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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살고 있는 나의 심리가 궁금하다,라는 작가의 서문을 제외하고는... 도대체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읽기전까지는...뭐랄까...읽고나면 이 챕터에 말하는 심리학(?)을..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부푼 기대.^^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막상 까놓고 보니..이건 심리학이라기 보단 그냥 '현상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집에서 드라마 보면서 쓴 것 같다는...--;;)
읽는 내내 '이 사람이 정말 이 방면에 전문가가 맞을까?'의심스러워 몇 번씩 그의 양력을 들춰보았다. 글쓰기는 지루하지 않게 잘 적어냈지만..무슨 패션잡지에 한 페이지 정도 긁적거려놓은 쉬크(?:이런 말은 없댄다.--;;)한척하는 에디터의 글과 다를바 없었다.
문제는 이게 처음부터 끝까지, 4개의 큰 챕터와 거의 25개 정도되는 테마가 죄다 그렇다는 것이다.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이야기하나 싶더니..막판에는 흐지부지,애매모호하게 끝나버린다.
그래서,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은 뭔가?
적혀있는 글들은 그닥 참신하지 않고,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써먹지않더라도 어디선가 한 번 정도는 본 듯한 것을 짜집기 해놓은 것 같다.
믹스커피와 별다방 커피를 두고 개성화니 사회화니 떠드는 것도 억지스럽고...지름신에 대한 이야기도...뭔가 앞뒤가 맞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이다.
그럭저럭 심드렁 하게 보다가, 철지난 사주까페 이야기에서는...실소를 금할 수 없다. (왜 아주 불닭이나, 안동찜닭 이야기까지 써보지 그러셨나요???)
그래서 다 읽고나면... 도시의 심리학 보다 이 사람의 머리속이 더 궁금해 진다.
덧붙임.책 다 읽고나서...신경질나서 잠이 안온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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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대한 나의 관심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학부 때 심리학과 관련된 교양과목은 거의 모두 찾아 들은 것 같다. 처음엔 타인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였지만 후에는 '나'를 위하여 심리학이 꼭 필요한 것임을 알았다.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아닌 세상에서 시련을 겪을 때 마다 마음의 어느 한구석에 상처가 하나 둘 생기면서 나는 무언가에 압박감을 느끼고 불안하고 원래의 '나'를 감추는 그런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한 둘씩 마음의 병으로 인하여 '평범'에서 벗어나 '병'으로 분리될 수 있는 것들을 겪는 것을 보면서 심리학, 글자 그대로 마음의 이치를 아는 이 학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꼈다. 그래서 지금도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이 있으면 대부분 관심을 가지고 읽는 편이다. 심리학을 모토로 많은 유혹적인 제목의 책들을 접했는데 이 '도시 심리학' 역시 매우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온 제목의 책이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도시를 벗어나 본 적 없는 말 그대로 '도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나에게 이 매혹적인 책은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이라는 부제로 나를 사로잡았다. 책은 우선 표지부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용 역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가끔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이 너무 이론적인 잣대와 병리학적인 시각으로 쓰여서 읽는 것 자체가 곤욕이 되게 만들어 버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달리 저자의 서술로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심리학 이론 역시 생활 속에 다양한 예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어서 재미는 물론 지적인 욕구 또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인 섹션별 분류는 처음부터 쭉 그냥 책을 읽기 보다는 내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부분부터(나는 욕망의 가속도부터 읽기 시작했다.) 읽어도 금방 쉽게 다른 부분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이 도시에서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많은 심리적 현상들을 공감할 수 있고, 충분히 겪을 수도 있는 예를 통해서 심리학적 이론들이 전개되기 때문에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지피지기라는 말이 있다. 숨막히는 도시에서 적은 타인이 아니라 결국 '나'이다. '나'를 아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의 심리가 나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정확히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도시 심리학'은 나에게 도시를 살아가는 것의 또 다른 이면을 알게 해준 재밌는 '심리학'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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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없이 집어 들었는데 흥미진진하게 읽게 되었다. 김정운씨의 책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처럼 보다 친근한 제목을 단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무슨 <도시설계학>이나 <도시조경학>같은 딱딱한 전공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그런데 표지 그림은 또 제목과, 내용과 안 어울린다)
책 내용은 도시인의 심리를 도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상이나 물건 등을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문자 메시지, 폭탄주, 공격적 기독교 선교, 영어 열풍, 자판기 커피와 커피 전문점, 성형, 조폭, 사주카페, 와인 유행, 지름신, 고시 열풍, 대리운전, 기러기 아빠 등등,,, 주위에서 흔히 보거나, 현재 내가 겪어서 알고 있는 현상, 한 번 정도는 여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현상들이다. 그래서인지 도시 생활을 하고 있는 누구라도 읽으면 바로 공감할 수 있다.
