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시부야에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간대. 하지만 뮈리엘 향수를 뿌리면 괜찮대."
향수 신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문... 여고생들은 순진하게도 이걸 믿는다. 그런데 소문은 현실이 된다..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초반에는 이렇게 소문과 향수..그리고 소녀의 죽음.. 이런 것을 뒤섞어 시작된다. 흥미를 끈다. 거기다 겉표지가 너무 무섭다. 뭔가 등골이 오싹한 얘기가 나올 듯 하다. 비슷하게 엮어가기는 하는데 전개가 좀 지루하다. 이렇게까지 길게 쓸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반전이 있지만 그다지 쇼킹하지는 않다. 읽다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
|
|
설 연휴 때 본가에 가서 발견한 책. 누나 책방에서 발견한 작품이다. 표지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가 "나 미스테리 소설일세"였고 책을 뽑아 들고 나니 과연 일본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책 제목처럼 이 소설은 '소문'을 소재로 한다. 그 소문의 내용이란 이렇다. 한밤중 시부야에는 레인맨이 나타나 소녀를 죽이고 발목을 잘라간다, 하지만 뮈리엘 향수를 뿌리면 괜찮다는 도시괴담. 얼토당토않은 말이지만, 이 도시괴담을 모방한 범죄가 실제로 벌어진다. 시부야 한적한 공원에서 여고생의 사체가 발견된 것. 발목이 잘린 채로 말이다. 범인을 추적하는 주인공은 고구레. 한때 잘 나가던 본청 형사였으나 현재는 관할서 형사로 살아가고 있다. 형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며 제복 경찰로 전직을 갈등하는 와중에 사건을 맡게 된다. 그가 맡은 업무는 피해자 주변 탐문. 고구레 형사와 함께 일할 파트너는 나즈마. 그녀는 고구레보다 나이는 적지만 계급은 위다. 팀워크가 맞지 않을 조합이나, 둘은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하튼 잘 해쳐나간다. 첫 번째 피해자가 발견된 뒤 두 번째 사체가 역시나 시부야에서 발견된다. 증거가 살해 정황이 여러모로 부족했던 첫 번째 살인과 달리 두 번째 살인에서는 피해자 주변을 멤돌던 스토커가 존재했다. 경찰은 스토커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집중한다. 고구레는 시부야의 레인맨이라는 도시괴담이 연쇄 살인과 관계 있을 거라 판단하고 그쪽으로 탐문 수사를 벌인다. 그 결과 시부야 도시괴담은 뮈리엘 향수 런칭을 위해 광고 기획사에서 퍼뜨린 입소문 마케팅, 즉 WOM(word of mouth)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낸다. 광고기획사 컴사이트와 도쿄 에이전시를 전방위로 압박하던 중 또 하나의 사체가 발견된다. 역시 발목이 잘린 채로. 『소문』은 본격 미스테리는 아니다. 고구레와 나지마라는 형사가 등장하기는 해도, 이들이 범인이 만들어놓은 트릭을 깨고 실체에 다가가는 이야기의 분량은 적다. 그렇다고 스릴러라 하기에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첫 번째 살인과 두 번째 살인 사이에 다소 긴 공백이 존재하고, 세 번째 살인과 네 번째 살인은 갑툭튀 느낌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소문』은 특정 장르로만 한정하기에는 모호한 작품이다. 나는 추리적 요소와 스릴러적 요소에 사회파 요소를 가미한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다. 실제로 이 작품에는 승진만을 생각하는 경찰서 내부 조직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고구레의 시선이나, 과로로 남편이자 동료를 잃은 나지마의 사연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경찰이나 한국 경찰이나 비슷한 면이 많은지라, 이쪽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내용이 많다. 책 뒤표지에서 광고하는 '반전'의 존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마지막 반전만 세 번 정도 읽었다. 내가 이해한 게 맞나, 확인하려고. 원작이 나온 2001년은 이런 류의 반전이 유행했던 시기였다. 1999년 영화 「식스 센스」 같은 반전. 어쩌면 오기와라 히로시도 이런 반전에 대한 압박을 느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문』 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긴 한데 개연성은 떨어진다. 결말을 세 번 읽고 나서도, 나의 반응은 이랬다. 아니, 대체 왜???? 반전이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하시길. 덧. 요즘은 WOM을 대체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바이럴 마케팅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장강명 작가님의 『댓글부대』와 교차해서 읽어낼 지점이 있는 작품이다. |
|
오기와라 히로시 <소문> ![]()
