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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 '반역'이라는 단어와 '패자'라는 단어의 조합에서는 피비린내가 진하게 풍기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부제가 '피로 쓴 조선사 500년의 재구성'이었다.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판례도 있듯이 성공하면 영웅이지만 패배하면 역적이 되고 마는 것이 바로 반역이다. 뒤집어 말하면 엄연히 반역임에도 성공하면 반역과정의 악행이나 치부가 지워지고 자신들의 행적을 미화해서 기록되기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은 성공과 실패의 포장을 걷어내고 이른바 반역적인 사건들의 실체를 들여다보자는 의도를 갖고 출발하고 있다.
첫장부터 조선을 역성혁명이라는 표현이 아닌, '고려를 쓰러뜨린 반란 이성계의 난' 이라고 명시하고 있는 것에서 이 책의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반란들은 다양했다. 이성계의 난을 시작으로 왕자의 난, 조사의의 난,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난, 이징옥의 난, 중종 반정, 조광조의 난, 정여립의 난,광해군과 칠서의 난, 인조반정, 소현세자 독살사건, 경종 독살사건, 이인좌의 난, 홍경래의 난, 갑오동민전쟁 등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난은 쿠테타로, 송유진과 이몽학의 난은 선조가 부추긴 반란으로, 홍경래의 난과 갑오농민전쟁은 봉기로 같은 반역이라고 해도 각각 그 역사적 성격를 구별하고 있다. 조금만 따져 본다면 두 차례의 반정이야 말고 반역이라고 할만한 사건일 것이다. 실패했다면 그야말로 삼족을 멸하는 대역죄가 됐을 것이고 성공했기에 반역이 아닌 반정으로 불리워진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왕의 정통성에 대해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었는데, 정통성이 결여된 채 보위에 오른 왕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역을 획책하거나 후대에 또다른 반역을 낳은 씨앗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선조로 인해 광해군의 비극이 싹이 텄다는 것인데, 광해군보다는 선조가 영창대군을 세자로 마음에 두었지만 죽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여파로 광해군은 군주로서 능력을 지녔음에도, 늘 보위를 지키는 데 위협을 느끼고 형제를 죽이고 계모를 폐비하게 되는 악수를 두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 중종 반정의 빌미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반역의 범주에 드는 사건들을 보자면 금방 파악이 되는 것이 초기 반역은 정치 세력간의 싸움 특 권력 투쟁적 성격이 짙었다면 후기로 갈수록 체제를 전복하려는 민중 봉기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었다. 반역의 주체가 지배세력뿐 아니라 민초들까지도 참여했다는 말이다. 고려와 조선이 왕조의 교체였다면 조선 말기에는 왕조 해체까지 언급되고 있으니 반역이라는 이름의 혁명적 기운이 싹트고 있었던 셈이다.
필자는 역사를 해석에 있어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고 있다. 공식 기록이나 널리 알려진 통설이라고 해도 과감하게 그에 반하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정여립의 난, 즉 기축옥사였다. 기축옥사는 선조가 주도한 것이고 정철은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는데,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에 대해서도 의적이 아니었다고, 굶주림에 시달렸던 시대가 만든 허상일 뿐이라고, 이들에 대한 기대를 무자비하게 저버리는 주장을 거침없이 내세우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따져보고, 자료와 배치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데, 아무래도 학자가 아닌 대중저술가라서 학자보다는 자유로운 입장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반역의 역사를 살피기를 승자의 기록에 가려져있는 진실을 찾겠다는 입장인만큼 반역과 관련한 기록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왜곡과 미화, 폄하를 걷어내기 위해 더더욱이 자료에 언급되지 않은 이면을 파고들고 적극적으로 해석에 반영한 것이리라.
