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음반소개"에 나와있는 문구들이 광고에 으레 쓰이는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거야 당연히 허풍으로 쳐주고 넘어가는 나로서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 음반만큼은 그렇지 않다. 크리스토프는 메피스토펠레스나 보리스 고두노프 역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지에까지 올린 가수인 만큼,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는 곡에서는 따로 말이 필요 없는 솜씨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게도, "The Nursery"에선 "유모, 이야기 들려줘요~"하고 조르기도 하고, 기도할 때 아는 사람의 이름을 죽죽 나열하다 기도문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뛰다가 다쳐도 다시 털고 일어나 또 뛰어다니는 귀여운 어린아이의 노래를 소박하고 유머러스하게 불러주며, "Where Are You, Little Star?"에선 투명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애수가 담긴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니, 이 얼마나 소중한 기쁨인지 모르겠다. 크리스토프가 부른 무소그르스키의 노래들을 모조리 다 듣고싶다. MID 가격으로 묶인 박스셋이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지금, 이 굉장한 베이스 가수의 매력을 이제 막 알게 된 팬으로서 이것 한 장으로 만족하기엔 아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