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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1학기 시절, 건축설계 수업에서 교수님이 내 주셨던 과제 중 하나가 이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여름방학동안 이 책을 카피하며 빼앗기는 시간들을 아까워 했었다. 그리고
한장한장 그릴 때마다, 힘들었지만. 언제 그랬냐듯이 집중하며, 그림과 텍스트의 의미를 곱씹어 봤었다.
이 책을 읽었던 당시 나의 생각은 그렇다.
건축에도 원리가 있다. 건축은 예술이기 전에 과학이며, 수학이다. 점(포인트)들의 모임은 선이 되고, 선들의 모임은 면이 되며, 선들이 서로 결합하여 우리들이 흔히 인식하는 삼각형, 원형, 뿔모양 등 형태들이 된다.
또한 우리가 겉으로는 보지 못하는 하나의 형태 속에는 공간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 공간 속에 우리가 살고있는 것이다. 공간들은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간들은 하나의 형태 안에 살아있는 세포처럼 서로 관계를 맺는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는 예쁜 건축물들은 목적에 맞는 비례와 스케일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규칙들을 만들며, 도시를 안정감있게 채워나가고 있다.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건. 책 속의 문자들보다 그림을 열심히 따라 그렸던 손의 기억들이 더 많았던 걸 느끼며, 이 책을 소장하길 잘 했단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