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영화를 선택할때 여러가지 기준을 앞세워 고른다. 영화를 단지 킬링타임용으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tv프로에 소개되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신문에서 이름난 평론가의 평을 보고 영화를 고르기도 한다. 이렇게 신중하게 고르지만 어째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나치게 대중성이나 작품성 한 쪽으로만 편중된 영화를 보게 되는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로저 에버트의 '위대한 영화'는 모두가 위대하다고 꼽는 영화들을 위대하다고 하기 보다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위대하다'라는 새로운 명제를 달고 나왔고, 그런 점에서 로저 에버트는 합리적이고 실패 확률이 낮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평론가인 것 같다. 글을 어렵지 않게, 또 참 재미있게 써놓았는데 식상하고 판에 박힌 평론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일 수도 있다. 그의 글을 읽고 있자면 당장 비디오 가게에 달려가고 싶어진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들이 소개되어있기 때문에 이미 본 영화들이 꽤 많은데 그런 영화들의 자기 감상과 로저 에버트의 평론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평론을 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영화들도 많다. 그가 소개한 영화들이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
| 정말 즐거운 일이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봐야할 영화들이 이렇게 많다는 점이 말이다. 매일매일 나오는 신작 뿐만 아니라 과거의 명화들도 그렇다. 이 책은 우리들이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미 본 영화들도 있고, 이름만 알고 있는 영화도 있다. 그리고 한번 봤지만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영화들도 있다.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영화들도 있다. 책에서는 소개된 영화들을 친절하고 비평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처음 영화를 접하는 사람들이나 어느정도 영화평론에 익숙한 사람들 모두에게 친숙하게 읽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소개되는 책들이 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면, 즉 출시연도 또는 감독순으로 편집되었다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쉽다. |
| 책을 읽기 전에 서평을 써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되었다. 위에 각 신문사의 서평이 즐비한데………저 기자들이 책 읽고 서평을 섰을까 궁금하다. 몇 놈이나 읽었을까?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고 가끔은 시사회도 참석한다. 소위 말하는 비주류 영화다. 재미가 없는 영화도 가끔 있지만,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예술(?) 영화도 있다. 시사회에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끔 영화사가 주최하는 시사회에 가면 기자들이 다수 초청된다. 대부분 늦게 나타나서 자다가 간다. (재미없어서 그렇겠지? 물론 모든 기자들을 싸잡아 욕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영화 중 3분의 1은 본 것 같다.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지금 목차를 보면서 스스로 글쓴이가 언급한 영화를 몇 편이나 봤는지 세워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들이 전부 위대한 영화인지는 나도 판단이 서질 않는다. 하지만 로저 에버트의 글을 읽어보면 한 편의 영화평 속에 여러 편의 영화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글쓴이의 박학다식함을 내세우려고 적은 글이 아니라 모든 영화를 아우르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마다 모 방송국에서 ‘명화극장’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요즘 명화의 기준은 이상한가 보다. 예전에 故 정영일 영화평론가의 강인한 뿔테 안경이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게 그의 영화평론을 모아둔 책들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