문과 쪽 아닌 저자들의 경우, 자신이 아는 바를 재미있게 풀어 전달하는 능력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저자는 그렇지 않다. 아래에 인용한 부분처럼 적절하고 재치있는 비유가 더욱 이 책을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
중생은 내세의 환생을 기다리기보다 현생의 구원을 간절히 바란다. 현세의 고난을 풀어주는 미륵신앙은 굶주림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다. 지름신은 21세기의 미륵불이 아닐까. (중략) 불확실하고 어두워 보이는 미래에 대한 신뢰할 수 없는 약속보다 현재의 포만감과 행복감을 원하는 중생들은 지름신을 모시려 한다. 품안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들면 삶의 괴로움에 찰나적이나 짜릿한 엔돌핀이라는 연고를 바르며 행복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54쪽
개인적으로 초코파이를 통해 도시인의 정서적 허기를 설명한 부분과, 커피믹스와 커피전문점의 차이를 통해 현대인이 집단의 안정감과 개별 정체성을 유지하는 사이의 긴장감을 설명한 부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내 좁은 소견을 조금 더한다면, 우리나라 도시의 무성한 십자가 숲 현상을 설명하는데 산업화 도시화 이전 농촌에서 성장하신 어르신들의 공동체, 마실 문화를, 기러기 아빠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 중년여성들의 아이 교육 핑계로 이혼은 아닌 합법적 별거를 원하는 심리도 넣어 주었으면 어떨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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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표정없는 얼굴엔 각자의 짐이 가득 메인 어깨를 툭 떨구고는 각자의 일터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고 빠르기도 한채. 쳇바퀴 돌듯 특별한 일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는 도시에 사는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으로 남들보다 더 빠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심리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는 빠르게 가지 않아도 되는데 앞에 사람이 뛰기 시작하면 나도 덩달아 뛰게 되고 이번 것 놓치면 5분 남짓만 기다리면 다음 차를 여유있게 타도 되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이 싫기 때문에 만원 버스에, 지하철에 몸을 싣는 나를 보고 있자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 무의식으로 잠재된 의식이 참으로 무섭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불과 20~30년 만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는 과거에 비해 생활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고, 그에 따라 삶이 많이 풍요로워 지고 편안해 졌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 역시 양면의 칼날처럼 존재했으니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으로 급격한 성장뒤에 의식은 그 만큼 성장을 못했으니 이 괴리감은 어디서 충족해야 할 것일까?
요즘 사람들은 외롭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사회인의 대부분이 정신병이 있다고 하는 요즘 심심찮게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반증하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물론 드러나지 않는게 문제긴 하지만.. 곪은것은 언젠가 터진하고 한다. 과거에는 원한 관계로 인한 범죄가 많았다고 하면 요즘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묻지마 범죄가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리고 자살또한 적지 않게 일어 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신문의 사건 사고란을 보는게 두렵기 까지 한다.
이 모든것은 도시인의 소통에 있어서의 단절에서 비롯된다고 생각이된다. 과거 우리의 삶은 공동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개인 중심의 삶이다. 집단보다는 나의 이익이 중요하며 나 이외의 것에는 별다른 관심 없기때문에 점점 사회는 거대화 되어 가는데 개인은 혼자로서 이것을 대응하려 하니 힘이 들고 지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도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통의 문제라는 것에서 접근하기 시작한다. 요즘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이에 해당하는 심리학적인 해결 접근을 아주 명쾌하게 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나 혼자만 느끼는감정이 아닌 왠지 모르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위안을 준다고 할까?
나도 모르게 행동하는 행위가 이런 내 마음을 대변하고 있구나 라고 보여지니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겠다는 방향성이 보이기도 하고^^ 책은 참 괜찮고, 잘쓰여졌다고 본다. 강추 별 5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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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살면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책은 이렇게 잃어가고 있는 자기정체성의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아쉬운 점은 확고한 해답보다는 문제점을 열거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햇던것들 중에서 하나하나의 문제점들을 찾아 주고 있다는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본문중에서 우리네 인간발전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이 있다(169~170page). 인간의 발전은 이기적인 삶 -> 이타적인 삶 즉각적 만족 -> 지연된 만족 으로 변해가야 순기능인데, 이타적인 삶 -> 이기적인 삶 지연된 만족 -> 즉각적 만족으로 역기능적으로 변화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즉, 세상의 중심을 '내'가 아닌 '세상'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기적인것과 개인주의는 다르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알고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된다고 이책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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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이 책이 '해냄'에서 나온 걸 알고 놀랐다. '해냄'에서 이젠 이렇게 가벼운(?) 책도 출판하는구나. 내가 생각하는 해냄은 '태백산맥'인데 말이다.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출판사가 참 많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으로 이해해야 하는 걸까? 씁쓸하다.
