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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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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르본느대학에서 프랑스 근대사를 전공한 임승휘 교수의 <식인양의 탄생>은 아주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유럽사에 대해 우리가 배워온 전통적인 시각에 따르면 유럽은 그들 역사의 발전과정 전체가 매우 독특하고 우월한 것으로부터 연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유럽인들이 그들의 역사에서 진정 유럽적인 것을 분리시키고자 노력한 결과이다.(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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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르본느대학에서 프랑스 근대사를 전공한 임승휘 교수의 <식인양의 탄생>은 아주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유럽사에 대해 우리가 배워온 전통적인 시각에 따르면 유럽은 그들 역사의 발전과정 전체가 매우 독특하고 우월한 것으로부터 연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유럽인들이 그들의 역사에서 진정 유럽적인 것을 분리시키고자 노력한 결과이다.(12쪽)”라고 전제하고, “고대 그리스가 로마를 낳고, 로마가 유럽의 크리스트교 세계를 낳고, 유럽의 크리스트교 세계가 문예부흥을 낳고, 문예부흥이 계몽운동과 정치적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자발적인 혈통을 가지고 있다고 손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설정이다(13쪽)”라고 합니다. 일종의 승자의 역사를 기록해서 주입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식인양의 탄생>을 통하여 모든 서양의 역사를 다루되 그러한 역사들이 현재의 서양과 동양을 다른 길로 가도록 만든 이유를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두 34개의 특징적인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시기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주제를 다루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중세 봉건제도는 한 꼭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반하여, 그리스의 경우는 세꼭지, 로마시대에는 다섯 꼭지를 할애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원형이라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리스는 도시국가들이 난립하면서 경쟁하던 곳으로 지리적으로 협소한 탓에 토지 생산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결국 인근지역을 정벌하여 식민지를 개발하여 인구를 방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귀족정이었고, 참주정이 이어지면서 귀족들의 세력을 약화시켰고, 이어서 민주정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테네의 민주정도 전체 인구의 10분의 1만을 위한 것이었을 뿐입니다. 그런가 하면 스파르타는 독재정을 펼치고 있었고, 마케도니아 왕국이 세력을 얻어 영토를 확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로마 역시 비슷한 역사를 밟아갔습니다. 그런데 로마제국 시절에 등장한 기독교가 박해를 받다가 로마제국의 공인을 받은 뒤 유럽의 중심적 사상으로 자리잡았다고 알고 있는 부분에서 많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유대교에 개혁을 도모한 작은 지파로 시작한 셈입니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 존속한다는 믿음이 없던 당시에 육체의 통제와 순결을 이상시하며,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쳤던 기독교가 그토록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예수 사후에 기독교에 대하여 로마제국이 탄압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합니다. 기원후 64년 네로황제 시절 로마에 방화사건이 일어났을 때 기독교도들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탑압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기독교도들이 황제 숭배예식과 군복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독교도들이 지하묘지에 숨어서 예배를 보았다는 카타콤 역시 기독교도들의 독특한 매장문화일 뿐 그곳에서 예배를 본 것은 아니라고도 합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하여 기독교가 공인을 받은 다음에는 박해받던 기독교가 박해하는 종교로 환골탈태했다고도 합니다. 이후 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견해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원주의적 측면이 배제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379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는 강제적인 종교 통일령을 내려 기독교 이외의 종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는 자는 대역죄인으로 단죄했던 것입니다. “종교적으로 이단이라는 말은 기실 이해받지 못ㅎ산 채 중상모략에 시달리는 억울한 사람에게 붙여지는 이름일 뿐이다.(113쪽)”라고 한 것을 보면, 이단이라는 죄명은 엄격하던 중세에도 자의적으로 적용된 것 같습니다.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 등 근세에 이르기까지는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유럽중심의 역사를 냉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근세말부터 현대에 이르면서 지엽적인 주제가 등장하면서 논지가 흐려지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냉전시대의 논리를 비판하면서 70년대 한국에서 반공 이데올로기가 사회를 관통하고 있었다고 소개합니다만, 냉전의 주인공 미국과 소련은 직접 대놓고 싸우지 않았던 반면, 우리는 민족상잔의 전쟁을 치루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비유럽을 지성인과 야만인으로 양분하던 유럽중심의 세계관을 바꾸는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y*****2 2016.07.24.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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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능력을 더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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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역사서의 서술방법을 배우려고 읽었다. 이 책은아테네 시절부터 냉전, 매카시즘까지 서양사의 단면을 보이고 논평한 책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서구 위주 세상으로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의 어두움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리뷰 쓰기가 꽤 난감하다. 행간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고, 적절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딱 와닿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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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역사서의 서술방법을 배우려고 읽었다. 이 책은아테네 시절부터 냉전, 매카시즘까지 서양사의 단면을 보이고 논평한 책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서구 위주 세상으로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의 어두움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리뷰 쓰기가 꽤 난감하다. 행간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고, 적절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딱 와닿는 것이 없다. 훌륭한 서술인데 무난하다. 역사서 초보자에게는 설명이 불친절하게 느껴지고, 좀 읽은 독자에게는 다 아는 이야기이다. 결정적 한방이 없다. 저자의 능력 탓은 절대 아니다. 이런 역사 에세이 기술하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은근한 편견이나 아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시다. 여튼 대중역사에세이라기엔 어정쩡하다. 연재 칼럼을 손보지 않고 그대로 묶은 것일까? 중간 중간 많은 이야기가 종횡으로 엮이는데, 하다 만듯한 아쉬움. 저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가운데로 쏠린 편집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둥글둥글한 뒤러 스타일같기도 하고 15,16세기 독일 목판화 짝퉁 같기도 한 일러스트가 참 난감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제목이 망쳤다. 토머스 모어의 "양이 사람을 먹어치운다!"는 인클로저 고발인데, 이거 무슨 복제양 과학에세이나 삼류 호러물로 착각하기 딱 좋지 않은가. <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김응종>과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이성형>에 이어 좋은 역사 에세이 책을 제목이 망친 3대 케이스다. (기준은 내 시각) 