“인간이란 누구나 남에 대한 칭찬보다 욕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또 듣고 싶어하죠.” 누구에게나 ‘소문’에 얽힌 추억이나 경험담이 있을 것이다. 가깝게는 바로 내 자신의 일화부터 멀게는 나와 전혀 관계도 없는 타인에 관한 이야기까지. 소문이란 사실 입증이 모호할수록, 험담이나 비방의 성격이 강할수록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나가 소문의 대상자를 극단적인 상태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마치 끈적끈적한 거미줄에 걸려든 희생물처럼 헤어 나오려 발버둥 칠수록 몸을 조여 오는 공포와 불안. 소문이란 그 성격에 따라서는 한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우리는 이미 그 영향력을 경험해봐서 알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유에도, 전직 대통령의 서거 이후 불거진 의혹에도, 영화 <올드보이> 속 오대수의 불행에도 그 시작에는 누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발단이 되어 이내 세상 모두의 입에 오르내린 소문이 있었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장편소설 <소문>은 바로 ‘소문’이 일으킨 살인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소문’이 지닌 힘과 악영향에 대해 섬뜩할 만큼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소문을 전달하는 대중들의 마음속 호기심과 이기심, 어리석음에 대해 날카로운 어조로 일침을 가한다. “WOM이 널리 퍼지는 가장 큰 심리적인 요인은 인간의 잠재적인 공포와 불안입니다. 여자애들에게는 무서운 이야기, 기분 나쁜 이야기가 제일 효과적이죠.”
“너 그 소문 들어봤니?” 어느 날 시부야의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공포의 도시전설이 퍼져나간다. “한밤중 시부야에는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간대. 하지만 뮈리엘을 뿌리면 괜찮대.”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소리라며 무시하기엔 왠지 모를 께름칙한 뒷맛이 남는 이야기. 소문의 효과인지 향수 ‘뮈리엘’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데…. 사실 이 소문은 신상품 향수 론칭을 위한 홍보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한 입소문 마케팅, 즉 ‘WOM(word of mouth)’을 활용하기 위해 광고기획사에서 조작해낸 거짓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심의 공원에서 여고생 시체가 발견되는데, 시체는 ‘레인맨 소문’을 입증이라도 하듯 발목이 잘린 채 버려져 있었다.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피해자가 연속해서 발생하고, 그들은 모두 발목 부분을 잘린 채 살해당한 여고생들. 과연 소문이 현실이 된 살인사건인 것일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칼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분명히 칼은 팔았어요. 하지만 그걸로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안 그래요? 만약에 그 칼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칼을 판 사람을 누가 비난할 수 있죠? 그걸 흉기로 사용한 사람이 문제죠. 칼이 사람 죽이는 도구라고 생각한 사고방식이 문제예요.” <소문>은 오기와라 히로시만의 스타일로 엮어낸 사이코 서스펜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다. 광폭한 사이코패스에 의한 의문의 연속살인사건, 그리고 처참하게 살해된 시체와 현장에 대한 리얼한 묘사가 펼쳐지는 서스펜스이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스토리에는 오기와라 스타일의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와 따뜻한 유머가 숨어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마침내 도달한 마지막 한 문장의 충격적인 반전은 마치 면도날에 베인 상처처럼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잊히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무더운 여름 밤, 매력적인 소설 한 편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
소문이라는 것은 어떠한 내용이 어떻게 퍼지느냐에따라 긍정의 효과, 부정의 효과를 나타낸다. " 너 그거 알아? 그 이야기 들어봤어~? " 라고 해서 입으로 입으로 전파되는 소문.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사이버공간에서 더 발빠르게 퍼지는 경우도 많은데 그 위력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이다. @@ 라고 하더라~ 누가 보고 들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친구의 친구가 봤다는데~ 친구의 친구가 들었다는데~ 하면서 불특정인을 내세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점점 처음과 다르게 과장되어지는 소문에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책 <소문>은 조금은 무시무시한 소문으로 이야기를 선보이는데 "한밤중 시부야에는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간대. 하지만 뮈리엘을 뿌리면 괜찮대." 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시부야의 여고생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그 소문은 처음에는 단지 소문이었지만 점차 현실화된다.
