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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워커 홀릭 여자, 러브 홀릭 남자
"101. 워커 홀릭 여자, 러브 홀릭 남자" 내용보기
강연을 통해 저자 김정운 교수를 본적 있는 나에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글보다는 저자의 말투가 떠올려지며 저자의 강연 혹은 입담을 듣는 것처럼 술술 읽혀졌다.   하지만 내용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검증된 남자 심리를 보며 생각을 자극하게 되었고 가슴으로 다가오는 맥락적 흐름과 해석으로 꼭꼭 씹어 먹을 수로 재미가 더해지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101. 워커 홀릭 여자, 러브 홀릭 남자" 내용보기

강연을 통해 저자 김정운 교수를 본적 있는 나에게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글보다는 저자의 말투가 떠올려지며 저자의 강연 혹은 입담을 듣는 것처럼 술술 읽혀졌다.

 

하지만 내용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검증된 남자 심리를 보며 생각을 자극하게 되었고

가슴으로 다가오는 맥락적 흐름과 해석으로

꼭꼭 씹어 먹을 수로 재미가 더해지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도서 이벤트 댓글에서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우리 집은 워커 홀릭 여자와 러브 홀릭 남자가 사는 가정이다.

보통 일중독자 남자와 사랑중독자 여자가 만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우린 그 반대이다.

 

'다른 여자들이 부러워하도록 이렇게 이벤트도 잘 해 주고 음식도 잘하는 가정적인 남자'

'회사 생활도 잘 이해하고 야근이나 회식문화도 알고 경제적 능력도 가진 여자'

 

재미 없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재미가 생기고 따라서 돈도 따라온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열심히 일하자'여자와 사람이 좋고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즐기자' 남자

 

Yes24 블로그나 책 읽기도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와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활동적으로, 그때 그때 느낌에 충실한 남자

 

그런 우리가 10년이 넘도록 크게 다투지 않고 잘 지내는 이유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와는 다르지만 사랑을 할 줄 알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신랑이 좋고 신랑 역시 아내의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을 접하는 순간 혹시 우리 신랑도..?하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라는 의심을 가지고 책을 펼친 나에게 저자는 초반부터 반전을 들이 밀고 있다.

 

묘하게 슬픈 에로티시즘의 여성이 이상형이지만 여동생의 충고로 팔뚝 굵은 건강한 아내를 얻게 되었다는 저자의 에피소드! 정말 가슴을 찌른다.

 

책의 제목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로 했다고 하자, 아내가 묻는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쭈볏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이 책은 이렇게 가볍게 던지면서도

때로는 가슴에 쿵!소리 나게,

때로는 뒷통수가 멍하게,

때로는 가슴 깊숙하게 찡하게,

때로는 머리에 수만 가지의 지렁이들이 기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우리 신랑을 바라 보게 했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통해 다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면 이 책은 남자의 심리 속,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다가왔다.

 

내가 조금은 깊이 있게 고민했던 것

 

1.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면 하고 후회하는 편이 좋다는 말의 의미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결혼하고 후회해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다.

그런데 왜 라고 하면 어차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아?’라는 물음과 대답이 같은 뫼비우스의 띠 같은 응답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한 수 더 깊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인간은 후회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남에 의해 결정을 했던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했던 간에

결정 즉 선택을 했다는 것은 선택 받지 못한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이고

그 선택 하지 못한 혹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인간은 후회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후회는 따라오는 그림자 같은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후회를 시간이란 잣대로 나누어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선택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가능성에 대한 후회이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선택한 것, 즉 내가 행한 행동의 후회이다.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선택이라는 행동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이고 내가 행한 행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며 때로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후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선택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이미 오래 전 일에 대한 후회이고 가능성에 대한 후회이기 때문에 행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태로 계속 아쉽지만 벗어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즉 결혼을 하고 후회하는 편이 훨씬 건강한 후회이며 변화 가능한, 자기 합리화가 가능한 후회라는 것, 행동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은 그저 망상에 그치는 해결책 없는 후회라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무조건 해 봐야 하는 건 아닐까 

 

2. 삶의 재미와 행복을 주도적으로!!

 

등산을 할 때에도 자발적으로 등산을 선택한 사람과 억지로 따라가는 사람이 느끼는 '재미'가 다르 듯,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행위의 주체가 될 때 그 일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난 이 부분에서 좀 더 깊은 관점 바꾸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그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7Habit)의 핵심 내용이라고 내가 생각하고 내 인생의 중요 관점으로 받아드린 부분인데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그 상황에서 주도적 즉 내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고하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

그 다음은 누구에 의해, 다른 사람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삶을 주도하여 선택한다는 사고이다.

 

예를 들면 억지로 따라가서 등산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행동으로 등산을 받아드린다는 것이다. 난 입도 있고 내 발도 있어서 정말 싫다면 등산을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친구의 권유나 어른들의 말씀 거역을 하지 못해 간 것이 아니라 그 관계의 원만함을 위해, 혹은 마음의 불편함보다는 등산을 선택한 것, 즉 나의 선택으로 그 행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관점을 살짝 뒤트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좀더 풍요롭고 재미난 곳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

 

! 무슨 논문이 되어 버린 느낌이지만^^

 

3. 행복을 정의하라!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행복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침실의 백열등 부분 조명하얀 침대시크처럼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조작적 정의라고 한다. (19p)

 

요즘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무지개 원리 등에서 말하는 원하는 것을 그림 그리듯이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여기에서는 조작적 정의라고 명명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부분 역시 평소에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부분.