필자는 승자독식 역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역자에 대한 매몰된 진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그런 의도로 이책을 집필했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럼에도 죽은 권력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역사와 역사에 대한 후손의 기억마저도 승자의 몫이라는 필자의 전제는 역사를 너무 잔인하고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편함을 느끼게도 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살아있는 권력자들이 소유하게 되는 전리품은 아니다. 또 아니어야 한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그것은 필자처럼 승자들이 지우고 감춰버린 패자의 진실, 그 진실을 밝혀내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존재하고 있기에 그로써 가려진 사실을 발굴하고, 그것을 해석에 반영하여 새롭게 평가하고, 시대에 맞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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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叛逆)’ 이라는 명목하에 피로 물들인 조선왕조 500년의 진실게임
대한민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반역과 반란의 역사라고 불릴 만큼 반역과 반란이 끊이지 않은, 한마디로 ‘배신의 역사였다’ 고 말하고 싶다. 물고 물리는 현재의 정치권처럼 권력을 잡은 자는 어떻게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권력을 유지하려 했고, 권력의 들러리에 선 자들은 어떻게든 권력을 잡기위해 갖은 권모와 술수를 써가며 현 권력에 대한 도전과 반란을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이런 수많은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이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 있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권력의 말로가 어떻게 되었는가? 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대신 말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입과 귀를 막은 대가는 패자(敗者)로 인식되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본다.
추수밭에서 출판된 『반역(叛逆 패자의 슬픈 낙인』은 이성계의 난부터 갑오동학농민전쟁까지, ‘반역’ 을 키워드로 조선 500년 역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역사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그 동안 ‘반역’ 이라고 낙인찍힌 사건들의 진실을 파혜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사> <고려사절요>에는 공민왕이 동성애와 관음증 등에 병적으로 집착하다가 목숨을 읽었다는 오욕을 뒤집어쓰고 아들의 정통성까지 의심받고 말았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 이라는 말처럼 사서를 있는 그대로 읽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하면서 공민왕의 일화와 죽음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출범한 조선, 그리고 이성계의 난부터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 이성계의 마지막 불꽃 조사의의 난까지 조선은 개국부터 멸망할 때까지 크고 작은 반역이 끊이질 않는 나라였다. 최초의 권력투쟁인 부자의 혈투에서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 그의 아버지인 이성계에게 반역의 칼을 겨누었고, 신덕왕후 소생의 막내 왕자 방석이 세자로 첵봉됨과 동시에 조선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골육상쟁의 출발점이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또 태종 이방원이 부친 이성계에게 반역을 일으켜 보위를 빼앗은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성계가 이방원에게 반역으로 되갚으려 한 사실(조사의의 난)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된 사실이었다.
조선시대에서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난은 쿠데타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1453년(단종1년)에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되기 위해 반대파를 잔혹하게 제거한 반역사건이 계유정난인데,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근거하면 그날 밤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찾아가 죽인 것이 정설로 되어 있고, 지금까지 소설과 사극에서도 이를 사실로 다뤘으며, 조금도 의심한 사람이 없었지만, 이책에서는 그날 두사람은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하면서 계유정난은 한명회의 작품이며, 그와 김종서 일파의 대결구조에서 한명회가 승리했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플라이급에도 미치지 않아 보이던 한명회가 ‘백수산 호랑이’라 불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슈퍼헤비급의 김종서를 한 방에 때려눕힌 것은 롤에 구애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롤과 스포츠맨십에 따라 정당하게 싸운 김종서가 고환이든 눈이든 가리지 않고 가격하는 비열한 싸움꾼인 한명회때문에 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왕권이 멱살을 잡힌 이시애의 난, 자신을 신임한 중종에게 토사구팽을 당한 조광조의 난, 정여립의 난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기축옥사 사건, 선조가 잉태한 조선사 최대의 비극이라 불리우는 광해군과 칠서의 난, 청출어람의 비극으로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소현세자 독살 사건, 가장 영명한 군주로 뽑히는 정조 암살사건 등 조선시대에 벌어졌던 반역과 반란은 모두 이 책에 모아 두었다. 