발목을 자른다는 점 때문일까? 오싹오싹하다는 생각이 들고 괜시리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냥 가벼운 소문이라면 뮈리엘이라는 향수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두려움을 안겨주어 혹시 모를 만약에라도... 라는 심리를 이용해 뮈리엘 향수에 관심을 보이게끔 만드는 소문의 효과. 그 효과는 참 놀라웠었다. 단순히 책속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싱숭생숭했었는데 책속에서는 현실인데 얼마나 소문의 영향력이 컸을까.. - 물론 작가의 의도대로 소문의 영향력이 표현되는 것이지만 -
무튼 이야기의 시작은 뮈리엘과 무서운 소문과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 이는 뮈리엘이라는 향수를 알리기 위한 상품홍보의 한 방안이었다는것이 처음에 언급이되면서 광고마케팅에 대한 정보제공 및 소문이라는 책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카더라 통신의 영향력. 그리고 단순히 이야기속에서만 맴도는것이 아닌 현실로 일어나는 사건들.... 누가, 대체, 왜?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게 만드는 이 책은 곳곳에 복선을 암시하고 있는 책 같았다. - 물론 그것이 복선임을 뒤늦게 깨닫기는 했지만 읽으면서 중간중간 미약하게나마 예측해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 단순히 미스터리의 이야기만이 아닌 광고 마케팅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면서,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조금은 오싹한 사건을 중심으로 추리하게 해보는 즐거움도 선사하고...
결말쯤에 다다라서 벌어지는 반응을 보면서 어쩐지 조금은 묘한 기분을 맛보았다. 어쩌면 '뻥이야'라는 짧은 문장이 준 반응일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대화들때문일수도 있고... 어쨌건 다양한 장르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흥미로우면서 묘한 책이었다. |
|
언젠가부터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줄지어 읽었다. 거의 한해가 넘은 것 같기도 하다. 한번 보면 자꾸 보고 싶어지는 것인가? 끔찍하게 여겼던 것도 있는데……. 앞으로 보려고 하는 것도 이쪽 소설이 많다. 읽어도 기록을 남긴 것은 거의 없다. 다 읽고 나면 언제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뭐든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런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고 있다. 그리고 책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많은 사람이 서평을 남겨주었으니까. |
![]() 플러스 이미지보다 마이너스 이미지의 정보가 열 배는 빨리 퍼진다. 마이너스 이미지의 정보보다 효과적인 것이 공포심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도시괴담을 들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빨간마스크' 다. '입 찢어진 여자'를 소재로 하는 이 괴담의 주된 내용은 "나 예뻐?"라고 묻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쁘다고 대답하면 마스크를 벗고 "이래도 예뻐?" 하며 귀까지 찢어진 입을 보여준다. 여기서 "못생겼다."고 말하면 마스크를 벗고 숨겨두었던 큰 식칼을 꺼내고 뒤쫓아온다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약간씩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괴담은 괴담일 뿐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바 다.
<소문>을 읽고나서 '빨간마스크' 가 생각났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도시괴담과 비슷한 면이 있을 뿐더러, 상황에 대입시켜보면 그 끔찍함이 두배가 되는 탓에 기억에 많이 남았다. 혹 '빨간마스크' 와 관련된 이야기를 잘 모른다면 검색해서 찾아본 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소문에서 도시괴담으로 등장하는 인물 '레인맨' 과 비교해봤을 때, 빨간마스크도 잔혹하기 이를데 없고 끔찍하다. 두 이야기가 같이 그려지는 탓에 공포감이 더 살았던 것 같아서 입 찢어진 여자 - 빨간마스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는것도 좋겠다.
"너, 그 소문 들었니?"
