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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가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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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저자가 대필작가에다 편집자라고 소개되었을 때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예술에 대한 비전문가가 작성한 글이라 그런지 이 책에서 서술되고 있는 대부분의 글들이 인용문들이었다. 물론 이 책의 "1975년에 출간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유명한 책에서 톰 울프는"이라는 언급에 나온 그 유명한 "현대 미술의 상실(The Painted Word)"을 쓴 작가 톰 울프도 저널리스트였지만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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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저자가 대필작가에다 편집자라고 소개되었을 때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예술에 대한 비전문가가 작성한 글이라 그런지 이 책에서 서술되고 있는 대부분의 글들이 인용문들이었다. 물론 이 책의 "1975년에 출간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유명한 책에서 톰 울프는"이라는 언급에 나온 그 유명한 "현대 미술의 상실(The Painted Word)"을 쓴 작가 톰 울프도 저널리스트였지만 나름대로 예술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날카로운 비평을 썼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이언 잭맨은 그런 날카로운 비평을 삼갔다. 스스로 저자 서문에 예술가들 스스로가 제시하는 것 외에는 예술가가 되는 방법, 혹은 더 나은 예술가가 되는 방법에 관한 어떤 조언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 정의한 예술가는 거의 모두 미술가들이다. 간혹 건축가도 있지만 그 외에는 이 책속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디자인 쪽은 배제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법 같은 실용적인 문제보다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을 조사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예술가들 스스로가 자신의 예술을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하는 형태로 서술되어 있는 것이다. 그 예술가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시작해서 외젠 들라크루아, 살바드로 달리,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데이미언 허스트, 그리고 그 외 건축가인 I.M. 페이나 미술사와 예술심리학의 대가인 언스트 곰브리치까지 다양하다.

 

이 책은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예술에 대한 언급 등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업하며,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고, 예술적 영감은 어떤때 찾아오며, 창조력은 어떻게 발휘되는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를테면 예술이란 본래 홀로 수행해야 하는 외로운 작업임을 강조하는 한편, 상업적인 성공은 거의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추상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유경희 씨의 최근 개정판인 "예술가의 탄생"과 같이 읽어서 그런지 접하기 힘든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양쪽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테마들, 즉, 남성 예술가의 뮤즈가 된 프라다 칼로나 달리의 부인이었던 갈라의 이야기, 그리고 1999년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린 "센세이션" 전시에 얽힌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안드레 세라노가 자신의 오줌에 담긴 십자가 사진을 작품화 한 "오줌 예수"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실물 모습을 가지고 유성을 맞아 넘어진 직후의 모습을 표현한 마우리초 카텔란의 "라 노나 오라" 같은 작품들은 정말 센세이셔널 하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예전에 프랑스 니스 현대미술관에서 보았던 이브 클랭의 퍼포먼스들을 찍은 비디오가 마구 생각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서 특히 기억나는 서술은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를 보고 한 평론가가 이 그림이 널빤지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이라고 평했다는 대목이었다. 정말 웃기면서도 어찌보면 진짜 널빤지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을 그린 그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주제별로 짤막짤막한 언급들 위주로 담고 있기 때문에 그 깊이나 해석 측면에서 일반 독자들에게 부족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 책의 기획이나 의도는 좋은것 같지만 아마 이 책의 소주제 하나하나가 어찌보면 책 한권이 될 만큼 매우 포괄적인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o 2010.07.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