 

심도 있게 고민한 3가지를 정리하며 서두에 이야기했던 우리 부부의 이야기로 돌아가 서평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듯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적인 요인 (결혼, 직장, 종교, 건강 등) 10% /  유전적인 성격이 50% /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능력이 40%라고 한다.

 

사랑 중독자 우리 신랑이 가지고 있는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능력 (행복의 결정 요소 40%)를 존중하되 재미만 쫓아서는 행복을 지속시킬 수 없고 지속되는 행복을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성 (이것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 내용 참조)을 아는 일 중독자 내가 힘을 합쳐 보겠다는 해피엔딩적 마무리^^

 

행복해지는 것도 능력이다.

 

블로그님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가정, 멋진 신랑 혹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y****0 2009.11.02. 신고 공감 16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화두를 던져주는 책~
"화두를 던져주는 책~" 내용보기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띄였다.'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 회 한 다'내 마음을 그대로 비추는 듯 해서라기보다...정말.. 저것이 남자들의 일반 생각이란 말인가..싶은 생각에서였다.   이제 결혼 3년차이니만큼,나와 같이 살고 있는 반쪽도 저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남녀 구별없이.. 여자들의 생각도 반영하고 있진 않을까??하는 생각에 거침없이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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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띄였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 회 한 다'
내 마음을 그대로 비추는 듯 해서라기보다...
정말.. 저것이 남자들의 일반 생각이란 말인가..싶은 생각에서였다.

 

이제 결혼 3년차이니만큼,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반쪽도 저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
남녀 구별없이.. 여자들의 생각도 반영하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거침없이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책~

 

결론은..
내가 생각(?)하던 것, 아니 기대(?)하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저자는, 독일에서 공부를 한, 문화심리학자 겸 교수이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 책을 낼 만큼(?)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재미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그런 분이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이 책은
프로필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
지난 2년동안 강의 및 칼럼등에서
연재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출간한 책이다.

 

신문 한 구석에서
짤막짤막하게 읽었더라면
입맛 다시며 읽었을 법한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지만
이걸 굳이 책으로 읽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_-;

(40대 후반 남성이.. 장거리 이동에
무언가 심심하지 않기 위해 읽을 거리를 찾고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은..읽을 거리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볼 만도 하겠다 싶다;;)

 

그래도, 이 책이 심히 시간낭비는 아닌 것이
중간중간 생각해볼 만한 화두가 종종 나온다.
은퇴 후의 인생 3분기를 위해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차근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
나는 누구일까..
누구의 반쪽, 누구의 부모.. 누구의 자식..어느 직장의 xx
이런.. 관계적인 부분을 떠나,
내가 진정 좋아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질문으로서..
나는 누구일까..하는 생각.
감탄을 많이 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
(사실.. 요새는 모든 게 덤덤하다-_-
나이가 들을 수록 더 그러하겠지만,
뉴스를 봐도 덤덤.. 신기한 것도 별반 없고..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감탄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오늘부터 억지로(?)라도
감탄을 자아내봐야겠다~
그리고, 감탄을 이끌어내도록 살아봐야겠다.)

또한 아침형 인간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참신하다 느껴졌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어려운 생체리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그런 류의 책을 읽으며..
'아.. 나를 이렇게 바꿔나가야 할텐데..'라면서
자책을 일삼던 내게
저자의 시각은 안도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억지로 인내하면서 견디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저자가 찍은 사진들 역시 하나의 볼거리이긴 하다.
독일에서 찍어온 사진들과 글 중간중간에 나오는 독일의 일상들은
6년전 독일에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회상케하면서
많은 상념을 떠올리게끔 했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은,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그 후회가 더 오래 간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볼까..말까.. 후회하고 있다면
일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n 2009.06.15. 신고 공감 1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벼우면서 무겁고, 재미나면서 진지한 이야기
"가벼우면서 무겁고, 재미나면서 진지한 이야기" 내용보기
가벼우면서 무겁고, 재미나면서 진지한 이야기   처음 리뷰어 모집란에 떠 있는 책 제목을 보고 남자의 입장에서 결혼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해놓은 책일거라고 미루어 짐작을 했었다.남들 보다 늦은 30대 중반의 3개월 뒤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자 이면서 봄을 넘기며 여름을 맞아가면서 싱숭생숭한 맘을 다잡지 못하고 있는 내게 무언가 답을 줄 수 있는 책일거라는 생각에
"가벼우면서 무겁고, 재미나면서 진지한 이야기" 내용보기
가벼우면서 무겁고, 재미나면서 진지한 이야기
 
처음 리뷰어 모집란에 떠 있는 책 제목을 보고 남자의 입장에서 결혼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해놓은 책일거라고 미루어 짐작을 했었다.
남들 보다 늦은 30대 중반의 3개월 뒤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자 이면서 봄을 넘기며 여름을 맞아가면서 싱숭생숭한 맘을 다잡지 못하고 있는 내게 무언가 답을 줄 수 있는 책일거라는 생각에 리뷰어를 신청하고 책을 받아 읽고 보니 위의 두 생각 중 하나는 맞았고 하나는 틀렸다.
이 책은 절대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특히 결혼을 후회하는 남자들에 대한 분석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봄에 싱숭생숭한 맘을 다잡지 못하고 머리를 극적이던 30대 중반 남자에게는 무언가 답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봄에는 발정하는 수컷처럼 설레야 옳다."
 