 

프랑스 근대사 전공인 저자다. 이 분의 <절대 왕정의 탄생>을 의미있게 읽었다. 1965년생, 이 분야에서는 젊은 저자 연령이다. 앞으로 나올 책들을 더 기대해본다. 다음에 능력을 더 보여주시길. 이 책은 아쉽다.

 

m******n 2014.09.18.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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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심주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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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머리에 '역사는 역사가가 구성해낸 흔들리는 담론이다'는 영국의 역사학자 '키스 젠키스(Kieth Jenkins)'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지은이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말의 의미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에필로그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지은이에 따르면, 역사는 과거와 다르다고 합니다. '과거'는 일어났던 일이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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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머리에 '역사는 역사가가 구성해낸 흔들리는 담론이다'는 영국의 역사학자 '키스 젠키스(Kieth Jenkins)'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지은이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말의 의미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에필로그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지은이에 따르면, 역사는 과거와 다르다고 합니다. '과거'는 일어났던 일이고, 그것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라진 것들은 역사가를 통해 다시 살아나지만, 그것은 과거에 발생한 사건의 원래상태와는 별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역사가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과거를 소재로 엮어 낸 일종의 구성물이고 우리들이 읽는 것은 바로 이러한 구성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거는 고칠 수 없지만 역사는 언제나 새로 쓰일 수 있습니다. 인식의 한계에 의해서든 이데올로기에 의해서든 역사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럽이라는 단어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앗시리아의 비석에서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비석에는 'asu'라는 단어와 'ereb'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는데, asu는 해가 뜨는 지역, ereb는 해가 지는 지역, 저녁, 어둠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소아시아 해안에 거주하던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해가 지는 서녘 땅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 ereb가 유럽을 지칭하는 단어의 기원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문명화된 어떤 집단에 의해 유럽이라는 것이 타자적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입니다.