아니 모아 둔 것만 아니라, 자료를 통해서 역사적 사료들의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 잡아주고, 그 역사적 진실을 우리에게 사실대로 알려 주는 책이 바로 『반역(叛逆) 패자의 슬픈 낙인』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권력을 둘러싼 배반과 반역의 역사였다. 이런 반역과 반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고 있노라면 꼭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국민의 입과 귀는 "공공질서확립" 이라는 명목하에 이미 막혀버렸고, 국민과의 소통은 단절된 지 오래다. 민주주주의 퇴보를 말하는 사람들의 쓴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링컨 대툥령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연설한 내용중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란 말이 가슴속에 콕 파묻히면서....현 정부나 고위 관료, 국회의원들이 이 책 『반역(叛逆) 패자의 슬픈 낙인』을 통해서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한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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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반역으로 내모는가... 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권력의 파워 게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얼마만큼이 사실일까요? 뭐 새삼스러운 질문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역사 정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도 잘못 알고 있는 역사가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하여 재조명하는 내용의 책이 많이 보이더군요. 이러한 책들을 읽다보면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혼란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이 책은 모두 5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성계의 난부터 갑오동학농민전쟁까지 반역을 키워드로 한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를 재구성한 내용으로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반역이라고 낙인찍힌 사건들의 진실을 파헤친 내용입니다. 첫번째 장 조선, 반역으로 일어서다에서는 조선을 건국한게 되는 이성계의 난과 왕위 쟁탈하기 위한 2차에 걸친 왕자의 난을 다루면서 조선의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고려의 입장에서는 분명 반역임이 분명하지만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반역이라고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장 신하, 왕 사냥에 나서다에서는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 수양대군의 난과 폭군으로 잘 알려진 연산군을 폐위시켰던 중종반정, 조광조의 난들을 다루고 있는데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장 조선사 최대의 비극 선조의 난에서는 광해군과 칠서의 난과 인조반정들을 다루고 있는데 정통성이 없이 왕위에 오른 선조는 끊임없는 열등감에 시달려 세종때와 비슷한 인재들이 주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왕으로 기억되어 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네번째 장 테러, 완전범죄를 노리다에서는 소현세자 독살 사건, 경종 독살 사건, 그리고 드라마 이산을 통하여 잘 알고 있는 정조 암살 미수 사건등을 다루고 있는데 왕의 권위는 점점 떨어지고 신하의 힘이 세어지는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섯번째 장 봉기, 세상을 구하러 나서다에서는 홍경래의 난과 갑오동학농민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정치가 부패하여 나라가 어지러우면 결국 백성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지금 이만큼이라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부패한 정부에 반기를 들고 국민이 일어섰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중에는 확실히 반역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었지만 무언가 애매모호한 것들도 있어 반역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새삼 확인하게 되는데 예나 지금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반복되어 진다고 하는데 권력의 욕망으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일이 반복되어 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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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까닭에 시대적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않다. 수많은 역사의 흐름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기록한 역사는 태생적으로 편파적이고 자기정통성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 반대편에 선 자들은 반역자, 무능력자로 폄하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그러한 역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려면 그 시대적 상황을 승자의 기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범위에서 유추하고자 할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앞뒤가 안맞는 역사적 서술에 대한 단서가 추리의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특히 조선의 역사속에서 어떠한 승자의 기록이 과장되고 부풀려졌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보려는 저자의 각고의 노력끝에 정리된 산물이다.