 
우선 저자는 스스로의 표현처럼 제대로 공부한 문화심리학자이다. 더불어 낚시질(?)의 달인이기도 하다.
책 제목 처럼 소 제목 중간중간 혹은 문장 중간중간에 매우 자극적인 단어들로 읽는이의 눈 과 마음을 붙잡는다.
아주 힘겨운(?) 봄 넘기기를 했던 내게 위의 소제목은 더욱더 호기심을 유발하며 문장 마디마디 마다 씹어 먹을듯한 자세로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배울 만큼 배운 저자의 친구들과의 골프장에서의 음담패설의 예를 통해서 저자는 물리적 공간과 심리적 공간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를 둘러싼 공간을 둘러 본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응시하는 사무실의 내 자리와, TV 만 응시하는 집에서의 내 자리...
저자 처럼 폼 잡고 골프를 치러 가거나, 예술의 전당에서 망사 스타킹 아가씨를 기다리면서 카페에 앉아 있기에는 부담이 되지만 퇴근 후 집사람의 손을 잡고 공원 한바퀴라도 산책하리라 다짐을 한다.
물론 몸매를 드러내는 쫙 달라 붙는 핑크색 타올(?) 재질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아가씨가 긴 머리와 팔을 열심히 흔들며 지나가 준다면 더더욱 좋을 듯 하다.
 
 
"어쨌든 만질수록 커진다. 어느 부위든"
 
김혜수의 가슴 이야기로 시작한 이 Chapter 에서는 스킨십과 한국 남성들의 거유 선호의 예를 통해서 의사소통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 장에서 한국 남성들의 폭탄주 문화나, 중년 남성들의 마라톤 열풍,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각종 마사지 업소 및 찜질방 현상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스스로도 얼만큼 의사소통의 부재속에 놓여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옛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어릴적 술 한잔 기분좋게 걸치시고 기름밴 종이봉투에 영양센타 통닭을 한 마리 들고 들어오시며 하루동안 꺼칠해진 턱수염으로 잠든 나와 동생의 얼굴을 부비시며 깨우시던 아버지와  이 외의 신체적 스킨십을 통한 의사소통의 기억은 내게 남아 있지 않다.
나의 아버지 역시 아마도 아들들과 자연스런 스킨십을 통한 의사소통에 서툴었던, 술 한잔 기운에 아들들의 볼을 부비시던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 였었던 것이다.
염천 더위에 부른배를 가누며 힘겨워 하는 아내와 보다 많은 스킨십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다짐과, 앞으로 나올 아이에게 나의 아버지 보다는 보다 세련된 스킨십을 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리라 결심한다.
 
이 책 전체를 통해 저자는 즐거움과 재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재미난 사례와 자신의 예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안 정말 재미나게 문화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의 세상 사는 방법을 엿보고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본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첫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내 마음을 움직인 한 문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 내 존재는 내가 즐거워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s******g 2009.06.29.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감성쟁이 아저씨가 알려주는 재밌게 사는 방법
"감성쟁이 아저씨가 알려주는 재밌게 사는 방법" 내용보기
솔직히 말하면 제목만으로 이 책처럼 나에게 거부감을 준 책도 드물다. 감히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니?! 요즘 세상에 이런 용감한 말을 할 수 있는 남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나는 이 제목만으로 이 책을 멀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제목만으로 책을 판단하는 건 잘못이지만 내 편견은 힘이 셌다. 나는 솔로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감성쟁이 아저씨가 알려주는 재밌게 사는 방법" 내용보기

솔직히 말하면 제목만으로 이 책처럼 나에게 거부감을 준 책도 드물다.

감히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니?!

요즘 세상에 이런 용감한 말을 할 수 있는 남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나는 이 제목만으로 이 책을 멀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제목만으로 책을 판단하는 건 잘못이지만 내 편견은 힘이 셌다.

나는 솔로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큰일이다 (솔직히 '홀로사는 즐거움'도 샀지만 읽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예스블로그에 이 책에 대한 리뷰가 꾸준히 올라오는 걸 보면 반응은 괜찮은 듯하다. 그러다가 최근에 회사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독서모임이라고 해봤자 한 달에 책 한권을 정해 읽고 그 책을 안주삼아 술한잔하는 모임이다. 독서모임 회원은 단 세 명. 결혼하신 한 분이 나를 포함해 솔로인 두 명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고 한다.

 

회사독서모임 선배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제목에 빠진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아마 이렇게 제목을 고쳐야 할 것 같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아주 가끔'

 

저자는 40대 끝자락의 심리학 교수님이시다. 그런데 너무 솔직하시다. 캠핑카 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주름치마와 망사스타킹을 보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가끔 지하실 구석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으며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고 한다. 완전 감성쟁이 아저씨다!^^ 나는 저자의 솔직함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요점은 이거다. 인생은 무조건 재밌게 살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아저씨들은 너무 재미없게 인생을 산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살고 있는 아저씨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저자는 왜 요즘 폭탄주가 유행하고 단란주점은 늘어만 가는지 왜 아저씨들이 골프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거의 완벽한 이유를 말해준다. 한국 남자들은 멀쩡한 정신에서 대화하기 힘든 집단자폐증에 걸렸단다. 이 무슨 황당한 얘기인가? 남자도 눈물을 흘릴 줄 알고 흘려야 하건만 우리나라 문화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불쌍한 아저씨들이다.