 

문명사적으로 유럽문명의 기원은 기원전 8000년~7000년전 근동지역에서 발생한 농경과 도시의 형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농업과 도시문명은 연 1Km의 속도로 느리게 서쪽으로 서쪽으로 진행되었고 대서양을 만나기까지 약 4000년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유럽문명은 기원 자체가 다분히 혼혈적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우리가 배워 온 서양사에 따르면 유럽은 역사의 발전 과정이 매우 독특하고 우월한 것으로부터 연원하였고 다른 문명들과는 대립하는 독립적인 문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고대 그리스가 로마를 낳고, 로마가 중세 크리스트교 세계를 낳고, 크리스트교 세계가 문예부흥을 낳고, 이 문예부흥이 계몽주의와 민주주의,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빛나는 혈통을 가지고 있다고 쉽게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러한 인식에 대하여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각은 역사를 하나의 성공담, 즉 유럽의 각 주자들이 때가 되면 자유의 횃불을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경주쯤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역사는 결코 미덕을 지닌 자(서양)가 나쁜 자들(동양)을 어떻게 이겼는지 보여 주는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지은이의 기본적인 시각은 '유럽의 기원과 유럽중심주의'라는 부제가 붙은 프롤로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읽는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서양 역사 전반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역사의 흐름 순으로 선택된 34개 테마를 중심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b******i 2009.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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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역사 - 식인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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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은 역사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단순한 과거를 사건별로 나열하거나 왕의 업적이나 시대별 특성을 구술하는 그런 역사책이 아니다.  역사를 한 권으로 이해하고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정의부터가 그렇다.  역사는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는 고칠 수 없지만 역사는 언제든지 새로이 쓰인다. 인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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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은 역사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단순한 과거를 사건별로 나열하거나 왕의 업적이나 시대별 특성을 구술하는 그런 역사책이 아니다.  역사를 한 권으로 이해하고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정의부터가 그렇다.  역사는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는 고칠 수 없지만 역사는 언제든지 새로이 쓰인다. 인식의 한계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역사는 얼마든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은 역사책이지만 “과거를 담은 그릇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우리를 발견하게 해주는 조금은 재밌게 쓴 창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지은 ‘창’은 내가 가지고 있는 역사지식에 많은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시야를 넓혀 주었다.  왜 변화되었는가? 그리고 왜 정치가들은 특별한 선택을 해야만 했는가?  이런 의문의 꼬리들을 잡고 역사는 진행된다. 