조선을 세운 변방출신 군벌 이성계는 고려를 대신할 새 나라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민왕의 죽음을 둘러싼 말도 안되는 모략을 그대로 남겨두며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할아버지들 기록들도 미화하기 시작했다. 이성계의 형인 이원계와 장남인 방우가 고려의 충신으로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성계의 조선건국이 시대적 요구가 아닌 군벌의 반란으로 인한 국가전복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며, 그러한 반역으로 세워진 나라는 왕자의 난으로 이어지는 후계다툼을 벌일수 밖에 없으며 이어지는 500여년의 조선역사에 있어서 끊이지않고 계속되는 변란과 왕위쟁탈전을 벌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반역으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부터 왕자의 난으로 형들을 제치고 왕이 된 이방원의 역사왜곡을 시작으로 김종서-안평대군과 수양대군간의 권력구도에서 열세에 있는 수양대군이 선택한 참혹한 역사의 반란과 이어진 이징옥의 난, 중종반정과 기획반역의 희생물이 된 조광조에 이르기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가장 큰 역사적 변곡점이었던 선조로 부터 소현세자의 안타까운 암살과 정조의 암살사건등 왕위를 위협하는 사건들과 홍경래,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의 난에 대한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중간 중간 삽입된 왕조의 계보도는 왕후들과 그 왕자들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실록의 내용을 틈틈히 소개하면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상식선에서 과도하게 미화된 실록의 오류를 지적하며 실록내에서조차 다른 기록을 지적하며 저자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끌어나가고 있다. 특히 세조실록은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만큼 역사의 승자로서 미화한 부분이 적지 않아 조선왕조실록중 가장 믿을게 못된다고까지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특히 보위에 오르는 일부터 이후 반역공신들에 휘둘려 남이와 이준등 왕실의 방패가 될 새로운 인재들을 중용하지 못하고 태종-세종으로 이어진 왕권강화의 기회를 포기하고 공신들에 끌려다녔다는 면에서 세조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실랄하다.
또한 조선의 촛불시위였던 송유진의 난부터 이몽학의 난까지 민심이 흉흉하고 무능력하고 탐욕스러웠던 원균의 중용으로 왜란전부터 조선의 방어력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전란이 터지자 백성을 버리고 도주하였고 김덕령을 죽이고 이순신을 무력화하려 하였으며 전란이 끝난 후에는 광해군을 폐세자 시키려는 음모뿐 아니라 죽어서까지 인목왕후와 영창대군을 남겨 광해군으로 하여금 정통성을 위협당하게 하며 결국 반정이 일어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기에 정말이지 역사의 진정한 반역자는 선조라고 주장한다.
조선의 건국부터 고종까지 한권으로 조선의 역사를 담았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흡입력이 돋보이며, 치세와 업적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자식마저도 버릴수 밖에 없는 비정한 정치의 세계속에서 반역으로 낙인찍힌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이 주제인 까닭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내용이 많지만 왜곡되고 곡해된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계보도를 쭉 따라가다 보니 적통으로 이어진 경우가 내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조선만큼의 상식이 없는 고려역사에 대해서도 좋은 책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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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번쯤 집필하고 싶은 책이 반란과 반역을 다룬 역사서다. 난亂과 역逆을 키워드로 한 왕조나 한 시대의 지문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모든 역사학자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일단 반란은 당대의 정치적 흐름과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쟁패과정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실록이 항상 승자의 기록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런 쟁패과정은 승자의 입맛에 맞추어 왜곡되고 날조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의 저자 배상열은 공식적인 역사문헌기록의 여백을 해독하고 공백을 채움으로써 베일에 싸인 진실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저자의 말처럼 반란의 내부에는 그 시대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기에, 승자의 시각이 아닌 패자의 시각으로 다시 재조명해보는 재구성 작업이 요구된다. 조선 500년 역사는 시작부터 반역의 DNA가 내재하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고려말 이인임의 난과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으로 대표되는 3대 도적의 난을 제외하면, 저자가 소개하는 조선시대 반역사건은 모두 20건이다. 