 

저자는 또한 요즘 왜 황혼이혼이 증가하는지, 그리고 왜 여자가 더 오래 사는지까지 자신만의 논리를 펼친다. 남자들은 은퇴하면 자신을 규정하던 사회적 위치가 사라진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을 규정하는 것들이 남자보다 다양하고 풍부하다고 한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리추얼이라고 말한다. 인생을 행복하고 재밌게 살려면 이 리추얼이 풍부해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대기업 부장 이아무개 보다 조기축구 좋아하고 장어구이 좋아하는 이아무개가 낫다는 것이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은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지만 조구축구 좋아하고 장어구이 좋아하는 것은 평생동안 사라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아무개는 인생이 힘들때 축구를 하거나 장어구이집에서 친구와 술한잔하면서 극복할 것이다. 이런 리추얼이 옳다 그르다는 의미가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자신만의 리추얼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젊은시절 독일에서 혹독하게 체험했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신이 한순간에 무너질지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그렇게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독일 거리를 헤맸다고 한다. 그러다가 슈베르트의 가곡(성문앞 우물곁에 서있는 보리수~)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후로 삶이 힘들 때 슈베르트 가곡을 듣는 것은 저자의 리추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럼 나를 규정하는 것들은 무엇이고 나만의 리추얼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펌프게임을 좋아한다. 조각퍼즐맞추기도 좋아한다. 윈도에 있는 프리셀게임도 좋아한다. 주량은 소주 1병정도. 예스블로그에 빠진지 10개월쯤 되었다. 올해부터 일기를 쓰고 있다. 괜시리 외롭거나 슬프고 서글퍼질 때는 혼자 거리를 헤매곤 한다. 그래도 안 되면 그냥 잔다. 아니면 눈물을 흘린다. 자거나 눈물을 흘린 후에는 비온뒤 갠 아침처럼 기분이 개운하고 상쾌하다. 아, 그리고 난 드럼을 배운지 1년정도 지났고 너무 재밌다. 그리고 숫자 2와 12를 좋아하고 파란색을 좋아한다. 이 정도가 나를 규정하는 것들이다. 별것 없구나!ㅎㅎㅎ

 

인생은 재밌게 살아야 하고 재밌게 살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삶을 사는 이유란다.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 그것 위에서 행복하고 재밌는 삶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건 쉽지 않은데. 사회적 굴레를 벗고 자유와 내적민주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하긴 맞는 말 같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사회가 시키는대로 시간의 물결따라 흘러흘러 산다면 그건 무의미한 인생일 것이다. 그리고 사물을 '낯설게보기'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철학과 심리학적인 전문용어들이 가끔 나온다. 개인적으로 좀 더 깊이 얘기해주기를 바랬지만 살짝 소개하는 수준이다.

 

저자의 독일 유학시절, 연애시절, 지금의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들과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저자는 분명 이야기꾼이다. 이 책에서도 밝혔다. 글쓰는 게 재밌다고.

 

독일에 공연문화가 발달한 이유는 TV가 재미없기 때문이란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TV가 너무 재밌어서 공연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그리고 독일 유학시절에 독일 통일의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통일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어떤 기자의 질문에 대한 황당한 대변인의 답변이었다고 한다. 그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답변만 하지 않았다면 독일의 통일은 그렇게 빨리 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뭐, 경험했다니까 믿어줘야겠지.

 

절대 나처럼 이 책의 제목때문에 거부감을 갖고 이 책을 멀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내가 살면서 두고두고 볼만한 책이다. 내가 힘들거나 어려울 때 나는 이 책을 꺼내 읽을 생각이다. 40대 끝자락의 아저씨가 자신의 인생경험에 비추어 재밌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해주신 회사 선배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남자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

 

궁금한 것은 저자가 캠핑카를 샀을까? 개인적으로는 캠핑카를 못 샀으면 좋겠다. 그래야 캠핑카를 사려고 다시 책을 낼 게 아닌가. 하지만 캠핑카 사서 여행하면서 드립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겠다고 했으니 캠핑카를 샀어도 책은 나올 것 같다. 저자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희랍인 조르바'를 읽고 싶어졌다^^



k***5 2010.06.25. 신고 공감 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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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사람이 고대나오고 해병대 나오면 '골 때릴 것' 같다는 생각?
"호남사람이 고대나오고 해병대 나오면 '골 때릴 것' 같다는 생각?" 내용보기
정말 얼처구니 없습니다. 한참 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열 받아 바로 책을 덮어 버렸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관점이라는것이 이런 것입니까?   호남향우회가 시도 때도 없이 물불 안 가리는 집단 입니까?(232page) 그렇다면 당연히 비판 받아야죠. 하지만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을 이해 할 수 있게 말입니다.   호남 사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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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얼처구니 없습니다.

한참 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열 받아 바로 책을 덮어 버렸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관점이라는것이 이런 것입니까?

 

호남향우회가 시도 때도 없이 물불 안 가리는 집단 입니까?(232page)

그렇다면 당연히 비판 받아야죠.

하지만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을 이해 할 수 있게 말입니다.

 

호남 사람으로써 매우 불쾌 합니다.

이또한 상대방이 보는 관점에따라 틀려지지는 않습니까?

 

"호남사람이 고대 다니다 해병대 다녀오면 정말 '골 때릴 것'같다는 생각"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옵니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 모두 삭제 할렵니다. 내 기억에서 지우렵니다.

 

  

k*****4 2009.06.29.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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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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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엊그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몇 달 지난 것 같지 않은 착각을 즐기는 나. 서른 한 살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이런 공포(?)가 밀려왔다. 사십대 후반의 문화심리학자인 저자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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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엊그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지난 같지 않은 착각을 즐기는 .