여성과 노예를 인간 취급도 하지 않았던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과연 진정한 민주정인가?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로마는 어떻게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하게 했을까?  먹은 것을 명주실로 토해내고 다시 먹기를 반복할 정도로 부강했던 로마의 번영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다신을 허용하던 풍토 속에서 많은 신  중에서 왜 크리스트교를 로마의 대표 종교로 공인하기에 이르렀는가?  이런 역사적인 질문들은 단순히 그 시대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무수한 현상들 속에도 이런 현실은 존재한다.  박해받던 크리스트교가 박해하는 종교가 되면서 중상모략을 위해 다른 종교는 이단이라고 칭한다.  <이단자라는 말은 기득권을 차지한 사람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 반대편 사람들에게 붙이는 이름일 뿐>인 것처럼.  이를 고드프리트 아놀드는 텅 빈 합리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세를 지배했던 교회가 어떻게 '종교개혁'이라는 변화를 맞게 되었으며, 중세 말의 믿음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루터와 칼뱅은 왜 기존교회에 반대의 깃발을 내밀었는가?  그리고 루터의 행보에 왜 독일은 협조체제를 구축하였는가?  근대라는 긴 통로를 어둡게 지난 그들이 인간을 생각하는 휴머니즘 운동에 적극 개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인문주의와 휴머니즘의 빛을 받은 서양의 근대성이 마녀에 대한 무자비한 증오와 참혹한 학살을 벌인 마녀사냥의 진상은 무엇일가? 이런 의문점들을 툭툭 던져가며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그토록 온순하고 먹이도 조금만 먹던 양이 이제는 너무도 게걸스럽고 난폭하게 돌변하여 인간들을 집어 삼키고 있다.> 온순한 양을 식인양으로 만든 사람들.  울타리치기 운동으로 불리는 ‘엔클로저 운동’은 그 역사적 의의가 무척 깊다.  처음엔 양을 가두는 역할을 했지만 이는 토지에 대한 근대적 소유권을 확립시키고 자급자족 사회를 이윤 추구적인 자본주의 경영방식으로 진입시킨다.  무시무시한 양들의 공격은 ‘기회의 땅’ 아메리카를 찾은 이주자들이 맨 처음 “내 땅” 만들기로 원주민들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운동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호시탐탐 울타리 치기에 급급한 자본주의적 인간의 중심에 떡하니 들어서서는 발 뺄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서기 1300년 경만해도 세계의 국제적 도시들은 항주, 북경, 카이로, 광동 등이었다.  그런데 200여년이 지난 시점부터 파리와 런던 등 유럽국가들이 세계 10대 도시 명단에 진입한다.  그 200년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일까?  중국은 왜 교역에 참여하지 않았고  해상권을 유럽의 작은 섬나라 영국에게 넘겨 준 것일까?  언제나 유럽인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동방이었는데, 이제 우리는 서양의 역사에 의해 우리 역사를 해석하고 그들의 선진문물들을 부러워하며 벤치마킹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역사의 유기적 변화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Re-thinking history'를  통해 우리가 늘 역사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이유를 끝으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오노가 그랬고, 미군이 그랬고, 그래서 맥도날드를 팔아 주지 않는 것이 반미인가?  그럼에도 사회의 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선진교육’을 찾아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지 않은가?  6월의 월드컵 열기가 그랬듯이 효순이와 미선이도 결국 이 사회를 휩쓸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릴 유행의 한 코드가 되어 버릴까 두려울 뿐이다.”


양심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려했던 한 나라의 대통령의 죽음도 이렇게 바람처럼 사라져버릴 유행의 코드가 될까 두려울 뿐이다.



b****h 2009.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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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을 읽다..
"[식인양의 탄생]을 읽다.. " 내용보기
"역사가 당신을 평가해 줄 것입니다."     "XX. 작두타지 마라. 역사는 기억한다."   2009년 5월의 큰 사건을 접하며, 심심찮게 들었던 말들 속에는 "역사"가 있다. 각종 추측과 루머, 비난과 변명의 말들 그리고 잇따라 들려오는 시국선언을 대하다 보면 궁금해진다. 이 다음에 "역사"는 과연 2009년 5월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들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 것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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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당신을 평가해 줄 것입니다."

    "XX. 작두타지 마라. 역사는 기억한다."

  2009년 5월의 큰 사건을 접하며, 심심찮게 들었던 말들 속에는 "역사"가 있다. 각종 추측과 루머, 비난과 변명의 말들 그리고 잇따라 들려오는 시국선언을 대하다 보면 궁금해진다. 이 다음에 "역사"는 과연 2009년 5월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들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 것인가가...   역사를 "과거"의 동의어 쯤으로 생각할만큼, 빈약한 사회의식 역사의식을 가진 나 같은 사람조차  "역사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했던 사건이었고, 그 해답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의 글쓴이(임승휘/선문대 역사학과 교수)는 "역사와 과거는 다르다."(p326)고 한다. "역사는 세상을 해석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살아 숨쉬는 인간이나 살아있는 집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그 인간과 집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 과거는 역사 연구의 가시적인 대상이자 인간이 살아왔던 세계의 작은 조각들이다. 따라서 이야기인 역사는 자신이 해석하는 대상인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과거와 역사는 다르다."(p327)고 말한다. 그렇다면 앞서 던졌던 나의 의문은 반쯤 해결되었다. 2009년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래왔듯이 끊임없이 다시 쓰이고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과거의 사실은 하나이지만, 그 사실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수없이 다양할 것이므로 정해진 답이라는 건 절대 없을 것이라고...