이성계의 난(위화도 회군), 1차 왕자의 난(이방원 vs. 정도전), 2차 왕자의 난(이방원 vs. 이방간), 조사의의 난(이방원 vs. 이성계), 수양대군의 난(계유정란, 한명회 vs.김종서), 이징옥의 난, 이시애의 난, 중종반정, 조광조의 난(기묘사화), 정여립의 난(기축옥사), 송유진의 난, 이몽학의 난, 칠서의 난, 인조반정, 소현세자 독살사건, 경종 독살사건, 이인좌의 난, 정조 암살미수사건, 홍경래의 난, 갑오동학농민전쟁. 저자가 평하는 유능한 임금은 태종, 성종, 정조다.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패배자로 안평대군, 광해군, 소현세자를 꼽을 수 있겠다. 무능한 군왕은 수양대군, 연산군, 중종, 선조, 인조, 숙종, 고종이다. 책에서 수양대군에 대한 대중적 환상을 벗긴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세조실록》은 소설에 가까운 허무맹랑한 기록들을 보이고,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재현한 수양대군의 비범한 포스는 사실상 한명회의 공로와 역량을 도둑질한 것이다. 선조는 조선사 최악의 군왕으로 평가되고 나라를 망친 「진정한 반역자」로 소개된다. 이 외에도 조선의 최고 브레인 정도전, 한명회, 이현로, 조광조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반역이든 배신이든 정당성이 관건이다. 왕위계승을 둘러싼 거사도 성공하면 반정이고 실패하면 반역이다. 새로운 나라를 꿈꾼 쿠데타와 역쿠데타도 그러하다. 억압받은 민초들이 일으킨 반역은 시대의 부조리와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대표적인 예가 홍경래의 난과 갑오동학농민전쟁이다. 홍경래와 녹두장군은 영광스런 패배자들로 기억된다. 조선시대에는 단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반역을 조장하고 무고한 제물을 이용한 「기획반역」도 난무했다. 가상적이나 희생양을 이용한 기획반역의 절정으로 정여립의 난이 대표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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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패션은 메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역사가 어떤 사건이 현대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세계사적으로 보면,중세의 십자군 원정을 911테러로 재 해석하는 경우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은 역사에서 승리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승자들이 저지를 추악한 행위를 깊숙이 밝히는 역사적 사건 파일이다. 역사는 왜곡과 날조도 꽤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날조한다해도, 그 역사의 진실성과 후대의 평가는 계속되는 것이다. 이 도서를 읽으면서 얼마전 본 영화 “쌍화점”이 생각났다. 공민왕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다음 사람이 바뀌어 극단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변태적 관음까지 즐겼다고 한다. 왕권을 개인적 사심으로 승화시킨 왕조의 몰락은 불보듯 뻔하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왕들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알려지지 않고 숨겨졌던 많은 비화들이 있었던건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거의 식민지 속국으로 여기고 대우했던 중국의 역사도 우리와 매반 다를게 없다, 그들의 역사도 반란과 획책, 반역으로 얼룩진 역사인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그 영웅들이 과연 자신의 정당성과 주체성으로 진실된 영웅이 된것인가 하면,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얼굴이 두껍고, 속이 검은 이른바 후흑에 능한 사람들이 항상 영웅이 되곤 한다. 이 도서를 읽으면서, 많은 혼란을 느꼈다, 과연 나 자신도 현실에 생존하기 위해 과거 역사인물들처럼 얼굴 두껍고, 속이 검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나 자신의 정당성과 성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제거하고, 나의 욕심을 채워야 하는 것인지 ....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보복과 배반이 되풀이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 도서는. 피 비린내 나는 반역의 조선사를 이성계의 난부터 갑오동학농민전쟁까지 조명한다. 특히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역사로, 승자 독식사회의 모습을 그동안 반역의 낙인이 찍혔던 사건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려 공민왕이 아내 노국대장공주가 난산 끝에 숨진 뒤 사람이 돌변하여 성적 방탕을 일삼다가 귀족 자제들로 구성된 자제위 소속 신하들 손에 죽었다는 의 기록을 과연 믿어도 런지? 역사연구자인 저자는 반역으로 나라를 세운 조선 건국 주역들이 자신들의 역성혁명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사실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짚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조선의 출생도 칼과 반역에 따른 결과물이다.