서른 살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역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이런 공포(?) 밀려왔다. 사십대 후반의 문화심리학자인 저자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도발적인(그의 와이프에게 구박받았을 법한) 제목을 내걸고.. 속에 풀어나가는 얘기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책의 저자와 상당한 나이차를 두고 있기에 동일한 부류로 묶이는데 크게 억울하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의 심리에 대한 보고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서라고 하니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데 문화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자신과 주위의 지인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남자들의 심리를 관찰하고 이를 전문지식으로 풀어나간 글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인생은 재미가 없고 달라지려 때마다 우리는 불행해진다. 술자리에서 한국의 정치를, 세계평화, 글로벌 경제위기를 걱정하지만 사는 재미없기만 하다. 책에서는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처럼 바꾸라 얘기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라도 후회는 남는다.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 그리고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 하지 않은 행동 비해 행한 행동 대해 우리는 훨씬 쉽게 합리화 한다. 어차피 후회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가능한 짧게 하는 좋다. 때문에 어떤 일이든 그냥 저질러보고 재미있게 즐기라고 말한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영혼 갑갑한 현실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재미 감탄 되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감탄'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것은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서로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관계, 아무리 힘들어도 지키고 싶은 우리의 가족도 모두 감탄을 위해서다.

s***1 2009.06.1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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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리고 리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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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키득이게 되는 책이 얼마나 될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 소개되는 책은 진정 철들지 않은 저자 김정운의 맛깔나는 입담으로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유없는 불안과 뭔지 모를 생에 대한 고뇌를 온전히 놓아버리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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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키득이게 되는 책이 얼마나 될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 소개되는 책은 진정 철들지 않은 저자 김정운의 맛깔나는 입담으로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유없는 불안과 뭔지 모를 생에 대한 고뇌를 온전히 놓아버리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행복

호텔의 하얀 시트와 조명등과 관련한 에피소드

별 다섯 개짜리 고급호텔에서 잘 때 느끼는 행복감과 집 침실에서의 감정의 차이에 골몰하던 저자. 그는 그 해답을 조명과 시트에서 찾는다. 그리고 집요하게 아내를 졸라 침실의 조명과 시트를 바꾸는데..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 '백열등 조명'과 '하얀시트'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조작적 정의라고 한다. 행복이란 '하루 중에 기분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의해 결정되고 행복의 요건중 50%는 유전, 10%는 환경과 운명의 복합요인, 40%는 노력에 의해 얻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고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화하고 분명히 알아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혹 예상치도 못하게 밀려오는 행복한 기분들, 그리고 이어지는 메마른 논바닥 같은 무미건조함을 가진 감정들.

무엇에 정말 내가 행복해지는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40%를 차지하는 행복의 요건을 나는 고스란히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행복을 원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이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을 모르는 경우 또한 진실로 많지 않을까?

 

그리고 리츄얼

 

책에 행복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단어가 바로 리츄얼일 듯.

 

리추얼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

한 사회가 유지되도록하는 것도 바로 리추얼이다.

리츄얼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정한 행동패턴으로 형태상으로는 습관과 같지만 '의미부여'라는 심리적 차이로 구분된다.

 

우리 또한 리츄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슬퍼지는 이유는 '함께 했던 리추얼'이 사라지기 때문이고

폭탄주와 삼겹살로 시작해 넥타이를 머리에 묶고 탁자 위에 올라가 오바하는 노래방 쇼로 끝나는 회식 리츄얼.

아주 간단한 집안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하는 아내의 리추얼 등등 생활에 녹아있는 그것들을 향해 저자는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리츄얼이 삶을 구원해준다는 정말 관심을 가져야할 대상은 즐거운 느낌이 반복되는 나만의 리츄얼이라고 말이다.  

그 외 낯설게 하기의 대표적인 예인 놀이와 축제, 세상의 심심한 남자들의 골프와 마라톤 이야기 우리 주변의 문화와 이와 관련한 여러 심리들이 재미있게 풀이되어 있다.  

굵은 망사스타킹에 눈을 떼지 못하는, 영원히 아이처럼 재미있게 살 것만 같은  그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달의 사락 t***6 2009.06.2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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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재미없는 한국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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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삶인가에 대한 의문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임진강 아래서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라는 노래를 휴대폰에 MP3로 다운받아 틀어놓고 금빛 강물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흥얼거리던 기억이난다. 정말 그때는 "누구를 위한 삶인지"알수가 없었다. 다른 잘 나가는 부대원처럼 멀리 부대근처까지 찾아오는 애인은 없었고, 월급명세서를 이메일로 멀리서 챙겨가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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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삶인가에 대한 의문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임진강 아래서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라는 노래를 휴대폰에 MP3로 다운받아 틀어놓고 금빛 강물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흥얼거리던 기억이난다. 정말 그때는 "누구를 위한 삶인지"알수가 없었다. 다른 잘 나가는 부대원처럼 멀리 부대근처까지 찾아오는 애인은 없었고, 월급명세서를 이메일로 멀리서 챙겨가는 아내가 있었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노래에 어울리는 임진강 금빛 모래사장이었다.

 

정말 ... 누구를 위한 삶이었을까? 적어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군인정신과 약간 거리가 있는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떠나서 일단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이상, 삶은 재미 있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가는 주름을 따라 내 얼굴 표정도 슬퍼진다. 어느 날 거울을 보았을 때 눈 아래는 처지고 머리는 흰 머리가 늘었을 때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질문을 한번 던져 봄직도 하다.

 

이 책은 왜 우리의 삶이 재미없는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은 어디서 오는지, 아니 도대체 희망이 있기는 한 것인지에 관한 의문을 저자의 말대로  소위  ‘문화심리학적 해석’으로 풀어놓은 글이다.

