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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쇄 해제 부분 오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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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시는 극히 드물다. 꼽자면 <거리> 정도 일 것이다. 그러나 그 연애의 대상이 있는 시가 아니다. 이번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이 나오면서 미발표된<겨울의 사랑>이란 시가 나왔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죄수로 야전병원에서 일할 때 목숨만 부지한 처참한 처지일 때 만난 노봉실 이란 간호사에서 느낀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시이다.   겨울의 사랑   늬가 준 요ㅅ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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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시는 극히 드물다.

꼽자면 <거리> 정도 일 것이다. 그러나 그 연애의 대상이 있는 시가 아니다.

이번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이 나오면서 미발표된<겨울의 사랑>이란 시가 나왔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죄수로 야전병원에서 일할 때 목숨만 부지한 처참한 처지일 때 만난 노봉실 이란 간호사에서 느낀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시이다.

 

겨울의 사랑

 

늬가 준 요ㅅ보으 꽃잎사귀 우에서

잠을 자고

늬가 준 수건으로는

아침에 얼골을 씻고

늬가 준 얼룩진

혁대로 나의 허리를

동이고

 

이만 하면 나는 너의

애정으로 목욕을 할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아얘 나의 밤의

품안에 너의 전신이 안키지 않어도

그리운

나의 얼골을 너의 부드

러운 열손이

실징이 나도록 쓰다음

어 주지 않어도

그리고 나의 허리를

나비와 같이 살며시 껴안

어 주지 않어도

 

나는 너의 선물이 욕된

사랑의 변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늬가 표시하는 애정의

의도를 묻지

않고

늬가 말하지 않어도 알

수있는 사랑의 국극

(窮極)을

늬가 알지 못하고 나에

계 포시하여 줄 수 있다면 오히리 그것

을 원

하는-

이것은 반듯이 우리의

사랑이 죄악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믿기 때

문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사랑이 죄악이라는

것은

시를 쓴다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꾸짓

는 것이나 같은 일

 

오랜 시간을 두고 찾

아오든 이 귀중한 순간

의 한복판에 서서

천천히 게속 하든 일

손을 멈추고 너를 생각하니

오? 나의 몸은

가난한 나라의 빈 사무실

한복판에 앉아있는 것

같이가 않다.

 

[귀결을 서둘지 않고

차라리 완성을 바라지

않는 사랑이기에

나는 무한한 용망이

달성된 야심가처럼

우리의 구차한 사랑을

인내한다]

 

늬가 말하지 않어도 알수

있는 사랑의 궁극

에 대하여 차라리

늬가 랭담하지를 원하

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 잊어버리

기 위한 사랑에서 출발하

였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랑에 대하여

 

늬가 너의육체대신

준 요ㅅ보

늬기 너의 애무

대신 준 흰 속옷

[마치 나와 이 시대의 상징

같이 생각이 들때

나는 어떻게 하여야 할 것

이냐

하다못해 껍질만 남은

구차한 너의 사랑을

이를 악물고 차

어떻게 부량한 마음으로

차버려야 할 것인가

아아-]

너무나 능숙한 겨울

의 사랑

 

여러분에는 미안할 정도로

교묘를 다한

따듯한 사랑이였다

발악하는 사랑이였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미스 노로 부터 하얀 이불이며 손수건이며 개구리 무늬의 허리띠를 받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간 의용군으로 끌려가 탈출하였으나 억울하게 종로에서 인민군으로 오인받아 포로수용소까지 끌려가 거기서도 이념에 의해 지옥과도 같은 살생이 벌어지는 처참한 죽음에 가까이 있던 김수영에게 병원은 천국이요 미스 노는 하얀 천사였을 것이다. 그 간호사와의 만남에서 김수영은 공교히 아름다움이 다한 따뜻한 사랑, 발악하는 사랑을 느꼈다. 육에 속한 사랑이 아닌 극한에서 갓 나온 생존 그 이상의 욕망이 배제된 정신의 순수한 사랑이다.

