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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돌리 선생님? 저는 12살, 9살 두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입니다. 제가 왜 선생님께 이 글을 쓰는지 궁금하시죠? '3번지에 새로 온 아이' 라는 책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으로부터 상처받아 몸부림치는 패트와 그 옆에서 패트를 감싸주는 클리오나를 바라보며 느꼈던 답답한 가슴이 선생님을 통해 조금 해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저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 중 특히 아이들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자신들의 선택이 아닌 단지 그런 상황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도 몰라 그대로 고통에 노출되면서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증오와 분노, 지울 수 없는 상처 뿐 일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받는 일방적인 학대나 모욕은 어른들도 참기 힘든 일입니다. 하물며 고통을 주는 사람이 가족이라면 그 고통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하겠지요. 우리 나라에도 가정학대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 중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신고에 의해 표면으로 드러난 경우는 전체의 0.5%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사례들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어떤 아버지는 6세 남자아이를 학대, 폭력 하였고 어떤 젊은 엄마는 어린 아이들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집에 가두어두고 방치한 것이 이웃의 신고로 드러났지요. 직접 폭력 못지 않게 방임이나 착취도 아동학대이고 그렇게 학대를 받아온 아이들은 부정적인 자기상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정신적인 병까지 앓게 됩니다. 술로 날을 보내며 가족을 학대하는 아버지, 방임하는 어머니, 어린 두 동생들에게 벗어나 무작정 도망을 한 패트는 선생님의 눈에 발견될 때까지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패트가 클리오나나 다른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런 패트의 고통을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바라봅니까? 책 속의 클리오나 부모님도 처음에는 패트를 가엾고 안스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패트를 만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클리오나를 보며 결국에는 화를 내게 되지요. 그 모습이 대부분의 어른들의 문제이며 한계입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의 고통, 특히 패트같은 아이들의 아픔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 말입니다. 돌리 선생님!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건 선생님은 아이들의 고통에 따뜻한 시선을 가진 분이시고 그 아이들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분이시니까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서 원하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보살핌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글 중에 패트의 이 말은 참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같은 아이들을 보살펴야하는 보육원 원장님에게 보살펴할 가족이 왜 있는 거지?" 패트가 유독 믿고 따르며 좋아하는 어른인 돌리 선생님이 세 살짜리 아들과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한 말입니다. 패트에게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돌리 선생님의 사랑이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선물 이였나 봅니다. 그 마음을 선생님의 아들을 향한 질투심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했지만 그 외침의 밑바닥에 자신을 보살펴달라는 패트의 절규가 들어 있는 듯하여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돌리 선생님! 다행히도 패트는 클리오나와 다른 친구들과 마음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애쓰면서 마음고생을 한 클리오나가 정말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저에게 패트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저는 돌리 선생님의 편견 없는 시선이라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정답을 찾아갑니다. 시간이 걸리고 실수를 하더라도 옆에서 기다리며 격려해 주는 사람만 있다면 결국에는 자기 자리를 찾는다고 믿고있습니다. 클리오나에게 패트가 이런 말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육원에 들어온 첫 해에 집이 그리웠어, 왜 그리웠냐고 묻지마. 우리 부모님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었는데도 그랬으니까.' 라는 대사입니다. 부모님을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함께 있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10살 소녀의 마음이 이 대사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봐 줄 준비가 된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최소한 그 아이들의 상처를 인정해 줄 시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돌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어른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받은 고통 때문에 분노를 키우는 아이들에게 힘이 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늘 마음뿐인 저같은 소심한 어른들에게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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