 

요즘 모든 것이 재미없으면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그 재미에는 적당히 야한 것도 들어가야 한다. 또 약간 - 억지로라도 - 감상적이고 감동적인 면도 조미료처럼 살짝 쳐 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자극적인 제목에 너무 놀라지 말고 - 사실 결혼 이야기는 별로 없다^^;; - 찬찬히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는 게 재미없는 "한국"남자들

 

 

문화심리학적으로 한국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사는 게 재미없는 남자들’이다. 온갖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구호 뒤에 숨겨진 적개심, 분노, 공격성의 실체는 ‘재미없는 삶에 대한 불안’이다.

 

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한국"남자들이...

 

책 처음 시작부터 "하얀 침대 시트에서는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운을 뗀다. 과연 무엇을 잘할까? 조르고 졸라 하얀 침대 시트를 집안에 들여 놓는다. 여기에서 저자는 "조작적 정의"라는 개념을 풀어놓는다. 굳이 설명하자면, "‘행복이 무엇인가?’를 이론적으로 정의 내리는 것을 ‘개념적 정의’라고 한다면, 조작적 정의는 행복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뜻한다" 고 하는데 이런 어려운 용어를 제쳐 좋고라도 결국 행복하려면 자신이 무언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얀침대시트에서 "나는 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행복의 조작적 정의가 아닌가 한다. 맞나? 어쨌든 인상만 찌푸리고 있으면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월급통장을 통째로 넘겨주고 침대시트를 빠는 수고를 하더라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으라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할아버지의 리추얼은 대부분 할머니와 연관되어 있는 반면, 할머니의 리추얼은 할아버지 없어도 가능한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리추얼이 다양한 삶은 풍요롭다. 느끼는 정서의 차원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리추얼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정한 행동패턴을 뜻한다. 더불어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된다. 29p

 

돌격 앞으로! 하는 것처럼 보통 남자들의 결과 지향적인 태도를 꼬집는다. 가령 시골에 내려가는 동안 들리는 휴게소에서 먹는 오뎅과 호도과자의 추억은 별로 생각치 않고 오로지 시골에 가는 것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남자는 "리추얼"이 빈약하고 위의 할아버지 예처럼 풍요로운 삶과 멀어지게 된다.

 

대충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알 듯 도 싶다. 그러나... 항상 실천은 어렵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그러나...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최근에 일어난 일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전에 일어난 일과 관련되어 있다. 뒤집어 말하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는 반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바로 끝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시험 준비를 하던 A와 B를 비교한다. 시험을 본 사람은 떨어지더라고 행한 행동으로 후회가 바로 끝나는 반면, 보지 않은 사람은 "보았다면....?"이란 생각에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오랜 후회를 남긴다.

 

결론은 일단 저지르고 볼 것 일까?

   

책의 제목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로 했다고 하자, 아내가 묻는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응,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난,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물쩍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내 가슴을 찌르고 들어오는 말을 아내에게 듣더라고 나는 이미 행했기 때문에 후회가 적을 수도 있다. 설령 이미 행한 행동으로 밤마다 후회할지라도 해보지 못한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조작적 정의"로 행복을 추구하는 편이 건강상 이로울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 글 전체가 제목처럼 결혼 이야기는 아니다. 일에 치이고 아내와 자식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무기력해지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재미있고 유쾌해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 재미만 있으면 안되니까 - 적당히 야하기도 하다. 베이비 오일이나 팬티를 가장 늦게 입는 이야기에서는 빵 터질 것이다^^;; - 때론 서글픈 기억도 담아놓고 이런 저런 학술적인 용어도 집어넣어서 문화심리학이란 단어를 붙여놓았다. 저자의 입담이 현재의 내 자신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인생의 재미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냥 한번 읽어보고 후회해도 .... 늦지 않을 책이다^^;;;

 

ps. 이번 리뷰는 손가는 대로 기분내키는 대로 썼습니다. 책 에서 저한테 주는 메시지가 그런 듯 싶어서 ^^;; 항상 그렇지만 계속 수정해 나가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2011.01.26.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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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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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교수를 인상깊게 본 것이 작년에 [TV 책을 말하다 - 책문화대상, 눈부신 역작]편에서다. 그가 그토록 좋아한다던 영락없는 슈베르트의 모습이다. 내가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께 들은 슈베르트의 모습은 키작고 배 나오고 똥똥한 사람이다. 그 날의  빨간 넥타이는 어떻고? 그의 인생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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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교수를 인상깊게 본 것이 작년에 [TV 책을 말하다 - 책문화대상, 눈부신 역작]편에서다. 그가 그토록 좋아한다던 영락없는 슈베르트의 모습이다. 내가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께 들은 슈베르트의 모습은 키작고 배 나오고 똥똥한 사람이다. 그 날의  빨간 넥타이는 어떻고? 그의 인생 화두인 '재미'와 '즐거움'을 만드는 "리추얼ritual'중 하나인 출근하기 직전 만년필 고르듯이 고르고 골랐을 터인데, 그 빨간 넥타이에는 도날드덕과 구피와 미키마우스가 매달려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외양이 아니다. 한 해 동안 출판되고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 중에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간 역작을 뽑는데 그의 말이 걸작이다. "...저자들의 성격이 이런 경우 대부분 좋은 경우는 없습니다. 역작의 조건으로 저자들의 성격이 고약한 것이 되지 않을까...왜냐하면 이정도의 책을 쓰려고하면 정말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지 않으면 이 정도의 책이 안 나옵니다...." TV 책 소개하는 교양프로그램에서 어찌나 싼티나게 재미있게 이야기 하는지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저자 김정운. 이 책은 그의 외모만큼이나 언변만큼이나 재미있다. 읽는 내내 킥킥거리다가 아내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이야기의 초장은 개인사다. 묘하게 슬프고 에로틱한 여인 이야기도 있고, 팔뚝 굵고 지나치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내 이야기도 있다.  골프장에서 히히덕 거리면서 성적인 농담을 쪼개는 친구들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거기서 이야기가 끝나버리면 수필이다. 아니 수필 중에서도 싸구려다. 개인사의 다양한 경험을 그가 전공한 심리학 이야기로 연결하고, 또 풀어서 쉽게 설명하고 개인과 사회가 고민하는 부분을 진단하고 독자들이 수긍하게 만든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같은 책도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재미와 감동이 다르다. 내가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책이 [윤광준의 생활명품]이다. 책 좀 읽는다는 내가 이렇게 아웃커밍 해버리면 뜬금 없다고 할 사람 적지 않을거다. 근데 정말 그 책이 제일 재미있었다.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들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 수십개를, 이전에 몰랐던 아이템까지 갖고 싶게 만든 그 책을 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는 이 책이다. 올해 지금까지 70여권의 책을 읽었는데 가장 재미있는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이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그냥 재미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부분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 둘러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나는 아내와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치고, 미래의 행복 못지않게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결과못지 않게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해왔고 아내와 따로 또 같이 삶이 즐거울 수 있는 리추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심 흐뭇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남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그래 난 제법 잘 하고 있는 거 같아'라고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할 수 있어서 책 읽는 내내 즐거웠다.