"한밤중 시부야에는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간대. 하지만 뮈리엘을 뿌리면 괜찮대." 시부야의 여고생들 사이에 퍼진 도시전설이다. 이것은 본디 신상품 향수 론칭을 위한 흥보전략으로 쓰인것이었다. 여고생들을 이용한 '소문' 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향수판매를 목적으로 하였으나, 판매가 성공한 이후 소문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발목이 잘린 소녀들의 시체가 하나 둘 발견되면서 경찰들은 범인을 찾아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생각치도 못한 반전을 이야기하는 책이므로, 범인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 반전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생각도 못한 사건을 통해 범인을 다시 보게 되고,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될테니 말이다. 이 책 내용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꼭 말해두고 싶은 것은 기대치를 높게 갖지 말라는 것이다. 그만큼 실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놀라운 반전에 이르는 마지막 한 문장의 충격! 상상도 못한 결말에 보기 좋게 배반당하는 묘미! 라는 문구에 혹할지도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다 읽은 뒤 이 문장을 곰곰이 되씹어보길 바란다. 처음 이 부분을 접하고 읽은 것보다는 책을 덮은 뒤 다시 보았을 때 반전에 이르는 놀라움과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되짚어보는것이 두배는 더 오싹하고 소름이 돋는다.
인간이란 누구나 남에 대한 칭찬보다 욕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또 듣고 싶어하죠. - p19
이 책의 주무대 중 하나로 컴사이트라는 회사가 등장한다. 입소문 마케팅, WOM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는 이곳은 '소문' 을 만들어낸 곳이지만 겉에서 보면 이 회사의 이미지는 깨끗하다. 나쁜 소문을 꾸미고, 사건을 은폐하는 것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역시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은 까맣다는 것을 외부인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런 꺼림칙한 장면들을 읽어가면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어느것하나 마음놓고 믿을게 없다는 것이 새삼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등장인물 중에는 컴사이트 사장 쓰에무라가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톡쏘는 말에는 뭐라 반박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여러 문장을 통해 고개를 끄덕이게만 될 뿐이다. 어디 하나 흠잡으려해도 딱히 이렇다 할만한게 없다. 일리있는 말들로 사람을 휘어잡는 매력이 돋보였던 캐릭터였다. 연속살인사건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관계자의 사람에게 그녀는 일침을 가하는데 인상깊었던 말은 아래와 같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칼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분명히 칼은 팔았어요. 하지만 그걸로 사람을 죽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안 그래요? 만약에 그 칼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칼을 판 사람을 누가 비난할 수 있죠? 그걸 흉기로 사용한 사람이 문제죠. 칼이 사람 죽이는 도구라고 생각한 사고방식이 문제예요. - p214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행동들은 별로 없었지만, 아차 싶었던 일상의 깨달음 주는 장면은 많아서 좋았다. 드러내놓고 보이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 문제점과도 동일시되는 부분들이 있다. 일선 경찰들의 태도와, 치열한 경쟁이 불러온 상대를 헐뜯는 것 등은 씁쓸하지만 많은 것을 안겨준다. 단순히 보면 소문이 현실이 된 것에 불과하지만, 이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어서 좋았다. 보이지 않는 깊이감이 많았던 책이다. "WOM의 위력은 대단하죠. 예전에는 누군가 던진 '저기는 위험해'라는 아무 근거 없는 한마디에 예금인출 소동이 벌어져 망한 은행까지 있어요. 전에 있었던 화장지나 쌀 사재기 소동도 주부들 사이에 나돌았던 소문 때문이었죠. 얼마 전에도 인터넷에 올린 단 한 건의 클레임이 대기업 가전 브랜드의 신용을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WOM만으로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간토 대지진 때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이 학살당했던 이유도 누군가 퍼뜨린 유언비어 때문이었습니다." - 헛된 소문으로 인한 씁쓸한 폐해가 잘 느껴지던 대목이었다. |
|
처음 접한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
내 경우 책을 읽고자 도서관에 가면 책상태가 좋은 책을 골라본다. 새로 들어와서 깨끗한 책보다는 들어온지는 꽤 된것같지만 펼쳐 본 흔적이 적은? 그렇게 보다보면 가끔 숨은 보석같은 책들을 발견 할 수 있는데, '소문'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표지부터 우중충해서 느껴지겠지만 내용 역시 뭔가 우중충한데...그러면서 또 흥미진지하다. 그런데 그 흥미진지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이책을 시작으로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의 책들을 찾아가며 봤었는데... 하나같이 다 재밌어서 그 당시 이 작가는 천재라며 혼자 떠받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