 

     [식인양의 탄생]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역사책을 읽었다.(식인양의 탄생이란 제목은 18세기 영국의 엔클로저운동을 빗댄 말이다.) 서양의 '과거'를 34개의 작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너쪽 정도의 분량으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주제와 관련된 독특한 삽화들이 내용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기존에 읽어왔던 통사적인 서양역사서와는 체계도, 어투도 사뭇 다르고, 책을 읽다보면 과거 사실에 대한 '의미 부여'가 역사라는 글쓴이의 관점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헬렌켈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장님에다 귀도 멀었지만, 설리번 선생의 도움으로 자신의 장애를 뛰어넘고, 이후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훌륭한 삶을 살았다로 정리되는 그녀의 삶 말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위인 헬렌 켈러는 그렇게 반쪽짜리가 되어버렸다."(p322)고 말한다. 정치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는 그녀의 반쪽짜리 삶만이 위인전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왔으며, 그녀의 사회주의자로서의 삶은 철저히 숨겨져왔음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민주주의의 원형이라고 설명되곤 하는 그리스의 정치체제 또한 마찬가지다. 글쓴이는 아테네의 민주주의에 대해 "그러나 자유 그리스의 상징인 아테네의 고대 민주주의는 환상이다. 그것은 노예의 고통, 가난한 이들의 소외, 여성의 예속을 자양분으로 빨아먹고 자라난 보기 좋은 과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 민주주의는 결코 평등을 지향하지 않았다."(p23)고 말한다. 아. 내가 읽어왔던 역사는, 그 역사를 통해 내가 본 과거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사실인 걸까? 물음표를 달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우리가 봐 왔던 역사는 특정 관점에 부합하는, 선택되어진 반쪽의 역사임을 글쓴이는 역설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서양이 진보를 발명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후진성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이야기일 것이다."(p144)라는 글쓴이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다. "서양, 백인, 남자, 민주주의"의라는, 역사를 보는 안경을 깨어버려야겠다. 지금부턴 내 눈으로 과거를, 역사를 보아야겠다. 어쩌면 이 책 또한 한 역사교수의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반영된 또 하나의 편견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가 지금껏 별 생각없이 보아온 것들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  [식인양의 탄생]

 

 

 

 

h****i 2009.06.0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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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역사를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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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들에게 들려주는 서양 역사의 성공담...식인양의 탄생... 책 제목만 보고는 생명과학에 관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역사 관련 도서였습니다. 이 책은 서양의 역사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믿고 또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폴리스 국가인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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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들에게 들려주는 서양 역사의 성공담...

식인양의 탄생... 책 제목만 보고는 생명과학에 관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역사 관련 도서였습니다. 이 책은 서양의 역사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믿고 또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폴리스 국가인 아테네를 시작으로 그리스 철학, 스파르타, 로마, 중세시대, 십자군 전쟁, 콜럼버스의 시대, 프랑스 혁명, 산업혁명, 민족주의, 그리고 냉전시대까지 엄청나게 긴 역사의 흔적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파헤쳐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3~4페이지 정도로 정리되어 있어 읽는데는 어려움이 없었고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서양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틀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까지의 역사관련 도서들처럼 표면적인 접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었던 실질적인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이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서양의 역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식인양의 탄생이라는 제목은 18세기 영국의 엔클로저운동(울타리치기 운동)을 빗댄 말이라고 하는데 근대의 탄생을 의미하면서 순한 양이 너무나 광폭해져서 사람을 잡아 먹는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어려서는 위인전을, 얼마전까지는 역사 관련 도서들을, 그리고 최근에는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는 도서들이 많이 눈에 띄고 또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경제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원래 발달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알아야 할 중동의 역사'를 읽으면서 오래전에는 흔히 중동이라 불리는 서아시아 지역이 유럽보다 경제문화적으로 훨씬 발전해 있어 이 지역에서 유럽으로 많은 전파가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했던 칭기즈칸도 서아시아 지역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전쟁중 상처로 인해 목숨을 잃었었죠... 

