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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나는 그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 이런 책들을 썼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무신론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 그의 일생이 문득 궁금해져서 그의 자서전을 구입했다. 꽤나 비싼 가격이었고, 몇 번이나 구매할지 말지 전전긍긍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물론, 산 지 한참이 됐는데도 아직 다 읽지 못한 걸 보면 나는 일도 바쁘고 참 유유부단한 독자다. 어서 다 완독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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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컴퓨터로 읽을 수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yes24이북 앱에서는 읽어집니다. 컴퓨터 크레마 프로그램으로 왜 안 읽어지지 고장인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봐주십시오. 저도 구매 목록에는 있는데 컴퓨터로 볼 수 없어서 헤맸기 때문에 글을 남깁니다. 리처드 도킨스 과학계를 들썩이게 했던 '이기적인 유전자'를 저술하신 분입니다. 2권에서는 1권과 달리 단순한 시간 순서대로의 구성을 취하지 않았으며, 회상 형식과 기타 에피소드들로 쭉 나열되었습니다. 과거 옥스퍼드에서 강사로 재직했을 때의 에피소드 중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 학생이 4주 동안이나 강의에 결석하고서 실습을 하려고 나왔습니다. 도킨스가 4주나 빠지고 어떻게 실습을 할 수 있겠냐고 묻자 학생은 수업에서 뭘 가르쳤냐고 반박합니다. 대단한 학생이지 않습니까? 도킨스는 황당해하면서도 4주 간의 내용을 5분 안에 알려달라는 학생의 비꼼에도 응합니다. 학생이 도킨스에게 결투를 신청한 것입니다. 도킨스는 5분으로 요약해주었고 그 5분을 듣고 나서 실습 숙제를 마친 뒤 교실을 나갔습니다. 이 학생은 대단한 천재였나봅니다. 이런 식으로 리처드 도킨스가 겪었던 과거 에피소드, 사건들을 회상 형식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도킨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기적인 유전자나 만들어진 신을 감명 깊게 읽은 분이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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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권 리뷰도 이어서 마저 씁니다. 1권 리뷰에도 언급한 것처럼 리처드 도킨스는 영국인으로 진화 생물학자이자 동물 행동학자이지만, 그는 과학자라는 본업 이상으로 무신론자로 더 유명세를 떨치며 <만들어진 신>이라는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인물입니다. 저는 이 괴짜 같은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라서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을 전자책으로 구매를 했는데, 솔직히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차라리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소장가치가 매우 높은 종이책으로 구매하는 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은 리처드 도킨스가 자서전을 출간할 당시의 모습이 표지입니다. 누구에게나 세월은 빗겨가지 않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리처드 도킨스의 팬에게는 소장 가치가 있는 '굿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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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서전 1을 읽고 "주저리 주저리 동네 수다쟁이 할배같다"고 평가를 했는데, 그동안 도킨스의 논증적이고 논쟁적인 글에만 익숙했던 독자에게는 여담에서 여담으로 한없이 빠지기도 하는 이 자서전이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태연자약하고 뻔뻔하게 말했듯이, "자서전에서 감상적인 말을 할 수 없다면 대체 어디서 하겠는가?"라는 듣는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자서전 1보다는 좀 더 '수다'가 줄고 체계적으로 내용이 서술되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1을 쓰고 2년 만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보다 잘 생각하고 정리했을 수도 있다. 1에서는 이기적 유전자를 쓸 때까지의 이야기고, 2는 그 이후의 세상 살아온 이야기다. 책 후반부에 보면 과학자의 베틀에서 실을 풀며라는 소제목의 내용은 그동안 연구해왔던 이론 총결산이다. 여러 학설과 이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문 중. 학생들의 생물학적 직관을 시험하기에 좋은 또 다른 질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학생에게는 조부모가 몇 명 있습니까?" 네 명이요. "증조보무는?" "여덟 명이요." 고조부모는?" 열여섯 명이요. "그러면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예수 탄생 시점에는 학생의 조상이 몇 명 있었을 것 같습니까?" 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동의하여, 학생들에게 '빙산의 일각만 드러내기' 수법을 권한다. 