 

김정운. 그는 단순한 지식노동자가 아니다. '근면'과 '성실'이라는 20세기의 화두가 한 물 가 버린 21세기에 '재미'와 '행복'이라는 가치를 전파하는 사회운동가다. 무엇을 하든 '재미'있어야 하고 무엇을 하든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복전도사다. 그의 전작前作 [노는 만큼 성공한다]나 [휴테크]등에서도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다. 죽어라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잘 놀고 잘 쉬어야 보다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 일하는 시간이 생산성과 비례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

 

끝까지 유쾌하다. 이 책을 출판하는 이유를 캠핑카를 사기 위해서 라고 한다. 일주일에 2-3일은 경치 좋은 곳에서 정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어서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남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오, 신이시여! 정말 내가 이 글을 썼단 말인가요?"라고 자찬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저자가 이런 나의 평가를 거부하고 "난 독일 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혁명가이자 섬세하고 여린 나름 예술가"라고 항변한다면 할 말 없다.^^

 

이 책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이야기 말미에 나오는 한 줄의 폭소다. 몇 개만 소개하면

* 나는 아내가 혹시 먼저 죽는다 해도 그 때처럼 따라 죽을 생각 같은 건 절대 안 한다. 정말 오래 살 거다. 아침마다 커피를 갈며, 악착같이 오래 살거다.

* 10센티 크기의 굵은 망사스타킹이라면 더욱 더 감사하고...크흐!

* 어쨌든 만질수록 커진다. 어느 부위든.

* 창의적이 되려면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잘 놀아야 한다고 강의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놀 시간이 전혀 없는 지경이 됐다. 아, 이 또한 정말 아니다.

* 이렇게 쓰고 나니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호남 사람이 고대 다니다 해병대 다녀오면 정말 '골 때릴 것' 같다는 생각.

 

b******e 2009.06.23.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반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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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책을 읽으면서 얻어지는 기대하지 않은 소득이 있다. 책의 내용이나 책의 주제와 관련된 주변지식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처지와 책이 만나면서 일으키는 일종의 불연속적이고 갑작스런 랜덤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소득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연히 얻은 기대 외 소득은 객관화를 통한 나 자신의 본성에 대한 또하나의 발견이었다. 그건 내 스스로가 보편적이고 평범한 것들에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반성할 뿐이다." 내용보기

가끔씩 책을 읽으면서 얻어지는 기대하지 않은 소득이 있다. 책의 내용이나 책의 주제와 관련된 주변지식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처지와 책이 만나면서 일으키는 일종의 불연속적이고 갑작스런 랜덤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소득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연히 얻은 기대 외 소득은 객관화를 통한 나 자신의 본성에 대한 또하나의 발견이었다. 그건 내 스스로가 보편적이고 평범한 것들에 대해 개인적이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세상이나 타인과의 공감의 부족에서 기인하는게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의 삶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알려 한다면, 그들도 별반 나와 다르지 않은, 비슷한 기대와 고민을 품고 산다는 사실을 조금은 더 쉽게 인지할 수도 있었을텐데, 늘 나 스스로만 '남들과 다르게' 특수하고 개별적인 고민 속에서 산다고 믿어온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나와 타인 사이에 벽 또는 간극을 만들어 더욱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방해해왔음은 물론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종종 나는 내가 이 사회, 조직, 모임에서 어떤 용도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는 일종의 강박이었다.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의 효용 관점에서 평가하고 재단함으로써 끊임없이 무언가 생산적이고 소용이 있는 사람으로 역할하려고 노력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사고패턴은, 생각해보면 이는 결국 자신을 하나의 수단이나 도구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지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낮은 자기존중감에 기인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 그 사람이 생산적이고, 내 삶에 쓸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진댄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타인과 자신에 대한 이중잣대는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을 지속적으로 격하시켜 스스로를 남들 앞에서 떳떳하고 자신있게 내보이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자꾸 움츠리다 보면 자신의 내면을 당당하게 표출하지 못하는 뿐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조차 없어지게 되는 것인데, 늘 알면서도 잘 안된다. 혹, 무의식 속에 내가 모르는 트라우마라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해야 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불쌍하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제목에 묘한 끌림을 느낀다면, 그것은 두 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김정운 교수가 멀쩡히 아내를 곁에 두고 무슨 용기로 이런 속내를 내비쳤을까.. 하는 호기심이요, 둘째는 은연 중에 느껴지는 공감이 주는 유혹 때문일게다. 읽어보면 알게 되지만, 김정운 교수의 글에선 별다른 <후회>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그러니, 첫 번째 의도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싱겁다거나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 것이다. 둘째 본인이 한번 이상쯤은 가졌을 <후회>와 접접을 찾는 작업에서는 의외의 소득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보통 이런 종류의 <후회>는 두 가지로 다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후회의 대상이 <아내>인 경우요, 다른 하나는 후회의 대상이 <결혼>인 경우다.