1 왜 이렇게 매력이 없을까?
1.1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
얼마 전에 책 제목에 '서울'이 들어간 소설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제목만 그럴 듯했다. 사실 '서울'이나 '도시'에서 느끼는,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서울을 살아가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 이 책은 굳이 '도시' 심리학이라고 명명할 필요를 모르겠다. '현대인의 심리학'이라고 하면 내용에 가장 부합하는 제목일 듯하다.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
이 책의 부제는 또 어떤가?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 얼마나 그럴듯한가? 그런데 제목이 다다.
1.2 뻔한 내용
관점이나 소재가 새롭고 신선하다고 무릎을 칠만한 것들이 크게 없다. 요즘처럼 심리학 서적이 우후죽순격으로 출판되는 때에 책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런 서적을 못해도 1-2권은 읽어봤을 것이다. 그런 책들과의 차별성을 찾을 수가 없다.
1.3 밋밋한 문체 문체가 지나치게 건조하다. 이건 물론 나와 안 맞는 부분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리내어 읽었을 때 입에 짝짝 잘 붙는 글을 좋아하는데, 이 글은 내 입에는 잘 안 붙는다(그렇다고 실제로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거기에다 대개의 경우 한 문장이 100자 가량된다.
1.4 '도시'의 애매성 1.1에서 이미 지적한 것과 유사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현상이 굳이 '도시'에 한정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본인도 그걸 의식했는지 내용 중에 '도시'라는 말을 많이 삽입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현대인'에 포커스를 맞춰 내용을 전개했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되었을 것 같다.
2. 내가 너무 야박한가?
내용을 꼼꼼히 읽어봐도 굳이 책의 내용이나 주장들이 도시의 특성에 근거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도시심리학'이라고 명명하기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자아와 관련된 부분이나 타인과의 관계와 관련된 것들을 정신과 의사의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으므로 구조적 분석과는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나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도 솔직히 많다. 그러나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장 공감한 것은 커피믹스와 커피전문점 커피로 풀어낸 개성화와 사회화에 대해 서술한 챕터.
3. 아쉬운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머릿말 등에서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이 책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 따로 집필한 글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신문 칼럼 등에 실었던 글을 모은 것 같은 인상이 짙다. 따라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각 내용간 연결고리가 없다. 물론 소통의 부재, 자아의 두 얼굴, 욕망의 가속도, 관계의 소용돌이로 섹션을 나누고 글들을 엮기는 했지만 각 글들의 기저에 흐르는 공통 분모를 찾기 힘들고 각 글의 완결성도 떨어진다. 물론 저자의 입장에서도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너무나 비대해진 심리학 서적 시장에서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좀더 심도 깊은 접근이나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4. 나가며
빨리 기분이 좋아져야겠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내 리뷰들은 너무 야박하다. 기본적으로 어떤 심리 상태로 책을 읽느냐도 중요할 것 같은데, 항상 심드렁한 자세로 책을 대한다는 게 문제인 듯.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딱 반할 만큼' 멋진 책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암튼 자기 전공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글쓰기에는 비전문가의 글이라는 걸 감안은 해야겠지만 책으로 출판한 것은 '읽힐 것'을 염두에 둔 것이므로 글을 쓰는 행위도 전문가급인 사람이라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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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심리학에 대한 책이나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을 즐겨 보는데 이책은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씨가 쓴 도시인의 심리에 대한 책이다. 제목부터가 <도시 심리학>인데 요즘 우리나라는 웬만한 곳은 지방이라도 <시>로 승격 되어서 이 책이 특별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었다기 보다는 급속히 변화하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책의 맨 앞부분에서 작가는 요즘을 전화보다 문자메시지가 더 편한 시대라고 하였는데 나 역시도 작가의 말에 공감할수 밖에 없었다. 퇴근후 지인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하다가 <..일단 문자부터 보내보고...> 하면서 문자를 보내곤 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책의 첫부분부터 나의 공감을 얻어낸 작가는 이야기의 주제는 다르지만 이런 저런 예를 들어가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요즘 도시인의 심리를 참맛깔스럽게 분석하였다.