책을 읽는 동안 ’잭 린치’의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라는 책이 기억났는데 만들어지는 문화영웅과 역사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 비판없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합니다. 승자의 기록이기에 모든 기록을 100% 신뢰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데 다양한 시각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한’님의 ’폭군의 몰락’이나 ’김태형’님의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등의 책에서는 우리 역사에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는 왕들을 심리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다시 평가하는 내용의 책을 읽었는데 이처럼 역사를 단편적으로만 이해하기 보다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역사를 보는 시각이 한층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11.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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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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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양의 문화나 사고방식, 발전 양상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들이 지닌 유구한 역사, 화려한 예술 양식 등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 선진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서양의 여러 나라들을 부러워하는 듯 하다. 적극적이고 깨인 사고방식, 진취적인 역사의식, 뛰어난 예술적 발전 등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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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서양의 문화나 사고방식, 발전 양상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들이 지닌 유구한 역사, 화려한 예술 양식 등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 선진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서양의 여러 나라들을 부러워하는 듯 하다. 적극적이고 깨인 사고방식, 진취적인 역사의식, 뛰어난 예술적 발전 등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동양은 정적이고 변화를 지양하는 편인데 반해, 서구사회는 주도적이고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는 이미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서구사회의 성공과 발전은 서양의 이러한 근본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교양과 미덕을 지닌 서양 문명인들이 야만적인 동양인들을 계몽시켰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영화 '300'에서 이러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미개한 페르시아인들(동양)과 싸우는 정의롭고 용맹한 스파르타 전사들(서양)을 그리고 있다. 최근 동양을 앞서고 있는 듯한 서양의 발전 양상,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서구문명의 우월함 등은 이런 의식을 더욱 부추긴다.

 

 그러나 『식인양의 탄생(함께읽는책, 2009)』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관점으로 조명한 역사를 소개한다. 서양 문명은 무조건 우월하며 동양의 문물이나 문화는 그보다 뒤떨어지거나 늦되다는 식의 인식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서울 촌놈이라고 일컫는 저자 임승휘는 대학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역사를 공부한 뒤 현재 선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총 34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유럽중심주의의 맹점을 파헤친다. 책을 통해 마냥 우월하고 독특하며 유구한 전통을 지닌 것만 같았던 유럽 문명이 초기에는 동양에 비해 크게 우수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당시 동양의 발전 속도가 서양에 비해 훨씬 앞서간 수준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사에서 서양을 향한 동양의 정복 전쟁은 야만인들이 벌인 싸움 정도로 묘사되고, 결과는 그에 대한 서양의 승리, 혹은 정의의 실현으로 미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 동양의 전술과 무기, 전력의 우수성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 또한 서양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론들이 가진 맹점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서양의 역사 중 특히 크리스트교와 관련된 부분이 인상에 남았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지자의 이름을 딴 크리스트교의 신도들은 결코 종교로 인해 박해받은 것이 아니며, 권력과 연결된 이후 오히려 '박해하는 종교'로 환골탈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로마가 크리스트교를 공인한 것은 이 종교가 가진 힘 - 재정 문제나 재판권과 관련된 세속적 권리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오늘날 이단으로 취급받는 교파들은 사실 크리스트교 초기에 다원주의적 측면을 인정받아 어느 정도 퍼질 수 있었으나, 특정 교파가 공인된 이후 이들은 침묵을 강요받고 불법 교파로 간주되었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맹목적인 유럽중심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역사란 관점에 따라 다르게 서술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도록 유념해야겠다.

g******m 2009.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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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성공적이지 많은 않은 잔혹 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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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성공적이지 많은 않은 잔혹 서양사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을 종종 발견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역사들은 모두 역사가들에 의해서 꾸며지거나 과장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런 것이 바로 동양과 서양이라는 굵직한 테두리이다. 이들은 지리적 특성상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지는 것 이외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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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성공적이지 많은 않은 잔혹 서양사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을 종종 발견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역사들은 모두 역사가들에 의해서 꾸며지거나 과장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런 것이 바로 동양과 서양이라는 굵직한 테두리이다. 이들은 지리적 특성상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지는 것 이외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이념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포함된 동양은 서양 사회에 비해 야만적이고 뒤떨어지며 하위 문화 속 존재라고 판단하는 경향있다.