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고려를 매장하고 조선의 태조로 등극한 이성계는 반역자이며, 그의 집안은 배반의 전문 집안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긍정적인 기록보다는 부정적인 기록이 더욱더 도서를 읽는 흡입력을 배가 시킨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의 암살, 조선을 건국한 일등 공신인 그가 왕자의 난으로 한칼에 목숨이 날아간 사건에 대해, 우리는 역사적 아쉬움을 표현한다. 그의 죽음이 없었더라면, 시대의 천재 정도전에 의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과연 가정이 추론하는게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늘려 주는 계기가 된다. 조선 역사는 반역과 피비린내 나는 암투의 연속이었다. 흡사 지금까지도 마찬가지 이다. 역사와 반역 암투는 항상 이어져 내려오는 연관 관계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역사적 교훈과 역사의 연계성, 그리고 승자와 패자의 상관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들고는 다음 장면이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도서이다.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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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나면서 읽어야 되는 책의 종류도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어릴 때는 아주 간단한 단어로 된 생활동화, 창작동화, 과학 동화 위주로 읽다가 가치 판단이 가능해지면 전래 동화, 위인전, 역사, 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된다. 요즘 내 아이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역사서를 읽고 있다. 아이 손에 역사를 쥐어줄 때는 내심 걱정이 많이 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정의롭게만 쓰여질 수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 미리 말해줘야하나? 내가 그래왔듯이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역사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내버려둘까?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나의 결심은 후자를 택한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가 평가 받을지는 나 또한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 이 책은 승자의 기록 이면에 숨겨져 있는 패자의 슬픔과 역사적 진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려는 노력이 담긴 책이다. TV 드라마도 역사물이 대세이고 특히 예전에는 감히 도전할 수 없었던 고대 삼국시대 이야기까지 픽션을 섞어가며 과감하게 얘기하고 있으며 출판계에서도 역사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터라 온 국민이 역사 전문가가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힙입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더 많은 역사 관련 책을 읽은 까닭인지 내가 알고 있는 역사의 이면의 숨은 역사이야기라서 참 재미있었다. 딱딱한 역사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설명해 놓아 읽으면서도 피식 피식 웃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플라이급에도 미치치 않아 보이던 한명회가 슈퍼헤비급의 김종서를 한 방에 때려 누인 것은 룰에 구애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룰과 스포츠맨쉽에 따라 정당하게 싸우는 파이터가 고환이든 눈이든 가리지 않고 가격하는 비열한 싸움꾼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가벼운 해설은 백마디의 역사적 서술보다 훨씬 더 쉽게 사건을 설명 해 준다. 400쪽도 채 안 되는 책 한 권에 500년 조선의 역사를 기술하려고 하니 부분 부분 좀 더 깊은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500년 역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에 대한 기술이므로 흡입력은 상당하다. 각종 사진 자료와 왕의 계통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계보를 일목요연하게 기록하여 놓았고, 각종 실록을 발췌하여 한글로 번역하면서 중요한 부분의 한자도 병행해 놓아 편집이 상당히 세련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박스형으로 정리된 주요 사실을 곳곳에 배치하여 그것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성혁명으로 시작된 조선. 그 시작에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해 역사를 조작하기 시작하였고, 선조의 정당성이 현재 자신 존재의 힘이 되는 까닭에 거침없이 역사를 날조했다고 한다. 대학 들어가서 충격 받으며 읽었던 "역사는 무엇인가"의 저자 E,H,Car는 "역사란 그 시대에 속한 역사가의 객관적이고 실증적이라고 판단하는 자기주관에 의해 해석되는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후손인 우리들은 주관에 의해 해석된 사건들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가장 진실된 사실을 알아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우리들의 의무는 무엇이고 우리 후손에게는 어떤 역사를 물려줘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한 재미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