 

  이 김수영 육필시고전집에는 그러나 해제 부분에서 오류가 있다. 자칫 바로잡지 않으면 거액?(오만원짜리 신권으로 세장)을 들여 소장하려는 문학애호가에겐 나중에 맘 상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집「달라나의 장난」후기에도 《민경》지에 실린「거리」와 《민생보》에 실린「꽃」은 꼭 이 안에 묶어두고 싶었다는 대목에서 이 시에 대한 애착을 알 수 있다.

최근에 발간된 「김수영 육필시고전집」해제에 이영준 교수가 이 내용을 반대로 싣는 오류를 범했는데 민음사에 이 사실을 알려논 상태이다. 《민경》지는 해방 직후 치안국이 발행한 《민주경찰》을 말한다. 《민생보》지는 조선생활품영단(1948년)에서 창간된 기관지 이다.

 

 위 내용은 해제를 읽다가 이 두시가 발견되기를 기대한다는 이영준 교수의 말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 잘 못 인용됨을 발견했다. 처음엔 산문 <연극하다가 시로 전향>에서 확인했고 다시 김수영의「달라나의 장난」후기를 통해 정확히 확인했다.

 

 민음사 편집부에 이를 알리면서 이 오류 부분을 다시 잡는 인쇄물을 보내주시던지 2쇄를 찍을 때 수정된 것으로 교환해달라고 말하였는데 난색을 표했다. 현재로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이 부분을 내가 책에다가 임의로 옳은 내용을 표기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시에 대한 애정으로 읽게될 책이기에 출판사 쪽에서 오류를 정정하는 내용을 보내주시는게 그리고 아직 팔리지 않은 책에 첨부시켜주는게 현실적으로 맞을 거 같다.

s*****d 2009.06.24.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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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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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해내듯 쓰는 시가 있고, 읊조리듯 쓰는 시가 있고, 꿈꾸듯 쓰는 시가 있고, 횡설수설 쓰는 시가 있고, 낚시를 하듯 건져올리는 시가 있다.  그것은 일찌기 네 마음속 풍랑이 지문(指紋)처럼 박아놓은 삶 이전의 유전자에 지나지 않으리니 어떤 계기로, 어떤 연유로 네가 지금에 이르렀느냐 묻지 않기로 하자.  본디 시란 설명되지 않는 것.  가슴을 열고 네 마음속 풍랑을 그저 맞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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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해내듯 쓰는 시가 있고, 읊조리듯 쓰는 시가 있고, 꿈꾸듯 쓰는 시가 있고, 횡설수설 쓰는 시가 있고, 낚시를 하듯 건져올리는 시가 있다.  그것은 일찌기 네 마음속 풍랑이 지문(指紋)처럼 박아놓은 삶 이전의 유전자에 지나지 않으리니 어떤 계기로, 어떤 연유로 네가 지금에 이르렀느냐 묻지 않기로 하자.  본디 시란 설명되지 않는 것.  가슴을 열고 네 마음속 풍랑을 그저 맞이하는 것.  또는 그렇게 한나절 느끼는 것이려니 오늘, 하늘이 더없이 맑아 네 발걸음이 되돌려졌다 한들 나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겠다.  거리낌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어느 날, 가을비 젖는 날이거나 첫눈이 내린 푸른 새벽이어도 나는 네 발소리 기억하고 내게로 오는 그 길을 언제든 밝히련다.

 

비운의 시인 김수영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김수영 전집 1>을 펼치곤 한다.  대학 시절 처음 읽었던 김수영의 시는 그가 살았을 그 시대의 풍랑이, 가슴 속 파도가, 온 방을 휘감고 돌던 외로움의 회오리가 글자 밖 여운으로 한동안 전해졌었다.  쉽게 설명되지 않는 설움이 내 분노를 잠재웠고, 그의 분노로 하여 나는 또 쉽게 잠들 수 있었다.  '침묵의 한걸음 앞의 시, 이것이 성실한 시일 것이다.'라고 했던 김수영의 말처럼 그는 온몸으로 노래하기 이전에 먼저 침묵하려 했으니, 나는 시 이전에 있었던 그의 침묵까지 다 읽어낼 수는 없었으나 고요 속에서 심장이 뛰는 소리가 한동안 들리는 듯하였다.  그리고 행복했었다.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용서할 수 없는 시대이지만