|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오기와라 히로시 다시보기. 이 책은 학교 중앙도서관에 없길래 개인적으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까지 해서 읽은 애정 듬뿍담긴 책이다. 즉 이 책을 새것 상태로 처음 접한게 바로 나란말씀:) 앞으로 이 책이 다른 사람들한테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는데... 괜히 애정 듬뿍듬뿍. 간략적인 스토리가 내 또래 여자들이 공감하기에 쉬운 내용이라서 읽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놀랐다! 이럴수가. 이 책은 평소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순한 유머러스함의 장르와는 달랐다. 추리적 요소가 다분한 이 낯선 분위기가 정녕 오기와라의 것인가? 싶을 정도였다. 향수 광고로 시작된 입소문이 실제 살인사건으로 벌어졌을때 직감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예상했지만, 역시나... 땡이였다ㅠㅠ. 그렇겠지- 오기와라 히로시가 내가 첫부분만 읽어도 누구인지 짐작할만한 인물을 범인으로 세워두지는 않았겠지 싶었다. 혼자서 추리를 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하지만 결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지루하지 않은!! 히로시의 공포 + 추리 + 유머 + 감동의 이야기. 이거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좋은건 다갖춘듯 보인다. 역시 나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어쩔 수 없는 팬........ ?(하지만 좋은걸 어떡함) 소설에서 나오는 형사 고구레 유이치와 여고생 딸 나쓰미를 바라보며 나까지 조마조마했다. 혹시라도 나쓰미가 살인의 희생양이 되는건 아닐까 싶은 마음에, 나쓰미가 전화 통화로 "오늘은 친구 집에서 자고 갈께"라고 말하면 나도 모르게,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있지 왜!]라고 대답해버리곤했다. 이런 주책맞은 몰입도. 읽는 내내 영화 살인의 추억이 생각났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뭔가 음산한 분위기가 비슷했달까?
형사 고구레 유이치씨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의 송강호씨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내가 느끼기에는 참 비슷했던 영화와 책이었다. 소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면 심한 오바일까? 옛날 속담을 보면 참 '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들이 많다. "말 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되로주고 말로 받는다"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 등등등- 그만큼 옛날 선조들에게도 말이라는 것. 소문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워해야할 부분이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역시 나도 한번 말할때 열번 생각해야겠다. 무서운 소문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오기와라히로시의 추리느낌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 |
||||||||||||||
|
오가와라 히로시 작품은 처음인데, '소문'이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신제품 향수의 출시와 더불어 생겨난 무서운 소문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여고생들 사이에 '뮈리엘' 향수를 뿌리지 않으면 '레인맨'이 나타나 죽인 후 발목을 자른다는 뜬소문 같은 끔찍한 소문이 돈다. 그리고 실제로 정말 유사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소문을 모르는 어른들은 당황한다.
형사 고구레는 아내와 사별하고 딸 나쓰미와 둘이 산다. 자신의 관할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본사에서 온 나지마 경보부와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조사한다. 형사들은 기본적인 시각에서 사건을 파헤치며 미용사를 의심하지만, 고구레와 나지마는 학생들을 만나고 '레인맨' 과 '뮈리엘'을 알고 난후 그 연관성을 조사한 후 경악한다.
뮈리엘 홍보를 맡은 컴사이트의 쓰에무라 사장과 아소 이사, 도쿄 에이전시의 니시자키와 가토. 뮈리엘 판매를 앞두고 모니터 요원을 모집하고 여고생들에게 향수를 나누어주며 좋은 향수라고 열심히 떠들며 슬쩍 레인맨에 대한 소문을 흘린다. 모인 여고생들은 후한 아르바이트 비를 벌기위해 저마다 최선을 다해 홍보 한다.
여고생 2명과 19살된 가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고 사건은 방향을 잃지만, 고구레와 나지마는 여러가지 정황을 추론하여 (여행용 가방, 왼손잡이, 색맹? 등의 단서로) 범인을 쫓게되고 범인과 맞닥뜨리지만 사고가 일어나고, 사건은 종결 된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 더 중요한 부분이 남았고, 그 글을 읽는 순간 당황하게 되고 정말 '기나오싹'!!! 기나오싹, 고구레 형사의 딸 나쓰미가 만든 말로 '기분이 나쁘고 게다가 오싹하다'의 줄인말. |
|
아침 조회 시간 전에 교실 안은 시끌벅적하다.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하루에 한 번은 꼭 보는 사이인데도 다음날과 그 다음 날에도 그 시간에는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항상 들린다. 나도 학창시절에는 그들 중 하나였다. 전날 본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와 연예프로그램에서 나온 일들을 친한 친구들과 떠들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로 학교생활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