 

'역사란 역사가가 구성해낸 흔들리는 담론이다' - 키스 젠킨스-

 

그런 사고의 틀을 깨뜨려줄 만한 책이 <식인양의 탄생>이라는 책이다. 모든 문명의 근원이라 여기는 그리스 로마문화와 카톨릭 문화, 민주주의 등이 서양문화로 자발적인 혈통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제목으로 쓰인 '식인양의 탄생'에 주목해보았다. '근대의 탄생'을 의미하면서  " 순한 양이 너무나 광포해져서 사람을 잡아먹는다! " 라는 뜻으로 썼다고 한다. 어쩐지 '야만인'이란 단어 사용과 일맥 상통하는 것일수 있겠다. 그 속에서는 엔클로저 운동, 즉 울타리 치기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토지에 대한 근대적 소유권의 확립이라는 것은 곧 전통적인 농촌 공동체 붕괴를 뜻하기 한다. 신흥 '거지'의 탄생인 것이다.

 

이  책은 최초의 폴리스 국가인 아테네를 비롯하여, 그리스 철학, 스파르타, 로마, 중세시대, 십자군, 콜롬버스의 시대, 프랑스 혁명, 산업혁명,  민족주의, 냉전 시대까지 엄청나게 길고 긴 서구 역사의 흔적들을 철저하게 따라붙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듯 풀어내고 있다.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어내려가면 서양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읽다보면 확실한 역사공부가 된다. 물론 저자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양사에 대한 비판이 다각적으로 드러나있다.

 

또한  '헨젤과 그레텔'이나 '성냥팔이 소녀' 등의 동화를 가지고 와서 그 속에 숨겨져있는 서양 사회의 잔혹성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판한다. 승자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역사 때문에 왜곡된 흔적을 찾는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편을 보면 유럽중심주의에 빠진 동화 속에서 우월한 문명인 남성적인 '서양'과 열등하고 야만적인 여성의 '동양'을 대비시키는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사고방식은 자연스럽게 전세계로 퍼져 다른 나라의 역사 문화까지도 통제하게 되버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단순한 백과사전 쯤으로 쓴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말하는 흔적도 종종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서양 문화에 눌려서 동양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해 아쉬워 하면서 서양사에서 동양의 우수한 가치를 찾아내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분명 중국,인도, 이집트, 이슬람 등의 나라도 상당히 발전된 문화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묻혀버린 것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저자의 말투 덕분에 오히려 시원한 마음으로 읽어버렸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동양인이여서 그럴지도.

l******n 2009.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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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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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과거의 사건이라 하더라도, 누구에 의해 혹은 어떠한 시대에 쓰여 졌는지에 따라서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또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그 속에는 시대를 이끌어나갔던 변혁과 창조의 그리고 승리를 이끌어 낸 사람들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도, 힘겨움도, 가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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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과거의 사건이라 하더라도, 누구에 의해 혹은 어떠한 시대에 쓰여 졌는지에 따라서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또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그 속에는 시대를 이끌어나갔던 변혁과 창조의 그리고 승리를 이끌어 낸 사람들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도, 힘겨움도, 가난도 궁핍도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솔직히, 어렸을 적에는 뛰어난 인물들의 일대기를 역사의 한 장에서 찾아보는 것 위주의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조금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속에 살고 있었던 수많은 민중의 숨소리에 관심을 갖는 책들에 보다 관심이 가는 듯 하다.


