과 같은 인생을 살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을의 연애장에서 남장가수 키티를 만나면서 인생이 급변하게 된다. 처음엔 팬으로서 키티를 사랑하게 되고, 의상담당으로 영국의 중심지 런던으로 따라가게 된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함께 동성이란 터부가 있어, 처음에는 낸시도 동경과 우정으로 생각한다.
친구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십대를 키티와 함께 보내면서, 키티 역시 자신과 같은 애정을 줄 거라 생각하며 키티와 같은 무대에 서서 낸 킹이란 이름으로 노래를 하게 된다. 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가 아닌 둘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이전의 팬이 아니라 동업자로서 일하게 된다. 그러나 낸시와 달리 키티는 낸시를 위해 '톰(레즈비언을 지칭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은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생각이 없기에 낸시를 배신하고, 그녀의 매니저와 결혼을 발표하게 된다.
낸시는 이에 충격을 받고, 가출을 하여 뒷골목을 전전하게 된다. 이전에 연애장에서 일하면서 입었던 남자같은 옷을 입고, 남자처럼 꾸미고 살다가 특이한 취미를 가진 귀부인 다이애나를 만나 그녀가 자랑할만한 그럴싸한 보석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멋지게 꾸미고, 가장 좋은 향유를 써서 목욕하고, 그녀의 특이한 성적 취미를 만족시켜 주며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노력없이 얻은 것은 한순간에 떠나는 법이라, 다이애나의 명예를 실추시켜 저택에서 쫓겨나게 된다.
가진 것 없이 길거리에 쫓겨난 낸시는 거리의 여자들을 위해 일하는 플로랜스를 기억하고 찾아가 그녀의 집에 막무가내로 묵게 된다. 그리고 여러번 사랑을 실패한 경험으로, 자신이 플로랜스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러기엔 플로랜스가 이전 사랑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낸시는 그녀의 옆에서 묵묵히 그녀를 도울 뿐이다. 마지막까지 굴곡이 있기는 했지만 그녀와 플로렌스는 둘이서 서로가 함께 있기 위한 합의점을 찾으며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인생에 사랑 이상의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크게 특별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다.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단순한 플롯이지만 작가가 빅토리아 시대를 입히면서 살아나게 된 책이다. 소설의 내용이 매우 괜찮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작가의 입담과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묘사는 분명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