 

후회의 대상이 <아내>라면 결혼에 대한 로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는게 맞다. 그러한 이상적 로망과 현실의 결혼생활의 괴리가 원인으로 지금의 아내를 지목한 경우랄까. 누군가 아내와 비교되는 다른 여인을 마음에 품었던, 어쨌든 이건 아니다 싶건, 그런 후회에서 늘 누락되어있는 건 <자기자신>이다. 결혼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어찌 상대 배우자만의 탓이겠는가. 누구나 결혼을 할 당시엔 나름의 행복을 꿈꾼다. 스스로가 꿈꾸는 이상적 모습의 배우자가 늘 자신을 든든히 지지해주고, 변함없이 애정을 주며, 사소한 나의 모습에도 감탄해줄꺼라는 기대 위에 쌓인 이 행복은 솔직히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이다. 그런 기대에 반하는 행동에 화를 내고 실망하고 후회를 한다는 건,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상대방이 보자기를 낼 것이란 기대 하 가위를 냈는데, 상대방이 주먹을 냈다고 화를 내고 실망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릇된 기대 위에 쌓인 로망은 영화나 드라마 속 그녀가 아니면, 현실의 누구를 통해서도 해소되지 않는다.

 

후회의 대상이 <결혼>이라면, 그는 여전히 어린 아이의 철없음을 간직했다고 볼 수 있다. 일곱살이니까 학교에 가야 하고, 시험을 보니 공부를 해야 하고, 밥을 주니 먹고, 해가 저물었으니 귀가하고, 밤이 늦었으니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어린 아이와 다를 바가 없이, 그저 세상과의 관계에서 수동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며 어른의 몸을 가지고 어린 아이의 생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결혼에 대한 후회는 곧 체념이다. 그들에게 결혼은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무엇이 아니라 세상에서 때가되면 자신에게 던져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부모가 사다 주신 것이기에 늘 학교갈때마다 메고다녀야 하는 책가방처럼 말이다. 조금 솔직히 말하면 내 경우가 약간 그러하다.

 

많은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이 두 가지 중 하나이기에 이런 제목이 붙여진 책이 출간되고 솔깃하게 읽히는게 아닌가 싶다. 자신만의 당당한 스토리를 만들고, 이에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쏟아주고, 칭찬해주고, 감탄해주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기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과 직장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그저 <후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대상이 <아내>든 <결혼> 그 자체든 말이다. 그런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그러한 욕구를 골프나 룸싸롱에서의 일탈을 통해 겨우 보상받는다. 그나마 스토리를 만들고, 관심과 감탄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일상이 아닌 일탈이다. 잠시동안의 일탈의 귀결은 항상 많은 후유증을 안은 채 해야하는 일상으로의 롤백일 수 밖에 없기에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이게 스스로 일상에서 스토리를 만들지도, 관심과 감탄을 자아내지도 못하는 불쌍한 대한민국 남자들의 현실이다. 처지가 딱하긴 하지만, 동정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기에 더 불쌍하다랄까.

 

 

철 없이 산다는 본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철없음을 표출하는 방법론이 문제다

 

김정운 교수는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남자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개인적인 성찰에 입각해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규정이다. 그렇지만 남자들의 철없음이 불가항력의 요소라고해서 그저 현재의 딱히 동정이 가지 않는 딱함을 인정하고 체념적으로 수용하며 살아야 할 필요는 없지 싶다. 어린 아이의 동심과 상상력을 간직한 어른은 여럿이지만, 누군가를 이를 통해 창의성 넘치는 유명인사가 되어 존경을 한 몸에 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현실과 빗대어보면, 이는 단순히 철없음의 문제 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스로가 간절히 원하는 스토리와 관심, 감탄을 자아내는 방법론에 있다. 그 갈망의 충족 방법이 오로지 일탈에만 있다고 믿는 이에게 열린 세상의 모습과 그 갈망을 일상에서 찾아나가는 이에게 열린 세상은 전혀 같은 세상이 아니다. 현실도피와 현실극복은 전혀 다른 것이니까. 그럼 어떻게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을까..? 김정운 교수는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소신을 가지고 자기 삶의 중심에 놓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원하는 관심과 감탄의 정도만큼을 타인에게 보여주라고. 삶이 소통이고 교환이라면 스스로가 주는 만큼 반드시 받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베품으로써 자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삶의 지혜로 간직하는 이들에게 <후회>는 없다. 그 대상이 <아내>건 <결혼>이건..

 



p***i 2012.08.20. 신고 공감 4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