빙산의 10분의 9는 물에 잠겨 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주제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라면, 세상이 끝날 때까지는 그 주제에 대해서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남들과 마찬가지로 딱 한 시간이다. 그러나 빙산의 꼭대기만 교묘하게 드러냄으로써 평가자가 물밑에 잠긴 거대한 부피를 짐작하도록 하는 게 좋다. 나는 나 자신이 "인생의 점심시간"에 도달했다고 말한 뒤, 이 자리는 "금박 시대와 괴팍한 젊음이 만난 자리"라며 이것저것 주워삼겼다. 나는 아이들에게 종교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을 강력하게 찬성한다. 단 아이들이 어쩌다 몸답게 된 특정 종교 전통을 그들에게 세뇌시키는 것은 열렬히 반대한다. 우리가 '실존주의 아이' '통화주의자 아이' 따위의 표현을 접하면 몹시 당혹해할테면서도 세속 사회든 종교적 사회든 '카톨릭 아이' '무슬림 아이' 같은 표현에 당혹해하는 사회는 유감스럽게도 없다는 사실... '가톨릭 부모를 둔 아이'라고 말하자. 조지 오웰의 1984 속 독재 정권은 매일 '2분 증오 시간'을 두어 시민들에게 골드스타인이라는 변절자 당원을 미워하라고 지시한다. 우리의 머릿속 찬장에는 특히 얼굴 모형이 많다. 우리는 누구나 광신경을 통해 사소한 자극이라도 받을라치면 즉각 얼굴 모형을 꺼내지 못해 안달이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토스트 조삭이나 물기 젖은 벽에서 예수나 성모의 얼굴을 보아'ㅅ다고 주장하는 숱한 사례들을 설명해준다. 텅 빈 가면 착시는 우리에게 걸핏하면 얼굴 모형을 끄집어내는 기능이 있다는 걸 가장 놀랍게 보여주는 사례다. 뇌기능 장애 중 안면실인증이라는 병명이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미 생겨난 그 체절 전체가 쉽게 중복된다는 생각에는 원론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척추 뼈를 '짠' 발명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첫 번째 척추뼈가 있다면, 하나의 돌연변이만으로 두 번째 척추뼈를 만들어내는 건 가능하다. 나는 종을 '평균을 내는 컴퓨터'라고 불렀다. 하지만 왜 개체가 아니라 종이 평균을 내는 컴퓨터일까? 한낮의 하늘 사냥터는 새들이 독점한 터라, 박쥐는 밤에 사냥해야 했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녹색세균이 산소를 만든 것은 자신이나 자신의 후손이나 그 밖의 생물들이 미래에 산소 호흡의 이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광합성을 하면 자연히 산소를 내기 마련이니 부산물로서 만들어진 것뿐이었다. ㅇ리단 산소가 만들어지자, 자연선택은 그 산소를 활용하여 번성할 수 있는 세균들과 생물들을 선호했다. 요컨대 생태지위는 어쩌다 보니 바뀐 것이었고, 이후에는 모두가 원래 어염물질이었던 산소를 처리할 줄 알도록 진화했다. 이때 광자는 해변의 인명구조원과 같다. 그는 해변에서 출발해 물에 빠진 사람에게까지 가는 거리를 최적화하고자 하므로, 우선 해변을 따라 한동안 달리다가 각도를 꺽어서 헤험치는데, 이때 총 이동 시간이 최소화되도록 두 각도를 선택한다. 광자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공기에서 더 느리게 달리게 되는 유리로 이동할 때, 우리는 광자가 구조원처럼 의식적으로 계산하는 건 아닐지라도 마치 행위자처럼 행동한다고 가정함으로써 그 굴절각을 정확히 계산해낼 수 있다. 독일 물리학계를 속속들이 알았던 루돌프 경은 대학 강의 목록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이 교수, 폰 어쩌고 교수, 저 박사가 다들 각자의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인했다. 만일 맨해튼 프로젝트 같은 게 진행되고 있었다면 틀림없이 그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파견되었을 시기였는데 말이다. 멋진 탐정 활동 아닌가!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종아하는 용어는 '크레인'과 '스카이훅'이다.(데닛은 창조론처럼 하늘에서 누군가가 멋진 건ㅁ루을 지어주었다고 여기는 이론을 '스카이훅'에, 진화론처럼 땅에서 차근차근 건물을 지어올렸다고 해석하는 이론을 '크레인'에 비유한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로부터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가 자기 차로 나를 애플 사무실 앞에서 태워가기로 했다. 그가 쓴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였기에, 나는 모퉁이에서 기다리면서 꽤 괜찮은 차를 기대했다. 번드르르한 차까지는 아니라도 있어 보이는 차를, 똑바른 길 저 멀리서부터 털털거리고 휘청거리며 느릿느릿 내 쪽으로 다가온 낡아빠진 폭스바겐 비틀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미토콘드리아(생물의 모든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긴요한 소기관이다)는 원래 무임승차한 세균이었다. 하지만 협동조합의 다른 모든 유전자와 출구를- 즉, 운반자의 난자를- 공유하게 되었기에 결국에는 어엿한 승객으로 바뀌었다. 확장된 표현형은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로,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자신이 포함된 유기체 이외에 다른 개체들마저도 자신의 운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제자가 자신이 속한 유기체 너머로 ‘확장되어’ 전 세계에 자신의 표현형을 발현한다는 것이다. 암컷은 생존에 좀 더 신경 쓰는데 비해, 수컷은 수명이 줄어드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번식에 치중한다. 왜냐하면 수컷은 비싼 알을 낳을 필요가 없으므로 짧은 생애 중에도 암컷보다 훨씬 더 많은 번식 행위를 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