“식인양의 탄생”

이 책은 서양 중심의 역사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승자의 기록이자, 뛰어나고 진보한 그들의 능력이 발휘된 시간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시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던 책인 듯 하다. 물론, 책의 특성상 저자의 시각이 눈에 띄게 드러나 있는 편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서 표면적인 접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었던 실질적인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이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인 듯 하다.

역사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대략적인 사건의 흐름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던 입장에서는 “식인양의 탄생”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다양한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지다 보니, 각 챕터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뒤편에 수록되어 있는 ‘도움 받은 책’과 ‘더 읽어볼 만한 책’을 통해서 이 책을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만 떠올려 왔던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듯 하다. 역사서를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서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단편적으로만 이해하기 보다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들에 대해, 그리고 보여 지고 있는 결과의 이면의 모습까지 보다 전체적인 시각으로 과거의 시간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역사는 다르다. 과거는 고칠 수 없지만, 역사는 언제나 새로이 쓰인다. 인식의 한계에 의해서든 이데올로기에 의해서든 역사는 달라진다. 역사의 지식은 단순히 연대기나 인물, 사건을 나열하는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자기 인식이고, 자신을 발견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어렵고, 또 그래서 흥미롭다.”


d*******p 2009.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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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양의 탄생] 부스러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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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한 역사학자의 독특한 해석입니다. 마치 모르던 것을 새로 쓰는 듯한 설명이 나와 있지만,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내용입니다. 일부는 너무 몰두해서 넘어서 버렸고, 일부는 수박 겉핥기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런 해석을) 모르던 사람이 읽는다면 괜찮은 책입니다.   편집이 마음에 안 듭니다. 책의 크기는 일반적인 크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담은 부분은 좁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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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한 역사학자의 독특한 해석입니다. 마치 모르던 것을 새로 쓰는 듯한 설명이 나와 있지만,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내용입니다. 일부는 너무 몰두해서 넘어서 버렸고, 일부는 수박 겉핥기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런 해석을) 모르던 사람이 읽는다면 괜찮은 책입니다.

 

편집이 마음에 안 듭니다. 책의 크기는 일반적인 크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담은 부분은 좁습니다. 책 제목과 부제를 아래에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글의 중심이 위로 쏠리게 한 것도 불편하고, 글을 안쪽에 배치하고 바깥은 가끔 있을 주석에 할당하여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삽화는 새로 그린 것인지 어디서 따온 것인지 설명이 불확실한데 그 속에 등장하는 글자는 해석하기 곤란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넣었을까요? 분량은 320여 페이지지만 수십 페이지가 빈 공란이거나 부제 소개용으로 낭비되었습니다. 그나마 앞서 쓴 것처럼 좁게 편성되어 페이지당 21줄 27자 편성입니다. 글은 문장 하나둘 정도는 재미있는데 문단으로 가면 지루합니다.

 

책은 읽으라고 존재하는 물체입니다. 즉 읽(히)는 게 최우선이지요. 그렇다면 보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주석을 바깥에 배치했다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본문이 안으로 몰려 있는 것은 읽을 때 불편하니까 잘못입니다. 아래 위를 비운 것은 본문의 구도상 황금분할 비율에 맞춘 것으로 보이는데, 양이 지나치게 줄어들었으니 잘못입니다.

 

아마도 책 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선정적인 책제목 정하기를 위하여 한 장의 부제목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제목은 아마 곳곳에 나오는 영어 Re-thinking history였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역사라는 것은 기록으로 남은 것입니다. 입으로 전승되는 것은 변질됩니다. 세계의 민담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같은 이야기가 이 나라 이 지방에서는 이렇게 저 나라 저 지방에서는 저렇게 변합니다. 정보의 홍수에 쓸리면 옳은 이야기이든 그른 이야기이든 구분이 안 가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현재)도 천 년 뒤에는 전혀 다르게 묘사될 수 있습니다.

k****8 2009.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