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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정이라 더 그리운 '악동이'
"미운정이라 더 그리운 '악동이'" 내용보기
은 가장자리가 죄다 나달나달해지거나 대담하게도 중간이 뭉텅 찢겨져 나가거나 혹은 굵은 연필자국으로 원판(?)을 읽어내기 힘들어지지 않는 이상 늘 남아도는 책장에 꽂혀있기 마련이었다. 언제 또 놀러 올지 모르는 동무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면 말이다. 한마디로 흔하지 않았단 얘기다. 그런 에서도 유독 뒤에 먹지를 대고 선을 따라 흰종이에 대고 그리지 않던 그림이 있었으니
"미운정이라 더 그리운 '악동이'" 내용보기
<보물섬>은 가장자리가 죄다 나달나달해지거나 대담하게도 중간이 뭉텅 찢겨져 나가거나 혹은 굵은 연필자국으로 원판(?)을 읽어내기 힘들어지지 않는 이상 늘 남아도는 책장에 꽂혀있기 마련이었다. 언제 또 놀러 올지 모르는 동무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면 말이다. 한마디로 흔하지 않았단 얘기다. 그런 <보물섬>에서도 유독 뒤에 먹지를 대고 선을 따라 흰종이에 대고 그리지 않던 그림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악동이'였다. 다른 만화들에는 화려한 공주나 멋진 로봇들이 나와 현란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는데 유독 '악동이'에는 그런게 없었다. 당시 내겐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만화였는데 이제보니 다른 만화들은 주인공이며 그 생김생김이 가물가물하기만한데 비해 '악동이'는 여전하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이게 그 미운정인가??? 아니면 이제는 '범생'컴플렉스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관점이 되려니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건가? 향수에 젖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품이다. 어찌보면 펜의 허리깨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잡고는 슬슬 그려나간 듯한 작품의 진정성은 일관된 삶에의 애정과 소소한 일상의 포착에 있다. 특히 <반장선거 2>, <할아버지는 외로워>, <인심>은 꽤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다. 다만 한 가지...아쉽다고 해야할까... 주인공 악동이를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주변 인물들을 폄하하거나 악역(?)에 고착시켜버리는 점이다. 극적인 결말을 끌어내려다보니 개연성이 부족한 사건을 무리하게 도입하게 되었다. 이런 점은 사실 껄끄럽다. 이 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임을 십분 양보해도 말이다. 잠시나마 옛날, 미처 소용되지 못한 건축자재들이 충충하게 한 켠에 쌓여 있는 공터로 달려나가 동무들을 불러보고 싶은 분께 권해드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r*****o 2003.09.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