이 시대는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요구하는 밤이다

나는 그러한 밤에는 부엉이의 노래를 부를 줄도 안다   ('서시', 1957)

 

김수영의 시집에 단 두 편 실려 있는 '시'라는 제목의 시(1961년과 1964년에 쓰임)를 읽었을 때, 그가 살았던 격동하는 시대에, 변화가 많았던 시대에 오롯이 시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온몸을 던지지 않으면 왜 시를 쓸 수 없는 것인지, 그리고 시인에게 시는 왜 그토록 무서웠던 것인지 나는 절감할 수 있었다.  시대에 영합하여 영혼이 없는 허깨비로 살아가던 내게 김수영의 시는 떨림 이전의 두려움이었다.  흔히, 시에서 느끼는 설렘이나 낭만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그것은 차라리 내게 던지는 작가의 욕설과 다르지 않았다.

 

.................................(중략) 

 

더러운 일기는 찢어버려도

짜장 재주를 부릴 줄 아는 나이와 詩

배짱도 생겨가는 나이와 詩

정말 무서운 나이와 詩는

동그랗게 되어가는 나이와 詩

사전을 보면 쓰는 나이와 詩

사전이 詩 같은 나이의 詩

사전이 앞을 가는 변화의 詩

감기가 가도 감기가 가도

줄곧 앞을 가는 사전의 詩

詩.   (1961)

 

 

 

신앙이 동(動)하지 않는 건지 동하지 않는 게

신앙인지 모르겠다

 

나비야 우리 방으로 가자

어제의 시를 다시 쓰러 가자    (1964)

 

김수영은 '시를 쓰는 마음으로' 혁명(4.19 혁명)의 성공을 기도했고, '나의 시는 영원한 미완성'이라고 절망했고, '꿈은 상상이 아니지만 꿈을 그리는 것은 상상'이라고 말하며 웃었고, 종국에는 '풀이 눕는' 것처럼 누웠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중략)  (1968. 5. 29)

 

나는 김수영의 시가 모더니즘에서 출발했다거나, 그가 참여시를 썼다거나 설명하고 싶지 않다.  이따금 그렇게 말하는 이를 만나면 내 마음속 김수영이 아닌 웬 낯선 시인을 소개하는 것 같아 낯설어지곤 한다.  그는 시대의 무늬를, 세월의 좌표를 가장 선명하게 그려낸, 절망 속에서도 비겁하지 않았던 가장 솔직한 시인이었을 뿐이다.  나는 지금도 시인 김수영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 나는 지금 그의 시 몇몇을 제목만 겨우 외우거나 한동안 잊지 않고 지내던, 즐겨 낭송하던 시도 이제는 떠듬떠듬 한 연 정도를 외우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시인은 자신의 시 모두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시인의 온전한 정신만이 독자들 가슴에서 시퍼렇게 살아있기를 바라고 또 바랄지도 모른다.  세파에 흔들릴 때마다 나를 위로해주던 김수영의 이 시도 지금은 온전히 떠오르지 않는다.

 

너는 언제부터 세상과 배를 대고 서기 시작했느냐            

 

너는 언제부터 세상과 배를 대고 서기 시작했느냐

너와 나 사이에 세상이 있었는지

세상과 나 사이에 네가 있었는지

너무 밝아서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결코 너를 격하고 있는 세상에게 웃는 것은 아니리

너를 보고

너의 곁에 애처로울 만치 바싹 다가서서

내가 웃는 것은 세상을 향하여서가 아니라

너를 보고 짓는 짓궂은 웃음인 줄 알아라

 

음탕할 만치 잘 보이는 유리창

그러나 나는 너를 통하여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려운 세상과 같이 배를 대고 있는

너의 대담성----

그래서 나는 구태여 너에게로 더 한 걸음 바싹 다가서서

그리움도 잊어버리고 웃는 것이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밝은 빛만으로 너는 살아왔고

또 너는 살 것인데

투명의 대명사 같은 너의 몸을

지금 나는 은폐물같이 생각하고

기대고 앉아서

안도의 탄식을 짓는다

유리창이여

너는 언제부터 세상과 배를 대고 서기 시작했느냐        (1955)

이달의 사락 s*****l 2014.10.10. 신고 공감 5 댓글 2