자판기 커피와 스타벅스 커피의 비교 분석에서는 전문가란 이렇게 세세히 비교 분석하여 어떤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다른 요즘의 노인세대에 대하여도 <끓어 오르는 자기실현의 욕구>를 실현 하려는 세대라고 하였다. <..조부모의 권위는 이제 재력이 두시받침 되지 않으면 의미를 갖지 못한다 - 본문 p 91> 점점 물질에 가치를 두는 현대사회의 풍조는 이제 가족간에도 파고 들었다는 애기다.
또한 과학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도 사주카페가 성행 하는이유를 설명하였고 인터넷 쇼핑을 해본 사람이라면 접해보았을 지름신의 강림에 대하여 ,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고시생들의 이야기도 곁들인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도시의 매장이나 케이블 Tv등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이 점점 느리고 불편한것을 참지 못하게된 원인이라고 한다. 아울러 사람들의 참을성과 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빠른 속도로 퇴화 했다면서...
남을 못믿는 도시인들이 대리운전을 이용하는것을 작가는 <...대리운전은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낮시간 동안 애써 수준을 높여 놓은 경계심을 낮춰주는 속효성 단기 마취제와 같다.다시 날이 밝으면 우리의 경계심은 예전으로 돌아가 그 누구도 믿을수 없어하고 심해지면 자신도 믿을수 없게 된다. 그리고 한껏 올려놓은 경계심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기위해 술을 마시고 다시 또 대리운전이라는 마취제를 마신다 - 본문 178>
대리운전에 대하여 인용한 부분만 보아도 느낄수 있듯이 작가는 전문가로서 예리한 분석을 하면서도 아주 맛깔스레 글을 썼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물론 책을 다 읽고났어도 내가 금방 변한건 없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심리 상태를 지닌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웬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면서 안도감이 나가는걸 보면 나 역시도 작가가 얘기한 도시인의 테두리에 들어 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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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누군가의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때로는 내 맘대로 그 행동의 저의를 가늠해보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을 때도 더러 있다. 그러다보면, 우리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마음 속의 무언가를 찾고 싶어진다.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것, 심리학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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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는 도시일까 아닐까? 지방에 있는 나는 도시인일까 아닐까? 나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도시인의 심리를 느끼고 있을까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이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몇몇은 그것에 동의하고 몇몇은 약간 거리감이 있지만 대체로 나는 도시 심리학에 속하는 도시인이라는 결론이다. 소통의 부재에서 관계의 소용돌이 등 등 저자가 소개하는 모든 내용들에 동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심리학은 우리 자아의 모습을 그대로 소개하는 현대 도시인 설명서다. 행동양식 설명서라는 것이다. 문자메시지로 저녁 회식 장소와 시간을 확정하고 폭탄주로 만남에 대한 관계를 최종 확인한다. 믿고 싶지 않아도 믿어야 하는 대리운전을 타고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 나의 하루를 이 책은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50대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직장인 이면서 인생 2모작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1모작도 간신히 하고 있는 척박한 삶인데 2모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니 솔직히 내 인생이 답답하다. 그러고 보면 나의 심리는 조직폭력배는 무서워하면서 폭력영화를 찾는 심리가 분명 있다. 상상속의 폭력만 할 수 있는 불쌍한 지방도시의 직장인 아닌가. 이 책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대부분 도시인들이 아마도 그렇게 비슷비슷하게 하루를 견디고 있다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까지도 솔직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동질감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최대 동력이다. 저자는 “지치고 힘든 자들이여, 당신 마음에 지름신을 모셔라. 베짱이 같은 삶을 살다가 겨울에 고생할 수 있다고 여름에 개미처럼 일만 할 이유도 없는 법. 오늘을 즐기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인생이지 않은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런 저런 보험에 솔깃하는 이유가 바로 위기상황에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 아닌가. 내가 쓰러지면 모든 가족이 거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책임감속에서 ‘지름신’을 과감하게 모실 수 는 없다. 하지만 지름신의 한 귀퉁이라고 배우고 따라가는 여유를 찾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 “아! 젊은날 꿈꾼 나의 로망은 어디로 가 버렸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런 인생이 솔직히 불쌍한 것이 맞다. 아니면 나와 비슷한 인간들과 함께 문자로 번개팅이라도 해서 소폭에 취해서 대리운전으로 마감하는 하루의 여유를 보내고 싶다. 슬로의 인생은 아마도 원하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